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개장 축제의 자정, 베네딕트 아우렐리아의 한 객실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남자가 아침 정장을 입은 채 복도를 걸어 나와 체크아웃을 요구한다. 그의 카드키에는 대니 오션, 러스티 라이언, 프랭크 캐튼의 지문이 선명하다. 이어 다른 객실에서도 죽은 승객들이 되살아나고, 각자의 방에는 오션 팀이 저지르지 않은 범행 장면이 카메라 영상처럼 번쩍인다. 대니는 누군가 팀을 함정에 넣었다고 판단하지만, 되살아난 승객의 목덜미에 남은 룰렛 공 모양의 멍을 보고 지하 금고의 비밀을 알아챈다. 그는 승객 천 명을 살리려면 룰렛을 멈춰야 하지만, 동시에 팀의 이름이 찍힌 증거를 없애기 위해 룰렛 자체를 훔쳐야 한다. 무엇보다 그는 망령 딜러 에밀 바르도가 제시한 조건을 숨긴다. 에밀을 해방시키는 마지막 판을 열면 승객들은 살지만, 대니가 고른 동료 한 명은 배가 귀항할 때까지 유령으로 남는다.
테리 베네딕트는 시신과 되살아난 사람들을 “개장식 의료 사고”로 부르며 음악을 더 크게 틀게 한다. 그는 대니를 샹들리에 아래로 불러내, 룰렛을 건드리면 국제 수역을 벗어나기 전에 배 전체가 보험 처리도 되지 않는 유령선이 된다고 경고한다. 대니는 베네딕트의 손목에 찬 오래된 커프스 단추가 에밀의 명찰에 새겨진 문양과 같다는 것을 본다. 베네딕트는 오래전 침몰한 프랑스 여객선에서 룰렛 살롱을 사들였고, 에밀이 죽던 밤의 장부까지 함께 가져왔다. 그는 그 장부가 드러나면 자신이 에밀을 구조하지 않고 살롱을 통째로 사들였다는 사실도 드러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베네딕트는 룰렛을 파괴하자는 대니의 제안을 막으면서도, 죽은 승객들을 살리기 위한 도박인 척 에밀의 판을 밀어붙인다.
러스티는 칵테일 쇼를 벌여 공황에 빠진 승객들을 붙잡는다. 얼음을 세 번 튕겨 잔에 떨어뜨리는 동안 그는 유령이 나타난 객실 번호를 외우고, 번호들이 우연이 아니라 배의 아래 갑판으로 향하는 오래된 승무원 통로를 따라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는 대니에게 탈출 경로를 알려 주면서도, 노부부의 망령이 어린 손자의 손을 붙든 채 벽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 계획을 바꾼다. 그 노부부는 과거 대니 팀의 유럽 카지노 절도 중 피해를 본 사람이었다. 대니는 그 사건을 “아무도 다치지 않은 일”로 기억했지만, 러스티는 그때 노부부가 집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룰렛은 단순히 범죄자를 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죄가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밀어냈는지를 몸으로 걸어 다니게 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보안 책임자 신분으로 승객들을 객실에 가둬 공포를 통제하려 하지만, 딸이 묵은 객실 카드가 유령의 표식으로 바뀌자 무전을 꺼 버린다. 그는 객실 문을 용접하고 복도 양쪽에 보안 요원을 세운다. 그러나 유령은 문을 통과하지 못해도, 연결된 물건을 막으면 산 사람의 몸에 차가운 물자국을 남긴다. 프랭크의 딸 팔에 푸른 손자국이 번지자 그는 문을 뜯어내고 아이를 안고 도망친다. 그 순간 보안망은 프랭크를 ‘사기 공모자’로 호명하고, 승객들의 손목밴드에도 그의 얼굴과 죄목이 뜬다. 프랭크는 대니가 이 배에 오기 전부터 자신이 보안 시스템 안에서 팀의 흔적을 지워 왔음을 인정한다. 대니는 프랭크의 딸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하지만, 프랭크는 더는 대니의 “안전한 곳”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대니, 러스티, 프랭크는 되살아난 승객들을 이끌고 아래 갑판의 봉인된 살롱으로 내려간다. 물이 발목까지 찬 호두나무 벽 사이에서 에밀 바르도는 흰 장갑을 낀 채 룰렛 공을 닦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죽은 마지막 근무일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침몰선이 기울던 밤, 에밀은 승객들을 갑판으로 올려보내는 대신 룰렛 장부를 들고 남았다. 베네딕트가 보낸 인양업자들은 구조보다 카지노 유물을 먼저 챙겼고, 에밀은 잠긴 살롱에서 익사했다. 그는 자신을 죽인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날 밤, 자신이 손님들을 살려 보낸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단 한 번만 확인하고 싶다. 그러나 그는 그 확인을 위해 지금의 승객 천 명을 판돈으로 걸고 있다.
