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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talk オリジナル · 場面 15 · チャプター 5

「내 주문은 처음입니다」남의 주문만 수백 개 만들던 보미가 처음으로 자기 걸 고르는 이야기.

손님의 추가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샌드위치에 치즈 한 통을 통째로 넣던 동네 서브웨이 막내는, 매장이 상금 500만 원짜리 서바이벌 예능의 촬영지가 되자 사이좋던 직원 셋과 서로의 주문 실수를 재현하며 우승 후보를 자처한다. 첫 미션에서 손님석에 앉은 막내는 하필 짝사랑하는 동료에게 올리브를 정확히 서른두 개 달라고 했다가 직접 세는 벌을 받고, 동료는 집게로 올리브 하나를 건넬 때마다 막내와 눈을 맞춰 자꾸 숫자를 틀리게 한다.

그런데 탈락석인 줄 알았던 빨간 의자에는 새치기와 무리한 요구를 연기하는 진상 연기의 장인들이 앉고, 제작진은 처음부터 직원 누구도 탈락시킬 생각이 없었으며 넷이 이들을 상대로 거절 연습을 끝내면 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힌다. 짝이 된 막내와 동료가 서로의 등에 붙인 “대신 화내 드림” 종이를 떼기도 전에, 나머지 두 직원이 웃음을 참으며 막내에게 헤어지자는 말조차 대신 해줬던 전 연인을 마지막 손님으로 안내한다. 전 연인이 계산대 위에 치즈 통을 올리며 “늘 먹던 대로 해줘”라고 하자, 막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짝사랑하는 동료의 손이 같은 통을 붙잡는다.

  • 人物 5
  • 場所 5
  • 場面 15
  • あらすじ 5,814字
「내 주문은 처음입니다」남의 주문만 수백 개 만들던 보미가 처음으로 자기 걸 고르는 이야기.  cover image

人物 · Characters

登場人物たち

윤보미

女性

동네 서브웨이 매장의 최연소 아르바이트생 — 추가 요구를 받아주다 샌드위치 하나로 치즈 재고를 소진한 직원

プロフィール

윤보미는 상금 500만 원이 걸린 매장 서바이벌에서 우승해, 대타 부탁을 받느라 번번이 취소한 혼자 여행을 이번에는 예약까지 끝내려 한다. 윤보미는 동네 서브웨이 동료 셋 앞에서 주문 실수까지 우승용 개인기로 내놓지만, 공동 상금의 조건이 거절 연습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전 연인에게도 짝사랑하는 동료에게도 대신 대답할 틈을 주지 않고 직접 주문을 끊어야 한다.

윤보미는 “치즈 많이요”라는 말을 들으면 집게부터 움직이고, 뒤늦게 정량표를 보며 손님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추가 요금을 읊는다. 윤보미는 동료들의 주문 실수를 영수증 뒷면에 그려 성대모사까지 붙이면서도, 짝사랑하는 동료 차례에는 얼굴 대신 집게만 유난히 정성껏 그린다. 윤보미는 대신 항의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서면 그 사람 뒤로 반 발 물러났다가, 자기 입에서 나와야 할 말까지 들리면 앞치마 매듭을 잡아당긴다.

背景

윤보미는 입사 첫 주에 손님이 원하는 만큼 치즈를 얹다가 통을 비웠고, 마감 때 남은 재고를 세는 동료 옆에서 다음 날 치즈 소분까지 맡겠다고 손을 들었다. 윤보미는 전 연인이 꺼낸 이별 통보에도 “말하기 힘들었겠다”부터 답한 뒤, 돌려받을 물건 목록보다 그 사람의 귀가 버스 시간을 먼저 찾아줬다. 윤보미는 촬영 참가 동의서 옆에 다른 직원 셋의 이름이 적히자 취소해 둔 여행 예약 화면을 다시 열었지만, 희망 휴무일을 적는 칸은 여전히 비워 뒀다.

描写

윤보미는 검은 머리를 낮게 묶어 초록색 유니폼 모자 아래 넣고, 잦은 세탁으로 어깨선이 조금 바랜 초록색 폴로셔츠와 검정 앞치마를 입은 스물한 살의 앳된 직원이다. 둥근 턱과 짙은 갈색 눈 위로 먼저 웃음이 걸리지만, 상대의 대답을 기다릴 때면 어깨가 안으로 좁아지고 입술 사이에 막 꺼내려던 말이 남는다. 몸은 계산대 쪽으로 기울어 있으면서도 한 손은 늘 앞치마 허리 매듭의 오른쪽 끈을 당기고 있어, 그쪽 끈만 유난히 길고 끝이 보풀져 있다.

차서준

男性

동네 서브웨이 매장의 마감 담당 직원 — 전문대 실습 수업을 마치고 출근해 재료 정량과 폐기 수량을 맞추는 사람

プロフィール

차서준은 촬영이 끝나면 윤보미에게 근무표와 상관없는 둘만의 약속을 청하고, “아무 때나 괜찮아요” 대신 윤보미가 직접 고른 날짜를 받고 싶다. 그러나 차서준이 무리한 주문을 대신 끊을 때마다 윤보미의 연습은 처음으로 돌아가므로, 차서준은 가장 능숙한 일을 멈추고 윤보미의 대답을 기다려야 한다. 전 연인이 내민 치즈 통을 붙잡는 순간, 차서준은 손을 놓아 윤보미에게 주문대를 돌려줄지, 끝까지 대신 맞서고 같은 주문을 다시 받게 할지 선택해야 한다.

차서준은 여섯 장씩 펼친 치즈를 한 번에 집고도 마감 재고를 맞추지만, 윤보미에게 올리브를 건넬 때는 눈을 맞추다가 이미 센 숫자를 다시 부른다. 다른 직원의 성대모사에는 점수를 매기던 차서준도 윤보미가 집게 든 손을 흉내 내면 “손목은 그렇게 꺾는 거 아닌데”라며 시범을 보이다 웃음을 터뜨린다. 윤보미의 목소리가 작아질수록 차서준의 손은 주문대 앞으로 나가고, 재도전 안내가 나오면 차서준은 집게를 내려놓은 손을 앞치마 주머니에 깊이 넣는다.

背景

차서준은 윤보미보다 먼저 마감 근무를 맡아, 버스 기사들의 출발 시각을 계산대 옆에 붙이고 늦어진 주문은 자기 작업대로 가져왔다. 윤보미가 치즈 한 통을 써 버린 날에도 차서준은 손님에게 추가 요금을 설명한 뒤 남은 재고를 다시 셌고, 다음 주 윤보미는 곤란한 주문이 들어오자 정량표보다 차서준을 먼저 돌아봤다. 촬영 전 짝을 정할 때 차서준은 윤보미 옆에 서서 “내가 말하면 빨리 끝나잖아”라고 했고, 차서준의 등에 붙은 “대신 화내 드림” 종이를 본 윤보미는 자기 등에도 같은 종이를 붙여 달라고 했다.

描写

차서준은 귀 위를 짧게 정리한 검은 머리와 곧은 눈썹, 아직 볼에 앳된 살이 남은 스물네 살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짙은 초록색 폴로셔츠 위에 깨끗이 닦였지만 접힌 자국은 남은 검정 앞치마를 두른다. 긴 손가락으로 집게를 쥘 때는 어깨까지 반듯하지만, 윤보미와 눈이 마주치면 입꼬리 한쪽이 올라가고 정확히 움직이던 손이 허공에서 멎는다. 참견을 참을 때마다 오른손을 앞치마 주머니 깊이 넣어 천 밖으로 엄지 관절의 윤곽만 도드라지는 버릇이 있다.

오태식

男性

동네 서브웨이 매장의 오픈 교육 담당 최고참 — 신입에게 빵 해동과 단골 성대모사를 함께 가르치는 직원

プロフィール

오태식은 이번 방송에서 건질 진행 영상을 지역 행사 사회자 지원서에 붙이려고, 윤보미에게 치즈 한 통 사건을 웃음 소재로 써도 된다는 대답을 받아내려 한다. 오태식은 가장 자신 있는 마지막 순서로 윤보미의 전 연인을 안내하지만, 윤보미가 웃지 않자 직접 카메라를 멈추고 공들인 출연 장면을 포기할지, 평소처럼 농담을 덧붙여 윤보미에게 또 한 번 웃어 달라고 할지 선택해야 한다.

오태식은 회식 날짜가 올라오면 첫 번째로 춤추는 이모티콘을 보내고, 불참자가 생기면 예약 인원을 고치는 대신 그 사람 이름을 넣은 건배사를 만든다. 오태식은 차서준의 정량 집착까지 흉내 내면서도 윤보미가 자기 성대모사를 시작하면 앞치마를 고쳐 매고 가장 앞자리에 앉는다. 오태식은 농담 뒤에 정적이 흐르면 늘 효과음을 입으로 넣지만, 촬영 중단용 손바닥을 펴 보는 연습에서는 손가락을 끝까지 펴지 못한다.

背景

오태식은 스물한 살에 이 매장에 들어와, 점심 줄에서 언성이 높아질 때마다 자기 주문 실수를 과장해 말하고 손님들의 시선을 돌렸다. 오태식은 윤보미의 첫 치즈 재고 부족도 ‘낙농업계 큰손’이라는 별명으로 넘겼고, 차서준이 남은 치즈를 다시 세는 동안 그 별명을 단체 대화방 공지에 올렸다. 오태식은 촬영 전 제작진에게 단골별 흉내 목록을 보내면서 윤보미의 전 연인을 마지막 손님으로 추천했고, 출연 확정 답장을 받자 윤보미에게 알리는 대신 “마지막에 대박 있음”이라는 메시지만 남겼다.

描写

오태식은 짧고 빽빽한 검은 곱슬머리 아래로 굵은 눈썹과 둥근 턱이 도드라지는 스물일곱 살 청년으로, 웃을 때는 윗니가 먼저 드러나고 눈은 상대의 반응을 한 박자 더 살핀다. 짙은 초록색 피케 셔츠의 소매를 한 번 접고 가장자리가 바랜 검정 앞치마를 짧게 매었으며, 가슴에는 이름표 대신 쓰기라도 하듯 노란 바나나 모양 배지를 달았다. 발을 넓게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금방이라도 한마디 보탤 자세지만, 가슴께까지 든 손바닥의 손가락은 끝내 다 펴지지 않는다.

