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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talk オリジナル · 場面 9 · チャプター 3

새벽 열차, 퇴사 처리됨

cute Komon Snake 48premiumクリエイターページ →

1908년, 만주 벌판을 달리는 이동 서커스의 외줄타기는 매 공연마다 군벌의 병사들에게 통행세를 바친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곡예사는 밤마다 망가진 태엽인형을 고치며 탈출 자금을 모으지만, 새 단장한 천막 아래에서 단장의 어린 아들이 사라진다. 병사들은 관객 출입구를 막고, 곡예사가 아이를 숨겼다며 줄사다리와 칼을 들고 객차를 뒤진다. 새벽 5시 증기기관차가 떠나기 전, 곡예사는 아이를 넘겨 동료들을 살리거나 눈보라 속 화물칸으로 아이를 데리고 뛰어야 한다.

  • 人物 5
  • 場所 5
  • 場面 9
  • あらすじ 3,095字
새벽 열차, 퇴사 처리됨 cover image

人物 · Characters

登場人物たち

백연화

女性

절뚝이는 왼발을 붕대로 묶고 매일 밤 외줄과 태엽인형을 함께 손보는 곡예사

プロフィール

백연화는 고장 난 태엽인형 속에 은화를 숨겨 다음 정차역에서 서커스를 떠나려 한다. 사라진 아이 도윤이 자기 객차 바닥판 아래에서 발견되자, 그를 내주면 동료들이 살고 데리고 가면 모은 돈과 불편한 다리까지 모두 걸림돌이 된다. 단장 맹치복은 연화가 아들을 유인했다고 믿으며 그녀의 줄사다리를 빼앗는다.

描写

백연화는 해진 검은 곡예복 위에 짧은 회색 모직 조끼를 걸치고, 왼발목을 감싼 누런 붕대가 보이도록 한쪽 무릎을 조금 굽힌 채 선다. 바람에 헝클어진 검은 머리칼 아래의 얼굴은 창백하지만 눈빛은 매섭고, 품에 든 금 간 나무 태엽인형을 손가락으로 꼭 누른다. 인형의 벌어진 등판 틈에서 은화 한 닢의 차가운 가장자리가 드러나는 것이 그녀만의 흔적이다.

맹치복

男性

낡은 객차 세 량과 새 천막의 빚을 굴리며 공연 순서를 정하는 서커스 단장

プロフィール

맹치복이 원하는 것은 새벽 열차가 움직이기 전에 여섯 살 아들 도윤을 되찾는 일이며, 병사들에게 연화를 넘기라는 말까지 삼켜야 한다. 그는 연화의 아버지가 죽은 뒤 그녀를 단원으로 키웠지만, 지금은 그녀의 손목을 묶어 수색대 앞에 세운다. 도윤이 병사들의 칼을 피해 스스로 숨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치복은 자신이 만든 공포를 거둘지 선택해야 한다.

描写

맹치복은 새 천막의 붉은 안감이 드러난 검은 모직 외투 위에 낡은 조끼를 겹쳐 입고, 눈 녹은 진창 속에서도 단장답게 등을 곧게 세운다. 그러나 한 손에는 연화의 손목을 묶은 거친 밧줄 끝을 쥐고, 다른 손 엄지로는 금이 간 은제 회중시계 뚜껑을 쉴 새 없이 문지른다. 잿빛 수염이 듬성한 입가에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삼킨 사람의 경련이 남아 있고, 오른쪽 눈썹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흉터가 등불 아래 희게 떠오른다.

맹도윤

男性

공연 전 객차 밑을 기어다니며 잃어버린 못과 단추를 주워 오는 단장의 아들

プロフィール

도윤은 아버지가 병사들에게 고개 숙이는 모습을 더는 보지 않으려고 화물칸에 숨은 뒤, 연화의 태엽인형을 데리고 눈보라 너머로 가고 싶어 한다. 그의 작은 장화 자국은 연화의 탈출 경로를 병사들에게 알려 주고, 연화에게는 아이를 달래는 일이 곧 탈출을 포기하는 일이 된다. 도윤은 줄타기 연습 때 자신을 받아 준 연화를 믿고, 아버지에게는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

描写

맹도윤은 석탄 먼지가 묻은 밤색 머리를 제멋대로 이마에 붙인 채, 헐거운 회색 솜저고리 위로 단추와 못을 담는 작은 캔버스 주머니를 멘 여섯 살 아이이다. 너무 큰 검은 장화를 가지런히 모으고 화물칸 문턱에 웅크린 그는, 품에 녹슨 황동 태엽인형을 꼭 끌어안은 채 눈보라 쪽을 올려다본다. 오른쪽 장화 끈에만 감긴 선명한 붉은 실 한 가닥이, 그가 지나온 눈길을 끝까지 드러낸다.

서말금

女性

화물칸 난로의 석탄과 단원들의 침상을 배분하며 열차 시간표를 외우는 객차 관리인

プロフィール

서말금은 새벽 다섯 시 기관차에 연화와 도윤을 태워 보내고 싶지만, 그 대가로 자신이 숨겨 둔 석탄표와 객차 열쇠가 군벌에게 넘어갈 수 있다. 열두 해 전 얼어 죽을 뻔한 연화를 화물칸 난로 곁에서 살려 낸 뒤, 말금은 그 아이가 떠나는 날만 기다려 왔다. 그러나 맹치복이 단원 전원의 목숨을 담보로 열쇠를 요구하자, 그녀는 연화에게 아이를 넘기라고 먼저 말한다.

描写

서말금은 검댕이 밴 남색 솜두루마기 위에 낡은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객차 바닥의 흔들림에도 발을 넓게 벌린 채 서 있다. 귀밑에서 단정히 틀어 올린 검은 머리에는 석탄가루가 내려앉았고, 좁고 어두운 눈은 사람보다 출입문과 시계를 먼저 훑는다. 허리춤의 무거운 열쇠 꾸러미를 왼손으로 감싼 채, 오른손 엄지에는 열두 해 전 난로 뚜껑에 데인 하얀 화상 흉터가 선명하다.

