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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talk オリジナル · 場面 18 · チャプター 6

좀비 아빠, 퇴근 못 함

mystical Sea lion 37proクリエイターページ →

가까운 미래의 대형마트에서는 좀비 노동자도 최저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 가리는 공개 재판이 열리고, 파견 판사는 계산대 옆 방탄 유리 안에서 심문을 진행한다. 원고인 좀비 청소부는 매일 새벽 3시 냉동식품 창고에 갇혀 일했으며, 회사는 그가 고객 한 명의 팔을 뜯은 순간 계약이 끝났다고 주장한다. 판사가 현장 검증을 위해 자동문을 열자, 할인 스티커를 붙인 생고기 진열대 냄새에 방청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카트를 밀고 달아난다. 비상 발전기가 꺼지기까지 7분, 판사는 원고의 족쇄를 풀어 아이를 구하게 하거나 셔터를 내려 수백 명과 함께 그를 가둬야 한다.

  • 人物 5
  • 場所 5
  • 場面 18
  • あらすじ 2,779字
좀비 아빠, 퇴근 못 함 cover image

人物 · Characters

登場人物たち

서문기

女性

대형마트 노동분쟁 순회재판을 맡아 방탄 유리 부스에서 판결문을 낭독하는 파견 판사

プロフィール

서문기는 도복만이 죽은 뒤에도 일한 418일의 노동을 법이 인정했다는 판결문을 남기려 한다. 그러나 증거봉투 속 사망확인서에는 12년 전 공무원이던 서문기가 찍은 승인 도장이 있고, 족쇄를 풀어 도복만이 도해진에게 가게 하면 법복과 방청객들의 목숨을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한다. 윤태겸이 그 도장을 법정 화면에 띄우는 순간, 서문기는 도복만에게서 판결이 아니라 자신이 왜 그 서류를 그렇게 빨리 처리했는지 묻는 눈빛을 받는다.

서문기는 증거를 받을 때마다 장갑 낀 엄지로 봉투 모서리를 두 번 눌러 봉인 상태를 확인하고, 그 뒤에야 상대의 얼굴을 본다. 누군가 “좀비”라고 뭉뚱그려 부르면 그녀는 발언을 끊고 이름과 근무 시간을 다시 말하게 하지만, 자신의 옛 도장이 나온 서류만큼은 책상 아래로 밀어 넣는다. 비상등이 깜빡이자 그녀는 망치를 내려놓고 방탄 유리의 잠금 표시부터 확인한다.

背景

12년 전 서문기는 감염 사망자 보관 행정을 처리하던 구청 직원으로, 도복만의 사망확인서를 결재선 맨 아래에서 승인했다. 당시 보관 캡슐 대기자가 복도를 메웠고, 그녀는 도해진이 유리 너머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본 뒤에도 다음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판사가 된 뒤에는 그날의 기록을 열람하지 않았지만, 도복만의 원고장에 찍힌 생전 지문이 그녀를 다시 냉동식품 창고 앞에 세운다.

描写

서문기는 잿빛이 감도는 검은 법복 위에 방탄 조끼의 얇은 윤곽이 드러나는 마흔여섯의 파견 판사다. 짧게 정돈한 검은 머리와 피곤한 갈색 눈 아래로, 그녀는 증거봉투 모서리를 흰 장갑 낀 엄지로 두 번 누른 채 유리 너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책상 아래로 반쯤 밀어 넣은 낡은 사망확인서와, 망치 대신 잠금 표시등을 향해 뻗은 손이 그녀의 망설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도복만

男性

새벽마다 냉동식품 창고 바닥의 핏물과 해동수를 닦다가 영업 전 족쇄에 묶이는 좀비 청소부

プロフィール

도복만은 418일 동안 긁어 남긴 근무 시간만큼의 임금을 받아, 딸 도해진의 보관 캡슐 사용료를 납부하려 한다. 말이 나오지 않는 입 대신 카트 손잡이에 날짜와 숫자를 새기느라 손톱이 닳았고, 그 기록을 인정받으려면 고객의 팔을 문 날 해진의 빨간 장갑 앞에서 멈췄다는 사실까지 법정에 내놓아야 한다. 윤태겸이 그 장갑을 증거물이라며 빼앗아 간 뒤부터, 도복만은 방탄 유리 너머의 서문기에게 족쇄를 풀어 달라는 손짓을 반복한다.

도복만은 청소 카트의 손잡이를 엄지손톱으로 세 번 두드린 뒤에야 움직이며, 바닥에 떨어진 빨간 물건을 보면 몸을 낮춰 코끝부터 가까이 댄다. 누군가 고기 포장지를 흔들면 이빨이 먼저 드러나지만, 해진의 장갑 냄새가 묻은 천 조각을 쥐여 주면 그는 자기 손목의 족쇄부터 바닥에 눌러 움직임을 멈춘다. 법정에서 윤태겸이 ‘사고 물건’이라고 부를 때마다 도복만은 카트 바퀴를 원고석 쪽으로 밀어, 긁힌 숫자가 방청객에게 보이게 돌린다.

背景

도복만은 12년 전 사망확인서가 처리된 뒤에도 저온 보관 시설에서 되살아났고, 서문기가 찍은 도장이 든 서류와 함께 마트 파견 명단으로 넘겨졌다. 회사는 그에게 출입증 대신 족쇄를 채우고 냉동창고 문을 잠갔지만, 도복만은 매일 퇴근 전 카트 손잡이에 그날의 시작과 끝을 새겼다. 해진이 보관 캡슐에서 깨어난 날, 도복만은 유리벽 너머로 딸의 빨간 장갑을 맡고 처음으로 창고 문을 향해 걸어 나왔다.

描写

도복만은 얼룩진 회색 방수 앞치마와 한쪽 소매가 찢긴 작업복을 걸친 채, 녹슨 청소 카트 손잡이를 두 손으로 붙들고 선다. 창백하게 얼어붙은 얼굴 아래로 닳아 뭉개진 손톱이 보이고, 손잡이에는 그가 긁어 새긴 ‘418’과 새벽 근무 시간이 깊은 흠집으로 남아 있다. 그는 바닥 가까이 몸을 낮춰 코끝을 붉은 천 조각 쪽으로 향하면서도, 족쇄가 채워진 손목을 바퀴 축에 눌러 스스로를 멈춘다.