한나래

女性

동네 서브웨이 매장의 주말 주문대 담당 — 전문대 댄스 동아리 연습 때문에 대타 부탁을 단체 대화방에 자주 올리는 직원

プロフィール

한나래는 여름 공연팀 선발 연습에 나가려고 윤보미에게 토요일 마감 근무를 한 번만 더 맡아 달라는 확답을 받으려 한다. 한나래가 촬영 중 대타 부탁까지 익살스러운 주문으로 내놓자, 윤보미는 손님에게 할 거절을 동료에게 먼저 해야 하는 자리에 선다. 마지막 손님으로 전 연인을 안내한 한나래는 윤보미가 앞치마 끈을 감는 것을 보고, 준비한 농담과 대타 부탁을 거둘지 끝까지 웃으며 대답을 재촉할지 선택해야 한다.

한나래는 카메라의 빨간 불이 켜지면 빵 종류를 공연 출연진처럼 소개하고, 오태식이 넣는 효과음에 포장지를 흔들어 박자를 맞춘다. 윤보미가 웃지 않으면 한나래는 같은 농담을 더 크게 반복하지만, 윤보미가 “그 얘기는 하지 마”라고 말하면 들고 있던 포장지를 네모로 접어 내려놓는다. 한나래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에게 추가 요금을 또박또박 말하면서도, 자기 대타 부탁에는 “너 없으면 나 망해”라는 말을 붙인다.

背景

한나래는 윤보미보다 석 달 먼저 입사했고, 윤보미의 첫 점심 근무 때 찢어진 포장지를 손가락 인형으로 만들어 주문대 앞의 웃음을 끌어냈다. 지난 학기 한나래는 연습 시간이 바뀔 때마다 윤보미에게 근무를 넘겼고, 고맙다는 뜻으로 사 온 음료 네 잔을 단체 대화방에 찍어 올렸지만 윤보미가 취소한 여행 날짜는 묻지 않았다. 촬영 전 한나래는 오태식과 마지막 손님의 등장 멘트를 맞추며 웃다가, 제작진이 건넨 중단 안내문을 접어 윤보미 쪽 계산대에 놓았다.

描写

한나래는 턱선에서 끊기는 밤색 단발을 귀 뒤로 단단히 꽂고, 검정 면 폴로셔츠와 초록 앞치마 아래로 무릎이 희끗해진 검정 조거 팬츠를 입은 스물두 살의 직원이다. 앞치마 옆으로 늘 드러나는 주황색 운동화 끈 한 쌍이 특징으로, 주문대에 서서도 한쪽 뒤꿈치를 들고 어깨를 틀어 금방 박자를 탈 듯하다. 입꼬리를 크게 올려 윗니를 드러내면서도 짙은 갈색 눈은 동료의 입가를 살피고, 웃음이 돌아오지 않으면 손에 든 포장지의 모서리를 엄지로 꾹 접는다.

정우현

男性

전문대 후문 휴대전화 수리점의 접수 직원 — 손님이 설명을 마치기 전에 수리 항목부터 체크하는 사람

プロフィール

정우현은 마지막 손님 출연을 마친 뒤 윤보미에게 “그래도 만날 때는 잘해줬잖아”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달라고 한다. 그러나 정우현이 계산대에 올린 치즈 통을 차서준까지 붙잡으면서, 윤보미는 옛 연인과 새로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손을 떼라고 말해야 하는 자리에 선다. 정우현이 바라던 확인을 받으려면 윤보미의 대답을 또 유도해야 하고, 주문을 제대로 끝내려면 끝내 듣기 싫었던 대답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우현은 상대가 메뉴판을 읽는 동안 냅킨과 물을 챙겨 오지만, 돌아와서는 “너는 이거지?”라며 주문까지 끝낸다. 윤보미가 말을 고르면 정우현은 입을 열었다가 다물고, 잠깐의 침묵도 넘기지 못해 “내 말은”으로 다시 시작한다. 정우현은 추가 요금을 낼 카드부터 꺼내 놓고도 윤보미가 정량표를 가리키면 카드를 거두지 않은 채 “우리 사이에도?”라고 웃는다.

背景

정우현은 연애할 때 윤보미가 고민하던 여행 숙소를 취소 수수료까지 비교해 대신 예약했고, 윤보미가 날짜를 바꾸자고 하자 이미 결제한 화면을 보여줬다. 이별하던 날에도 정우현은 앞치마 끈을 만지는 윤보미 앞에서 “그만 만나자는 거지? 내가 말할게”라며 대화를 끝냈다. 오태식에게 마지막 손님 제안을 받은 정우현은 “보미가 나한테는 말 잘해요”라고 답하고, 촬영용으로 준비된 치즈 통을 받아 들었다.

描写

정우현은 귀 위를 짧게 정리한 검은 옆가르마에 좁고 매끈한 턱선을 지닌 스물세 살 청년으로, 연회색 피케 폴로셔츠를 짙은 남색 면바지에 반듯하게 넣어 입는다. 휴대전화 수리점 접수대에서처럼 어깨를 펴고 상체만 상대 쪽으로 기울이는데, 입가에는 웃음이 남아 있어도 짙은 갈색 눈은 상대의 입술을 재촉하듯 내려다본다. 늘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결제 카드를 끼워 둔 채,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내밀 준비를 한다.


あらすじ · Synopsis

あらすじ

윤보미는 영업 종료 오 분 전 들어온 손님의 “치즈 많이요”에 집게를 멈추지 못한다. 추가 요금을 말할 기회를 찾는 동안 치즈 통 바닥이 드러나고, 손님은 감동해서 샌드위치 사진까지 찍고 나간다. 마감 담당 차서준은 옆에서 남은 치즈를 다시 센다. 최고참 오태식이 빈 통을 들고 우승 트로피처럼 흔들자 한나래가 포장지를 팡 터뜨린다. 보미도 웃는다. 늘 이런 식이다. 수도권 외곽, 버스 회차지와 전문대 후문 사이 오래된 상가 일 층의 서브웨이. 대학 축제가 끝나고 기말고사 시간표가 붙기 시작한 초여름 평일, 그날 오후 여덟 시부터 이 작은 매장에서 상금 500만 원짜리 서바이벌 예능을 찍는다. 촬영 전 저녁을 챙기는 나래가 보미에게 무슨 빵을 먹겠느냐고 묻는다. 보미는 남는 것으로 달라고 한다. 채소와 소스를 물어도 같은 대답이다. 서준이 빵 진열대에 종류별로 남은 빵을 가리키자 보미는 다른 사람들 것부터 만들라고 손을 젓는다. 보미는 휴대전화에 띄운 바닷가 숙소를 나래에게 보여주며 이번에는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말한다. 나래는 숙소보다 날짜부터 확인한다. 자기 공연팀 선발 연습과 겹치는 토요일이다. “예약은 촬영 끝나고 해. 나 부탁 하나만.” 보미는 대답 대신 휴대전화를 앞치마에 넣는다. 여행 경비만큼 절실한 것은, 누가 부탁했을 때 자기 일정을 지운 뒤 웃지 않는 일이다.

창가 좌석에 장비가 들어오고 출입문 가까이에 빨간 의자가 놓이자 넷은 먼저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을 찍는다. “저기 첫 탈락자 자리네.” 네 손가락이 서로 다른 동료를 가리킨다. 지역 행사 사회자 지원서에 붙일 영상을 얻으려는 태식은 보미에게 치즈 사건을 써도 되느냐고 묻는다. 보미가 입을 열기 전에 “주인공 허락 받았습니다”라며 빈 통을 카메라 앞으로 내민다. 보미는 웃으며 통을 가져와 조용히 씻는다. 제작진은 촬영 중 손바닥을 펴면 누구든 중단할 수 있고, 그 때문에 상금이나 출연료가 깎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태식은 중단 신호까지 자기 유행어로 만들겠다며 손을 들지만 손가락을 반쯤만 편다. 나래는 대기실 문틈으로 누군가에게 마지막 순서를 확인하고, 태식은 “우리 단골보다 센 분”이라며 비밀을 붙인다.

첫 미션은 동료의 주문 실수를 재현해 서로 점수를 주는 대결이다. 보미는 영수증 뒷면에 그린 태식의 얼굴을 펼쳐 놓고 빵 해동 시간을 지역 축제 개막식처럼 발표한다. 태식은 가장 크게 웃지만, 자기 실수 옆에 보미가 써 놓은 ‘그날 내가 한 시간 일찍 와서 수습함’을 보고 종이를 뒤집는다. 보미는 서준 차례가 되자 얼굴 대신 집게만 그려 놓는다. 서준이 손목 각도가 틀렸다며 시범을 보이다가 보미의 손등과 부딪친다. 둘이 반 박자 멈추자 나래가 효과음을 낸다. 손님 역할이 된 보미는 괜히 우승 후보답게 굴려고 올리브를 정확히 서른두 개 달라고 한다. 제작진이 요구한 사람이 직접 확인하라고 하자, 보미는 서준이 내미는 올리브를 하나씩 센다. 서준은 올리브를 건넬 때마다 보미와 눈을 맞추고, 열일곱 다음에 열일곱을 또 말한다. 다시 열일곱. 나래가 둘 중 누가 올리브인지 모르겠다고 끼어들어 결국 처음부터 다시 센다.

미션이 끝나자 빨간 의자에 앉아 있던 중년 여성이 일어나 삼 초 만에 계산대 맨 앞으로 끼어든다. 태식이 능숙하게 웃으며 뒤로 가 달라고 안내하고, 여성이 순순히 줄 끝으로 돌아가자 제작진이 규칙을 공개한다. 탈락자는 없다. 빨간 의자는 무리한 요구를 연기하는 진상 연기의 장인들 대기석이고, 500만 원은 네 사람이 각자 거절 연습을 마치면 받는 공동 상금이다. 촬영은 자정에 끝난다. 동료가 대신 대답하면 그 주문은 처음부터 다시 받는다. 우승 소감까지 준비했던 태식은 종이를 접고, 보미는 조용히 네 명 몫을 손가락으로 나눠 본다. 숙소에 기차표까지 사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그래도 갈 수 있다. 그때 나래가 “그럼 서로 도와주면 되네”라며 서준과 보미 등에 ‘대신 화내 드림’이라고 쓴 종이를 붙인다.