하진묵

男性

통행세 장부를 들고 서커스 천막의 출입구를 봉쇄한 군벌 수색 하사

プロフィール

하진묵은 아이를 찾아 상관에게 넘기고 이번 겨울 보급대 발령을 피하려 하며, 그래서 연화의 절뚝임까지 도주 증거로 적는다. 그는 맹치복에게서 매 공연 통행세를 받아 왔고, 이번에는 돈 대신 사람 하나를 요구받았다. 도윤이 자기 칼집에 매달린 붉은 실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자, 진묵은 아이가 납치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알면서도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

描写

하진묵은 눈발이 녹아 번들거리는 군복 위에 낡은 가죽 탄띠를 조여 맨 서른한 살의 하사로, 천막 입구를 등지고 장부를 가슴에 붙인 채 서 있다. 그는 한 손으로는 연화의 절뚝이는 발자국을 적고, 다른 손은 칼집 곁에 둔 채 객차 쪽을 노려보는데, 칼집 끝에 매달린 붉은 실 한 가닥이 눈에 젖어 검게 늘어져 있다. 아이가 그 실을 보고 울었다는 것을 아는 얼굴이지만, 입술은 더 단단히 다물려 있다.


あらすじ · Synopsis

あらすじ

연화는 새벽 다섯 시 열차를 타고 금사단을 떠날 생각으로, 객차 바닥판 아래에 숨겨 둔 은화를 태엽인형의 갈라진 몸통에서 꺼내 확인한다. 그때 인형의 태엽 소리에 맞춰 바닥 아래에서 작은 숨소리가 들린다. 연화가 판자를 들추자 도윤이 톱밥과 석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웅크려 있다. 도윤은 하진묵의 칼집에 묶인 붉은 실을 보고 병사들이 자신을 데리러 온 줄 알았다며, 아버지가 또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숨었다고 말한다. 연화는 아이를 객차 밖으로 내보내려 하지만, 도윤은 인형을 품고 그녀의 외줄사다리를 붙든다. 그 짧은 실랑이 동안 눈 녹은 물이 바닥 틈으로 떨어지고, 객차 아래에 남은 작은 장화 자국이 병사들의 등불 앞에 선명해진다.

하진묵은 그 자국을 따라 연화의 객차 문을 발로 차 연다. 그는 연화의 절뚝이는 왼발과 젖은 붕대를 훑어본 뒤, 장부에 “도주 보조자”라고 적으려 한다. 맹치복은 병사들 앞에서 연화의 손목을 밧줄로 묶는다. 연화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천막에서 줄을 탔다는 사실 때문에, 치복은 누구보다 그녀가 아이를 해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단원들의 침상과 식량을 지키려면 의심하는 척해야 한다. 그는 연화에게 도윤을 내놓으면 다음 정차역에서 내보내 주겠다고 속삭인다. 연화는 대답 대신 태엽인형을 손에 쥐고, 인형 속 은화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떠날 돈과 아이의 숨소리가 같은 손안에 있다.

서말금은 수색이 천막 쪽으로 번지기 전, 난로에 석탄을 과하게 넣어 객차 안을 연기로 채운다. 병사들이 기침하며 창문을 열자, 그는 연화에게 화물칸의 잠긴 연결문을 가리킨다. 그 문 너머에는 새벽 기관차에 붙을 빈 화차가 있지만, 열쇠와 석탄표가 군벌 손에 넘어가면 금사단의 객차는 난방도 없이 압류된다. 말금은 연화에게 도윤을 넘기라고 말한다. 입술이 굳은 채로 한 말이지만, 곧이어 밧줄을 풀 칼을 연화의 발치에 떨어뜨린다. 연화는 칼날로 손목을 긁어 밧줄을 끊고, 도윤을 톱밥 자루 사이에 눕힌 채 화물칸으로 기어간다. 그 대가로 그녀의 숨겨 둔 은화 몇 닢이 바닥에 흩어지고, 병사들은 그것을 발견해 도주 준비의 증거로 삼는다.

하진묵은 연화가 화물칸으로 향한 것을 알고도 즉시 총을 쏘지 않는다. 도윤이 자신의 칼집에서 늘어진 붉은 실을 보고 울었다는 기억이 그를 붙든다. 그 실은 지난달 검문 중 죽은 자기 조카의 장화끈에서 잘라 낸 것이었다. 그러나 뒤에서 들려오는 상관의 호각과, 사람 하나를 못 찾으면 보급대의 얼어붙은 길로 쫓겨날 자신의 처지가 그를 다시 움직인다. 그는 맹치복에게 줄사다리를 내놓으라고 명령하고, 치복은 떨리는 손으로 연화의 사다리를 건넨다. 병사들은 천막 중앙의 외줄을 따라 객차 지붕으로 올라가 화물칸 지붕을 포위한다.

연화는 도윤을 데리고 화물칸의 석탄 더미를 넘다가 왼발을 헛디딘다. 붕대가 풀리며 피가 검은 석탄가루에 번진다. 도윤은 자기 주머니에서 주워 모은 못과 단추를 꺼내, 객차 바닥의 헐거운 판자 틈에 하나씩 끼운다. 기어 다니며 익힌 손놀림으로 판자를 눌러 고정하자, 병사들이 밟은 지붕 위의 소리가 잠시 멀어진다. 도윤은 아버지에게 자신이 연화에게 끌려갔다고 말하겠다고 한다. 연화는 그 거짓말로는 아무도 살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아니라 연화의 눈을 보고 “아버지가 나를 찾으면, 아버지도 누군가를 내줘야 하잖아”라고 답한다.

맹치복은 객차 지붕 위에서 하진묵과 마주 선다. 진묵은 연화를 끌어내면 단원들은 풀어 주겠다고 말하지만, 치복은 그 약속이 장부의 다음 줄에서 뒤집힐 것을 안다. 그는 사다리 끝을 붙든 채 한참 버티다가, 도윤이 숨은 화물칸 지붕을 향해 “도윤아, 나오너라” 하고 부른다. 아이가 대답하지 않자 치복은 병사들에게 연화가 납치범이 아니라고 외친다. 진묵은 치복의 멱살을 잡아 난간으로 밀어붙이고, 치복의 주머니시계가 눈 위로 떨어져 멈춘다. 그 순간 화물칸 안에서 태엽인형이 짧고 맑게 울린다. 연화가 일부러 태엽을 끝까지 감아 둔 것이다.

