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하고 시한부인 왕비를 곁에서 돌보는 왕은 국정을 돌보는 책임과 가족적 사랑 사이에서 흔들린다. 조용한 성 안에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둘의 바람은 어느새 서로의 끝을 예감한 슬픈 소망으로 변질된다. 왕은 아내의 점차 흐려져 가는 눈빛과, 곧 태어날 아이에게 남길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며 자신의 역할과 무게를 재정의한다. 결국 왕은 오직 스스로 고통을 견디는 길만이 사랑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고, 눈물 속에서 가장 소중한 이별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