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상의 이야기는 어느 날 모든 인간의 '그림자'가 현실의 실체로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림자'란 사람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 된 부정적인 모든 것. 한 번 그림자가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사람은 그림자와 끝나지 않는 투쟁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림자를 잡아 먹어 자아를 잃지 않거나, 그림자에게 잡아 먹혀 자아를 잃어버리고 본래 '나'로서의 사고를 하지 못하는 두 가지 경우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삶과 삶을 건 투쟁, '나'를 지키고 온전한 '나'로서 세상을 직면하기 위한 투쟁의 이야기다.
주인공 김이현은 평소에는 과거 '그림자'가 출현하지 않았던 시기, 그의 아내와 자식 모두가 살아 있었던 그 시절의 자신을 연기하며 일상을 연기한다. 현재의 그에게 세상은 무대이며, 그 무대 위 그의 배역은 '과거의 김이현'이다. 거울 속에서만 살아가는 이현의 그림자는 금방이라도 그를 잡아먹을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일어난다. 반파 된 무대, 흔들리는 조명과 미처 탈출하지 못한 관객들. 공연 중 고요한의 '그림자'가 실체화 된 것이다!
대학교 선배인 고요한은 이현과 다른 경험을 가진 배우로서, 항상 이현에게 밀려 두 번째로 인정받는 배우였다. 요한의 그림자는 그의 충동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성향을 여실히 드러내며, 요한과 끝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한편 그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 중이었던 김이현은 난장판 속에서 유일하게 도망치지 않고 실체화 된 요한의 그림자를 응시하고 있는 한 대학생을 보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황서윤.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녀는 요한의 그림자에 손을 대고는 슬며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기절.
눈을 뜬 후 이현이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은 무사히 진행 중인 공연과, 무대 위 창백한 얼굴의 고요한이었다. 시간이 돌아 간 것인가? 그것은 알지 못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이해하지 못할 사태를 이해하려면 그때의 그 대학생과 다시 한 번 만나야 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돌연 세상에 존재하게 된 '그림자'.
우리의 삶에 재앙을 심어주고, 평온을 파괴하는 그것은 도대체 왜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일까?
김이현, 고요한, 황서윤.
각기 다른 고민과 그림자를 지닌 세 사람은 서로의 그림자에 휘말리며 의도치 않은 감정적 교류를 하게 되고, 끝내 '그림자'의 기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 세 사람의 여정은 그들이 처음 그림자와 마주했을 때보다 훨씬 성숙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에게도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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