진묵은 칼을 빼 들고 화물칸 문을 연다. 연화는 문턱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녀는 인형을 진묵의 발밑에 굴리고, 도윤은 석탄 더미 뒤에서 인형을 향해 기어 나온다. 진묵이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연화는 외줄사다리를 천장 고리에 걸어 그의 칼 든 팔을 위로 끌어올린다. 불편한 다리로 버티던 그녀는 미끄러지지만, 도윤이 바닥에 박아 둔 못을 붙잡아 줄을 고정한다. 진묵은 칼을 놓치고 석탄 위에 무릎을 찧는다. 연화는 그를 찌르지 않는다. 대신 그의 허리띠에서 장부를 뽑아 난로 문에 밀어 넣는다. 종이가 타오르는 동안 진묵은 연화의 발목을 붙잡고, 연화는 그 손 위에 태엽인형을 내려놓는다. 인형 속 은화가 바닥으로 굴러나와 석탄재 사이에서 빛난다. 진묵은 그 돈이면 자신이 요구받은 사람값 일부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밖에서 기관차의 첫 기적이 울린다. 맹치복은 지붕에서 내려와 병사들 앞을 가로막고, 자기 아들이 병사들을 피해 스스로 숨었다고 말한다. 도윤은 떨면서도 아버지 앞으로 걸어가 연화가 자신을 숨긴 것이 아니라 살려 줬다고 말한다. 치복은 아들의 말을 끊지 않는다. 하진묵은 타다 남은 장부와 은화를 바라보다가, 연화를 체포하면 아이의 말과 치복의 공개적인 증언까지 함께 묻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칼을 주워 칼집에 넣고, 붉은 실을 풀어 도윤의 풀린 장화끈에 묶어 준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화물칸에서 도둑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며 천막 봉쇄를 푼다. 그 거짓말은 그가 군벌에 바칠 마지막 안전장치까지 태우는 선택이 된다.

말금은 객차 열쇠로 연결문을 열고, 연화의 피 묻은 발목을 천 조각으로 다시 감는다. 연화는 떠날 화차의 문턱 앞에서 남은 은화 하나를 쥔다. 도윤은 아버지의 손을 잡았지만, 다른 손으로는 연화의 태엽인형을 내민다. 치복은 연화에게 떠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금사단의 찢긴 붉은 천막을 내려 병사들의 발자국 위에 덮고, 단원들에게 화차를 밀라고 지시한다. 연화는 인형을 받아 들고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의 사다리에 오른다. 말금은 뒤에서 그녀의 등을 밀고, 치복과 도윤은 눈보라 속 승강장에 남는다. 연화는 화차 문가에서 외줄사다리의 잘린 끝을 내려뜨린다. 치복은 그것을 잡지 않는다. 다만 도윤이 붉은 실 묶인 장화를 흔들 때까지, 연화는 인형의 태엽을 다시 감지 않는다.


世界観 · World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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設定

만주 철도 지선 끝, 이름 없는 급수장과 얼어붙은 벌판 사이에 이동 서커스 ‘금사단’의 객차 세 량이 멈춰 있다. 객차 옆에는 갓 꿰맨 붉은 천막이 눈에 젖어 처지고, 바람은 천막의 구멍을 통과하며 짐승 우리와 난로 연기를 한데 섞는다. 관객 출입구는 군벌 병사들의 총검과 마차로 막혀 있고, 뒤편 화물칸은 석탄 더미·공연 장비·겨울 침상 사이로 사람이 겨우 기어갈 틈만 남아 있다.

천막 중앙의 외줄은 두 객차 지붕 사이에 팽팽히 걸려 있다. 낮에는 박수와 동전이 그 아래로 떨어지지만, 밤에는 수색용 등불이 줄의 결을 따라 흔들린다. 연화의 객차 바닥판 아래에는 마른 톱밥 냄새가 밴 좁은 빈 공간이 있고, 도윤이 그곳에서 발견된다. 서커스단에게 이 정차장은 공연장이 아니라, 새벽 열차가 떠나기 전까지 빠져나갈 수 없는 울타리다.

時代

1908년 겨울, 러일전쟁 뒤 철도와 군벌의 통행세가 만주 땅을 잘게 나눈 시기다. 밤새 내린 눈이 선로를 덮었고, 새벽 5시 증기기관차가 급수장을 떠나기까지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철도 시간표는 종이 한 장이지만, 그 시간표를 놓치면 다음 열차는 며칠 뒤에나 올 수 있다.

ルール

군벌이 봉쇄한 천막과 객차에서는 누구도 허가 없이 선로 쪽으로 나갈 수 없으며, 붙잡힌 사람 하나의 벌은 단원 전원에게 돌아간다. 연화가 도윤을 숨기면 동료들의 침상과 식량, 공연 허가까지 빼앗길 수 있다.

통행세는 은화나 물자로만 끝나지 않으며, 장부에 적힌 빚은 군벌이 사람을 데려갈 명분이 된다. 맹치복은 아들을 찾기 위해 연화를 넘기라는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고, 하진묵은 장부를 무기로 수색을 합법처럼 꾸민다.

새벽 5시 열차는 정시에 출발하며, 움직이기 시작한 뒤 화물칸에 오르는 사람은 얼음 선로와 바퀴 사이에서 목숨을 건다. 서말금의 열쇠와 석탄표는 탈출의 통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쓰는 순간 객차 전체가 군벌의 의심을 받는다.

서커스단의 물건은 모두 빚의 담보로 취급되지만, 단원 개인이 몸에 숨긴 은화까지 찾아내려면 병사들은 객차를 부숴야 한다. 연화의 태엽인형은 탈출 자금의 은신처인 동시에, 도윤이 붙드는 유일한 장난감이 되어 쉽게 버릴 수 없다.