처음에는 그 말대로 되는 듯하다. 억지 환불을 요구하는 연기자가 보미 앞을 가로막자 서준이 바로 나선다. 같은 주문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 나오고, 보미는 방금 돌려보낸 손님을 다시 맞는다. 두 번째에는 태식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다가 또 재도전 판정을 받는다. 보미는 입을 열지 못한 채 속으로 올리브를 센다.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모니터에 ‘올리브 카운트 17…’이라는 자막이 붙자 나래가 웃음을 삼킨다. 세 번째 손님을 기다리며 보미가 집게를 쥔 손을 내리자 서준은 자기 집게까지 가져가려다 멈춘다. 보미는 손님에게 정량표를 보여주고 추가 치즈는 유료라고 말한다. 손님이 “아까 그 직원은 해준다던데”라며 서준을 가리키자 서준의 손이 다시 앞으로 나간다. 보미는 그 손에 자기 집게를 얹고 “잠깐만 들고 있어요”라고 한다. 서준이 입을 다문 사이 보미는 무료로는 더 넣을 수 없다고 끝까지 말한다. 처음으로 주문이 되감기지 않는다.

나래는 보미의 성공을 축하하다가 토요일 대타 부탁을 장난스러운 주문으로 끼워 넣는다. 빵은 아무거나, 소스는 많이, 마감은 보미로 해 달라는 말에 태식이 효과음을 넣는다. 보미는 웃다가 앞치마 끈을 손가락에 감는다. 속으로 세던 올리브가 또 열일곱에서 멎는다. 서준이 한 발 움직이자 보미가 그에게 맡긴 집게를 도로 가져온다. “토요일은 못 해. 여행 갈 거야.” 나래는 아직 예약도 안 했지 않느냐고 묻고, 보미는 빵을 담던 쟁반을 내려놓는다. “예약 안 했어도 못 해.” 나래의 웃음이 멎는다. 자기도 연습에 빠질 수 없다며 말을 잇던 나래는 보미가 보고 있던 숙소 날짜를 떠올리고, 접고 있던 포장지를 내려놓는다. 보미는 그동안 나래가 부탁할 때마다 취소했던 일정들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토요일 근무표에서 자기 이름이 아닌 나래의 이름을 손끝으로 짚는다.

다음 차례에 연기자가 나래에게 쉬는 날 단체 손님 접대를 도와 달라고 조른다. 나래는 공연 연습이 있다며 거절하다가 저도 모르게 “다른 친구한테 물어볼게요”라고 한다. 시선이 보미에게 가자 나래는 입을 다문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사람도 대신 구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제작진이 웃음이 잘 나왔다며 태식에게 보미의 치즈 사건을 한 번 더 해 달라고 청한다. 태식은 빈 통을 들고 보미에게 다가가지만, 보미가 “그 얘기는 이제 하지 마”라고 말한다. 태식은 통을 내려놓고 그 장면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게 답한다. 자기 진행 영상을 채울 가장 쉬운 소재가 사라진다. 어색해진 나래가 포장지를 흔들자 태식은 효과음을 넣지 않고 물을 마신다.

자정까지 삼십 분이 남았을 때 마지막 손님 정우현이 들어온다. 나래와 태식이 준비한 깜짝 출연이다. 우현은 보미의 전 연인이고, 헤어질 때도 보미가 말을 고르는 사이 “그럼 우리 그만하자는 거네”라며 결론을 내렸던 사람이다. 보미가 웃지 않자 나래는 준비한 소개를 끝내지 못한다. 우현은 익숙한 듯 냅킨을 챙긴 뒤 촬영용 치즈 통을 계산대 위에 올린다. “늘 먹던 대로 해줘.” 서준의 손이 통 반대편을 붙잡는다. 두 남자가 통을 잡은 사이 보미의 작업 자리가 사라진다. 우현은 서준을 보며 자기는 추가 요금도 낼 거라고 하고, 서준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고 맞선다. 보미는 속으로 열일곱을 두 번 센다. 앞치마 끈을 너무 세게 당겨 매듭 한쪽을 풀어 버린다.

태식이 처음으로 손가락을 끝까지 펴 카메라를 향해 든다. 촬영이 멈춘 뒤에도 아무도 치즈 통을 놓지 않자 보미가 두 사람에게 손을 떼라고 말한다. 서준은 바로 놓지만 우현은 “내 말은, 난 그냥—” 하며 통을 자기 쪽으로 당긴다. 보미는 따라 잡지 않는다. 대신 통을 치우고 주문대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우현이 물러난 뒤 태식과 나래는 보미 앞에 선다. 태식은 자기가 우현의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보미가 싫다면 마지막 장면을 포기하겠다고 한다. 나래는 보미의 풀린 앞치마를 매주려다가 손을 거두고, 깜짝 선물을 준비한 줄 알았다고 사과한다. 보미는 둘에게 지금은 웃어 달라고 하지 말라고 한다. 둘은 웃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보미는 물을 마신 뒤 자기 손으로 앞치마를 다시 묶는다. 우현을 내보내고 다른 연기자를 불러도 된다는 안내를 듣지만, 주문 하나는 받겠다고 한다. 대신 헤어질 때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조건을 붙인다. 서준은 자신이 곁에 있겠다고 말하려다 보미에게 어디에 서 있으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보미는 냉장고 문을 막지 않는 옆자리를 가리킨다. 촬영이 재개되자 우현은 치즈 통 대신 카드를 내밀며 “그래도 만날 때는 잘해줬잖아”라고 묻는다. 보미가 대답을 준비하는 동안 그가 다시 입을 열자, 보미는 손바닥을 둘 사이에 세운다. 중단 신호가 아니라 기다려 달라는 손이다. “잘해준 적도 있어. 그런데 내 주문도, 헤어지자는 말도 네가 정했어. 지금은 내가 말할게.”

우현은 카드를 든 채 멈춘다. 보미는 치즈 한 통은 넣어 줄 수 없고, 정해진 추가량과 가격 안에서 주문해 달라고 한다. 우현이 “우리 사이에도?”라고 웃자 보미는 같은 말을 웃지 않고 반복한다. 서준의 손이 앞치마 주머니 안에서 움직이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우현은 마침내 카드를 내려놓고 추가 치즈 한 번만 주문한다. 보미가 샌드위치를 포장하는 동안 제작진이 서준에게 보미 대신 마지막 한마디를 해 달라고 청한다. 서준은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은 채 거절한다. 보미가 이미 자기 말을 다 했다고 한다. 넷의 마지막 연습이 끝나고, 태식은 박수를 치려다 보미를 본다. 보미가 먼저 자기 샌드위치 완성 종을 누른다. 그제야 나래가 포장지를 터뜨리고 태식이 요란한 우승 효과음을 넣는다.

상금은 네 사람에게 똑같이 나뉜다. 태식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우현을 부른 일을 다시 사과하고, 보미는 다음부터는 자기에게 먼저 물어보라고 답한다. 나래는 토요일 근무를 바꿀 사람이 없으면 선발 연습에 늦겠다고 말한다. 보미가 습관처럼 입을 열자 나래가 먼저 포장지를 한 장 건넨다. 부탁이 아니라 남은 재료를 덮어 달라는 것이다. 넷은 촬영 때문에 밀린 마감을 함께 끝낸다. 태식은 빈 치즈 통을 씻고, 나래는 바닥을 닦고, 보미는 서준 옆에서 재료를 센다. 이번에는 올리브를 열일곱에서 다시 세지 않는다.

재료통 뚜껑을 닫기 전, 서준이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다며 보미 앞으로 빵 집게를 밀어 놓는다. 보미는 남은 빵 중 맨 앞의 것을 집으려다 손을 옆으로 옮긴다. 파마산 오레가노를 꺼내 가르고, 자기가 먹을 샌드위치를 만든다. 태식이 양파를 듬뿍 넣으면 맛있다고 참견하자 보미는 “내 건 조금만”이라며 두 가닥을 덜어 낸다. 나래가 소스 병을 들고 기다리자 보미는 손을 내밀어 직접 받는다. 소스를 한 줄 짜고, 빵을 덮으려다 다시 연다. 올리브가 빠졌다. 서준이 집게를 들었다가 보미 앞에 내려놓는다. 보미는 올리브를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집어 넣는다. 나래가 “서른두 개 아니야?”라고 묻자 “그건 방송용이고”라며 빵을 접는다. 한입 베어 문 보미의 입가에 소스가 묻는다. 서준은 닦아 주는 대신 냅킨을 밀어 주고, 태식은 맛 평가를 기다린다. 보미는 씹던 것을 삼킨 뒤 “다음엔 소스 덜 넣어야겠다”고 말하고 한입 더 먹는다.

유리문을 잠그기 전 보미는 셋이 보는 앞에서 숙소와 기차표를 예약한다. 남은 잔액을 보고 잠깐 입술을 깨물지만 취소 버튼을 찾지는 않는다. 서준이 근무표와 상관없는 날에 같이 밥을 먹자고 묻는다. 보미는 “아무 때나”라고 했다가 말을 멈추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다음 날 저녁 일곱 시를 고른다. 나래가 그날도 자기는 마감이라며 투덜대자 넷이 웃는다. 문밖에는 비가 그쳤고 버스 회차지에서 마지막 차가 출발한다. 문을 열자 비 갠 보도블록 냄새가 남은 빵 냄새에 섞인다. 서준이 보미 등에 붙은 ‘대신 화내 드림’을 떼어 주려 손을 뻗자 보미가 먼저 종이를 잡는다. 보미는 자기 종이를 직접 떼어 서준의 것과 함께 접고, 다음 약속의 날짜를 그 뒷면에 써서 건넨다.


世界観 · World

世界

representative image

設定

수도권 외곽의 오래된 상가 1층, 버스 회차지와 전문대 후문 사이에 낀 동네 서브웨이 매장. 점심에는 학생들이 충전기를 찾고, 저녁에는 버스 기사들이 출발 시간에 맞춰 샌드위치를 받아 간다. 단골들은 직원 이름과 근무 요일을 안다. 누군가 한 번 받아준 추가 요구는 다음 주에 “여기는 원래 해주시던데요”로 돌아온다.

주 무대는 출입문에서 주문대, 계산대, 퇴식구까지 열두 걸음이면 닿는 길쭉한 홀이다. 조리대 안쪽은 두 사람이 등을 맞대야 지나갈 만큼 좁다. 보미는 짝사랑하는 동료를 피하려다 냉장고 문을 막고, 손님에게서 물러나면 다른 직원의 작업 자리에 들어선다. 혼자 곤란해질 공간도, 남몰래 도와줄 공간도 부족하다.

촬영일에는 창가의 네 좌석을 모니터와 음향 장비가 차지한다. 출입문 가까이 놓인 빨간 의자 하나는 조리대 어디서든 보인다. 직원들은 그곳을 탈락자 자리로 짐작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주문을 준비하는 연기자의 대기석이다. 영업 종료 뒤 촬영이라 일반 손님은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유리문 너머를 지나는 단골들이 직원들과 눈을 맞추고 입 모양으로 묻는다. “오늘 안 해요?”

