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종족들이 거대한 날개 안쪽에 도시를 짓고 사는 세계에서, 폴더블족 날개 수선공은 백 년 만의 탈피를 앞두고 도시 전체를 접어 새 껍질로 옮기는 작업을 맡는다. 어느 각도에서도 색이 흐트러지지 않는 QD-OLED족 항해사가 작업대에 찾아와 함께 달아나자고 손을 내미는데, 그 손바닥에는 수선공이 오래전 실종된 연인에게 꿰매주었던 은실 세 땀이 박혀 있다. 수선공은 그를 믿는 대신 안전줄로 자신의 허리에 묶고, 고휘도 OLED족이 비추는 날개 주름 속에서 수선을 시작하며 고주사율족 운반꾼들은 떨어지는 집들을 낚아채고 LTPO족은 비어 있는 구역부터 잠재워 이주에 쓸 힘을 모은다. 그러나 낡은 날개에 붙은 알집이 발견되자 수선공은 이미 꿰맨 이음매를 다시 뜯고, 항해사는 도망갈 배를 알집 아래 밀어 넣어 받침대로 쓴다. 첫 번째 탈피 종이 울리고, 두 사람과 알집을 사이에 둔 채 도시의 양쪽 날개가 삼 분 뒤 맞물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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