윤태겸

男性

마트 본사가 보낸 안전사고 대응 변호사로서 계산대 옆 임시 법정에서 해고 통지서를 읽는 사람

プロフィール

윤태겸은 도복만이 고객을 문 순간 근로계약이 끝났음을 인정받아 매장 폐쇄와 집단 해고를 막으려 한다. 패소하면 그가 직접 작성해 각 점포에 배포한 야간 격리 지침이 불법 감금의 증거가 되고, 서문기의 사망확인 도장이 찍힌 기록까지 법정에 올라온다. 그는 해진의 빨간 장갑을 증거봉투에 넣어 두었지만, 도복만이 그 장갑 앞에서 멈춘 CCTV 원본만은 삭제하지 못해 서문기에게 그 영상을 재생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다.

윤태겸은 질문을 받으면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한 번 누른 뒤, 상대가 쓴 단어를 그대로 되돌려 말하며 답변의 범위를 좁힌다. 방청객이 소란을 피우면 안전요원보다 먼저 셔터 위치와 비상등 잔량을 확인하지만, 해진이 유리 너머에서 장갑 낀 손을 흔들 때마다 서류철 모서리를 너무 세게 쥐어 종이를 구긴다. 법정 스크린에는 냉정한 조항만 띄우면서도, 도복만의 카트 손잡이에 긁힌 418이라는 숫자를 볼 때마다 화면을 잠시 끈다.

背景

윤태겸은 재난 뒤 문을 연 마트 법무팀에서 사망 판정자 고용 계약서를 표준화했고, 그 문서 덕분에 본사 임원들은 좀비 노동자를 사람 대신 위험관리 항목으로 계산했다. 첫 격리 지침을 만들던 밤, 그는 냉동창고 안에서 도복만이 배수구를 닦는 모습을 보고도 출입문 자동잠금 시간을 세 시간으로 적었다. 서문기가 승인한 사망확인 기록을 먼저 찾아낸 뒤, 윤태겸은 이 재판이 회사의 손실을 막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찍어 둔 잠금 버튼의 책임을 가리는 일이 되었음을 안다.

描写

윤태겸은 비상등 아래에서도 구김 하나 없는 먹색 정장을 입고, 계산대 옆 임시 법정의 스크린 빛을 받아 창백한 얼굴을 더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는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한 번 누른 채 한 손에는 해진의 빨간 장갑이 든 증거봉투를, 다른 손에는 모서리가 구겨진 서류철을 쥐고 서서 셔터와 출구를 먼저 훑는다. 얇은 금테 안경 너머의 눈은 조항을 읽을 때만 차갑게 고정되지만, 카트 손잡이에 새겨진 418을 마주하면 입술 한쪽이 아주 잠깐 굳는다.

도해진

女性

방과 후 마트 고객보호실에서 아버지의 재판을 기다리다 자동문 밖 냉동 카트에 고립된 초등학생

プロフィール

도해진은 도복만이 자신을 알아보고 멈췄으며 사람을 해치지 않았다고 서문기 앞에서 직접 말하려 한다. 생고기 진열대 냄새가 찬 통로에 갇힌 채 비상 발전기가 꺼질 때까지 기다리면, 아버지의 손을 다시 잡을 기회와 법정으로 돌아갈 길을 함께 잃을 수 있다. 서문기가 과거 자신의 보관 캡슐 승인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해진은, 판사에게 문을 열어 달라는 말 대신 “아빠가 멈췄어요”라고 끝까지 말하려 든다.

도해진은 무서우면 왼손 엄지손톱으로 오른손 손등에 네모를 그린 뒤, 캡슐 안에서 외웠던 날짜와 시간을 작은 목소리로 세어 본다. 통로 바닥에 떨어진 할인 스티커를 주워 빨간 장갑 손목에 붙이고, 냄새를 피하려고 냉동식품 안내판 뒤에 몸을 바짝 붙인다. 셔터 너머에서 어른들이 “아이부터 빼라”고 외칠 때도, 도복만의 족쇄 소리가 들리면 법정 쪽으로 한 걸음씩 되돌아간다.

背景

도해진은 장기 보관 캡슐에서 깨어난 첫날, 서문기가 승인한 서류를 들고 온 직원들 사이에서 도복만의 손가락을 붙잡았다. 차갑고 거친 그 손이 자신의 빨간 장갑 냄새 앞에서 멈추는 것을 본 뒤부터, 도해진은 아버지가 괴물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장갑을 벗어 증거처럼 내민다. 캡슐 사용료가 밀려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통지를 받은 날, 도복만의 임금 재판이 열린다는 방송을 듣고 혼자 마트로 돌아왔다.

描写

도해진은 냉동식품 안내판 뒤에 등을 붙인 채, 한 치만 몸을 내밀어 법정 쪽을 바라본다. 낡은 노란 패딩 위로 빨간 털장갑을 낀 왼손이 보이고, 그 손목에는 바닥에서 주운 할인 스티커가 비뚤게 붙어 있다; 오른손 손등에는 엄지손톱으로 여러 번 그린 작은 네모 자국이 남아 있다. 생고기 냄새에 입술이 하얗게 질렸지만, 셔터 너머 족쇄 소리가 울릴 때마다 울음을 삼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백연두

女性

할인 시간마다 마트를 돌며 좀비 노동자 급여명세서를 모아 온 소비자협동조합 회계감사

プロフィール

백연두는 도복만이 긁어 남긴 근무 시간과 냉동창고 출입 장부를 대조해, 418일치 체불임금을 조합원 환불금으로 묶어 지켜 내려 한다. 그러나 비상 발전기 연료를 아끼겠다며 냉동창고 전력 감축안을 올렸던 서명이 드러나면, 도복만이 갇힌 환경을 숫자로 방조한 사람이 된다. 윤태겸이 그녀의 장부를 “괴물에게 쓴 돈”이라고 비웃는 순간, 백연두는 그가 감춘 야간 출입 기록을 법정 스크린에 띄워 서문기에게 회사의 격리 지침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보게 만든다.

백연두는 영수증 모서리를 날짜순으로 맞춰 접고, 누군가 말을 끊으면 볼펜 끝으로 계산대 유리를 세 번 두드린 뒤 다시 숫자를 읽는다. 방청객들이 생고기 냄새에 카트를 밀며 달아날 때도 그녀는 환불 봉투를 품에 끌어안지만, 냉동창고 전력 감축 결재란이 화면에 뜨면 손가락으로 자기 도장을 가린다. 윤태겸이 웃으며 장부를 흔들면 백연두는 소리치지 않고, 그의 출입 시각이 찍힌 줄을 확대해 달라고 재판 보조원에게 요구한다.

