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 심리상담 센터 - 낮
심리상담 센터의 내부는 마치 서점 속 조용한 독서 공간처럼 꾸며져 있다. 벽면에는 따듯한 우드톤의 선반들이 있고, 그 위에는 다양한 심리학 서적들이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다. 부드러운 자연광이 큰 창문을 통해 내부를 밝힌다. 한 쪽에는 안젤라 명수가 홍지혜와 마주 보고 앉아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홍지혜(28세, 프로 바이크 레이서)는 평소와 달리 긴장을 풀고 편안한 표정으로 안젤라(31세, 인공지능 심리 상담사)를 바라본다. 안젤라는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으며, 홍지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홍지혜
(차분하게)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내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고 있는 것 같아요. 페루를 잃은 슬픔이 점점 내려놓아지는 걸 느껴요.
안젤라
(공감하며)
지혜 씨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지극히 정상이에요. 자신을 탓하지 않으셔도 돼요. 슬픔이 와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는 거죠.
홍지혜는 안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한 켠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천천히 내뱉는다.
홍지혜
(미소를 지으며)
이제야 제대로 숨을 쉬는 기분이에요. 안젤라 씨가 옆에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안젤라는 홍지혜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는다. 그 순간, 홍지혜의 표정에 평화로움이 묻어난다.
CUT TO:
EXT. 홍지혜의 집 - 정원 - 낮
홍지혜는 자신의 정원 벤치에 앉아 있다. 주변은 꽃과 나무로 조성된 아름다운 공간이며,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든다. 그녀의 곁에는 엘리엇(35세, 로봇공학 기술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함께 앉는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이전보다 많이 풀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엘리엇
(조심스럽게)
지혜, 나도 많이 변하려고 노력 중이야. 네가 나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