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먹고 자라는 기이한 식물을 비밀리에 키우는 소년이 있다. 그는 친구들의 사소한 슬픔부터 깊은 절망까지 수집하며 식물을 거대하게 키워내고, 그 대가로 일시적인 행복감을 얻는다. 하지만 식물이 점차 주변의 모든 긍정적인 감정마저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소년의 세계는 잿빛으로 변해간다. 그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착취해 온 이기심을 마주하고, 모두를 파멸시킬 괴물을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할지, 아니면 그 안락한 불행에 잠식될지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