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증기 보일러실을 불법 개조한 암시장 '바빌론 카르텔'의 탈의실에서, 고문 기구 공방의 만년 수습공 배두철은 사부 몰래 차고 나온 저주받은 강철 팬티의 열쇠 구멍에 맥주 캔 뚜껑이 짓이겨 박힌 채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에 놓인다. 헐벗은 채 엉거주춤 쪼그려 앉은 그의 귓전으로 둔탁한 발길질 소리가 울리고, 경비대장 고광태가 징 박힌 가죽 마스크 사이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합판 문을 부수고 난입한다. 고광태가 무단 침입자를 처벌하겠다며 특제 진압봉을 치켜들자, 배두철은 본능적으로 굴러 바닥에 뒹굴며 상대의 가죽 멜빵 버클과 혁대 걸쇠를 핀셋으로 찰나에 낚아채 분해해 버린다. 고광태의 바지가 순식간에 발목으로 흘러내려 경비대장의 진압봉이 허공을 가르는 사이, 배두철은 요란한 쇳소리를 사타구니로 튕겨내며 붉은 암막 커튼을 찢고 경매장 복도로 내달린다.
비밀 지하 경매장의 중심부인 원형 무대 위에서는 백 년 묵은 마녀 벨라가 경매대 위를 탐욕스레 노려보며 깃털 부채를 파들거리고 있다. 오늘 밤의 최고가 매물인 황금 채찍을 낙찰받기 위해 비자금 수표를 흔들던 벨라는 난데없이 복도에서 튀어나와 엉덩이로 금속 마찰음을 뿜어내는 배두철을 목격한다. 자신이 과거 장난삼아 만든 실패작 저주 구속구에 엉덩이가 끼어 질주하는 수습공의 우스꽝스러운 꼴에 매혹된 벨라는 황금 호명봉이 경매대를 치기 직전 호가를 세 배로 껑충 올려 부르며 경매의 흐름을 뒤흔든다. 그 뒤를 바지를 겨우 추켜올린 고광태가 새 몽둥이와 쇠사슬을 휘두르며 맹렬히 추격해 온다. 고광태의 묵직한 쇠몽둥이가 배두철의 둔부에 정타로 꽂히는 순간, 몽둥이는 산산조각이 나지만 외부 충격을 흡수할수록 더 좁혀지는 저주의 법칙 탓에 강철 팬티가 배두철의 골반을 짓이기며 조여와 숨통을 가로막는다.
배두철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채 고광태의 다리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경비대장이 찬 예비 곤봉집의 태엽 리벳을 따내 그를 고꾸라뜨린다. 그 틈을 타 배두철은 벨라의 VIP 라운지 박스석 난간으로 뛰어올라 그녀의 진홍색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고 저주를 풀어달라며 열쇠 구멍에 박힌 찌그러진 캔 뚜껑을 들이민다. 그러나 벨라는 자지러지게 폭소하며 배두철을 밀쳐내고, 그가 몽둥이에 맞아 쪼그라들수록 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된다며 입찰 번호표로 배두철의 이마를 후려친다. 고광태는 창고에서 긁어모은 대형 강철 집게를 양손에 쥐고 무대 위로 뛰어올라 배두철의 목덜미를 짓누르며 뼈를 부러뜨릴 기세로 짓밟는다. 강철 팬티의 결속력이 한계치에 달해 골반 뼈가 뒤틀리는 극심한 통증 속에서 배두철은 바닥에 나뒹굴던 시계 수리용 미세 망치와 핀셋을 그러쥔다.
경매 사회자가 마지막 세 번째 호명봉을 내리치려는 순간, 배두철은 사타구니를 내리찍으려는 고광태의 거대한 집게 관절 축을 향해 몸을 내던지며 지렛대 삼아 핀셋을 찔러 넣는다. 반작용으로 튕겨 나간 집게 파편이 허공을 갈라 천장의 고압 증기 밸브를 산산조각 내자 유황 연기가 원형 무대를 집어삼킨다. 자욱한 증기 속에서 배두철은 고광태의 가죽 하네스 연결 고리를 모조리 해체해 그의 상체를 경매대 중앙 철기둥에 단단히 결박해 버린다. 당황한 벨라가 황금 채찍을 낚아채 도주하려 하자, 배두철은 채찍의 손잡이에 박힌 고대 마법석이 자신의 강철 팬티 자물쇠 태엽과 동일한 주술공학적 공명 주파수를 가졌음을 직감한다. 배두철은 달아나는 벨라의 발목을 낚아채며 황금 채찍 끝자락을 자신의 사타구니 자물쇠 틈새에 억지로 쑤셔 넣고, 벨라의 손목을 꺾어 채찍의 방아쇠 태엽을 역방향으로 격발시킨다.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황금 채찍의 마력이 역류하며 자물쇠 구멍 속의 캔 뚜껑을 가루로 날려버리고, 저주받은 강철 팬티는 마침내 두 동강 나며 바닥으로 굉음을 내며 추락한다. 마력의 반동으로 벨라는 뒤로 나자빠져 비자금 수표를 허공에 흩뿌리고, 배두철의 엉덩이에서 떨어져 나간 강철 파편은 경매대 바닥에 꽂힌 채 연기를 내뿜는다. 계엄령 순찰대의 사이렌 소리가 지상에서부터 울려 퍼져 카르텔 내부가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가운데, 배두철은 해방된 하반신에 피가 도는 저릿한 고통을 느끼며 옷소매로 식은땀을 닦아낸다. 사내구실을 되찾은 배두철은 바닥에 뒹구는 반쪽짜리 강철 팬티와 황금 채찍의 잔해를 공방의 가죽 앞치마에 쓸어 담은 뒤, 난동에 휩싸인 인파의 틈바구니로 유유히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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