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산소 배급소에서 윤해온은 줄에 선 광부의 통을 받아 밸브를 잠그는 척하며, 작업복 안쪽에 숨긴 낡은 수동 펌프로 산소를 조금씩 보탠다. 그날도 이태오의 누나 몫인 통을 돌려보내려는 순간, 지하 농장 쪽에서 얼음관이 터진다. 바닥이 솟고 푸른 증기가 통로를 덮는다. 경고등이 붉게 번지는 동안 서라겸은 온실의 수동 격벽을 닫아 아이들을 가두고, 마도현은 광부 숙소의 압력문을 몸으로 붙든다. 권세진은 중앙역에서 승강기 브레이크를 걸며 다음 개방까지 18분이라고 외친다.
해온은 파열 통로로 들어가 폐기물 수거 로봇의 밸브를 고친다. 로봇이 끌고 온 얼음 덩어리 사이에서 해온은 마지막 산소 필터와, 오래전 승강기에서 떼어 낸 필터 고정쇠를 꺼낸다. 권세진은 그 부품을 알아보고 해온의 팔을 붙든다. 해온이 몰래 산소를 옮길 때마다 사용한 부품이 자신의 폐기 목록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지금 필터를 내놓지 않으면 해온의 작업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한다. 해온은 팔을 뿌리치고 필터를 작업복 안쪽에 다시 숨긴다. 그 순간 통로 천장이 흔들리고, 권세진은 승강기 문을 닫아 둘 중 한 구역만 다음 주기에 살릴 수 있다고 선언한다.
서라겸은 온실 유리벽 너머에서 아이들의 산소 수치를 보여 주며 필터를 요구한다. 그녀는 해온의 손목을 잡아 얼음관이 터진 곳으로 끌고 가고, 해온이 예전에 배급소 우회 밸브를 배운 것이 자신의 가르침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서라겸은 온실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뿌리 저장고의 산소 작물까지 지켜야 한다며, 필터를 온실에 연결하지 않으면 도시의 다음 산소 생산도 끝난다고 말한다. 해온은 유리벽 안으로 필터를 밀어 넣으려 하지만, 이태오가 환기창 손잡이를 몸으로 막는다. 그는 매주 토요일 해온이 자신의 누나 통을 채워 준 사실을 아이들 앞에서 밝히고, 빚을 숨긴 채 누구를 살릴지 정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광산 쪽에서는 마도현이 사람들을 숙소 안으로 밀어 넣고, 낡은 압력문에 자신의 어깨를 박아 버틴다. 그는 해온을 붙잡아 아버지의 작업 기록을 내민다. 기록에는 해온의 아버지가 붕괴 위험을 알면서도 광산 생산량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통신망을 우회한 흔적이 남아 있다. 마도현은 기록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지만, 해온이 필터를 건네면 자신이 먼저 압력문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금속 표식을 소매에서 뜯어 보여 준다. 해온은 그 표식을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 아버지의 기록으로 자신을 묶지 말라며 마도현의 가슴을 밀친다. 압력문이 한 칸 더 내려오자 마도현은 해온을 밖으로 밀어내고 안쪽에 남는다.
해온은 필터를 반으로 자르자는 결정을 내린다. 서라겸은 실패하면 온실과 숙소가 동시에 죽는다고 막아서고, 마도현은 광산 통신망에 연결해야 숙소의 압력문을 늦출 수 있다고 외친다. 세 사람은 중앙역으로 몰려간다. 권세진은 이미 광부 쪽 레버를 당긴 상태다. 그녀는 숙소를 향한 문이 열리면 자신의 규정 위반이 드러나 승강기 전체가 폐쇄될 것이라며, 해온에게 방향을 선택하라고 떠넘긴다. 해온은 레버 앞에 선 권세진의 손을 쇠막대로 눌러 멈추고, 승강기 문턱에 몸을 끼워 양쪽 잠금장치를 동시에 열려 한다. 권세진은 해온을 떼어 내려고 하지만, 이태오가 수동 환기창의 손잡이를 돌려 차가운 공기를 중앙역으로 흘려보낸다. 모두가 얼어붙은 바닥에 미끄러지고, 권세진의 손에서 운행표가 떨어진다.
