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은 보통의 변호사가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상실감과 아픔을 안경 뒤에 숨겨진 예리한 눈빛과 법정에서의 치밀한 사고로 바꾼 남자다. 그러나 이런 준영에게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 특히 자신을 버리고 사라진 아버지에 관한 것이다.
어느 날, 준영의 사무실에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배수철, 준영이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아버지다. 그러나 불의의 화재 사건 이후 여러 번의 성형 수술을 받은 준영을 배수철은 알아보지 못한다. 배수철은 사기죄로 고소를 당했으며, 그것을 해결해 주길 원한다. 준영은 이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아채고, 충격에 사로잡힌다.
배수철은 전생을 볼 줄 아는 인물로, 자신의 이러한 능력을 나쁘게 이용해 사기를 치고 다니다가 사람들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배수철은 김준영과 점점 가까워지며, 김준영의 전생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전생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마침내 김준영이 30여년 전 자신이 집에 불을 지르고 버린 아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배수철이 김준영의 정체를 알게 되자, 김준영은 더 이상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숨기지 못한다. 김준영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배수철에게 표출한다. 배수철은 태어나 처음으로 아들을 제대로 마주하고, 아들이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죄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한편, 준영의 동생인 배준우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되며, 가족에 대한 자신의 분노와 상실감을 다루기 시작한다.
배수철은 자신의 죄를 씻어내고, 아들의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서 자신의 전생을 미세하게 조정하기로 한다. 자신의 전생을 바꾸어버리면 아들의 현생 역시 교정되기 때문이다. 화재 사건을 시간 속에서 사라지게 만들려고 배수철은 자신의 영혼을 전생으로 이동시킨다. 그러나 그 순간 환생의 법칙이 발동되고, 교정된 전생은 결국 통째로 버려져 아들 김준영은 신체 일부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자 배수철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홀로 위험한 일을 선택하게 된다. 그건 바로 자신의 육체를 담보로 전생으로 진입하여 삶을 교정하는 일이다. 육체까지 한 번 전생으로 이동하고 나면, 현 생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는 잠깐 망설이지만, 마침내 아들을 위해 전생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전생을 성공적으로 교정하고, 아들 김준영은 목숨을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준영과 준우는 서로에게 큰 지지와 힘이 되어준다. 준영은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발전시키고, 준우는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김준영은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을 나선다. 그리고 김준영은 자신의 몸에 있던 모든 화상자국이 사라졌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 순간,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알게 된다. 납골당 앞에는 벤치가 보이고, 김준영은 아주 어린 시절 한강 벤치에 가족끼리 모여 놀던 순간을 회상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아버지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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