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속 기숙 고등학교에 입학한 소녀는 이불 꾸러미를 떨어뜨린 계단에서, 유치원 때마다 자기 신발을 거꾸로 신겨 주던 남자아이와 다시 만난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깍듯한 기숙사 층장이 된 그는 소녀에게만 말을 놓고, 소녀는 그가 건네는 짐수레를 밀어내다가 바퀴를 배수로에 빠뜨린다. 둘은 망가진 수레를 변상하는 대신 한 달간 밤 아홉 시의 공동 세탁실 마감을 맡는데, 그가 소녀의 젖은 운동화 안에 신문지를 채워 두는 동안 소녀는 그에게 줄 축제 무도회 초대장을 세 번이나 접었다 편다. 마지막 당번 날, 다른 학생이 세탁실 문 앞에서 그에게 꽃을 내밀고, 소녀의 주머니 속 초대장은 젖은 손에 눌려 찢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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