背景

백연두는 마트가 좀비 노동자를 ‘보관 비용’으로만 처리하기 시작한 뒤, 조합원들이 낸 회비와 환불 적립금을 종이 장부에도 따로 옮겨 적었다. 겨울 정전 때 냉동식품을 버리지 않으려 전력 절감 회의에서 냉동창고 조명을 줄이자고 말했고, 그 뒤 도복만의 새벽 근무가 더 길어졌다는 사실을 출입 기록으로 확인했다. 서문기가 현장 재판을 맡는다는 공지가 붙자, 백연두는 도복만의 숫자를 증거로 만들기 위해 방청객 대표 자리에 앉았다.

描写

백연두는 희끗한 머리를 낮게 틀어 올리고, 오래 입어 광택이 죽은 남색 조끼 위에 소비자협동조합 완장을 단 67세 여성이다. 그녀는 접힌 영수증과 두툼한 종이 장부, 환불 봉투를 가슴에 단단히 끌어안은 채 계산대 유리 앞에 서서, 상대의 말이 끼어들 때마다 은색 볼펜 끝으로 유리를 정확히 세 번 두드린다. 화면에 자기 전력 감축 결재 도장이 뜨면 왼손 검지로 그 붉은 인주 자국을 가리면서도, 오른손은 윤태겸의 야간 출입 시각이 적힌 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뻗는다.


あらすじ · Synopsis

あらすじ

서문기는 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옆 방탄 유리 부스에서 도복만의 청구를 연다.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에 긁힌 418일의 근무 기록을 방청객 쪽으로 돌려 보이고, 백연두는 냉동창고 출입 장부와 급여명세서를 품에 안은 채 그 숫자를 하나씩 대조한다. 도복만이 최저임금을 받으면 그 돈은 딸 도해진의 보관 캡슐 사용료로 간다. 서문기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증거봉투 속 자신의 옛 사망확인 승인 도장을 책상 아래로 밀어 넣는다. 그녀는 12년 전, 해진을 캡슐로 보내는 서류를 너무 빨리 결재했다.

윤태겸은 도복만이 고객의 팔을 문 순간 계약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빨간 장갑이 든 증거봉투를 계산대 위에 내려놓는다. 그는 도복만을 이름 대신 “사고 물건”이라 부르고, 도복만은 이빨을 드러낸 채 카트 바퀴를 원고석 쪽으로 밀어 418이라는 숫자를 보이게 한다. 서문기가 발언을 끊고 “도복만 씨의 근무 시간에 대해 말하십시오”라고 바로잡자, 윤태겸은 넥타이 매듭을 누른 뒤 냉동창고 셔터 쪽을 본다. 비상 발전기 연료는 7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 자동문 바깥 냉동식품 통로에서 도해진이 나타난다. 아이는 빨간 장갑을 한 손에 끼고, 다른 손으로 안내판을 짚으며 법정 쪽으로 걸어온다. 생고기 할인 진열대의 포장 하나가 카트에 치여 터지고, 차가운 바닥으로 붉은 물이 번진다. 냄새를 맡은 도복만의 몸이 족쇄 끝까지 당겨진다. 방청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카트를 밀고 달아나고, 윤태겸은 안전요원에게 셔터를 내리라고 외친다. 셔터가 내려가면 해진은 통로에 갇히고, 전력이 끊기면 전자 잠금도 판결도 회사의 격리 명령 아래로 넘어간다.

백연두는 사람들 발밑에서 구겨진 영수증을 주워 계산대 유리를 세 번 두드린다. 그녀는 윤태겸이 야간마다 냉동창고 전력을 낮춘 시각과 도복만의 출입 태그 시각이 겹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윤태겸은 그녀의 전력 감축 결재 서명을 꺼내 보이며, 백연두 역시 도복만을 얼어붙은 창고에 묶어 둔 쪽이라고 되받아친다. 백연두는 잠시 자기 도장을 손가락으로 가리다가, 도복만의 카트에서 떨어진 마른 천 조각을 집어 든다. 해진의 장갑 냄새가 밴 천이다. 그녀는 그것을 서문기에게 건네지 않고, 도복만의 손목 족쇄 위에 직접 올려놓는다. 도복만은 이를 악문 채 자기 손목을 바닥에 눌러 멈춘다.

윤태겸은 이 틈에 셔터 수동 레버로 달려간다. 서문기는 부스 안의 붉은 잠금 표시를 확인하고 망치를 내려놓는다. 그녀가 도복만의 족쇄를 풀면 아이에게 갈 길이 열리지만, 그가 다시 사람을 물면 책임은 판사에게 돌아온다. 윤태겸은 유리 부스 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와, 서문기의 책상 아래에서 사망확인서를 꺼낸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서류를 방청객 앞에 들어 보이며, 서문기가 해진의 보호자를 법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승인했으니 이제 와서 도복만을 노동자로 부를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인다. 서문기는 봉투 모서리를 장갑 낀 엄지로 두 번 누른다. 이번에는 숨기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이 해진의 캡슐 이송을 신속 처리했고, 그 도장이 회사가 도복만을 값싼 사후근로자로 넘기는 첫 문이 되었다고 인정한다.

해진은 셔터 아래 좁아지는 틈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윤태겸이 레버를 끝까지 당기려 하자, 백연두가 장부를 그의 팔에 감아 잡아당긴다. 종이가 찢어지고 영수증이 눈처럼 흩어진다. 윤태겸은 백연두를 밀쳐 내고 레버를 붙잡지만, 서문기는 부스 밖으로 나와 그의 손목을 잡는다. 도복만은 풀리지 않은 족쇄를 끌며 생고기 진열대와 해진 사이에 선다. 고기 냄새에 몸이 떨리고 이가 드러나지만, 해진이 가까이 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가 멈췄어요”라고 말하자 그는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고개를 숙인다.

윤태겸은 해진을 셔터 밖으로 밀어내려 한다. 살아 있는 증언자가 법정에 닿기 전에 격리 구역을 닫아야 회사가 이긴다. 서문기는 그를 막아선 채 생체 승인 패드를 자기 손바닥으로 누른다. 도복만의 족쇄가 풀린다. 도복만은 해진에게 달려들지 않는다. 그는 윤태겸이 붙든 셔터 레버를 양손으로 잡아 바닥 쪽으로 꺾고, 쇠사슬에 긁힌 손목으로 레버의 움직임을 멈춘다. 윤태겸이 그의 팔을 뿌리치려 하자 도복만은 사람을 물지 않고, 자신의 몸으로 셔터 아래 틈을 막는다. 내려오는 금속판이 그의 등에 부딪혀 멈춘다.

