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7살 소녀 강은비에게 세상은 학교 매점 빵처럼 달콤하고, 아이돌 노래처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적어도 언니 강은수가 실종되기 전까지는. 악의 조직 소탕 작전 중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엘리트 요원 은수. 은비에게 은수는 언제나 잔소리꾼 언니였지만, 세상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존재였다. "말도 안 돼, 우리 언니가 그럴 리가 없어..." 은비는 직감했다. 뭔가 숨겨진 진실이 있다고. 인터넷 기사, 목격담, 심지어 언니가 남긴 암호 같은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뒤지던 은비는 우연히 언니가 남긴 펜던트를 발견한다. 그 순간, 은비의 몸에서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은비는 잠재된 초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였고, 언니 은수는 그 능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은비는 언니의 실종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기로 결심한다. 평범한 여고생에서 하루아침에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능력 소녀 히어로 '섀도우 블라썸'으로 다시 태어난 은비.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섀도우 블라썸 앞에 나타난 건 냉혹한 카리스마를 지닌 악의 조직의 No.2, 아마미야 레이카였다. 그녀 역시 뛰어난 초능력자였으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은비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다.
한편, 뒷골목 정보 브로커 레프 이바노프는 과거 악의 조직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남자였다. 그는 우연히 은비의 존재와 그녀를 둘러싼 음모를 알게 되고, 복수의 기회를 노리며 은비에게 접근한다. 처음에는 레프를 불신하던 은비였지만, 레이카가 이끄는 악의 조직의 끈질긴 추격과 음모 속에서 레프의 도움은 절실했다. 레프는 은비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악의 조직의 실체에 대해 알려준다. 그들은 단순한 악당 집단이 아닌, 인간의 잠재된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가진 조직이었다.
섀도우 블라썸으로서 점점 더 강해지는 힘과 책임감에 혼란스러워하던 은비는 레이카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레이카는 은비의 친언니 은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은수는 기억을 조작당한 채 악의 조직의 꼭두각시로 살아가고 있었다. "날 기억 못 해? 은비야, 제발... 날 잊지 마..." 기억 속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은비는 혼란에 빠진다. 사랑하는 언니를 구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언니와 싸워야만 하는 아이러니.
점점 악화되는 은수의 상태는 더욱 처절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조직은 은수를 완벽한 무기로 만들기 위해 세뇌를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은수의 정신은 점점 더 파괴되어 간다. 은비는 레프와 함께 은수를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작전을 계획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설상가상으로 악의 조직의 진정한 지배자, 닥터 크로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은비와 은수의 능력의 근원을 이용해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음모를 드러낸다.
결국 은비는 은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세상을 지키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마지막 대결에서 은비는 각성한 힘으로 은수를 조종하는 장치를 파괴하지만, 그 과정에서 세뇌가 폭주한 은수는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다. 은비는 모든 것을 잃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닥터 크로우와 맞서 싸우고 결국 그를 물리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은비는 숨을 거둔 은수를 품에 안고 오열한다. 은비는 영웅으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언니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이 영원히 그림자처럼 드리워진다. 섀도우 블라썸은 오늘도 텅 빈 거리를 홀로 지킨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세상의 비극을 짊어진 듯 쓸쓸하고 고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