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의 나이, 세상의 북적임보다 캔버스 위 파도에 더 익숙한 남자, 서해준. 그는 고요한 작업실에서 오직 그림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의 평온한 일상은 옆집에 이사 온 윤지영의 웃음소리로 산산이 부서진다. 햇살처럼 밝고 활기 넘치는 지영은 몇 달째 이어지는 백수 생활에 지쳐있지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녀의 웃음소리와 오지랖은 조용한 것을 즐기는 해준에게는 소음 공해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지영의 활기찬 모습이 불편하기만 했던 해준. 그는 그녀를 피해 다니며 자신의 고요한 세계를 지키려 애쓴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지영의 슬픈 눈빛에서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지영은 해준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며 그에게 다가가고, 두 사람은 그림을 매개체로 조심스럽게 소통하기 시작한다.
한편, 해준의 오랜 친구이자 낚시용품점을 운영하는 병우는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늘 바다처럼 고요한 해준의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지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병우. 그는 해준 곁에서 묵묵히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친구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지영의 존재로 인해 자신이 소외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느 날, 해준은 자신의 그림을 본 전시회 큐레이터로부터 개인전 제안을 받게 된다. 오랜 꿈이었던 개인전을 앞두고 해준은 기쁨과 동시에 깊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런 해준의 곁을 지영은 따뜻하게 감싸주고, 그의 불안한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지영의 응원에 힘입어 해준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세상에 선보일 준비를 한다.
하지만, 개인전 준비가 한창이던 중, 해준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손을 다치게 되고, 그의 그림 인생은 한순간에 절망에 빠지게 된다. 좌절과 despair에 빠진 해준에게 지영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끊임없이 그의 곁을 지키며 용기를 준다. 해준은 그런 지영의 헌신적인 사랑에 다시 한번 삶의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하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해준은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하고, 지영의 도움으로 그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출간하며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게 된다. 그의 옆에는 언제나처럼 햇살 같은 미소로 그를 응원하는 지영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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