전력이 꺼지기 직전, 해진은 법정 바닥까지 들어와 아버지의 팔을 붙든다. 백연두는 찢어진 장부에서 도복만의 마지막 야간 출입 줄을 찾아 방청객에게 읽는다. 도복만이 고객을 문 날, 그는 먼저 해진의 장갑을 발견하고 멈췄으며, 회사 경비가 고기 폐기물을 그의 격리 칸 앞에 쏟아 냄새를 자극한 뒤에야 사고가 났다. 윤태겸은 그 지침이 자신의 서명으로 각 점포에 배포됐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는 셔터 레버를 놓고, 도복만이 막아 선 틈 너머로 해진을 본다.

서문기는 전원이 끊기기 전에 판결문을 끝까지 낭독하지 않는다. 대신 방청객과 직원들 앞에서 도복만을 노동자로 인정하고, 418일치 임금과 해진의 보관 캡슐 비용을 우선 지급하라고 명한다. 동시에 윤태겸이 만든 야간 격리 지침과 백연두의 전력 감축 결재를 현장 안전사고 공모 의혹으로 봉인한다. 도복만의 격리 여부는 사고가 아니라 그가 해진 앞에서 멈춘 행동, 그리고 회사가 만든 냄새의 함정까지 포함해 다시 심리하도록 남긴다.

불이 나가자 계산대 가격표와 법정 전광판이 함께 꺼진다. 어둠 속에서 도복만은 해진의 빨간 장갑을 자기 손목에 감고, 풀린 족쇄를 바닥에 눌러 스스로 움직임을 멈춘다. 서문기는 방탄 부스 문을 닫지 않은 채 그 곁에 선다. 셔터는 끝내 내려오지 못하고, 한결마트의 차가운 통로에는 처음으로 도복만의 이름과 근무 일수가 사람들의 입으로 남는다.


世界観 · World

世界

representative image

設定

수도권 외곽의 24시간 대형마트 ‘한결마트 구로물류점’이다. 새벽 배송과 야간 영업을 함께 처리하도록 지어진 3층짜리 매장으로, 1층 계산대 열두 개 사이에 이동식 공개재판 부스가 끼워져 있다. 판사는 계산대 7번 옆의 방탄 유리 부스에서 심문하고, 원고와 변호인은 할인 행사 안내판 아래에 놓인 접이식 원고석과 피고석에 선다.

매장 뒤편 냉동식품 창고는 두꺼운 은색 방화문과 자동 셔터로 분리되어 있다. 바닥은 해동수와 소독약으로 늘 젖어 있고, 벽에는 야간 작업자의 출입 시간을 기록하는 녹슨 태그 단말기가 박혀 있다. 창고 안쪽에는 좀비 노동자들이 영업 시간 동안 대기하는 철제 격리 칸이 있으며, 각 칸의 문에는 이름 대신 사번과 사망확인번호가 붙어 있다.

법정이 열리는 날, 생고기 할인 진열대는 자동문 바로 앞에 배치된다. 붉은 할인 스티커, 핏물이 밴 흡수 패드, 냉기와 고기 냄새가 사람과 좀비 모두의 판단을 흔든다. 매장 밖 주차장에는 판결을 기다리는 노동조합 차량, 방송 중계 밴, 폐점 공고를 두려워하는 납품업체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時代

가까운 미래, 대규모 감염 사태가 끝난 지 12년째 되는 늦겨울이다. 감염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일부 사망자는 제한된 기억과 반복 행동을 유지한 채 노동력으로 등록된다. 정부는 이를 ‘사후근로 전환 제도’라 부르지만, 시민들은 편의에 따라 노동자라고도 하고 위험물이라고도 부른다.

이날은 전국 최초로 좀비 노동자의 최저임금 청구를 공개 심리하는 날이다. 법원이 과밀해지자 생활 현장 재판 제도가 도입되었고, 분쟁이 발생한 사업장 안에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비상 발전기의 연료는 정확히 7분 뒤 끊긴다. 전력이 꺼지면 냉동창고의 전자 잠금, 자동문 감지기, 방탄 부스의 내부 환기 장치가 차례로 멈춘다.

ルール

사후 등록 노동자는 근무 중 기록된 반복 행동과 작업 결과가 확인되면 노동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사람을 문 순간 사업주는 즉시 위험물 격리 절차를 청구할 수 있다. 도복만이 고객을 문 이유와 그 직전에 멈춘 행동은 임금 청구와 격리 여부를 동시에 가르는 증거가 된다.

현장 공개재판에서는 분쟁 장소의 문서·영상·출입 기록만 증거로 채택되며, 전력이 끊기면 재판은 중단되고 현장 안전책임자의 격리 명령이 판결보다 우선한다. 서문기는 7분 안에 CCTV 원본과 출입 장부를 확인하지 못하면 법보다 회사의 셔터 명령에 사건을 넘겨야 한다.

좀비 노동자는 영업 시간에 족쇄와 거리 제한 장치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해제하려면 판사 또는 현장 안전책임자의 생체 승인이 필요하다. 서문기가 도복만의 족쇄를 풀면 아이를 구할 가능성이 생기지만, 방청객과 직원들에게 발생할 모든 위해의 책임도 그녀에게 돌아간다.

보관 캡슐에 들어간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법적 사망 처리와 관계없이 독립된 증언권을 가진다. 도해진은 아버지를 ‘위험물’로 분류하려는 회사의 주장에 맞설 수 있지만, 자동문 밖에 고립된 그녀의 증언은 살아서 법정에 도착해야만 효력이 있다.

技術と哲学

사후근로 전환 제도는 사망자의 뇌간 반응, 잔존 기억, 반복 작업 능력을 측정해 제한 노동 허가를 발급한다. 기업은 이를 인력난의 해결책으로 홍보하지만, 노동자에게는 죽은 뒤에도 해고당할 수 있는 계약이 된다. 임금은 본인 계좌가 아니라 가족의 보관비, 장례 채무, 공공 격리비로 우선 배분된다.

대형마트는 소비 공간이자 지역 행정 시설이다. 실종 신고, 예방접종, 채무 조정, 노동조정 재판까지 계산대 근처에서 처리된다. 주민들은 편리함 때문에 이 구조를 받아들였지만, 회사는 매장의 카메라·출입 태그·결제 기록을 사실상 시민의 행동 기록으로 쥐고 있다.

공개재판 제도는 “누구나 정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명분으로 시작되었다. 실제로는 방청객의 공포와 매출 손실이 판결에 압력을 가한다. 안전은 늘 숫자로 제시되고, 인간성은 늘 냄새와 소란으로 취급된다. 윤태겸은 그 균열을 이용해 도복만을 사고 물건으로 바꾸려 하고, 백연두는 영수증과 출입 장부로 그가 노동자였던 시간을 되돌려 놓으려 한다.

