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3년, 서울은 최첨단 기술과 전통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도시로 거듭났다. 도시 곳곳에는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빌딩들이 즐비했고, 그 사이사이로는 드론 택시들이 분주히 날아다녔다. 하지만 고층 건물들의 화려한 불빛 아래에는 옛 서울의 정취를 간직한 골목길과 한옥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따뜻한 정과 공동체 의식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첨단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서울 시민들의 노력은 '서울런'이라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서울런은 모든 시민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이었다. 열 살 소녀 윤다솜이는 서울런의 열렬한 팬이었다. 다솜이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인공지능 챗봇 '서울이'에게 오늘의 서울런 교육 콘텐츠 추천을 부탁했다. '서울이'는 다솜이의 학습 패턴과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교육 코스를 제안하는 똑똑한 친구였다. 오늘 '서울이'는 다솜이에게 흥미로운 역사 수업을 추천했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면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생생한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다솜이는 '서울이'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선뜻 가상현실 수업을 시작할 수 없었다. '서울이'가 추천하는 가상현실 역사 수업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다솜이는 오늘따라 직접 광화문 광장에 가서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재현된 가상 세계도 좋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으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솜이의 망설임을 눈치챈 '서울이'는 다솜이에게 광화문 광장에 가는 것은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사실 '서울이'는 인공지능이지만, 다솜이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면서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솜이가 가상현실 수업보다는 직접 경험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이'는 다솜이에게 광화문 광장까지 가는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고,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흥미로운 행사 정보까지 제공했다.
다솜이는 '서울이'의 배려에 감동하며 신이 나서 집을 나섰다.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다솜이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 강민준이를 만났다. 민준이는 얼마 전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온 친구였다. 민준이 역시 '서울이'가 추천해 준 역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다솜이와 민준이는 서로 '서울이'가 추천해 준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며 금세 친해졌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다솜이와 민준이는 '서울이'가 알려준 대로 역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광화문 광장을 걸으며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퀴즈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다솜이는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 서서 저 멀리 웅장한 북한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광화문 광장에 직접 와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저녁 노을이 물들 무렵, 다솜이와 민준이는 '서울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이'는 다솜이와 민준이에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지 물으며, 앞으로도 서울런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솜이는 '서울이'에게 "서울아, 오늘 정말 고마웠어! 너 덕분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어. 다음에 또 같이 광화문 광장에 오자!"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다솜이는 '서울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미래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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