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고학자는 상학리의 고대 지명을 추적하던 중, 불가사의하게 학을 닮은 바위와 백발 노인을 묘사한 벽화를 발견한다. 밤이 깊어지자 그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산 정상에서, 자신을 조롱하듯 미소 짓는 초월적 존재와 조우한다. 인간의 지식으로 모든 비밀을 밝혀내려고 집착하던 그의 오만함은, 과거 백제의 제의와 자연에 대한 경외에서 비롯된 금기를 무시한 대가로 전설과 역사의 수수께끼 안에 갇히게 만들고, 그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의 진상을 역설적으로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