視覚的描写

매장은 차가운 청록색 형광등 아래 놓인 거대한 수조처럼 보인다. 천장에는 먼지 낀 환풍구와 배송용 레일이 지나가고, 바닥의 흰 타일에는 빨간 비상등이 젖은 줄무늬로 번진다. 계산대의 밝은 가격 표시판은 법정의 전광판과 섞여 숫자와 조항을 같은 얼굴로 내보낸다.

방탄 유리 부스는 마트 한가운데 놓인 작은 수족관 같다. 유리에는 손자국, 소독약 얼룩, 오래된 테이프 자국이 남아 있고, 안쪽의 서문기는 검은 법복 위에 방탄 조끼를 입고 앉아 있다. 유리 바깥의 도복만은 녹슨 족쇄를 끌며 청소 카트를 밀고, 카트 손잡이에 긁힌 ‘418’은 형광등이 깜빡일 때마다 잠깐씩 선명해진다.

냉동식품 통로는 푸른 성에와 하얀 김으로 가득하다. 반대편 생고기 코너만 유난히 붉다. 할인 스티커의 노랑, 해진의 빨간 장갑, 비상등의 적색이 회색 매장 안에서 위험 신호처럼 떠다닌다. 셔터가 내려오기 시작하면 금속판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판결문 낭독보다 크게 울린다.


場所 · Locations

舞台となる場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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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계산대 7번 옆 방탄 유리 부스는 접이식 계산대보다 겨우 한 뼘 넓은 중앙 섬에 박혀 있고, 청록 형광등이 소독약 얼룩과 오래된 테이프 자국을 유리 표면에 차갑게 드러낸다. 안쪽의 긁힌 아크릴 책상에는 증거봉투를 밀어 넣는 좁은 틈, 붉게 켜진 생체 승인 패드, 그리고 가격표 숫자와 법 조항을 번갈아 띄우는 작은 전광판이 붙어 있다. 계산대의 짧은 삑음 사이로 유리 바깥에서 볼펜 끝이 세 번 닿는 소리가 울리고, 부스 하단의 투명한 플라스틱 발판에는 사람들이 급히 물러나며 남긴 카트 바퀴 자국이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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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 격리 칸

성에 낀 철망 칸들이 낮은 천장 아래 두 줄로 이어지고, 각 문에는 이름 대신 흐릿한 사번과 사망확인번호가 물에 번진 라벨로 붙어 있다. 압축기의 둔한 진동이 젖은 타일을 울리는 동안, 바닥 배수구 쪽으로 해동수와 소독약 거품이 가늘게 흘러가며 녹슨 족쇄가 끌린 자국을 검게 남긴다. 희미한 백색등 아래 칸마다 천장 고리에 매달린 짧은 쇠사슬이 천천히 흔들리고, 철망 안쪽 벽에는 손톱으로 긁은 날짜와 교대 시간이 성에 밑에서 끊긴 줄처럼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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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보관소 면회 대기실

낮고 넓은 대기실에는 따뜻한 베이지 벽과 천장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간접등이 마른 목재 의자들의 결을 조용히 드러낸다. 의자마다 낡은 천가방과 접힌 면회 신청서가 놓여 있고, 종이를 넘기는 소리 사이로 “면회 번호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낮은 안내방송이 일정한 간격으로 번진다. 벽면의 면회 순번판 아래에는 아이 손바닥만 한 투명 확인창들이 줄지어 있으며, 각 창 앞의 작은 나무 선반에는 보호자들이 남긴 사탕 봉지와 이름표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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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물류점 주차장 중계선

회색 겨울 하늘 아래 주차장 한복판에는 방송 중계 밴과 노동조합 차량, 납품 트럭이 서로의 범퍼를 비껴 선 채 길게 늘어서 있고, 주황 경광등이 거친 아스팔트 위 마른 염화칼슘 자국을 번갈아 훑는다. 디젤 엔진의 둔한 공회전 위로 ‘공개 심리 생중계’ 현수막이 바람에 세차게 펄럭이며, 밴 지붕의 접시 안테나는 매장 안에서 터질 비명과 판결을 향해 고정돼 있다. 중계 케이블은 노란 안전 콘을 지나 자동문 쪽으로 뻗어 있고, 케이블마다 붙은 흰 번호표가 바람에 뒤집힐 때마다 카메라 렌즈의 빨간 녹화등이 한 줄씩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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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기 전직 공무원 기록실

천장까지 닿는 갈색 철제 서가가 좁은 방을 빽빽하게 가르고, 누런 백열등 아래 갈라진 가죽 제본의 사망확인대장과 캡슐 이송철이 층층이 꽂혀 있다. 환풍기는 마른 먼지를 밀어내며 낮게 윙윙거리고, 책상 위 날짜 도장은 한 번 찍힐 때마다 종이 아래의 얇은 코르크판을 둔하게 울린다. 서문기의 옛 결재함에는 ‘신속 처리’라고 적힌 바랜 고무줄 묶음이 남아 있으며, 그중 한 장의 승인란에는 열두 해 전 찍힌 도장이 잉크 가장자리부터 갈라져 있다.


場面 · Scenes

場面ごとの物語

チャプター 01

シーン 01· 늦겨울 새벽, 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공개 심리 직전

유리 부스의 숫자

유리 부스의 숫자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늦겨울 새벽, 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공개 심리 직전
出来事서문기는 방탄 유리 너머 도복만의 청소 카트를 재판부 앞으로 끌어오게 하고, 손잡이에 깊게 긁힌 ‘418’을 전광판에 확대한다. 윤태겸은 그 숫자를 위험물 점검 횟수라고 주장하며 도복만을 “사고 물건”이라 부른다. 서문기는 그의 발언을 끊고 도복만의 이름과 기록된 근무 시간을 말하라고 명령한다. 백연두는 장부를 펼쳐 카트의 숫자와 냉동창고 출입 기록을 대조할 준비를 한다.
影響도복만은 처음으로 공개 심리의 원고석 앞에 자신의 노동 흔적을 내놓는다. 윤태겸은 사고 보고서를 전광판에 띄울 권리를 요구하며, 숫자의 의미를 둘러싼 다툼을 안전 문제로 바꾸려 한다. 서문기는 냉동창고 격리 칸의 날짜 긁힘과 태그 단말기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결정한다.

서문기가 부스 하단의 증거 투입 레버를 당기자, 도복만이 녹슨 족쇄를 끌며 청소 카트를 투명 발판 위로 밀어 넣었다. 청록 형광등 아래 카트 손잡이의 ‘418’이 검은 긁힘으로 떠올랐고, 유리에는 도복만의 흐린 얼굴과 계산대 가격표가 겹쳐 비쳤다. 서문기는 흰 장갑 낀 엄지로 봉투 모서리를 두 번 누른 뒤, 작은 전광판에 숫자를 확대했다.

