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괴물들이 지배하는 어둠의 도시, 그 잿빛 골목길 사이에서 15세 소년 디트리히 슈뢰더는 약초를 팔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작은 손에는 언제나 여동생 엘리제의 낡은 목걸이가 들려 있었는데, 그것은 괴물에게 희생된 여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징표였다. 디트리히는 엘리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단의 거래를 할 결심을 하고, 도시의 지배자인 괴물의 창조주, 요한 슈미트를 찾아간다.
한때는 존경받는 연금술사였던 요한은 이제는 괴물과 한 몸이 되어,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괴물들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는 디트리히에게 엘리제를 되살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대가로 그의 순수한 영혼을 요구한다. 디트리히는 잠시 망설이지만, 여동생을 향한 그리움과 요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결국 거래를 수락하고 만다. 요한은 디트리히에게 괴물의 피를 마시게 하고, 그의 몸과 마음에 괴물의 힘을 불어넣는 의식을 시작한다.
한편, 괴물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찾는 자경단의 일원인 열일곱 살 소녀 엘리제는 우연히 디트리히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엘리제는 디트리히가 요한과 위험한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막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엘리제는 디트리히가 점점 괴물의 힘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깊은 혼란에 빠진다. 어린 시절,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던 다정한 오빠는 온데간데없고, 차가운 눈빛을 한 낯선 소년만이 그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디트리히는 괴물의 힘을 제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지만, 요한의 계략과 괴물의 본능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그러던 중, 디트리히는 요한이 자신의 여동생 엘리제를 괴물의 숙주로 삼아 도시를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인 디트리히는 요한에게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엘리제와 자경단은 그런 디트리히를 돕기 위해 힘을 합친다.
마침내 요한의 궁전에서 최후의 결전이 펼쳐진다. 괴물의 힘을 완전히 받아들인 디트리히는 요한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지만, 마지막 순간, 엘리제의 목소리를 듣고 괴물의 본능을 억누른다. 디트리히는 요한을 물리치고 엘리제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 안의 괴물의 힘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고 스스로 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엘리제는 떠나는 디트리히에게 눈물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언젠가 그가 인간성을 되찾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금 희망의 빛이 스며들기 시작하지만, 디트리히는 홀로 어둠 속에서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뒷모습은 마치 슬픈 동화 속 주인공처럼, 괴물이 된 소년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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