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사상적 양극화가 극에 달한 도시의 고등학교에서는 각 반마다 가족 구성원들의 과거와 현재를 실시간 공개하는 '공개 족보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 소녀는 아버지의 정치적 탄압과 부모의 이혼, SNS를 통한 과도한 사생활 노출에 폭로돼 친구들에게 갑작스레 외면당한다. 무대는 서로의 상처를 코미디로 소비하는 교실, 그리고 익명성마저 박탈된 SNS 속에서 펼쳐진다.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풍자 대결과 시대의 비극이 엉켜버린 그곳에서, 소녀는 잔혹한 진실과 허세 가득한 사랑의 속살을 맞닥뜨리며, 결국 익명성과 가족, 그리고 자신만의 신뢰를 새롭게 규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