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 이혜정은 꿈 많고 패기 넘치는 풋풋한 대학생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2015년, 여자친구가 데뷔 무대에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던 순간부터 이혜정은 누구보다 열렬한 ‘버디’였다. 하지만 뜨겁게 타오르던 팬심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시들해졌고, 현실에 치여 정작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자책감만 남았다. 그러던 중, 쏘스뮤직과 여자친구의 계약 종료 소식은 이혜정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다시는 여섯 명이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혜정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조금만 더 일찍, 조금만 더 자주 찾아갔더라면…’ 하는 후회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계약 종료 발표 후 며칠 동안 혜정은 밤잠을 설치며 과거를 회상했다. 여자친구의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그들의 음악은 혜정의 삶과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 수많은 밤을 그들의 노래와 함께 지새웠고, 힘들 때마다 그들의 무대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소중한 추억들이 후회와 아쉬움으로 얼룩져 버렸다. "내가 좀 더 노력했더라면... 내가 좀 더 용기를 냈더라면..." 혜정은 자책하며 베개를 적셨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혜정의 꿈속에 인형처럼 아름다운 요정 샛별이 나타났다. 샛별은 혜정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2014년으로 돌아가 여자친구 멤버로 활동할 기회를 주는 대신, 여자친구가 흩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 실패하면 이혜정은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아예 사라지게 되고, 성공하면 그대로 여자친구의 멤버로써 기억 속에 남게 된다.
혜정은 망설였다.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기회였지만, 실패했을 때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혜정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느꼈다. 여자친구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 그리고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혜정은 결국 샛별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2014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2014년, 혜정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여자친구 멤버들과 가까워진다. 특히 리더인 김소정과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소정은 늘 웃는 얼굴 뒤에 복잡한 그림자를 지닌 인물이었다. 타고난 재능과 끈기로 여자친구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지만, 그 과정에서 겪었던 숱한 압박과 불안감은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었다. 혜정은 소정의 고민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녀를 위로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한편, 혜정은 메인 댄서 황은비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은비는 겉으로는 냉정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혜정의 상황에 공감하며 그녀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혜정은 여자친구 멤버들과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하지만 혜정은 샛별과의 약속, 즉 여자친구가 흩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혜정은 멤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고, 그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혜정의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혜정은 과거의 사건들을 바꾸려 할수록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멤버들 간의 불화는 더욱 깊어지고, 혜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연 혜정은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혼란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여자친구는 혜정의 노력으로 계약 종료라는 운명을 피하고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 혜정의 선택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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