時代

근미래가 아닌 지금의 초여름, 대학 축제가 끝나고 기말고사 시간표가 붙기 시작한 평일 저녁. 오후 여덟 시에 영업을 닫고 자정까지 촬영한다. 낮 동안 데워진 보도블록 위로 비가 내려, 문을 열 때마다 젖은 먼지 냄새가 빵 굽는 냄새에 섞인다.

짧은 영상 하나로 동네 가게와 평범한 직원이 갑자기 유명해질 수 있는 시기다. 넷은 방송 이후의 자기 모습을 서로 다르게 상상한다. 보미는 우승 소감보다 여행 예약 화면을 먼저 열어 본다. 하지만 촬영 당일에도 단체 대화방에는 다음 주 대타를 구하는 메시지가 올라온다.

ルール

- 무료 추가는 매장 정량표 안에서만 가능하고, 초과분은 유료 주문으로 전환해야 한다. 보미가 말없이 치즈를 더 넣으면 남은 재료를 다른 직원이 다시 세어야 하므로, 친절의 뒷정리가 동료에게 넘어간다.

- 직원이 자기에게 들어온 무리한 요구를 직접 거절해야 해당 연습이 끝난다. 동료가 먼저 항의하거나 답을 대신하면 같은 주문을 다시 받아야 하므로, 보미를 보호하려는 짝사랑 상대의 행동도 보미의 차례를 빼앗을 수 있다.

- 상금 500만 원은 개인 우승금이 아니라 네 사람이 모두 거절 연습을 마쳤을 때 받는 공동 상금이다. 제작진이 이 조건을 첫 미션 뒤 공개하면서, 서로의 실수를 흉내 내던 경쟁은 가장 말하기 어려워하는 동료를 기다려야 하는 과제로 바뀐다.

- 누구든 손바닥을 카메라에 보이며 촬영 중단을 요청할 수 있고, 중단 자체로 상금이나 출연료를 잃지 않는다. 전 연인의 등장에도 이 권리는 유지되므로, 보미가 주문대에 남는다면 그것은 제작진이나 동료가 대신 정한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

技術と哲学

무인 주문 화면은 추가 치즈의 가격을 망설임 없이 표시한다. 그러나 대면 주문대로 온 손님은 같은 요구를 웃음이나 친분으로 흥정한다. 직원들은 기계가 이미 설명한 가격을 자기 목소리로 다시 말해야 한다. 계산대 옆 정량표는 늘 있었지만, 단골과 눈이 마주치면 읽기 어려운 위치가 된다.

촬영 장비는 고정 카메라 세 대와 무선 마이크 네 개다. 좁은 통로 때문에 카메라가 모든 손동작을 잡지는 못해도, 옷깃의 마이크는 작은 “제가 할게요”까지 받아낸다. 직원들이 웃으며 넘긴 부탁이 모니터에서는 한 사람에게 연속해서 쌓인 주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제작진이 재미있다고 고른 침묵이 당사자에게는 대답을 준비하던 시간일 수 있다.

매장의 오래된 요령은 “말 잘하는 사람이 나서면 빨리 끝난다”이다. 실제로 이 방식 덕에 점심 줄은 빨리 줄었고 넷은 가까워졌다. 이번 촬영에서는 그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보미가 입을 열 때까지 주문은 끝나지 않는다. 동료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도움은 치즈 통을 빼앗는 일이 아니라, 집게를 내려놓고 옆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視覚的描写

매장의 바탕색은 초록과 노랑이지만, 촬영 조명 아래서는 스테인리스 조리대와 흰 포장지가 더 밝게 뜬다. 오래된 천장등 하나가 냉장고 모터가 켜질 때마다 잠깐 떨린다. 통유리에는 매장 안 사람과 비에 번진 버스 행선판이 겹쳐 비친다.

재료통은 모두 같은 직사각형인데 내용물의 높이는 제각각이다. 유독 바닥이 드러난 치즈 통, 물기 묻은 올리브 집게, 정량표 귀퉁이에 찍힌 소스 지문이 누가 무엇을 떠맡았는지 보여준다. 보미의 오른쪽 앞치마 끈은 왼쪽보다 길고 끝이 해져 있다. 대답을 미룰 때마다 그 끈이 손가락에 감긴다.

빨간 의자만 매장 색에서 튄다. 의자 다리에는 소음 방지용 회색 펠트가 붙어 있어, 누가 일어나도 예상한 탈락 효과음 대신 운동화 밑창 소리만 난다. 조리대 아래에서는 서로의 신발 끝이 부딪치고, 위에서는 집게 하나가 올리브를 든 채 오래 멈춘다. 등에 붙인 “대신 화내 드림” 종이는 앞치마 움직임을 따라 접혔다 펴진다.

使用されたKeytalkプロンプト

시각 & 음향

場所 · Locations

舞台となる場所

location 1 image

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

물기 어린 스테인리스 주문대 아래 초록 앞치마 두 벌의 자락이 맞닿고, 그 뒤로는 냉장고 문 하나를 열면 옆 사람이 몸을 틀어야 하는 좁은 작업 공간이 이어진다. 흰 촬영등이 매끈한 직사각형 재료통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선을 긋고, 높이가 제각각인 치즈의 노랑과 올리브의 검정 사이로 바닥이 드러난 치즈 통이 유난히 밝게 뜬다. 계산대 옆 정량표 귀퉁이에는 소스 지문이 찍혀 있고, 바로 아래 금속 이음매에 고인 가느다란 물줄기는 냉장고 모터가 돌 때마다 잘게 떨린다. 집게끼리 부딪치는 짧은 쇳소리가 멎으면, 서로 비켜 선 운동화 두 켤레 위로 모터의 낮은 진동만 남는다.

location 2 image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빨간 의자 하나가 낮고 길쭉한 홀의 출입문 가까이 놓여 있고, 그 뒤 창가 네 좌석을 차지한 검은 모니터들이 화면빛의 사각 테두리를 단단한 등받이 위에 겹쳐 놓는다. 의자 등받이 한가운데 난 가느다란 흠집만 빛을 받아 희게 뜨고, 열두 걸음 길이의 홀 끝에서 보아도 선명한 빨강은 가려지지 않는다. 네 다리 밑에 붙은 보송한 회색 펠트 덕에 의자를 밀어도 끄는 소리는 나지 않고, 일어서는 사람의 운동화 밑창이 바닥을 비비는 소리만 짧게 남는다. 손님석 너머에서 포장지 터지는 소리가 튀면 모니터 속 어깨들이 동시에 들썩이고, 비어 있는 빨간 좌판 위로 화면빛이 바뀐다.

location 3 image

마지막 버스의 회차지

회차지의 넓은 아스팔트 공터 위로 남색 밤하늘이 열려 있고, 출발을 앞둔 마지막 버스의 주황 행선판이 빗물 고인 타이어 자국을 따라 길게 비친다. 크게 휘어진 바퀴 자국 사이로 빗물이 덜 마른 초승달 모양의 바닥만 유난히 밝아, 버스가 방향을 틀 때마다 주황빛이 그 곡선을 훑는다. 차체 아래에서 압축공기 빠지는 소리가 짧게 터진 뒤 출발 엔진음이 낮게 커지고, 버스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잘게 흔들리는 빛과 젖은 공터가 남는다.

location 4 image

예약 화면 속 바닷가 숙소

흰 침구를 편 일인용 침대와 모래빛 벽 사이로 부드러운 낮빛이 들고, 낮은 창에는 수평선이 가느다랗게 걸려 있다. 창 아래 나무 탁자에는 의자 하나만 놓였고, 상판의 둥근 컵 자국을 햇빛이 반으로 가르며 마른 나뭇결을 드러낸다. 베개 가장자리의 잔주름과 발치에 반듯하게 접힌 수건까지 선명한 예약 사진 속에서, 침대 옆 좁은 바닥은 가방 하나를 펼칠 만큼 비어 있고 아무 소리도 건너오지 않는다.

location 5 image

기말 시간표가 붙은 전문대 후문

전문대 후문의 옅은 회색 콘크리트 기둥에는 흰 기말고사 시간표가 축제 안내지 위로 겹쳐 붙어 있고, 새 종이 아래로 지난 공연의 날짜 끝자리만 반달 모양으로 드러난다. 초여름의 고른 자연광이 시간표의 가는 격자와 닳아 낮아진 문턱을 또렷하게 비추며, 보도와 교정 사이 좁은 출입구를 지나는 학생들의 어깨가 종이 한쪽을 번갈아 가린다. 시간표 앞에 멈춘 학생들이 가방 지퍼를 열어 휴대전화를 꺼내는 동안, 뒤에서 다가온 학생들의 말소리가 가까워지고 문턱 양쪽으로 신발들이 비껴 선다.


場面 · Scenes

場面ごとの物語

チャプター 01

シーン 01· 초여름 평일 오후 여덟 시 직전, 예능 촬영을 앞둔 마감 시간

예약 버튼 앞의 부탁

예약 버튼 앞의 부탁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휴대전화 속 바닷가 일인실
時間초여름 평일 오후 여덟 시 직전, 예능 촬영을 앞둔 마감 시간
出来事오태식이 윤보미가 비운 치즈 통을 트로피처럼 들어 올리고, 한나래가 포장지를 터뜨려 시상식을 만든다. 윤보미는 남은 치즈를 다시 세는 차서준 옆에서 웃으며 재고 정리를 돕는다. 촬영 전 저녁 메뉴를 고르라는 말에는 남는 것으로 달라고 답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혼자 묵을 바닷가 숙소를 직접 골라 보여준다. 한나래가 숙박 날짜를 확인하고 토요일 부탁을 꺼내자, 윤보미는 예약 버튼을 누르지 않고 휴대전화를 앞치마에 넣는다.
影響치즈를 더 준 윤보미의 실수는 네 사람의 장난거리가 되지만, 차서준의 재고 작업은 늘어난다. 상금 500만 원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윤보미의 계획이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드러나고, 그 날짜에 한나래의 대타 부탁이 끼어든다. 윤보미는 부탁에 승낙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은 채 예약을 미뤄, 촬영에서 얻고 싶은 것과 동료에게 내주던 시간이 맞부딪칠 자리를 남긴다.

오태식이 바닥까지 드러난 치즈 통을 윤보미의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한나래가 흰 포장지를 부풀려 두 손으로 팡 터뜨린다. 오후 여덟 시를 앞둔 좁은 주문대에서 노란 치즈 한 장이 통 모서리에 붙어 흔들리고, 윤보미는 웃으며 그것을 집게로 떼어 차서준이 펼쳐 놓은 재고 쟁반에 돌려놓는다. 차서준이 여섯 장씩 나눈 치즈를 가리키자 윤보미는 그 옆에 한 장을 얹고, 두 사람의 집게 끝이 맞닿자 자기 집게를 먼저 거둔다.

