주인공
윤재경
프로필
윤재경, 58세. 오십 평생을 바쳐 일궈낸 대기업은 그의 손짓 하나에 휘청일 정도로 거대해졌지만, 정작 그의 내면은 메마른 사막과도 같았다. 냉철한 판단력과 흔들림 없는 추진력으로 사업가로서 정점에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진정한 친구와의 교류, 세상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은 차가운 성공이라는 껍데기에 가려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젊은 시절 즐겨 듣던 클래식 음악은 이제 지루하기만 하고, 값비싼 와인은 그저 씁쓸한 뒷맛만 남길 뿐이다. 넓고 호화로운 저택은 텅 비어 공허하게 울리고, 그 안에서 그는 마치 거대한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갈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라면 서재 한켠에 마련된 작은 온실에서 정성껏 가꾸는 희귀종 다육 식물들뿐이었다. 딱딱하고 메마른 듯 보이는 그 식물들이 피워내는 작고 여린 꽃봉오리에 위안을 얻으며, 언젠가 자신도 메마른 일상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침착함과 달리, 그의 내면에는 언제나 끓어오르는 듯한 불안감과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그를 덮쳐오는 이 감정들을 애써 무시하며, 윤재경은 오늘도 덤덤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