해온은 필터 고정쇠를 두 조각으로 부러뜨린다. 한 조각은 서라겸이 들고 온 온실 배관에, 다른 조각은 마도현이 끌고 온 광산 통신관에 연결한다. 절단면에서 검은 먼지가 솟고 필터가 막히기 시작한다. 서라겸은 해온을 밀어내고 파열 통로로 들어가 얼음관의 수동 밸브를 잠근다. 보호막의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녀는 뿌리 저장고의 마지막 밸브를 닫지 못한다. 이태오는 유리벽 안에서 자신의 산소 마스크를 벗어 어린아이에게 씌우고, 환기창을 완전히 열어 산소가 온실 쪽으로 흐르게 한다. 그 선택으로 온실의 작은 산소 주머니가 빠르게 줄어든다.
마도현은 통신관을 어깨로 붙잡고 숙소 사람들에게 압력문 손잡이를 함께 돌리라고 명령한다. 문이 움직이지 않자 그는 안쪽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손을 하나씩 손잡이에 얹는다. 권세진은 승강기 브레이크를 놓아 광부 쪽 문을 열고, 곧바로 반대편 잠금쇠에 몸을 던진다. 문이 열리는 동안 그녀의 어깨가 문짝에 눌리고, 해온은 권세진을 끌어내려 하지만 권세진은 손을 뻗어 온실 쪽 보조 레버를 당긴다. 규정상 불가능했던 양쪽 개방이 낡은 고정쇠의 틈에서 단 몇 초 동안 발생한다.
해온은 그 틈을 이용해 필터의 남은 금속망을 뜯어 두 배관 사이에 맨손으로 눌러 넣는다. 손가락이 얼어 감각을 잃지만, 그녀는 놓지 않는다. 서라겸이 파열 밸브를 닫고 돌아와 해온의 팔을 붙잡고, 마도현은 숙소 쪽 통신관을 가슴으로 눌러 고정한다. 이태오는 온실 안쪽에서 아이들을 환기창 가까이 끌어모은다. 세 구역의 공기가 한꺼번에 빨려 나가며 필터가 갈라지고, 승강기 문은 완전히 닫힌다. 그러나 두 조각의 망이 서로 다른 속도로 막히면서 산소 흐름이 양쪽으로 나뉜다. 어느 구역도 충분하지 않지만, 모두가 다음 18분을 버틸 만큼은 된다.
구조가 끝난 뒤 해온은 작업복의 안쪽 솔기를 직접 뜯어 배급소 앞 사람들 앞에 선다. 숨겨 둔 펌프와 산소 기록을 꺼내고, 자신이 채워 준 통의 이름을 하나씩 말한다. 마도현은 아버지의 작업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해온의 곁에 선다. 대신 광산 숙소의 산소 장부에서 직급별 배급량을 찢어 바닥에 놓는다. 서라겸은 아이들을 살린 대가로 뿌리 저장고의 일부가 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남은 묘목을 광부 숙소로 옮긴다. 이태오는 더 이상 해온에게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고, 배급소 줄의 맨 앞에서 자신의 통을 다른 아이에게 먼저 건넨다. 권세진은 승강기 레버를 내려놓고 규정집을 펼쳐 자신의 위반을 직접 서명한다.
다음 토요일, 백야굴의 승강기는 여전히 18분마다 열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이 한쪽 문 앞에만 몰리지 않는다. 해온은 새로 만든 임시 필터를 두 구역 사이에 매달고, 수리공 견습 자격을 잃은 채 사람들에게 밸브를 나누어 준다. 필터의 수명 숫자가 빠르게 줄어드는 동안, 온실의 어린 묘목 하나가 광부 숙소의 금속 상자에서 첫 잎을 펼친다. 해온은 그 잎을 보지 않고 산소계의 숫자를 확인한 뒤, 다음 빈 통을 받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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