한나래가 저녁으로 먹을 빵을 꺼내며 종류를 묻자 윤보미는 “남는 걸로 줘”라고 하고, 차서준이 빵 세 종류를 차례로 들어 보여줘도 다른 사람 것부터 만들라는 손짓을 한다. 오태식은 빈 치즈 통을 가슴에 안고 입으로 우승 음악을 붙이고, 윤보미는 앞치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그 통 앞에 바닷가 숙소 사진을 들이민다. “오백만 원 받으면 여기 갈 거예요. 혼자.” 화면에는 흰 일인용 침대와 창 아래 의자 하나가 놓여 있고, 윤보미의 엄지가 노란 예약 버튼 가장자리까지 내려간다.

한나래는 소스 병을 내려놓고 사진 아래 숙박 날짜를 두 손가락으로 확대한다. “그 토요일? 예약은 촬영 끝나고 해. 나 부탁 하나만.” 윤보미는 버튼 위에 둔 엄지를 접어 화면을 끄고, 휴대전화를 앞치마 주머니에 밀어 넣은 뒤 차서준의 쟁반에 남은 치즈 한 장을 더 옮긴다.

シーン 02· 초여름 평일 오후 여덟 시 직후, 촬영 시작 전

허락보다 빠른 카메라

허락보다 빠른 카메라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오후 여덟 시 직후, 촬영 시작 전
出来事오태식이 윤보미에게 빈 치즈 통을 촬영에 써도 되는지 물으면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카메라 앞으로 들어 올린다. 윤보미는 통을 되가져와 씻고, 차서준은 좁은 통로에서 냉장고 문을 닫아 자리를 내준다. 촬영 중단 방법이 화면에 안내되자 오태식은 손바닥을 반쯤 펴 장난으로 시범을 보이고, 한나래는 마지막 순서를 확인하러 대기실 쪽으로 빠져나간다.
影響치즈 사건은 윤보미가 허락하기 전에 촬영 소재로 제출된다. 누구나 촬영을 멈출 수 있다는 안내와 달리, 윤보미의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직 없다. 첫 탈락자를 지목하던 장난 뒤로 한나래와 오태식이 준비한 마지막 순서가 남는다.

오태식이 윤보미의 재고 쟁반 옆에서 빈 치즈 통을 낚아채 카메라 앞으로 들어 올리자, 한나래는 창가 네 좌석을 차지한 검은 장비를 피해 빨간 의자를 출입문 가까이 밀어 넣는다. 윤보미가 마지막 치즈를 내려놓고 돌아서는 사이 한나래가 좌판을 두드리며 첫 탈락자 자리라고 선언하고, 네 사람의 손가락은 서로 다른 앞치마를 겨눈다. 차서준은 자신을 가리킨 윤보미의 손끝 앞에 치즈 재고표를 펼쳐 방패처럼 세우고, 윤보미는 손가락을 접는 대신 재고표 너머로 팔을 더 뻗는다.

오태식은 빈 통을 얼굴 옆에 붙여 들고 “보미야, 치즈 사건 써도 되지?”라고 묻더니, 윤보미가 입을 벌리자 렌즈를 향해 “주인공 허락 받았습니다”라고 덧붙인다. 흰 조명 아래 창가 모니터에 빈 통과 윤보미의 벌어진 입이 나란히 잡힌다. 윤보미는 웃는 입 모양으로 통 양옆을 잡아 내려 싱크대로 가져가고, 차서준은 냉장고 문을 닫은 뒤 몸을 틀어 길을 내준다. 윤보미의 앞치마 주머니가 차서준의 앞치마에 스치자 윤보미는 통을 세워 두 사람 사이에 끼우고 옆으로 빠져나간다.

창가 화면에 손바닥 그림과 함께 촬영 중단을 요청해도 상금과 출연료가 깎이지 않는다는 안내가 뜨자, 오태식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지만 손가락은 반쯤 구부린 채 “이건 제 유행어로 갑니다”라고 한다. 한나래가 접은 순서표를 들고 대기실 쪽으로 향하며 마지막 순서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오태식은 윤보미에게 “우리 단골보다 센 분”이라며 검지를 입술에 댄다. 윤보미는 씻은 통을 엎어 놓고 물 묻은 손바닥을 잠깐 펼쳤다가, 오태식이 렌즈 앞으로 다시 내민 빈손에 행주를 얹는다.

シーン 03· 초여름 평일 밤, 영업 종료 뒤 첫 촬영 미션

열일곱 다음도 열일곱

열일곱 다음도 열일곱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밤, 영업 종료 뒤 첫 촬영 미션
出来事윤보미는 동료의 주문 실수를 재현하는 첫 미션에서 오태식의 해동 실수와 자신이 수습한 시간을 적은 영수증을 펼친다. 오태식이 종이를 뒤집자 차서준 차례에는 얼굴 대신 그린 집게를 내놓고, 손목 각도를 고쳐 주려는 차서준과 손등을 부딪친다. 손님석으로 옮긴 윤보미는 올리브 서른두 개를 요구하지만 차서준과 눈을 맞추며 열일곱을 거듭 세고, 한나래의 지적에 담아 놓은 올리브를 쏟아 처음부터 다시 센다.
影響윤보미가 점수를 얻으려고 내놓은 주문은 차서준까지 함께 숫자를 틀리는 장면이 된다. 동료의 실수를 재현하던 경쟁에서 두 사람이 함께 웃음거리를 수습하는 호흡이 드러난다. 첫 미션 종료 안내 뒤에도 탈락자는 나오지 않고, 윤보미는 비어 있는 빨간 의자 쪽으로 채점표를 내민다.

윤보미가 오태식 앞에 영수증 뒷면을 펼쳐 놓자, 흰 촬영등 아래 해동 쟁반 그림과 ‘그날 내가 한 시간 일찍 와서 수습함’이라는 글씨가 드러난다. 오태식은 빵 해동 시간을 축제 개막식처럼 발표하는 윤보미에게 박수를 보내다가, 한나래가 글씨를 손가락으로 따라 읽자 종이를 뒤집어 자기 채점표 밑에 깐다. 윤보미가 다음 영수증에 그린 집게를 차서준 앞에 내밀자 차서준은 실제 집게를 나란히 대며 손목 각도를 고쳐 보이고, 따라 하던 윤보미의 손등과 부딪쳐 집게 끝이 벌어진다.

한나래가 두 사람 사이로 포장지를 길게 펼쳐 가림막을 만들자, 윤보미는 그 아래로 빠져나가 빨간 의자 옆 손님석에 앉으며 “올리브 정확히 서른두 개 주세요”라고 주문한다. 창가 모니터에 ‘요구한 사람이 직접 확인’이라는 안내가 뜨자 차서준은 흰 종이 쟁반을 밀어 주고, 윤보미는 그가 건네는 검은 올리브 조각을 하나씩 옮겨 놓는다. 열일곱 번째 조각 위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윤보미가 다음 칸을 가리키기도 전에 차서준이 “열일곱”을 한 번 더 말하자 윤보미도 같은 숫자를 따라 한다. 한나래가 쟁반 위 두 줄을 번갈아 짚으며 “둘 중 누가 올리브야?”라고 묻자, 윤보미는 쟁반을 기울여 올리브를 작은 빈 재료통에 쏟고 차서준 앞으로 다시 내민다.

이번에는 오태식이 영수증 뒷면에 숫자를 적고 한나래가 센 조각을 포장지 귀퉁이로 가려 주어, 차서준의 집게와 윤보미의 손끝이 서른두 번째 칸에서 함께 멈춘다. 창가 화면에 첫 미션 종료 안내가 뜨자 오태식은 채점표를 번쩍 들고 한나래는 빨간 의자 쪽을 가리키지만, 화면은 곧바로 다음 주문 안내로 넘어간다. 윤보미는 올리브 쟁반을 차서준에게 돌려주고 자기 채점표를 빈 빨간 좌판 쪽으로 내밀다가, 받는 손이 없자 종이 모서리를 접는다.

チャプター 02

シーン 04· 초여름 평일 밤, 첫 미션 종료 직후

빨간 의자의 용도

빨간 의자의 용도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밤, 첫 미션 종료 직후
出来事한나래는 윤보미가 빨간 의자 쪽으로 내민 채점표를 받아 좌판에 펼치려다가, 창가 모니터에 뜬 대기석 안내를 보고 종이를 거둔다. 화면은 탈락자가 없으며 네 사람 모두 직접 거절 연습을 마쳐야 공동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고 밝힌다. 윤보미는 자기 몫을 계산하고 주문대 안으로 돌아온다. 한나래가 윤보미와 차서준 등에 ‘대신 화내 드림’ 종이를 붙이면서, 서로 돕겠다는 행동이 방금 공개된 규칙과 어긋나는 짝이 만들어진다.
影響개인 우승을 노리던 네 사람은 누구도 빠질 수 없는 공동 과제를 받는다. 윤보미의 여행 경비는 500만 원 전체가 아니라 네 명에게 나뉠 몫으로 줄어든다. 대신 대답하면 재도전해야 한다는 안내 아래 붙은 두 장의 종이가 다음 주문의 걸림돌로 남는다.

한나래가 윤보미의 접힌 채점표를 받아 빨간 좌판 위에 펼치려는 순간, 창가 모니터에 같은 의자 그림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 역할 대기석’이라는 안내가 뜬다. 한나래는 종이를 도로 들어 올리고, 오태식은 의자에 기대려던 엉덩이를 급히 빼다가 차서준이 든 올리브 쟁반 앞에서 두 손을 멈춘다. 윤보미가 채점표로 화면을 가리키자 다음 안내가 덮인다. ‘탈락 없음. 네 사람 모두 거절 연습 완료 시 공동 상금 500만 원 지급.’

오태식은 앞치마에서 우승 소감 종이를 꺼내 반으로 접고, 한나래는 그 위에 네 손가락을 펼쳐 보인다. 윤보미는 휴대전화 계산기에 ‘5000000÷4’를 입력해 숙소 화면 옆으로 번갈아 띄우다가, ‘동료가 대신 대답하면 같은 주문 재도전’이라는 문구가 나오자 휴대전화를 내린다. 차서준이 주문대 안으로 돌아오는 윤보미에게 길을 내주지만, 냉장고 손잡이를 피해 몸을 틀던 두 사람의 앞치마 자락이 다시 맞닿는다.

