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1. 장소/시간, 시대 :
비옥트는 시공이 뒤틀린 듯한 어둠의 도시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증기와 마법, 쇠와 돌, 피와 안개가 공존하는 전근대적 판타지 시대에 존재한다. 도시는 영원히 흐린 하늘 아래 잠기며, 낮조차도 밤과 구분이 모호하다.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고딕 양식의 건축물과 고대 마법 문양이 뒤엉킨 골목, 미로처럼 얽힌 지하 통로, 그리고 도시 곳곳을 뒤덮은 검은 물안개가 일상이다. 현실과 심연, 두 세계가 점점 뒤섞이며 시간의 흐름조차 왜곡되는 곳. 사건의 무대는 도시 중심부의 첨탑과 오래된 석조 건물, 지하 결사단의 은신처, 그리고 마법적 이변이 잦은 심연의 경계에 걸쳐 있다. 밤이 오면 현실과 꿈, 악몽과 진실의 경계는 완전히 무너진다.
2.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
비옥트에서 마법은 원초적 힘이자 금기다. 마법은 무질서와 파멸, 혹은 극단적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사용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도시는 ‘각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마주해야만 살아남는다’는 불문율이 지배한다. 금지된 의식이나 고대 주문을 사용할 때마다 현실과 심연의 경계가 약해지고, 인간의 내면적 공포가 실체를 얻는다. 시체 없는 연쇄 살인은 이 규칙의 산물로, 피해자들은 육체가 아닌 존재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진다. 진실을 좇는 자는 자신의 내면과 과거를 반드시 직면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현실과 악몽이 뒤섞인 혼돈에 휩싸인다. 신뢰와 배신, 집착과 속죄, 그리고 정의와 복수의 경계가 모호하게 뒤섞이며, 도시의 운명과 인물의 운명이 불가분하게 얽힌다.
3.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
비옥트는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다. 수직으로 치솟은 검은 첨탑과 낡은 석조 건물, 고대 룬이 새겨진 아치, 마법이 깃든 청동 가로등, 집집마다 걸린 주술적 장식이 어우러져 있다. 골목마다 검은 물안개가 흐드러지듯 깔리고, 금속과 피, 향신료, 재, 오래된 양피지 냄새가 뒤섞인다. 밤마다 도시의 벽에는 형체 없는 그림자가 떠돌고, 마법적 변이가 일어난 구역에는 현실이 뒤틀리듯 시공의 균열이 보인다. 지하 결사단의 은신처는 마법 방벽과 고대 문양, 오래된 마법서, 촛불과 피로 그린 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거대한 시계탑과 심연으로 이어지는 비밀 계단, 무수히 겹친 동굴과 폐허, 그리고 잔혹한 의식이 벌어졌던 피묻은 제단까지, 비옥트의 모든 공간은 공포와 욕망, 금기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4.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
비옥트의 세계에는 금지된 고대 의식, 심연과 현실을 잇는 마법, 그리고 인간의 내면적 공포를 구현하는 주술이 존재한다. 마법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심리와 과거, 욕망과 두려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금기 의식은 현실의 법칙을 뒤트는 힘을 지녔으나, 반드시 대가와 균열을 남긴다. 도시의 철학은 ‘진정한 구원과 정의란, 자기 내면의 어둠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는 모토 아래, 인간의 본성과 죄, 속죄, 구원의 의미에 집착한다. 마법과 과학, 운명과 우연, 신념과 회의,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도시 곳곳에서 이어진다. 이 모든 요소가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전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결국 비옥트라는 도시는 인간의 심연이 곧 현실임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무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