윤태겸이 넥타이 매듭을 한 번 누르고 사고 보고서 파일을 계산대 위에 세웠다. “위험물 관리 기록입니다. 사고 물건의—” 서문기가 망치로 아크릴 책상을 짧게 쳤다. “도복만 씨라고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가 일한 시간을 말하십시오.” 백연두는 계산대 유리를 볼펜 끝으로 세 번 두드린 뒤, 접힌 영수증 사이에서 냉동창고 출입 장부를 꺼내 카트 손잡이 곁으로 밀었다.

도복만은 카트 바퀴를 천천히 돌려 ‘418’이 유리 밖을 향하게 했다. 윤태겸은 사고 보고서를 든 손을 내리지 못한 채 전광판을 노려봤고, 서문기는 냉동창고 격리 칸 출입 확인을 명하는 버튼을 눌렀다. 붉은 호출등이 켜지자 도복만의 족쇄가 젖은 타일 위에서 한 번 길게 울렸다.

シーン 02· 공개 심리 직후, 비상 발전기 전력이 낮아지는 새벽

성에 밑의 교대 기록

성에 밑의 교대 기록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냉동창고 격리 칸
時間공개 심리 직후, 비상 발전기 전력이 낮아지는 새벽
出来事서문기는 도복만의 카트를 직접 밀어 냉동창고 격리 칸 안으로 들이고, 철망 벽에 남은 손톱 긁힘을 카트 손잡이의 ‘418’과 대조한다. 백연두는 출입 장부를 펼쳐 날짜와 교대 시간을 읽지만, 장부 사이에서 자신의 전력 감축 결재서가 함께 미끄러져 나온다. 윤태겸은 그것을 집어 들어 이 기록들이 노동일지가 아니라 위험물 유지비를 줄인 관리 기록이라고 주장한다. 서문기는 녹슨 태그 단말기 덮개를 열어 남은 기록을 출력하게 하고, 도복만은 족쇄를 끌며 벽의 마지막 날짜 긁힘 앞에 카트를 세운다.
影響태그 단말기에 남은 출입 시각과 벽의 긁힘, 카트의 숫자가 같은 418일을 가리키며 도복만의 작업 기록이 현장 증거로 묶인다. 백연두의 결재 흔적은 그녀가 회사의 격리 환경을 방조했을 가능성을 드러내고, 윤태겸은 그 약점을 앞으로의 공격 재료로 확보한다. 서문기는 기록을 임시 증거로 가져갈 근거를 얻지만, 윤태겸이 사고 보고서로 심리의 방향을 뒤집을 여지도 커진다.

서문기가 성에 낀 철망 문을 밀어 열자, 도복만이 녹슨 족쇄를 끌며 카트를 칸 안쪽 벽으로 몰았다. 희미한 백색등 아래, 물에 번진 사번 라벨 밑으로 손톱 긁힘이 여러 줄 이어졌고, 젖은 타일에는 쇠사슬이 지나간 검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서문기는 장갑 낀 손가락으로 가장 아래 줄을 가리켰다. “날짜를 읽으십시오, 도복만 씨.”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벽에 긁힌 마지막 숫자 아래로 손목을 가져갔다.

백연두가 장부를 철망에 눌러 펼치고 날짜를 읽는 동안, 접힌 종이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윤태겸이 먼저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의 금테 안경에 결재란의 도장이 비쳤다. “전력 감축 결재. 백연두 씨도 이 칸을 차갑게 만든 사람입니다.” 백연두는 종이를 빼앗지 않고 볼펜 끝으로 장부의 출입 시각을 짚었다. “그럼 이 시각도 읽으세요. 도복만 씨가 들어간 시간입니다.”

서문기는 태그 단말기의 녹슨 덮개를 젖혀 출력 레버를 끝까지 당겼다. 기계가 짧게 떨더니, 좁은 종이띠에 418번째 출입 시각이 끊기듯 찍혀 나왔다. 도복만은 그 종이띠가 벽의 긁힘과 나란해지도록 카트를 밀었고, 윤태겸의 손에 들린 전력 감축 결재서는 성에 녹은 물방울을 맞으며 구겨졌다.

シーン 03· 비상 발전기 전력 저하가 시작된 새벽

봉투 속의 빨간 장갑

봉투 속의 빨간 장갑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비상 발전기 전력 저하가 시작된 새벽
出来事서문기는 냉동창고에서 출력한 태그 종이띠와 도복만의 카트 손잡이 긁힘을 대조한 뒤, 418일치 기록을 임시 증거로 채택한다. 윤태겸은 즉시 고객 상해 보고서를 전광판에 띄우고, 사고 당일 현장에서 회수했다는 빨간 장갑 든 증거봉투를 꺼낸다. 장갑이 도복만 앞에 놓이자 그는 카트를 놓고 족쇄가 팽팽해질 때까지 몸을 바닥 가까이 숙인다.
影響도복만의 노동 기록은 공식 현장 기록으로 남지만, 공개 심리의 중심은 임금에서 고객 상해 사고로 흔들린다. 윤태겸은 장갑을 이용해 도복만의 반응을 위험성으로 보이게 만들고, 서문기는 다음 심리에서 그 반응의 이유를 검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백연두는 장부와 결재서 사이에서 도복만을 지킬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서문기가 젖은 종이띠를 증거 투입 틈으로 밀어 넣고 망치를 내리쳤다.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의 작은 전광판에 ‘도복만 / 418일 / 임시 채택’이 뜨자, 유리 바깥 카트 손잡이의 검은 긁힘이 청록 형광등 아래 번들거렸다. 백연두는 장부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볼펜 끝으로 유리를 세 번 두드렸고,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고개를 들었다.

윤태겸이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누르고, 사고 보고서 파일을 전광판 쪽으로 밀어 올렸다. 화면의 숫자가 근무 일수에서 고객 상해 접수 시각으로 바뀌는 동안, 그는 투명 증거봉투를 계산대 위에 내려놓았다. 안에는 노란 할인 스티커가 비뚤게 붙은 작은 빨간 장갑이 있었다. “이 물건이 발견된 자리에서 원고는 고객의 팔을 물었습니다.” 서문기가 손을 들었다. “도복만 씨의 반응은 기록하되, 결론은 아직 말하지 마십시오.”

