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거대한 지하 도시, 그 중심에는 삶과 죽음을 거래하는 기업 '저승 주식회사'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 아래, 영혼들은 주식처럼 거래되고 환생은 철저한 손익 계산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365년 동안 묵묵히 '눈물 수거' 업무를 담당해 온 저승사자 도깨비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좌천 명령을 받는다. 业绩 부진, 그것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문제였다. 망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신 따뜻한 녹차를 건네고, 슬픔에 잠긴 영혼에게 낡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을 들려주던 그의 모습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회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좌천과 동시에 도깨비에게 주어진 것은 다름 아닌 'VIP 영혼 관리' 업무였다. 회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만큼 막대한 가치를 지닌 VIP 영혼, 바로 '옥황그룹'의 후계자 이루다의 환생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루다의 죽음 뒤에는 석연치 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의 죽음을 바라던 자들, 그리고 그 죽음을 이용하려는 검은 손길이 저승 주식회사 내부까지 뻗어 있었던 것이다.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저승 주식회사의 임원 옥사나 볼코바는 이루다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감지하고 도깨비에게 비밀리에 접근한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은 도깨비에게 경고와 함께 알 수 없는 호기심을 불어넣는다.
한편, 저승 주식회사의 절대적인 권력자 키릴 스토야노프 회장은 이루다의 영혼을 이용해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후 삶과 죽음에 대한 뒤틀린 집착을 키워온 그는, 이제 그 집착을 실행에 옮기려는 듯 보였다. 도깨비는 이루다의 환생을 막으려는 세력과 그를 이용하려는 키릴 회장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좌천된 저승사자에서 거대한 음모의 중심에 서게 된 그는,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기 시작한다.
과거, 인간이었던 시절 도깨비는 예술을 사랑하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따뜻한 심성을 지닌 화가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연인을 잃고 깊은 절망에 빠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 후, 저승사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도깨비는 과거의 기억을 지운 채 오직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루다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는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과 이루다 사이에 모종의 연결 고리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도깨비는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죽음, 그리고 저승사자로서의 삶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키릴 회장의 추악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고, 도깨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계획에 이용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루다의 영혼은 키릴 회장의 수명 연장을 위한 제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분노와 죄책감에 휩싸인 도깨비는 키릴 회장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저승 주식회사의 화려한 파티장에서 도깨비는 키릴 회장과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옥사나는 도깨비를 돕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걸고 맞서 싸우고, 저승 주식회사는 그들의 싸움으로 인해 혼돈에 휩싸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지고 거대한 톱니바퀴는 멈춰선다. 최후의 순간, 도깨비는 키릴 회장을 심판하고 이루다의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하지만 자신 역시 과거의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희생과 구원, 그리고 용서라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야기는 씁쓸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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