技術と哲学

증기기관차와 전신은 먼 도시의 명령을 벌판까지 끌고 오지만, 이 급수장에는 전신선보다 총검과 장부가 더 빠르게 작동한다. 시간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탈출 시각을 계산할 수 있고, 석탄표를 가진 사람은 객차의 난로와 생존을 통제한다. 서말금이 열쇠와 석탄을 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서커스는 국적과 출신이 뒤섞인 작은 공동체지만, 돈을 내는 단장과 칼을 든 군벌 앞에서는 가족이라는 말이 쉽게 빚으로 바뀐다. 사람들은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기술을 존중하면서도, 땅 위에서는 약한 이가 먼저 희생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연화의 절뚝이는 다리는 동료들에게는 공연의 위험이자 노동의 흔적이지만, 하진묵의 장부에서는 도주자의 특징으로 축소된다.

태엽인형은 값싼 수입품이지만, 부서진 톱니 사이에 은화를 숨길 수 있을 만큼 속이 비어 있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잠드는 노래처럼 듣고, 어른들은 태엽이 멈추는 순간이 곧 돈이 떨어지는 순간임을 안다.

視覚的描写

화면은 푸른 눈빛과 석탄의 검정, 낡은 천막의 젖은 진홍색으로 갈린다. 눈보라가 낮은 수평선 위를 옆으로 쓸고, 철로는 검은 두 줄로 벌판을 가른다. 증기기관차의 흰 김은 등불 빛을 받아 누렇게 부풀며, 그 안에서 병사들의 총검과 칼집 끝이 짧게 번뜩인다.

객차 내부는 기름등의 주황빛, 벗겨진 녹색 페인트, 젖은 나무판의 갈색으로 답답하다. 천장에는 외줄·그물·녹슨 고리·찢긴 깃발이 매달리고, 바닥에는 톱밥과 말똥, 녹은 눈물이 검은 진흙처럼 뭉친다. 새 천막의 붉은 천은 멀리서 보면 축제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군데군데 검은 실로 꿰맨 상처처럼 보인다.


場所 · Locations

舞台となる場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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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 객차의 바닥판 아래

바닥판 아래는 성인 하나가 옆으로 누워야 겨우 들어가는 낮은 틈으로, 마른 나무 들보 사이에 갈색 톱밥이 두껍게 쌓여 있다. 갈라진 판자 틈으로 기름등의 주황빛이 가느다란 줄처럼 내려와, 숨을 참은 아이의 뺨과 태엽인형의 녹슨 배를 번갈아 비춘다. 위에서는 누군가 발을 옮길 때마다 판자가 둔하게 울리고, 이곳에서는 인형의 가는 딸깍임과 억눌린 호흡만 톱밥 속으로 파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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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천막의 외줄 아래

젖은 진홍색 천막이 낮게 처진 원형 무대 위로, 두 객차 지붕을 잇는 외줄이 검게 팽팽히 뻗어 있다. 흔들리는 등불 황색이 매끈하게 닳은 밧줄의 결을 훑을 때마다 천막을 때린 바람이 캔버스를 부풀리고, 천장 고리와 그물, 줄사다리가 한꺼번에 삐걱인다. 바닥의 눅눅한 톱밥에는 동전과 말똥, 녹은 눈이 엉겨 붙어 있으며, 외줄 바로 아래에는 공연 때 떨어진 박수를 받던 낡은 붉은 양철 대야가 뒤집힌 채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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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화물칸 연결문

검은 석탄 더미 사이에 끼인 연결문은 사람 하나가 옆으로 비켜야 지날 만큼 낮고 좁으며, 기름 묻은 철판이 객차의 흔들림마다 둔하게 덜컹거린다. 빗장과 자물쇠 둘레에는 오래 긁힌 열쇠 자국이 겹쳐 있고, 틈으로 새는 난로의 희미한 붉은빛이 바닥의 부서진 석탄가루를 핏빛 점처럼 찍는다. 문 앞에 서면 안쪽에서 터지는 거친 기침과 철제 고리의 떨림이 가까워져, 이 잠금장치 하나가 숨을 곳과 붙잡힐 곳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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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장 눈 덮인 승강장

눈에 묻힌 승강장은 벌판 끝에서 얼음 선로 두 줄을 따라 길게 뻗어 있고, 푸른 새벽빛 아래 눌린 눈은 사람과 마차 바퀴 자국으로 검은 진흙처럼 패여 있다. 급수탑의 굵은 급수관 끝에서는 얼어붙은 물방울이 유리 종처럼 매달려, 기관차가 기적을 울릴 때마다 가늘게 부딪혀 흔들린다. 흰 증기가 낮게 깔린 플랫폼 너머로 총검과 화차 사다리의 윤곽이 번졌다 사라지고, 눈보라는 떠나는 열차의 바퀴 자국을 몇 걸음 뒤에서부터 지워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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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금의 난로 곁 침상

낮은 천장 아래 난로 옆 침상에는 남색 누비 이불 세 채가 벽을 따라 겹쳐 놓여 있고, 오래 달궈진 나무 벽에는 손바닥만 한 그을음 자국이 층층이 남아 있다. 주전자가 뚜껑을 가늘게 떨며 끓는 동안, 난로 쇠문 틈의 호박빛이 닳은 이불천과 말금이 접어 둔 여벌 붕대를 번갈아 비춘다. 침상 아래에는 석탄표를 감싼 헝겊 꾸러미와 작은 열쇠꾸러미가 숨겨져 있으며, 벽 쪽 가장자리의 이불 한 장은 누가 급히 일어났는지 아직 사람 몸의 온기로 움푹 꺼져 있다.


