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지구의 폐허 한가운데, 조선 후기 풍습을 지닌 생존자 세 명이 기이한 초능력에 각성한다. 한 명은 땅에 손을 얹으면 과거의 소리를, 다른 이는 죽은 자의 기억을, 마지막 인물은 자신의 몸을 그림자 속에 숨길 수 있다. 각자의 능력은 서로를 불신하게 만들지만, 누군가가 남겨둔 비밀 암호와 고대 울림의 흔적을 좇아 폐허에 숨겨진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두려움을 넘어 탈출이 개인이 아닌 인간 전체의 재정의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