한나래는 흰 종이 두 장에 굵게 ‘대신 화내 드림’을 써서 윤보미와 차서준의 등에 붙이고, “그럼 둘이 서로 도와주면 되네”라며 손바닥으로 종이 귀퉁이를 눌러 준다. 차서준이 자기 등을 보려고 돌자 윤보미도 반대편으로 돌아 둘은 좁은 통로에서 한 바퀴를 나눠 돌고, 오태식은 접은 우승 소감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리키며 “짝꿍 결성은 됐네”라고 한다. 윤보미가 웃으며 집게를 집어 들자 차서준도 옆에 서고, 창가 화면의 ‘대신 대답하면 재도전’ 아래로 똑같은 흰 종이 두 장이 나란히 잡힌다.

シーン 05· 초여름 평일 밤, 공동 상금 규칙이 공개된 직후

돌아오는 주문

돌아오는 주문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창가 모니터
時間초여름 평일 밤, 공동 상금 규칙이 공개된 직후
出来事환불 요구가 적힌 화면 앞에서 윤보미가 대답하려 하자 차서준이 주문대 앞으로 나서 대신 거절한다. 재도전 안내가 뜨고, 한나래는 거둬 갔던 샌드위치 쟁반을 같은 위치에 돌려놓는다. 두 번째에는 오태식이 농담으로 답을 마무리해 또다시 주문이 되돌아온다. 냉장고 앞까지 밀려났던 윤보미는 집게를 놓지 않은 채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影響차서준과 오태식의 능숙한 개입이 주문을 끝내기는커녕 두 번 되돌린다. 윤보미는 대답하지 못한 채 같은 요구를 다시 받아야 하고, 한나래도 웃음 자막 너머로 반복해서 제자리를 찾는 윤보미를 보게 된다. 다음 주문을 앞둔 조리대에는 아직 누구도 내려놓지 않은 집게가 남는다.

차서준이 윤보미 앞으로 팔을 뻗어 한나래가 밀어 넣은 샌드위치 쟁반을 멈추자, 흰 촬영등 아래 두 사람 등에 붙은 ‘대신 화내 드림’ 종이가 포개진다. 창가 모니터에는 ‘다 먹었지만 입맛에 안 맞으니 전액 환불’이라는 요구가 떠 있고, 윤보미가 입을 여는 순간 차서준이 “그 사유로는 환불이 어렵습니다”라고 먼저 말한다. 곧바로 ‘대신 대답했습니다. 같은 주문 재도전’이 화면을 덮자, 한나래는 방금 거둔 쟁반을 들어 원래 자리에 도로 내려놓는다.

윤보미가 쟁반 앞으로 몸을 붙이자 이번에는 오태식이 접은 우승 소감 종이를 영수증처럼 내밀며 “맛없었던 기억만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고, 한나래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전에 두 번째 재도전 안내가 뜬다. 오태식이 종이를 거두며 물러나는 통에 윤보미는 냉장고 손잡이 앞까지 비켜나고, 차서준이 길을 내주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두 사람의 운동화 끝이 맞부딪친다. 윤보미는 차서준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숙이고, 집게를 쥐지 않은 손으로 올리브 통 가장자리를 따라 열일곱 번 짚는다.

창가 모니터 속 윤보미 옆에 ‘올리브 카운트 17…’이 붙자 한나래는 포장지로 입을 가리다가, 냉장고 앞에서 다시 빠져나오는 윤보미를 따라 포장지를 내린다. 차서준이 윤보미의 집게 쪽으로 손을 내밀자 윤보미는 집게를 자기 앞치마 가까이 당기고, 다른 손으로 쟁반을 제 앞으로 끌어온다. 한나래가 세 번째로 같은 쟁반을 놓을 자리를 비워 주자, 윤보미는 빨간 의자와 마주 보는 주문대 가운데에 두 발을 나란히 붙인다.

シーン 06· 초여름 평일 밤, 두 번째 재도전 직후

잠깐만 들고 있어요

잠깐만 들고 있어요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창가 모니터
時間초여름 평일 밤, 두 번째 재도전 직후
出来事윤보미는 무료 치즈 추가 요구에 차서준이 다시 끼어들려 하자, 뻗어 나온 손바닥에 자기 집게를 얹는다. 차서준에게 집게를 맡긴 채 정량표를 짚고 추가 요금 설명과 거절을 직접 끝낸다. 재도전 안내가 나오지 않자 한나래가 축하하러 다가오지만, 곧 토요일 근무표로 손을 옮긴다.
影響윤보미는 동료를 밀어내는 대신 작은 일을 맡겨 자신의 대답을 끝낼 시간을 확보한다. 차서준은 집게를 든 채 개입하지 않고 첫 성공을 함께 만든다. 손님 요구를 넘긴 직후 한나래의 손이 근무표에 닿으면서, 다음 거절의 상대가 주문대 안으로 옮겨 온다.

윤보미가 좁은 주문대 앞으로 뻗어 나온 차서준의 손바닥에 집게를 가로로 얹자, 흰 촬영등 아래 벌어진 은색 끝이 노란 치즈 통 위에서 멈춘다. 한나래는 쟁반을 사이에 두고 창가 화면의 주문 문구를 가리킨다. “아까 그 직원은 무료로 해준다던데요”라는 말에 차서준이 입을 열려 하자, 윤보미가 집게에서 손을 떼며 말한다. “잠깐만 들고 있어요.”

차서준은 미끄러지는 집게를 받아 쥐고, 윤보미는 비어 있는 손으로 계산대 옆 정량표의 치즈 추가 항목을 짚는다. “추가 치즈는 유료예요. 무료로는 더 넣어 드릴 수 없습니다.” 오태식이 접은 우승 소감 종이를 입 앞까지 올렸다가 내리고, 차서준은 집게 두 개를 한 손에 쥔 채 윤보미가 가리킨 표에서 팔꿈치를 비켜 준다.

창가 화면이 재도전 문구 없이 다음 주문 안내로 넘어가자, 윤보미는 정량표에서 손을 내리고 차서준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한나래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다가오는 옆에서 오태식은 차서준의 집게 두 개를 향해 소리 없이 박수를 치는 시늉을 한다. 윤보미도 빈손으로 박수를 한 번 맞췄다가, 한나래의 손끝이 토요일 근무표에 닿자 오른쪽 앞치마 끈을 손가락에 감는다.

チャプター 03

シーン 07· 초여름 평일 밤, 첫 거절 연습에 성공한 직후

마감은 보미로 주세요

마감은 보미로 주세요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밤, 첫 거절 연습에 성공한 직후
出来事한나래가 토요일 근무표에서 손을 떼고 손님석으로 돌아가, 샌드위치 주문에 윤보미의 대타 근무를 끼워 넣는다. 오태식이 주문 접수 효과음을 붙이자 윤보미는 앞치마 끈을 감던 손을 풀고 차서준에게 맡겼던 집게를 돌려받는다. 윤보미는 차서준이 나서기 전에 토요일에는 여행 때문에 근무할 수 없다고 직접 말한다.
影響축하를 이어 가던 장난이 실제 대타 부탁에 대한 거절로 끊긴다. 윤보미는 정량표를 가리킬 수 없는 부탁에도 자기 일정을 내놓고, 차서준은 집게를 돌려준 채 옆자리에 남는다. 한나래의 부탁은 웃음 속의 승낙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대답이 필요한 문제로 남는다.

한나래가 토요일 근무표에서 손을 떼더니 주문대 바깥으로 돌아가 흰 포장지를 메뉴판처럼 펼친다. 촬영등 아래 포장지의 초록 무늬가 한나래의 앞치마와 겹치고, 그 뒤 빈 빨간 의자 위로 창가 모니터 속 윤보미의 웃는 얼굴이 걸린다. 한나래가 “빵은 아무거나, 소스는 많이, 토요일 마감은 보미로 주세요”라고 하자 오태식이 손가락으로 허공의 주문 버튼을 누르며 “띵동, 마감 추가!”를 붙인다.

윤보미는 벌어졌던 입꼬리를 다물고, 오른쪽 앞치마 끈에 감긴 손가락을 하나씩 뺀다. 차서준의 운동화가 주문대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윤보미가 그의 손에 나란히 들린 집게 두 개 중 자기 것을 잡는다. 차서준은 집게를 놓아주고 팔꿈치를 접으며, 윤보미가 앞으로 내민 손과 부딪치지 않도록 자기 집게를 세운다.

윤보미는 집게 끝을 한 번 맞물린 뒤 한나래를 향해 “토요일은 못 해. 여행 갈 거야”라고 말한다. 오태식은 다시 누르려던 손가락을 허공에 둔 채 입을 다물고, 한나래는 펼친 포장지를 주문대 가장자리에 걸친다. 윤보미는 집게를 쟁반 위에 가로놓고, 풀어 낸 앞치마 끈 대신 쟁반 양쪽을 잡는다.

シーン 08· 초여름 평일 밤, 토요일 대타 부탁을 거절한 직후

예약 안 했어도

예약 안 했어도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밤, 토요일 대타 부탁을 거절한 직후
出来事윤보미는 쟁반을 내려놓고 토요일 근무표에 적힌 한나래의 이름을 짚는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행을 미루라는 한나래에게 거절을 반복한다. 이어진 역할 연습에서 한나래는 쉬는 날 접대를 도와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다 다른 친구를 구해주겠다고 말하지만, 윤보미에게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그 약속도 취소한다.
影響윤보미의 여행은 결제 내역을 제시해야만 지킬 수 있는 일정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한나래는 자신의 연습 시간을 지키면서 그 부담을 윤보미에게 넘기려던 말을 직접 거둔다. 차서준은 대신 대답하지 않고 윤보미가 근무표를 짚을 공간을 내준다.

윤보미가 집게를 얹은 쟁반을 주문대에 내려놓자, 한나래는 가장자리에 걸친 포장지를 당겨 접으며 “아직 예약도 안 했잖아, 나 그날 선발 연습 빠지면 안 돼”라고 말한다. 흰 촬영등 아래 쟁반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한나래가 접은 초록 무늬는 가느다란 띠가 된다. 윤보미는 계산대 옆 정량표를 지나 토요일 근무표의 한나래 이름에 손끝을 댄다.

“예약 안 했어도 못 해.” 차서준은 윤보미의 팔꿈치와 닿으려던 자기 집게를 들어 비켜 주고, 오태식은 허공에 남겨 둔 주문 버튼 누르는 손가락을 접는다. 한나래가 포장지를 내려놓자 윤보미는 근무표에서 손을 떼지만, 쟁반은 한나래 쪽으로 밀어주지 않는다.