場面 · Scenes

場面ごとの物語

チャプター 01

シーン 01· 1908년 겨울, 새벽 다섯 시 열차 출발 전

태엽과 숨

태엽과 숨
場所연화 객차의 바닥판 아래
時間1908년 겨울, 새벽 다섯 시 열차 출발 전
出来事백연화는 갈라진 태엽인형의 등판을 벌려 숨겨 둔 은화를 꺼내 센다. 인형의 태엽을 감는 손끝 아래에서 바닥판 밑의 숨소리가 들리자, 연화는 판자를 젖히고 톱밥 속에 웅크린 맹도윤을 발견한다. 도윤은 인형을 붙든 채 나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연화는 아이의 장화끈에 묻은 젖은 눈을 닦아 내며 그를 끌어올리려 한다.
影響연화의 탈출 자금과 도윤의 은신처가 한곳에 겹친다. 도윤이 연화를 믿고 인형을 내놓지 않으면서, 연화는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내야 한다는 즉각적인 문제를 떠안는다. 객차 바깥에서 수색등이 지나가며, 바닥판 아래의 작은 공간은 더 이상 안전한 은신처가 아니게 된다.

백연화는 기름등 아래에서 태엽인형의 갈라진 등을 벌리고, 은화 세 닢을 손바닥으로 쏟아 냈다. 주황빛이 젖은 나무판 틈을 타고 내려가자, 바닥 아래 톱밥이 아주 작게 들썩였다. 연화는 은화를 급히 인형 배 속으로 밀어 넣고, 절뚝이는 왼발로 판자 가장자리를 눌러 들어 올렸다.

마른 들보 사이에 맹도윤이 옆으로 웅크려 있었다. 아이는 석탄가루 묻은 손으로 녹슨 인형의 다리를 쥔 채 연화를 올려다봤고, 가슴에 멘 주머니에서는 못 하나가 빠져나와 톱밥 위에 박혔다. “아버지한테 가.” 연화가 팔을 뻗자 도윤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병사들이 아버지를 또 무릎 꿇릴 거야.”

연화가 아이 손에서 인형을 빼내려 하자 도윤은 줄사다리의 아래쪽 매듭을 붙들었다. 객차 밖 눈 위로 수색등의 흰 빛이 한 번 훑고 지나갔고, 판자 틈으로 떨어진 물방울이 도윤의 장화끈을 적셨다. 연화의 손바닥 안에서 은화가 든 인형이 딸깍이며 한 번 울렸다.

シーン 02· 새벽 5시 열차 출발 전, 눈보라가 객차 밑을 훑는 밤

붉은 실을 본 아이

붉은 실을 본 아이
場所연화 객차의 바닥판 아래와 붉은 천막의 외줄 아래
時間새벽 5시 열차 출발 전, 눈보라가 객차 밑을 훑는 밤
出来事연화는 도윤의 손에서 줄사다리 매듭을 떼어 내고, 아이를 바닥판 틈 밖으로 끌어올려 붉은 천막 쪽으로 데려가려 한다. 도윤은 천막 입구에 선 하진묵의 칼집에서 젖은 붉은 실이 흔들리는 것을 보자 몸을 굳히고, 병사들이 자신을 데리러 왔다며 사다리를 다시 움켜쥔다. 실랑이 중 연화의 젖은 붕대에서 녹은 눈물이 판자 틈으로 떨어지고, 도윤의 작은 장화 자국이 객차 아래 눈 위에 또렷하게 이어진다. 하진묵의 수색등이 그 자국 위에서 멈춘다.
影響도윤은 아버지에게 돌아갈 기회를 스스로 밀어내고, 연화는 아이를 객차 안에 다시 숨길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린다. 연화의 탈출용 줄사다리는 아이가 붙드는 은신의 물건이 되며, 객차 밖의 수색은 정확히 그들의 문 앞까지 좁혀진다. 하진묵이 장화 자국을 따라 접근하면서 연화의 은화와 도윤의 존재가 동시에 발각될 위험이 생긴다.

백연화는 도윤의 손가락을 하나씩 벌려 줄사다리 매듭에서 떼어 내고, 낮게 열린 바닥판 틈으로 아이의 어깨를 밀어 올렸다. 기름등의 주황빛이 객차 바닥을 가르자, 바깥 붉은 천막 아래에서 하진묵의 수색등이 젖은 외줄을 훑고 지나갔다. 도윤은 판자 가장자리에 턱을 걸친 채 칼집 끝에서 흔들리는 붉은 실을 보았다. 아이의 손이 다시 사다리를 낚아챘다.

“저 실이야.” 도윤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 데리러 온 거야.”
연화가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자 도윤은 장화 뒤꿈치로 바닥을 버텼고, 풀린 붕대 끝에서 눈 녹은 물이 판자 틈으로 뚝뚝 떨어졌다. 객차 아래 눌린 눈 위에 작은 장화 자국이 어둠 쪽으로 이어졌고, 하진묵의 등불이 그 자국 앞에서 멈췄다.

도윤은 사다리 매듭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바닥판 아래로 다시 몸을 미끄러뜨렸다. 연화가 판자를 덮기도 전에, 객차 문 바깥에서 군화가 눈을 짓밟으며 한 걸음 가까워졌다.

シーン 03· 새벽 5시 열차 출발 직전의 눈 내린 밤

묶인 손목

묶인 손목
場所연화 객차의 바닥판 아래와 객차 내부
時間새벽 5시 열차 출발 직전의 눈 내린 밤
出来事하진묵이 작은 장화 자국을 따라 객차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다. 연화는 도윤이 숨은 바닥판을 발로 누른 채 태엽인형을 감추려 하지만, 진묵은 그녀의 젖은 붕대와 인형을 차례로 살핀다. 맹치복은 아이를 내놓으라는 진묵의 요구 앞에서 연화의 손목을 밧줄로 묶는다.
影響연화의 탈출 준비는 납치와 도주의 증거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치복은 연화를 공개적으로 의심하는 선택을 하며 단원들을 지키려 하고, 도윤은 바로 아래 좁은 틈에서 숨을 참는다. 은화가 든 인형과 아이가 같은 객차에 남아 다음 수색의 표적이 된다.

하진묵이 객차 문을 발로 차 부수자, 찢어진 문틈으로 눈발과 수색등의 흰 빛이 기름등 불꽃을 밀어냈다. 백연화는 바닥판 가장자리에 왼발을 얹고, 태엽인형을 치맛자락 아래로 밀어 넣었다. 판자 밑에서 맹도윤의 장화끈이 톱밥을 아주 작게 긁었다.