도복만의 손이 카트에서 미끄러졌다. 그는 장갑 쪽으로 상체를 낮추며 젖은 타일에 한쪽 무릎을 댔고, 녹슨 족쇄가 당겨져 투명 발판 가장자리에서 날카롭게 멈췄다. 백연두가 장부를 펼치려다 멈추자, 봉투 안의 빨간 장갑이 유리 부스의 붉은 승인등과 나란히 흔들렸다.

チャプター 02

シーン 04· 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새벽 공개 심리 직후

유리 너머의 호명

유리 너머의 호명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새벽 공개 심리 직후
出来事서문기는 망치로 아크릴 책상을 치고, 전광판의 사고 접수 시각을 지운 뒤 ‘도복만 / 418일 / 임시 채택’ 기록을 다시 띄운다. 윤태겸은 빨간 장갑이 든 증거봉투를 들어 보이며 도복만을 다시 “사고 물건”이라 부르지만, 서문기는 그의 발언을 끊고 이름을 말하게 강제한다. 백연두는 장부를 펼쳐 장갑 발견 시각과 도복만의 태그 기록을 대조하겠다고 요구한다. 도복만은 봉투 쪽으로 몸을 낮춘 채 족쇄를 팽팽하게 당긴다.
影響도복만의 이름과 근무 기록이 생중계 화면과 현장 전광판에 고정되어, 윤태겸이 사고 하나로 원고의 지위를 지우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빨간 장갑을 향한 도복만의 반응은 공개된 공포가 되고, 다음 심리의 증거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백연두의 장부는 방어 자료인 동시에 전력 감축 결재를 품은 위험한 물건으로 전면에 올라온다.

서문기가 사고 보고서 화면을 손바닥으로 밀어 끄고 망치를 내리치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전광판에 ‘도복만 / 418일 / 임시 채택’이 붉은 승인등 아래 다시 떠올랐다. 청록 형광등이 유리의 소독약 얼룩을 훑는 사이, 도복만은 투명 발판 위에서 한쪽 무릎을 더 낮추고 빨간 장갑 봉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윤태겸이 금테 안경을 고쳐 쓰며 봉투를 계산대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사고 물건의 반응을 보십시오.”

“도복만 씨입니다.” 서문기가 증거 투입 틈의 덮개를 닫아 봉투가 부스 안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의 이름과 418일의 근무 기록을 지운 발언은 기록에서 삭제합니다.” 윤태겸은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누른 채 봉투를 흔들었고, 안의 노란 할인 스티커가 장갑 손목에서 비뚤게 떨렸다. 유리 바깥에서 백연두가 볼펜 끝으로 세 번 두드린 뒤 장부 한쪽을 펼쳤다. “장갑 발견 시각과 태그 시각을 나란히 올리세요. 숫자는 물지 않습니다.”

도복만의 이가 잠깐 드러났다. 그는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족쇄가 닿은 투명 발판 가장자리를 향해 손목을 끌었다. 서문기는 전광판의 이름 아래 작은 기록창을 열고, 도복만이 장갑을 향해 낮아진 시각을 직접 입력했다. 유리 너머에서 그의 흐린 눈이 빨간 장갑과 자신의 이름 사이를 한 번씩 오갔다.

シーン 05· 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늦겨울 밤, 공개 심리 생중계 중

생중계의 증거봉투

생중계의 증거봉투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와 주차장 중계선
時間비상 발전기 연료가 줄어드는 늦겨울 밤, 공개 심리 생중계 중
出来事윤태겸이 빨간 장갑이 든 증거봉투를 계산대 위로 높이 들어 주차장 중계 카메라에 보이게 만든다. 백연두는 장부를 유리 틈으로 밀어 넣으려 하며 장갑 발견 시각과 도복만의 태그 시각을 함께 띄우라고 요구한다. 서문기는 윤태겸의 시연을 멈추고 증거봉투의 취급 범위를 제한하는 현장 명령을 내린다. 도복만은 장갑을 향해 낮아진 채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리고, 족쇄 낀 손목을 투명 발판 쪽으로 끌어간다.
影響사고의 장면으로만 소비되던 빨간 장갑이 발견 시각과 행동 순서를 검증해야 하는 증거가 된다. 백연두의 장부는 도복만을 변호할 자료인 동시에 전력 감축 결재를 품은 약점으로 생중계 화면에 올라온다. 서문기는 도복만의 반응을 공포의 구경거리로 두지 않고, 그가 무엇을 선택하는지 기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윤태겸이 빨간 장갑 봉투를 방탄 유리 위로 치켜들자, 계산대 7번 부스 바깥 전광판에 주차장 중계 밴의 빨간 녹화등이 여러 개 겹쳐 비쳤다. 봉투 안에서 노란 할인 스티커가 흔들리자 도복만은 젖은 타일 위로 손을 짚고 더 낮아졌고, 녹슨 족쇄가 투명 발판 가장자리까지 팽팽하게 당겨졌다. 윤태겸은 금테 안경 너머로 카메라 쪽을 향해 말했다. “이 반응이 고객 상해의 원인입니다.”

백연두가 계산대 유리를 볼펜 끝으로 세 번 두드린 뒤 장부를 활짝 폈다. “장갑 발견 시각, 태그 시각, 같이 올리세요.” 서문기는 증거 투입 틈의 덮개를 다시 열어 윤태겸의 손목 아래에 멈춰 세우고, 봉투를 흔들지 말라는 손짓과 함께 전광판에 두 시각의 빈 기록칸을 띄웠다. 윤태겸은 봉투를 내리지 않은 채 백연두의 장부 한쪽에 찍힌 전력 감축 결재 도장을 가리켰고, 카메라 화면에는 도장과 도복만의 굽은 등이 나란히 잡혔다.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렸다. 그리고 장갑을 향해 뻗던 손을 접어, 족쇄 낀 자기 손목을 투명한 플라스틱 발판에 힘껏 눌렀다. 서문기의 기록창에는 그의 손목과 바닥 사이로 번진 물자국이 먼저 저장됐다.

シーン 06· 비상 발전기 전력이 떨어지는 공개 심리 도중

멈춘 손목

멈춘 손목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비상 발전기 전력이 떨어지는 공개 심리 도중
出来事도복만은 빨간 장갑 봉투를 향해 뻗던 손을 거두고, 족쇄 낀 손목을 투명 발판에 눌러 스스로 움직임을 멈춘다. 서문기는 그 손목과 바닥의 접촉을 현장 기록으로 저장하고, 장갑 봉투를 검증 대상 증거로 접수한다. 윤태겸은 도복만의 정지를 인정하는 대신 CCTV 원본과 함께 사고 당일 고기 폐기물 반입 기록을 심리하자고 요구한다.
影響도복만의 반응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자극 앞에서 스스로를 제어한 행동으로 공식 기록에 남는다. 서문기는 CCTV 원본 재생 권한을 얻지만, 다음 심리는 회사가 관리한 냉동창고의 폐기물 반입 경로까지 파고들게 된다. 윤태겸은 불리한 장면을 양보하는 척하며 재판을 냉동창고로 끌어간다.