다음 연습 문구가 창가 화면에 뜨자 오태식이 빨간 의자 옆에서 “쉬는 날인데 단체 손님 접대만 잠깐 도와주시면 안 돼요?”라고 읽고, 주문대 안으로 돌아온 한나래는 “연습이 있어서 못 와요, 대신 다른 친구한테 물어볼게요”라며 윤보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나래는 윤보미의 앞치마 주머니 앞에서 시선을 멈추더니 “아니요, 다른 사람도 제가 구해드릴 수는 없어요”라고 고쳐 말한다. 윤보미가 쟁반을 자기 작업 자리로 당기는 옆에서, 한나래는 네모로 접은 포장지를 자기 이름이 적힌 근무표 아래 내려놓는다.

シーン 09· 초여름 평일 밤, 나래의 거절 연습 직후

효과음이 빠진 자리

효과음이 빠진 자리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창가 모니터 앞
時間초여름 평일 밤, 나래의 거절 연습 직후
出来事창가 모니터에 치즈 사건 재촬영 요청이 뜨자 오태식이 빈 치즈 통을 들어 올린다. 윤보미는 그 이야기를 이제 하지 말라고 직접 막는다. 오태식은 통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향해 재연을 거절한다. 한나래가 포장지를 흔들어도 오태식은 효과음을 붙이지 않고 물을 마신다.
影響윤보미는 토요일 일정에 이어 자신을 웃음거리로 쓰는 일에도 선을 긋는다. 오태식은 진행 영상에 넣을 익숙한 소재를 포기하고, 차서준은 윤보미 대신 설명하지 않은 채 옆자리를 지킨다. 네 사람은 웃음으로 빈틈을 메우지 않고 촬영을 이어간다.

오태식이 빨간 의자 옆에서 돌아와 빈 치즈 통을 들어 올리자, 윤보미가 당겨 놓은 쟁반 위로 노란 통 바닥이 기울어진다. 창가 모니터에는 조금 전 웃던 윤보미의 얼굴 아래 ‘치즈 트로피 한 번 더’라는 재촬영 요청이 떠 있고, 한나래는 근무표 아래 놓았던 포장지를 다시 집는다. 오태식이 통을 높이 들기 전에 윤보미가 쟁반 가장자리를 붙잡고 말한다. “그 얘기는 이제 하지 마.”

오태식은 벌렸던 입을 다물고, 통을 자기 가슴 높이까지 내렸다가 스테인리스 주문대에 바로 놓는다. “그 장면은 다시 안 할게요.” 카메라 쪽으로 말한 오태식이 통에서 손을 떼자, 차서준은 윤보미의 쟁반에 걸쳐 있던 집게 끝을 안으로 밀어 주고 자기 팔꿈치를 거둔다.

한나래가 포장지 양끝을 잡아 두 번 흔들지만, 오태식은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윤보미가 차서준에게 쟁반을 조금 밀어 주자 차서준도 제 집게를 그 위에 얹고, 두 사람은 맞닿을 뻔한 손을 각자 쟁반 양옆으로 옮긴다. 한나래는 포장지를 접어 내려놓고, 오태식은 빈 통을 촬영등이 닿는 주문대 가운데에서 자기 쪽으로 끌어온다.

チャプター 04

シーン 10· 초여름 평일 밤 열한 시 삼십 분, 촬영 종료 삼십 분 전

내 자리가 없는 주문대

내 자리가 없는 주문대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가 놓인 손님석
時間초여름 평일 밤 열한 시 삼십 분, 촬영 종료 삼십 분 전
出来事오태식이 마지막 손님 정우현을 주문대로 안내한다. 정우현은 빈 치즈 통을 계산대에 올리고 익숙한 주문을 요구한다. 차서준이 통 반대편을 붙잡자 두 사람의 팔이 윤보미의 작업 공간을 가로막는다. 윤보미는 쟁반을 들이밀려다 멈추고, 앞치마 끈을 당기다가 매듭을 풀어 버린다.
影響마지막 손님을 소개하려던 오태식의 장난이 윤보미가 웃지 않는 깜짝 출연으로 굳어진다. 윤보미를 돕던 차서준은 정우현을 막는 과정에서 윤보미가 직접 주문받을 자리까지 차지한다. 풀린 앞치마와 들어가지 못한 쟁반이 남으며, 다음 장면에서 촬영과 두 사람의 개입을 함께 멈춰야 할 필요가 드러난다.

오태식이 자기 쪽으로 끌어온 빈 치즈 통을 내려놓고, 빨간 의자 옆으로 들어선 정우현을 좁은 주문대까지 안내한다. 창가 모니터의 남은 시간은 ‘00:30:00’으로 바뀌고, 오태식은 두 손으로 정우현을 소개하다가 윤보미의 다문 입을 보고 손을 내린다. 정우현은 냅킨 두 장을 윤보미 앞에 포개 놓은 뒤 빈 통을 가져와 계산대에 올린다. “늘 먹던 대로 해줘.”

차서준이 윤보미와 나란히 놓았던 쟁반에서 손을 떼고 치즈 통 반대편을 붙잡는다. 촬영등 아래 노란 바닥이 두 사람 사이에 드러나고, 차서준의 등에 붙은 ‘대신 화내 드림’ 종이는 앞으로 숙인 몸을 따라 뒤집힌다. 정우현이 카드를 꺼내 “추가 요금도 낼 건데요”라고 하자 차서준은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라며 팔꿈치를 더 앞으로 뺀다.

윤보미가 집게 두 개를 얹은 쟁반을 밀지만, 두 사람의 팔 사이에 걸린 모서리만 비스듬히 돌아간다. 윤보미는 입술로 소리 없이 ‘열일곱’을 두 번 되풀이하고 오른쪽 앞치마 끈을 당기며, 오태식은 소개할 때 벌렸던 손을 다시 들다가 멈춘다. 매듭에서 빠진 긴 끈이 윤보미의 운동화 위로 떨어지고, 윤보미는 기울어진 쟁반을 두 손으로 붙든다.

シーン 11· 초여름 평일 밤, 자정까지 삼십 분 남은 촬영 중

끝까지 편 손바닥

끝까지 편 손바닥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빨간 의자 앞
時間초여름 평일 밤, 자정까지 삼십 분 남은 촬영 중
出来事오태식이 손가락을 끝까지 펴 카메라를 향해 들고 촬영을 중단한다. 윤보미는 치즈 통을 붙잡은 차서준과 정우현에게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정우현을 주문대 바깥의 빨간 의자 쪽으로 물린다. 오태식이 깜짝 출연을 제안한 책임을 인정하자 윤보미는 지금은 웃어 달라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 비워진 작업 자리에서 윤보미가 직접 앞치마를 다시 묶는다.
影響오태식은 자기 진행 장면을 이어 가는 대신 촬영을 끊고, 윤보미의 대답을 기다린다. 차서준의 개입과 정우현의 익숙한 주문이 함께 멈추면서 윤보미에게 작업 공간이 돌아온다. 촬영 재개 여부와 마지막 주문의 조건은 아직 정하지 않은 채 윤보미의 손에 남는다.

오태식이 기울어진 쟁반을 붙든 윤보미 옆에서 손가락 다섯 개를 끝까지 펴 카메라를 향해 들자, 창가 모니터에 ‘촬영 중단’이 뜬다. 화면 속 오태식의 손바닥은 정우현을 소개하던 자기 얼굴을 절반 가리고, 흰 촬영등 아래 치즈 통을 잡은 두 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윤보미가 쟁반을 내려놓고 말한다. “두 사람 다 통에서 손 떼세요.”

차서준은 즉시 손을 놓아 팔꿈치를 접지만, 정우현은 “내 말은, 난 그냥—” 하며 노란 바닥이 드러난 통을 자기 쪽으로 당긴다. 윤보미는 통을 따라 잡지 않고 쟁반을 제자리로 밀어 넣은 뒤 “통은 내려놓고, 주문대 밖에서 기다려 줘”라며 빨간 의자 쪽을 가리킨다. 정우현이 통을 내려놓고 물러나자 차서준도 옆으로 비키는데, 등에 붙은 ‘대신 화내 드림’ 종이가 냉장고 손잡이에 걸려 그를 반 걸음 되잡는다.

차서준이 종이 모서리를 조심스레 빼내는 동안 오태식은 들었던 손을 내리고 “우현 부르자고 한 건 나야, 네가 싫으면 마지막 장면 안 찍을게”라고 말한다. 윤보미는 오태식이 입꼬리를 올리기 전에 “지금은 웃어 달라고 하지 마”라고 말하고, 오태식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끄덕인다. 윤보미가 허리 양쪽의 끈을 잡자 차서준은 뻗으려던 손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윤보미는 길고 해진 오른쪽 끈을 직접 당겨 매듭을 두 번 묶는다.

シーン 12· 초여름 평일 밤, 자정까지 삼십 분이 채 남지 않은 촬영 재개 직후

주문 하나만 받겠습니다

주문 하나만 받겠습니다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냉장고 옆자리
時間초여름 평일 밤, 자정까지 삼십 분이 채 남지 않은 촬영 재개 직후
出来事윤보미는 이별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 조건으로 마지막 주문을 받겠다고 한다. 차서준이 설 자리를 직접 정한 뒤, 정우현의 말을 손바닥으로 멈추고 자신의 대답을 끝낸다. 추가 치즈 한 번으로 주문을 마무리한 윤보미는 직접 완성 종을 누른다.
影響정우현은 친분을 내세운 요구를 거두고 정해진 추가량을 주문한다. 차서준은 윤보미 대신 마지막 발언을 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며 공동 과제의 마지막 조건을 채운다. 오태식의 효과음은 윤보미가 종을 누른 뒤에야 돌아온다.

윤보미가 집게 두 개를 얹은 쟁반을 주문대 가운데로 당기고 창가 화면을 향해 말한다. “주문 하나만 받겠습니다, 대신 헤어질 때 이야기는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 오태식이 고개를 끄덕여 촬영 재개 표시를 가리키자, 윤보미는 어디에 서면 좋겠느냐고 묻는 차서준에게 냉장고 문이 열리는 옆자리를 내주고 빈 치즈 통은 작업대 뒤로 옮긴다.

