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햇살 가득한 시골마당, 겨울의 아련함이 깃든 어느 날. 곱슬머리에 빨강 패딩을 입은 할머니는 나무로 된 개집 앞에서 흰털 골든리트리버의 긴장된 출산을 숨죽여 지켜본다. 첫 울음과 함께 두 마리 새끼가 태어나고, 그 순간 할머니는 식은 등을 돌려 주방에서 정성스럽게 끓인 고깃국을 담는다. 생명을 대하는 온기와 책임, 살아 있는 가족이란 의미를 깊게 대면하며, 할머니와 엄마개는 서로의 약함을 보듬으며 자연스레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