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여야 끝나는 동화에서 혼자 결말을 거부한 소년
전란이 멎은 뒤에도 밤마다 골목이 비단 병풍처럼 접히는 성곽 도시에서, 삼류 표국의 막내 짐꾼은 자신이 읽다 만 잔혹 동화 속 악역 검객에게 빙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문제는 그 악역이 훗날 수백 명을 베어 넘기는 혈겁의 씨앗이라는 점, 그리고 막내의 몸 안에는 동화의 결말을 지키려는 차가운 의지와 그것을 비틀려는 현재의 양심이 함께 숨 쉰다는 점이다. 그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돈 대나무 숲의 식인 문파와 맞서며, 악역의 무공을 익힐수록 점점 더 쉽게 잔인해지는 자신을 견뎌야 한다. 동화처럼 예쁜 풍경 아래 피보다 깊은 선택이 쌓이는 가운데, 그는 모두를 살리기 위해 끝내 누군가가 기억하는 ‘악당’이 되어야 하는지 결단해야 한다.
잔혹 동화빙의물무협물히키코모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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