대니는 에밀에게 마지막 판을 열겠다고 말한다. 베네딕트는 그 순간 경비들과 살롱을 봉쇄하고 룰렛을 가져가려 한다. 그는 대니의 손목을 붙잡고, 룰렛을 파괴하면 되살아난 사람들은 다시 죽고, 그들이 본 베네딕트의 죄도 사라진다고 속삭인다. 대니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룰렛을 훔쳐 달아나면 팀의 과거도 사라지고 베네딕트도 살아남는다는 계산까지 끝냈다. 하지만 러스티가 외워 둔 객실 번호를 하나씩 말하며, 그 번호마다 살아 있는 가족들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이민다. 대니가 숨긴 희생 조건도 드러난다. 에밀을 풀어 주려면 팀원 한 명이 유령이 되어야 한다.
프랭크는 자기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남겠다고 하지만, 에밀은 희생자는 룰렛과 가장 깊이 연결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카드키마다 찍힌 지문, 과거 범죄의 유령, 배 전체에 퍼진 오션 팀의 흔적은 대니가 룰렛에 담보로 잡힌 사람임을 뜻한다. 대니는 처음부터 자신이 남을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선택을 주지 않았다. 그는 베네딕트의 손에서 룰렛 공을 빼앗아 테이블 위에 올리고, 에밀에게 마지막 판을 요구한다.
그러나 에밀은 공을 굴리지 않는다. 그는 대니에게 자기 대신 그날의 딜러석에 앉으라고 한다. 대니가 자리에 앉는 순간, 살롱은 침몰선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고 문밖에서는 물이 차오른다. 베네딕트는 장부를 품에 안고 도망치려 하지만, 러스티가 샴페인 병을 바닥에 깨 유리와 물로 미끄러운 길을 만들고, 프랭크가 베네딕트를 몸으로 붙잡아 살롱 안으로 끌고 온다. 대니는 룰렛을 돌리는 대신, 에밀이 죽던 밤의 장부를 룰렛 바퀴 아래에 끼운다. 공은 멈추지 못하고 장부 위를 튀며, 배 전체의 조명이 꺼졌다 켜진다.
대니는 에밀에게 “이번에는 네가 나가라”고 말한다. 에밀은 그 말이 거래를 깨는 말임을 안다. 딜러가 자리를 떠나면 결과는 취소되지 않지만, 판은 끝나지 않는다. 에밀은 처음으로 장갑을 벗고, 젖은 손으로 룰렛 공을 집어 든다. 그는 승객 명단에서 지워진 사람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읽는다. 선원들이 금기처럼 숨겨 온 이름들, 죽은 사람을 번호로 부르며 지워 버린 이름들이다. 위층의 승객들도 하나씩 자기 이름과 죽은 가족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한다. 배는 흔들리지만, 안전망에서 지워졌던 사람들의 기록이 아니라 몸이 다시 돌아온다. 객실 문이 열리고, 갇혀 있던 승객들이 갑판으로 몰려 나온다.
베네딕트는 룰렛을 부수려 망치를 휘두르지만, 프랭크가 그 팔을 막는다. 대니는 베네딕트를 살롱 문턱에 세우고 선택하게 한다. 룰렛을 부수면 되살아난 사람들은 다시 죽고, 베네딕트의 장부와 에밀의 죽음도 사라진다. 그대로 두면 배는 구조 기록에서 사라진 채 폭풍 속에 남고, 베네딕트는 자신이 버린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살아야 한다. 베네딕트는 망치를 떨어뜨린다. 그것은 참회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죽음을 선택할 용기가 없다는 인정이다.
에밀은 딜러석에서 일어나 대니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린다. 대니의 손등에 차가운 물자국이 번지지만, 유령이 되지는 않는다. 에밀은 대니가 자기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 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의 값을 받는다. 그는 룰렛 공을 바다 쪽 창에 던지고, 공은 유리를 깨지 않은 채 검은 물 속으로 사라진다. 룰렛은 멈추고, 되살아난 승객들은 살아 있는 몸으로 갑판에 남는다. 대신 그날 밤 나타난 유령들의 범죄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다. 대니와 팀은 자신들이 남긴 상처를 기억한 채 배를 떠나야 한다.
새벽, 폭풍이 걷히고 아우렐리아는 해안경비대 관할선에 닿는다. 베네딕트는 승객들 앞에서 사고를 발표하려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프랭크는 딸의 손을 잡고 보안 배지를 바다에 던진다. 러스티는 마지막으로 칵테일을 만들지만 술 대신 따뜻한 물을 잔에 채워 떨고 있는 승객들에게 건넨다. 대니는 깨진 살롱 창 앞에 서서 손등의 물자국을 본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다음 계획을 말하지 않고,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이름을 조용히 받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