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영원히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한 소년이, 오로지 죽음을 원해 먼 세계를 유랑한다면? 늘 죽음을 원했고, 삶을 포기하려 했던 음울한 소년, 카시안. 처음 죽음을 실행에 옮기던 그 날. 분명 죽었어야 하던 그 날. 카시안은 죽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았다. 자신이 영원히 죽을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는 것을. 아무리 큰 상처에도 죽지 않고, 늙지도 않는 저주. 그래, 신이 내린 저주이다. 신은 그가 가장 원하는 죽음을 앗아갔고, 대신 그에게 초월적인 힘을 주었다. 시대가 여러번 바뀌고, 주변의 모든 것이 순회하는 세상의 이치에서 홀로 어긋나버린 카시안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멸자라 불렸다. 모든 것이 시들어가도 홀로 굳건히 존재하던 카시안은 결국 자신의 저주를 풀고자 직접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그는고작 단검 두자루를 가지고 수백년을 지냈던 인간의 세상에서 벗어난다. 다양한 종족과 다양한 장소, 그들만의 문화와 갈등, 적대적인 종족과 친화적인 종족 등 다양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는 카시안. 그 과정에서 그의 긴 여정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줄 든든한 동료들도 생긴다. 소중한 존재가 생기게 되고, 그들을 잃어도 보고, 여러 감정을 느끼며 내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카시안. 그의 여정은 점점 죽기위한 모험이 아닌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되는 여정이 된다. 그렇게 평생을 죽음만 쫓던 카시안은 넓은 세상을 다 돌아보고 나서야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와 동시에 저주가 풀린다. 살아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이 저주의 해방 조건이었던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저주가 풀릴 조건이 존재했음을,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 남긴 흔적이 진정한 해답임을 자각하는 서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