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낡은 다세대 주택에서 이별의 아픔에 잠겨 살아가는 청년은, 음산한 소리와 검은 그림자가 밤마다 그의 방을 어지럽히는 것을 느낀다. 사랑했던 연인을 잃은 뒤, 그는 그녀를 잊으려 노력하지만 점점 현실과 환영이 뒤섞이며 과거로부터 도망쳐야만 한다는 극한의 공포에 시달린다. 끝내 방의 벽 너머에서 손이 뻗어 나오고, 그는 진정한 이별을 위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기억과 맞서 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