정우현은 빨간 의자 앞에서 돌아와 카드부터 내밀며 “그래도 만날 때는 잘해줬잖아”라고 묻고, 윤보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시 말을 붙이려 한다. 윤보미가 두 사람 사이에 손바닥을 세우자 오태식이 카메라 쪽으로 손을 들려다 멈추고, 윤보미는 정우현을 향해 “기다려 줘, 지금 내가 말할 거야”라고 한다. “잘해준 적도 있어, 그런데 내 주문도 헤어지자는 말도 네가 정했어”라고 끝낸 윤보미는 손을 내려 소스 지문이 찍힌 정량표를 짚는다. 치즈 한 통 대신 정해진 추가량과 가격을 안내하자 정우현은 “우리 사이에도?”라며 웃지만, 윤보미가 같은 안내를 반복하자 카드를 계산대에 놓고 추가 치즈 한 번을 고른다.

윤보미가 노란 치즈를 얹는 동안 차서준은 주머니 안에서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그녀가 내민 빈 포장지를 받아 초록 무늬가 바깥으로 오도록 펼쳐 준다. 창가 화면에 차서준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는 문구가 뜨자 그는 “보미가 이미 다 말했어요”라고 답하고, 오태식은 박수치려던 두 손을 벌린 채 윤보미를 본다. 윤보미는 포장된 샌드위치를 정우현 앞으로 밀고 완성 종을 누른 뒤, 뒤늦게 터진 오태식의 우승 효과음에 차서준과 동시에 어깨를 움찔한다. 화면에 ‘공동 상금 조건 달성’이 뜨고, 윤보미가 웃으며 빈 쟁반 한쪽을 들자 차서준이 다른 쪽을 받아 함께 조리대 안으로 옮긴다.

チャプター 05

シーン 13· 공동 상금을 나눈 직후, 자정 무렵의 마감 시간

사과 다음의 설거지

사과 다음의 설거지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와 냉장고 앞
時間공동 상금을 나눈 직후, 자정 무렵의 마감 시간
出来事오태식은 깜짝 출연을 준비한 일을 다시 사과하고, 윤보미에게 다음부터 먼저 물어보라는 답을 듣는다. 한나래는 토요일 연습에 늦을 수도 있다고 말하다 윤보미가 입을 열자, 대타 부탁 대신 남은 재료를 덮을 포장지를 건넨다. 오태식은 빈 치즈 통을 씻고 한나래는 바닥을 닦으며, 윤보미와 차서준은 서로 자리를 비켜 주면서 재고를 나누어 센다.
影響윤보미는 사과를 받아 주려고 괜찮다는 말을 보태지 않고, 토요일 근무도 다시 떠맡지 않는다. 촬영 뒤 남은 일은 네 사람의 손으로 나뉜다. 차서준과 윤보미는 대신 처리하는 관계에서 같은 작업을 함께 끝내는 호흡으로 옮겨 간다.

한나래가 입을 열려는 윤보미의 손에 흰 포장지를 얹고, 좁은 주문대 아래로 밀대를 끌어당긴다. 공동 상금에서 나눈 125만 원이 표시된 휴대전화를 앞치마에 넣던 윤보미는 포장지를 받아 든 채 입을 다문다. “토요일에 바꿀 사람 없으면 연습에 늦어야지—그건 재료 덮어 줘.”

오태식은 작업대 뒤의 빈 치즈 통을 가져오다 윤보미 앞에서 멈추고, “우현 부른 거, 다시 미안하다”라고 말한다. “다음부터는 나한테 먼저 물어봐요.” 윤보미가 포장지를 펼치자 오태식은 고개를 끄덕이고 통을 싱크대에 내려놓는데, 노란 스펀지가 바닥을 훑을 때마다 트로피처럼 들었던 통은 하얀 거품 속으로 잠긴다.

차서준이 냉장고 문을 열려다 윤보미와 동시에 같은 쪽으로 비키자, 한나래는 두 사람의 운동화 사이로 밀대를 넣으며 “둘 다 오른쪽이면 나도 못 지나가”라고 한다. 윤보미가 웃으며 왼쪽으로 옮겨 서자 차서준은 문을 열어 재료통을 꺼내고, 두 사람의 등에 붙은 종이가 나란히 접힌다. 차서준은 치즈를 여섯 장씩 펼치고 윤보미는 올리브 통을 세어 수량표에 적으며, 한나래의 밀대는 두 사람 뒤에 남은 젖은 발자국을 지운다. 윤보미가 마지막 숫자를 적어 밀어 주자 차서준은 그 옆에 자기 숫자를 쓰고, 오태식은 씻은 치즈 통을 뒤집어 건조대에 놓는다.

シーン 14· 촬영이 끝난 초여름 밤, 재료통을 닫기 직전

내 건 조금만

내 건 조금만
場所초록 앞치마의 좁은 주문대
時間촬영이 끝난 초여름 밤, 재료통을 닫기 직전
出来事차서준이 재료통 뚜껑을 내려놓고 윤보미 앞으로 빵 집게를 밀어 준다. 윤보미는 맨 앞의 빵 대신 파마산 오레가노를 꺼내 자기 저녁을 만든다. 오태식이 권하는 양파는 두 가닥 덜어 내고, 한나래에게 소스 병을 직접 받아 짠다. 빠뜨린 올리브까지 넣어 완성한 샌드위치는 소스가 조금 많지만, 윤보미는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한입 더 먹는다.
影響윤보미의 저녁이 남은 재료를 정리한 뒤로 밀리지 않고 작업대 한가운데 놓인다. 동료들은 취향을 권하거나 농담을 건네되, 집게와 소스 병을 윤보미의 손에 남겨 둔다. 차서준은 입가를 대신 닦아 주지 않고 냅킨을 건넨다. 여행 결제와 다음 만남의 약속은 아직 남아 있다.

윤보미가 차서준이 밀어 준 빵 집게로 맨 앞의 빵을 건너뛰고 파마산 오레가노를 꺼내자, 차서준은 닫으려던 재료통 뚜껑을 세워 두고 흰 포장지를 펼친다. 촬영 뒤 마감 중인 좁은 주문대에서 두 사람의 앞치마 자락이 맞닿고, 펼친 빵 양쪽으로 노란 치즈와 검은 올리브 통이 놓인다. 오태식이 물기 닦은 손으로 양파 통을 가리키며 듬뿍 넣으라는 시늉을 하자, 윤보미는 빵 위의 양파 두 가닥을 집어 덜어 낸다. “내 건 조금만.”

한나래가 밀대를 벽에 기대고 소스 병을 거꾸로 들자 윤보미는 손바닥을 내밀어 병을 받아 직접 한 줄 짠다. 빵을 덮던 윤보미가 다시 윗부분을 열자 차서준은 올리브 집게를 들었다가 그녀 앞의 포장지 가장자리에 내려놓고, 윤보미는 올리브를 집어 빈 곳에 나눠 얹는다. 한나래가 “서른두 개 아니야?”라고 묻자 윤보미는 “그건 방송용이고”라며 웃고, 오태식은 세려던 손가락을 접어 포장지 아래로 삐져나온 쟁반을 받쳐 준다.

윤보미가 빵을 접어 한입 베어 물자 소스가 입가에 묻고, 차서준은 냅킨 한 장을 그녀의 빈손 가까이 밀어 준다. 오태식이 엄지를 반쯤 세운 채 기다리는 동안 윤보미는 입가를 닦고 “다음엔 소스 덜 넣어야겠다”고 말한다. 차서준이 세워 둔 뚜껑을 닫는 옆에서 윤보미는 샌드위치의 포장지를 조금 더 벗겨 한입 더 베어 문다.

シーン 15· 촬영과 마감을 끝낸 초여름 밤, 마지막 버스 출발 직전

종이 뒷면의 일곱 시

종이 뒷면의 일곱 시
場所좁은 주문대에서 유리 출입문 앞까지
時間촬영과 마감을 끝낸 초여름 밤, 마지막 버스 출발 직전
出来事윤보미는 남은 샌드위치를 포장해 놓고 바닷가 일인실과 왕복 기차표를 결제한다. 줄어든 잔액을 확인한 뒤에도 예약을 취소하지 않는다. 차서준의 식사 제안에는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저녁 일곱 시를 고른다. 유리문 앞에서 자기 등에 붙은 종이를 직접 떼고 차서준의 종이도 받아 포갠 뒤, 뒷면에 약속을 적어 건넨다.
影響미뤄 두었던 여행에 숙소와 출발 시간이 생긴다. 한나래와 오태식은 윤보미의 결정을 고치거나 농담으로 덮지 않고 함께 퇴근한다. 윤보미와 차서준의 다음 만남은 근무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정한 약속으로 남는다.

윤보미가 남은 샌드위치를 접어 둔 좁은 주문대 위에 휴대전화를 놓고 결제 버튼을 누르자, 차서준은 물기 묻은 행주를 화면 옆에서 치운다. 흰 침대와 의자 하나가 보이던 숙소 사진이 예약 완료 표시로 바뀌고, 윤보미는 기차표까지 결제한 뒤 줄어든 잔액 앞에서 입술을 잠깐 깨문다. 한나래가 밀대를 정리하고 오태식이 출입문 열쇠를 챙기는 사이, 윤보미는 취소 버튼 대신 휴대전화 잠금 버튼을 누르고 포장한 저녁을 집어 든다.

차서준이 재료통을 모두 넣은 냉장고 문을 닫으며 “근무 없는 날, 둘이 밥 먹을래요?”라고 묻자 윤보미는 “아무 때나…… 아니,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저녁 일곱 시요”라고 고쳐 말한다. 한나래가 벽의 근무표를 손끝으로 짚으며 “그날도 나는 마감인데”라고 하자 오태식은 열쇠를 든 손으로 자기 이름까지 짚고, 윤보미도 소리 내 웃는다. 차서준이 휴대전화를 꺼내다 샌드위치를 든 윤보미와 팔꿈치가 부딪치자, 둘은 같은 쪽으로 비키려다 이번에는 윤보미가 먼저 문 쪽으로 한 걸음 나간다.

오태식이 유리문을 열자 젖은 보도블록 너머 마지막 버스의 주황 행선판이 길게 미끄러지고, 차서준은 윤보미 등에 붙은 종이 모서리를 향해 손을 뻗는다. 윤보미가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종이를 떼자 차서준은 손을 거두고, 대신 등을 돌려 자기 종이도 내준다. 한나래가 앞치마에서 꺼내 준 펜으로 윤보미는 두 장을 포갠 뒷면에 날짜와 ‘저녁 일곱 시’를 적는다. 윤보미가 반으로 접어 건넨 종이를 차서준이 펼치자, 바깥쪽의 ‘대신 화내 드림’ 아래로 손글씨의 마지막 숫자 하나가 삐져나온다.

'「내 주문은 처음입니다」남의 주문만 수백 개 만들던 보미가 처음으로 자기 걸 고르는 이야기. 'ストーリーチャッ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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