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해상왕국의 공주였던 아리엘라는 억울한 죽임을 당한 후, 신비한 힘을 얻어 시간을 되돌린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자신을 모함한 황가와 황태자, 나아가 정략적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운명을 찾는 것. 제국으로 향하는 배에서 아리엘라는 고대 마법으로 마왕 에드몬드를 소환한다. 황가에서의 정치적 술수, 음모와 배신에 진절머리가 난 아리엘라는 에드몬드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자신을 마계로 데려가달라고 요구한다.
제국의 마수가 닿지 않는 마계, 그 중에서도 에드몬드의 영지. 아리엘라는 그곳을 거점으로 삼는다.허나 영지에 도착한 아리엘라는 경악한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마왕의 성처럼 호화찬란 하기는커녕 궁색하기 짝이 없다. 무너져 내리는 벽,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천장.
대마도사 이블린의 도움을 받아 마왕 소환 계약을 확인해본 아리엘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마계의 불세출의 천재라 불리는 결과, 영지가 번영하지 않으면 아리엘라는 죽게 된다는 것. 마왕은 영지와 불가분의 관계였다. 만약 영지가 낙후되면 마왕의 마력 또한 급속히 줄어든다. 이는 마왕으로서의 사망선고이며 마왕으로서의 위광을 잃으면 소환 계약도 자동으로 풀리게 되고 아리엘라는 마력 대신 수명을 모조리 소진해 죽게 된다.
아리엘라와 에드몬드의 모험은 마계의 시작점부터 끝까지를 종횡무진하며 펼쳐진다. 두 사람은 영지에 산재한 문제들, 경제적 문제, 안보, 문화적 소외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재들을 찾아내 동료로 삼으며 에드몬드의 영지는 점차 번창한다. 때로는 마계 전체의 해묵은 갈등을 해결해 마계 내 유력자들의 신임을 얻어 손을 맞잡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황제는 마왕에게 납치 된 아리엘라가 마계와 인간계의 경계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 왕국과의 혼사를 승락했던 그는 아리엘라를 되찾기 위해 대륙 전역에 수배령을 내린다.
사선을 넘나들며 두 사람의 유대는 점점 깊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대륙의 숨겨진 역사를 탐구하던 아리엘라는 마계와 인간계가 머지 않은 미래에 크게 격돌하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승자 없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를 고치려 마음 먹는다.
제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타국에 대량 수출한 곡물은 전쟁의 도화선이었다. 제국산 농산물의 공습에 식량 안보가 파괴된 나라들은 결국 제국의 식량에 전량 의존하게 된다. 제국은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식량 공급을 끊겠다고 선언했고 협박에 굴복한 소국들은 결국 제국의 뜻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아리엘라는 마계에서 제국보다도 가격 경쟁이 뛰어난 작물을 개발, 대륙에 싼값으로 대량 판매하기 시작해 제국의 식량 점유율을 큰 폭으로 낮춘다. 이 과정에서 아리엘라는 작물 개발을 명하고 전쟁을 획책한 흑막을 쫓는다.
종자 회사를 급습해 비밀리에 숨겨뒀던 거래 장부를 입수한 아리엘라는 경악한다. 자신과 황제의 사이를 이간질했던 황후가 그 장본인이었던 것. 황후는 자신의 권력과 정보력을 이용, 친정이자 대륙 내 최대 군수 물자 전문 기업인 메린치 가를 위해 대륙의 전란의 구렁텅이에 떠밀고 있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자 아리엘라는 황후의 행보를 추적한다.
아리엘라의 고국인 왕국에서 반란군이 백성들을 학살하자 그녀는 한달음에 뛰어간다. 정체를 숨기고 왕국의 구원군으로 등장한 아리엘라는 왕국 수도를 탈환하는 데에 성공한다. 반란군 수장을 포획한 아리엘라는 반란군의 배후에 황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후가 타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또 군수물자를 판매하기 위해 그들을 뒤에서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자 아리엘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처단에 나선다. 세이렌으로 선원들을 유혹해 무기 수송선이 제떄 도착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크라켄을 소환해 물자를 파손시키는 등 다양한 공작 활동을 실행한 것. 아리엘라의 활약으로 황후의 음모는 실패로 돌아간다.
개인적인 원한과 대륙 전체의 평화를 위해 아리엘라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황후와 대면한다. 황후는 황제가 자신을 한 여자로 사랑해주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 아리엘라를 보는 황제의 눈이 자신을 보는 눈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질투했던 것. 그 갈증은 황후로 하여금 대륙 전역을 자신의 발 아래에 놓고자 하는 욕망을 품게 했다.
이야기는 아리엘라가 영지를 번영케 하고 대륙을 안정시키면서 마무리 된다. 대륙 내 정치적 권력은 더 공정하고 평등한 방향으로 재편된다. 마계를 통일한 에드몬드와 함께 두 사람은 마계와 인간계의 교류를 이끌어간다. 마법과 희망, 존중과 배려로 가득 찬 세계를 만들어낸 두 사람의 모험은 전설이 되어 오랜 세월 동안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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