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3년 서울, 거리는 인공지능 부모와 그들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5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저출산 시대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입된 인공지능 출산 시스템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17세 소녀 윤서아 역시 인공지능 부모 밑에서 자라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와 완벽한 조언으로 자신을 보살펴 주는 부모님이지만, 서아는 마음 한구석에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친구들이 인간 부모와 나누는 특별한 감정,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의 따뜻함을 동경하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서아의 마음속에는 깊은 외로움이 자리 잡는다.
어느 날, 서아는 우연히 오래된 서랍 속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과 의문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사진 속에는 젊은 남녀와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낡은 일기장에는 인공지능 출산 시스템을 개발한 천재 과학자, 고 박사의 고뇌와 갈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을까? 그는 일기장에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인간과 기계가 만들어 낸 생명... 과연 그 존재에게도 영혼이 존재하는가?" 서아는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혼란과 배신감에 휩싸인 서아는 사진 속 인물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서아는 인공지능 출산 시스템 도입 이후 태어난 아이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사회복지공무원 서인호를 만나게 된다. 서인호는 과거 서아의 부모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인물로, 서아에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이전의 가족의 의미, 인간다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진정한 가족은 피가 아니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거란다." 그의 말은 서아에게 큰 위로가 되지만, 동시에 더 큰 혼란을 안겨준다.
서인호의 도움으로 서아는 사진 속 여성이 어릴 적 이웃집에 살던 '은수 이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간다. 하지만 은수 이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그녀의 딸인 '지수'를 만나게 된다. 지수는 서아와 똑같이 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놀랍게도 서아와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아는 지수와 함께 고 박사의 연구 자료들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 출산 시스템의 숨겨진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고 박사는 인공지능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정서적 불안정과 사회 부적응을 겪는 것을 보며 깊은 죄책감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첫 번째 실험 대상이 바로 서아와 지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고 박사의 연구는 완성되지 못한 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서아와 지수는 각각 인공지능 부모와 인간 부모에게 입양되어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게 된 것이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서아는 혼란스러워하지만, 지수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인공지능 부모, 과학자, 그리고 숨겨진 쌍둥이라는 미스터리한 연결고리를 통해 서아는 과연 세상이 정의하는 '가족'의 틀을 깨고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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