하진묵은 젖은 붕대 끝을 칼집으로 들어 올리고, 연화의 절뚝이는 발목을 한참 내려다봤다. “눈 위에 남은 건 이 발자국이더군.” 그가 인형 쪽으로 손을 뻗자 연화가 몸을 돌려 막았고, 맹치복이 그 사이로 들어와 거친 밧줄을 그녀의 두 손목에 감았다. “도윤을 내놓으면, 다음 정차역에서 보내 주겠다.” 치복의 매듭은 단단했지만 손끝은 떨렸다.

연화는 묶인 손으로 인형을 움켜쥐어 은화가 울리지 않게 눌렀다. 하진묵의 수색등이 바닥판 틈을 훑고 지나가자, 아래의 도윤은 양손으로 제 입을 막고 눈을 감았다. 밧줄이 연화의 손목을 파고든 채, 기름등 아래에서 검은 매듭 하나가 팽팽해졌다.

チャプター 02

シーン 04· 새벽 5시 열차 출발 직전, 수색이 객차 안을 훑는 밤

난로의 거짓말

난로의 거짓말
場所말금의 난로 곁 침상과 잠긴 화물칸 연결문 앞
時間새벽 5시 열차 출발 직전, 수색이 객차 안을 훑는 밤
出来事서말금은 난로 쇠문을 열고 석탄을 한 삽 더 쏟아 넣어 객차 안을 짙은 연기로 채운다. 기침하는 하진묵의 시선이 창문 쪽으로 돌아간 틈에, 말금은 연화에게 도윤을 넘기라고 차갑게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불 아래에서 꺼낸 작은 칼을 연화의 발치에 떨어뜨리고, 열쇠꾸러미를 허리 안쪽으로 감춘다. 연화는 묶인 손목을 발로 끌어 칼날 쪽으로 옮긴다.
影響말금의 말은 연화가 버려졌다고 믿게 만들 만큼 차갑지만, 칼은 화물칸으로 가는 탈출의 첫 틈이 된다. 하진묵은 연기 속에서 객차 바닥과 침상을 더 거칠게 뒤지며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 도윤은 바닥판 아래에서 기침을 참으며, 연화가 손목의 밧줄을 끊을 시간을 번다. 말금이 지키던 열쇠와 석탄표는 이제 군벌의 수색과 연화의 도주 사이에 놓인다.

서말금이 난로 쇠문을 걷어차 열자 붉게 달아오른 석탄 위로 검은 삽 가득한 연료가 쏟아졌고, 침상 위 남색 이불까지 회색 연기가 밀려왔다. 백연화는 묶인 손목을 무릎에 누른 채 바닥판 틈을 가렸고, 그 아래에서는 맹도윤의 장화끈 끝이 톱밥 속으로 사라졌다. 하진묵은 수색등을 내리고 기침하며 창문 빗장을 잡아당겼다. “아이를 내놔.” 서말금이 연화에게 말했다. “그럼 적어도 이 객차 사람들은 산다.”

연화가 말금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사이, 말금은 침상 아래 이불을 발끝으로 밀었다. 여벌 붕대 사이에서 빠져나온 작은 칼이 연화의 장화 옆 나무판에 부딪혀 가늘게 울렸다. 하진묵이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지만, 말금은 주전자를 집어 난로 위에 엎었다. 끓던 물이 불판에 튀며 흰 김을 뿜었고, 하진묵의 수색등은 잠시 연기 속에서 노랗게 번졌다.

연화는 왼발 뒤꿈치로 칼의 손잡이를 끌어 밧줄 아래로 밀어 넣었다. 말금은 허리춤의 열쇠꾸러미를 손바닥으로 눌러 감춘 채, 잠긴 화물칸 연결문 쪽에 턱을 한 번 움직였다. 바닥판 아래에서 도윤이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몸을 웅크렸고, 연화의 손목 밧줄이 칼날 위에서 천천히 팽팽해졌다.

シーン 05· 새벽 5시 직전, 연기가 객차를 가득 메운 밤

빗장 너머의 숨

빗장 너머의 숨
場所잠긴 화물칸 연결문 앞
時間새벽 5시 직전, 연기가 객차를 가득 메운 밤
出来事연화는 발로 끌어온 작은 칼날에 손목 밧줄을 문질러 끊고, 바닥판 아래의 도윤을 톱밥 자루 속으로 끌어낸다. 말금은 열쇠꾸러미를 꺼내 연결문의 빗장을 열지만, 하진묵은 바닥에 굴러나온 은화를 발견해 연화의 도주 준비를 장부에 적는다. 진묵은 말금에게 줄사다리를 내놓으라고 명령하고, 말금은 천막 쪽에 걸린 사다리를 병사들이 오를 수 있게 건넨다.
影響연화와 도윤은 연결문 너머 화물칸으로 들어갈 틈을 얻지만, 은화는 납치와 도주의 증거가 된다. 말금이 지키던 열쇠와 사다리의 용도가 군벌에게 드러나면서, 병사들은 객차 안이 아니라 지붕 위에서 화물칸을 포위할 길을 갖는다. 연화의 탈출로는 열리지만 동시에 위쪽에서도 닫히기 시작한다.

백연화는 장화 뒤꿈치로 끌어온 작은 칼에 묶인 손목을 세게 내리눌러 밧줄을 끊고, 피가 밴 끈을 난로 앞 바닥에 떨어뜨렸다. 회색 연기 너머에서 서말금이 침상 아래를 걷어차자, 톱밥을 뒤집어쓴 맹도윤이 바닥판 틈으로 기어 나와 연화의 허리춤을 붙잡았다. 말금은 열쇠꾸러미를 꺼내 검은 석탄 더미 사이의 연결문에 꽂았다. 기름 묻은 철판이 덜컹이며 벌어지자, 틈 너머 난로빛이 부서진 석탄가루 위에 붉은 점을 찍었다.

연화가 도윤을 톱밥 자루 뒤로 밀어 넣는 동안, 치맛자락 속 태엽인형이 부딪혔다. 갈라진 몸통에서 은화 한 닢이 튀어나와 하진묵의 군화 앞까지 굴렀다. 하진묵은 동전을 집어 장부 위에 올려놓고 젖은 붕대를 가리켰다. “아이 하나와 은화 세 닢. 꽤 먼 길을 준비했군.” 말금이 연결문을 더 열려 하자 그는 손을 뻗어 열쇠꾸러미를 낚아챘다.

