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스마트 기술에 의해 관리되는 근미래 한국. 세상은 연결되어 있지만, 감정은 처절하게 단절된 도시에서, 매일 저녁 공공 VR 체험방을 찾는 남자와 현실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네던 남자. 디지털 속에서는 모든 게 허락될 듯하지만, 현실의 따스한 손길이 그리운 진짜 외로움만이 커진다. 어느 날 현실과 환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어긋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가상현실 속에서 나눈 미묘한 감정과 소망이 실재의 삶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 자신을 시험한다. 그런 그들은, 속마음을 데이터로 환산하는 시대에도 결국 인간의 마음은 직접 맞닿는 순간에만 비로소 진실해짐을 깨닫고, 다시 꿈꾸는 삶 앞에 망설이는 이들에게 용기와 낙관의 씨앗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