“줄사다리도 내놔.” 하진묵이 말했다. 말금은 잠시 연화 쪽을 보다가, 붉은 천막 아래 매달린 줄사다리를 풀어 그의 손에 넘겼다. 연화는 열린 문턱을 넘어 도윤과 함께 낮은 화물칸으로 몸을 밀어 넣었고, 뒤에서는 사다리 고리가 천막 기둥에 걸리는 쇳소리가 울렸다. 곧 객차 지붕 위로 군화가 하나씩 올라가는 그림자가 철판 천장에 찍혔다.

シーン 06· 새벽 5시 직전, 눈보라가 지붕을 때리는 밤

석탄 속의 못

석탄 속의 못
場所잠긴 화물칸 연결문 너머의 화물칸
時間새벽 5시 직전, 눈보라가 지붕을 때리는 밤
出来事연화는 낮은 연결문을 통과한 직후 석탄 더미를 넘다가 풀린 붕대 아래 발목을 베이고, 도윤은 그녀를 끌어당겨 석탄자루 뒤로 숨긴다. 지붕 위로 올라간 하진묵의 병사들이 철판을 밟으며 화물칸 위를 훑기 시작한다. 도윤은 주머니에서 못과 단추를 꺼내 헐거운 바닥판 틈에 박아 넣어, 위에서 밟힌 판자가 크게 울리는 것을 막는다. 그는 아버지를 살리려면 자신이 연화에게 끌려갔다고 말하겠다고 선언한다.
影響연화는 도윤의 손재주 덕분에 잠시 수색의 발소리를 늦추지만, 아이가 스스로 납치 증언을 하려 한다는 사실을 막아야 한다. 화물칸은 은신처가 되었으나 지붕과 연결문 양쪽에서 막힌 좁은 함정이 된다. 도윤의 거짓말은 맹치복을 살릴 구실이 될 수 있지만, 연화를 군벌의 장부에 완전히 묶어 둘 위험을 만든다.

백연화가 석탄 더미 위로 몸을 던지자 풀린 붕대 아래 발목이 날 선 탄조각에 긁혀, 검은 가루 사이로 붉은 피가 번졌다. 맹도윤은 넘어지는 그녀의 팔꿈치를 붙들어 낮은 석탄자루 뒤로 끌어당겼고, 열린 연결문 틈에서는 서말금이 남긴 난로빛이 붉은 선처럼 떨렸다. 철판 천장 위로 군화가 한 짝씩 내려앉았다. 하진묵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울렸다. “밑을 막아. 지붕부터 훑는다.”

도윤은 가슴의 캔버스 주머니를 뜯듯 열어 녹슨 못 세 개와 납작한 단추들을 쏟았다. 아이는 손바닥으로 들뜬 바닥판을 누르고, 못을 틈마다 비스듬히 끼워 넣은 뒤 단추를 받침처럼 밀어 박았다. 위에서 군화가 판자를 밟았지만, 나무는 크게 들썩이지 않고 낮게 끼익거렸다. 연화가 피 묻은 손으로 아이의 손목을 잡았다. “그만해. 손 다친다.” 도윤은 마지막 못을 눌러 고정한 채 고개를 들었다.

“내가 연화 누나한테 끌려갔다고 할래.” 아이가 아주 작게 말했다. “그러면 아버지가 누나를 내준 사람이 아니게 되잖아.” 지붕 위 군화가 바로 머리 위에서 멈추자, 도윤은 못 박힌 판자 위에 두 손을 펼쳐 눌렀다. 연화의 피가 석탄가루에 검게 스며들고, 아이의 단추 하나가 판자 틈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チャプター 03

シーン 07· 새벽 5시 직전, 기관차가 첫 기적을 울리기 전

멈춘 시계의 눈

멈춘 시계의 눈
場所잠긴 화물칸 연결문과 급수장 눈 덮인 승강장
時間새벽 5시 직전, 기관차가 첫 기적을 울리기 전
出来事맹치복은 화물칸 지붕 위에서 연화가 도윤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고 외치고, 하진묵은 그를 난간 쪽으로 밀어붙인다. 치복의 주머니시계가 눈 덮인 승강장으로 떨어져 멈추자, 연화는 화물칸 안에서 태엽인형을 끝까지 감는다. 인형 소리가 연결문 너머로 새어 나가며 하진묵과 병사들의 시선을 문 앞으로 끌어당긴다.
影響하진묵은 도윤이 화물칸 안에 있다는 확신을 얻고 직접 연결문을 열기로 한다. 치복은 아들을 부르는 대신 연화의 무죄를 공개적으로 말해 버려, 더는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된다. 연화는 인형과 남은 은화를 미끼로 삼아 진묵을 좁은 문턱 안으로 끌어들일 자리를 만든다.

맹치복이 화물칸 지붕의 난간을 붙든 채 몸을 비틀며 하진묵의 손을 뿌리치자, 눈 덮인 승강장 아래로 그의 은색 주머니시계가 날아갔다. 시계는 눌린 눈과 검은 진흙 자국 사이에 떨어져 한 번 튀고, 열린 뚜껑을 드러낸 채 멎었다. 급수탑의 얼음방울이 바람에 흔들리는 동안, 치복은 목이 찢어지도록 외쳤다. “연화는 아이를 데려간 적 없다!”

화물칸의 낮은 석탄자루 뒤에서 백연화는 맹도윤의 어깨를 눌러 숙이고, 피 묻은 손으로 태엽인형의 등을 끝까지 감았다. 갈라진 나무 몸통 안에서 톱니가 빠르게 돌아갔고, 맑고 짧은 음이 연결문 틈의 붉은 난로빛을 타고 새어 나갔다. 하진묵은 지붕 가장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가, 멈춘 시계 쪽을 한 번 내려다보고 칼집을 쥔 손을 놓았다. “문을 열어.”

연화는 인형을 석탄가루 위에 세워 두고, 도윤이 박아 둔 못 쪽으로 외줄사다리의 잘린 끝을 끌어왔다. 연결문의 빗장이 밖에서 거칠게 흔들렸다. 눈 위의 치복의 시계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고, 인형만이 어둑한 화물칸 안에서 작은 팔을 흔들었다.

シーン 08· 새벽 5시 직전

난로 속 장부

난로 속 장부
場所잠긴 화물칸 연결문과 급수장 승강장
時間새벽 5시 직전
出来事하진묵이 연결문을 열고 들어와 태엽인형 쪽으로 기어 나온 도윤을 붙잡으려 한다. 연화는 잘린 외줄사다리를 천장 고리에 걸고, 도윤이 박아 둔 못에 줄 끝을 걸어 진묵의 칼 든 팔을 위로 묶는다. 진묵이 석탄 더미에 넘어지자 연화는 그의 칼 대신 허리띠의 통행세 장부를 빼앗아 연결문 너머 난로에 태운다. 마지막 은화는 진묵의 손등 위로 굴러간다.
影響진묵은 연화를 체포할 공식 기록과 사람값을 요구받은 근거를 잃는다. 치복은 승강장에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화물칸 쪽으로 다가오고, 도윤은 아버지 앞에 나갈 수 있는 자리를 얻는다. 연화는 진묵을 죽이지 않았지만, 그가 수색 실패를 보고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남긴다.

하진묵이 덜컹 열린 연결문을 몸으로 밀어젖히고 칼끝을 낮추자, 석탄가루 위의 태엽인형이 작은 팔을 흔들며 맑은 소리를 냈다. 맹도윤은 인형을 향해 손을 뻗으며 석탄자루 뒤에서 기어 나왔고, 진묵의 장화가 아이의 손등 바로 앞을 막았다. “도윤아.” 승강장 쪽에서 맹치복의 목소리가 눈보라를 가르고 들어왔다. 진묵이 아이의 멱을 잡으려 팔을 뻗는 순간, 백연화는 외줄사다리의 잘린 끝을 천장 고리에 던져 걸었다.

도윤이 박아 둔 못에 줄이 걸리자 연화는 피 묻은 붕대로 버틴 왼발을 바닥에 찍고 온몸을 뒤로 젖혔다. 줄이 진묵의 칼 든 손목을 위로 낚아채고, 칼은 철판을 긁으며 석탄 더미로 떨어졌다. 진묵은 무릎을 찧은 채 연화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연화는 그의 허리띠에서 젖은 장부를 뽑아 들었다. “사람 하나 적을 자리가 필요했지.” 그녀가 말했다.

연화는 장부를 열린 연결문 너머 난로 쇠문에 밀어 넣었다. 종이 가장자리가 붉게 말려 올라가며 통행세 줄과 이름들이 검은 재로 무너졌다. 진묵의 손등 위로 태엽인형의 갈라진 몸통에서 빠진 마지막 은화가 또르르 굴러 멈췄고, 승강장 아래 멈춘 치복의 시계 옆으로 첫 증기가 낮게 흘렀다.

シーン 09· 1908년 겨울 새벽 5시, 기관차의 첫 기적 직후

붉은 실과 화차 사다리

붉은 실과 화차 사다리
場所잠긴 화물칸 연결문 앞과 급수장 눈 덮인 승강장
時間1908년 겨울 새벽 5시, 기관차의 첫 기적 직후
出来事하진묵은 타들어 가는 장부와 손등 위 은화를 움켜쥔 채 화물칸 밖으로 기어 나와, 수색대에게 아이를 찾지 못했다고 외친다. 맹도윤은 승강장으로 내려가 맹치복 앞에서 연화가 자신을 숨긴 것이 아니라 병사들을 피해 살려 줬다고 말한다. 하진묵은 칼집에 묶여 있던 붉은 실을 풀어 도윤의 장화끈에 묶고, 화차로 가는 봉쇄를 손짓으로 거둔다. 연화는 피 묻은 발목을 끌며 움직이기 시작한 화차 사다리를 붙잡고 오른다.
影響도윤의 공개적인 말과 치복의 침묵은 연화를 납치범으로 적을 구실을 없앤다. 하진묵은 장부를 잃은 대신 수색 실패라는 거짓 보고를 택하고, 금사단은 군벌의 봉쇄에서 벗어난다. 연화는 남은 은화와 태엽인형을 잃었지만, 도윤을 장부와 통행세의 빚에서 지워 낸 채 금사단을 떠난다.

하진묵이 난로에서 빠져나온 검은 재를 군화로 밟아 끄고 연결문 밖으로 비틀거리자, 기관차의 첫 기적이 눈 덮인 승강장을 길게 갈랐다. 그의 손등에는 마지막 은화가 붙어 있었고, 열린 화물칸 안에서는 백연화가 석탄자루를 짚고 일어났다. 맹치복은 멈춘 주머니시계를 눈에서 떼지 못한 채 승강장 끝까지 다가와 도윤의 이름을 불렀다. 도윤은 연결문 턱을 넘어 아버지 쪽으로 걸어가다가, 뒤돌아 연화의 피 묻은 붕대를 가리켰다.

“연화 누나가 날 데려간 게 아니야.” 도윤이 눈발 속에서 말했다. “병사들한테서 숨겨 줬어.” 맹치복은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지만 말을 끊지 못했다. 하진묵은 칼을 주워 칼집에 넣고, 젖은 붉은 실을 풀어 도윤의 풀린 장화끈에 두 번 감아 묶었다. তারপর 그는 승강장을 막던 팔을 내리며 낮게 말했다. “화물칸엔 아무도 없었다.”

화차 바퀴가 얼음을 갈며 움직이자 연화는 잘린 외줄사다리 끝을 화차 문턱에 걸고 한 발씩 끌어올랐다. 맹치복은 승강장에 남은 채 사다리 끝을 잡지 않았고, 도윤만 붉은 실 묶인 장화를 들어 흔들었다. 연화는 흔들리는 화차 문가에서 태엽인형 없는 빈 손을 난간에 얹고, 눈보라 속으로 멀어지는 승강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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