도복만이 족쇄 낀 손목을 투명 발판에 더 깊이 짓눌러, 플라스틱 아래로 고인 물을 옆으로 밀어냈다. 빨간 장갑 봉투는 윤태겸의 손끝에서 흔들렸지만, 도복만의 다른 손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움직이지 않았다. 서문기는 증거 투입 틈을 열고 봉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장갑은 접수합니다. 사고의 결론으로는 접수하지 않습니다.”

윤태겸이 봉투를 내주지 않은 채 넥타이 매듭을 눌렀다. “그 정지를 기록하셨다면, 원인도 기록하셔야 합니다.” 백연두가 유리 바깥에서 장부를 들어 올리자, 전력 감축 결재 도장이 청록빛 전광판 아래 드러났다. 윤태겸은 그 도장과 도복만의 눌린 손목을 번갈아 가리켰다. “CCTV 원본을 틀겠습니다. 대신 사고 당일 냉동창고 고기 폐기물 반입 기록도 같이 보시죠.”

서문기는 윤태겸의 손에서 증거봉투를 받아 좁은 틈으로 밀어 넣고, 기록창에 ‘자기 제어 확인’이라고 입력했다. 전광판의 도복만 이름 아래 새 문장이 켜지는 동안, 도복만은 끝내 손목을 떼지 않은 채 빨간 장갑을 올려다봤다. 그의 녹슨 쇠사슬은 젖은 타일 위에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チャプター 03

シーン 07· 비상 발전기 연료가 빠르게 줄어드는 공개 심리 중

성에 밑의 반입 기록

성에 밑의 반입 기록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냉동창고 격리 칸
時間비상 발전기 연료가 빠르게 줄어드는 공개 심리 중
出来事서문기는 윤태겸이 내민 안전 점검 동행서를 찢어 버리지 않고, 그 종이로 냉동창고 격리 칸의 태그 단말기 덮개를 강제로 열어 현장 검증 기록을 시작한다. 도복만은 천장 고리에 묶인 채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리고, 성에 밑 벽에 긁힌 교대 시간과 단말기 화면의 반입 시각을 손톱으로 번갈아 가리킨다. 윤태겸은 해당 반입 기록이 단순 폐기물 회수라고 주장하며 서문기의 손을 단말기에서 떼려 한다. 그때 도해진은 냉동식품 통로 쪽 자동문 앞에서 빨간 장갑을 들어 보이며, 셔터가 내려오기 전에 법정으로 가겠다고 외친다.
影響서문기는 사고 직전 도복만의 야간 태그 시각과 고기 폐기물 운반 기록이 같은 분 단위로 겹친다는 사실을 현장 기록에 남긴다. 윤태겸은 이 기록이 법정으로 돌아가기 전에 안전 격리 절차를 우선하겠다며 통로 쪽 셔터 제어판을 확인한다. 도복만은 반입 시각이 찍힌 화면을 본 뒤 철망 바닥의 검은 족쇄 자국을 따라 몸을 돌리고, 배수구 쪽에 남은 경로를 가리킨다. 서문기는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라 누군가가 냄새를 격리 칸 앞까지 옮긴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문기가 녹슨 태그 단말기 덮개를 손바닥으로 젖혀 올리자, 성에 낀 철망 칸 안에서 도복만이 쇠사슬을 팽팽하게 당긴 채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렸다. 단말기 화면에는 희미한 글자로 ‘폐기물 반입 03:14’가 떠 있었고, 서문기는 그 아래의 작업자 태그 기록을 끌어올렸다. 도복만은 손톱이 닳은 검지로 성에 밑 벽을 긁어 낸 뒤, 드러난 ‘03:13 교대’ 옆에 손목 족쇄를 부딪쳤다.

윤태겸이 서문기의 팔꿈치를 붙잡았다. “회수 기록입니다. 사고 원인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서문기는 그의 손을 떼어 내고 단말기 화면을 현장 기록 모드로 전환했다. “반입 위치가 비어 있습니다. 비어 있는 칸은 회사가 채운 겁니다.” 화면의 운반 경로 칸에는 냉동창고 출입문이 아니라 격리 칸 앞 통로 번호가 찍혀 있었다.

철망 밖 자동문 너머에서 도해진이 빨간 장갑 낀 손을 높이 흔들었다. 윤태겸은 고개를 돌려 셔터 제어판 쪽 붉은 표시등을 눌러 보았고, 도복만은 바닥의 검은 족쇄 자국을 따라 배수구 방향으로 무릎을 끌었다. 서문기의 기록 단말기에는 ‘03:14, 격리 칸 전면 반입’이라는 문장이 고정된 채 남았다.

シーン 08· 비상 발전기 전력이 떨어지는 새벽 3시 14분 직후

족쇄가 가리킨 배수구

족쇄가 가리킨 배수구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냉동창고 격리 칸
時間비상 발전기 전력이 떨어지는 새벽 3시 14분 직후
出来事도복만은 철망 안에서 족쇄를 끌며 배수구까지 기어가고, 서문기는 현장 기록 단말기를 들고 그 뒤를 따른다. 윤태겸은 이를 위험 행동이라며 족쇄 거리를 제한하려 하지만, 서문기는 반입 경로 검증을 이유로 막아선다. 도복만이 배수구 덮개에 걸린 찢어진 폐기물 봉투 조각을 꺼내자, 그 봉인 테이프 아래에서 윤태겸이 배포한 야간 격리 지침 번호가 드러난다.
影響고기 폐기물은 단순히 창고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도복만의 격리 칸 전면 배수로까지 의도적으로 흘려보내진 정황을 갖게 된다. 서문기는 사고 당일의 자극이 회사 관리 체계와 연결된다는 물증을 확보한다. 윤태겸은 증거가 법정으로 돌아가기 전에 셔터를 안전 절차로 작동시킬 명분을 더 급하게 찾는다.

도복만이 녹슨 족쇄를 타일 위로 세게 끌어 검은 자국의 끝을 배수구 덮개에 박아 넣자, 성에 낀 격리 칸 철망이 짧게 흔들렸다. 서문기는 기록 단말기를 낮춰 그 궤적을 촬영하고, 철망 밖의 윤태겸은 그녀의 팔을 잡아 세웠다. “거리를 더 주면 현장 검증이 아니라 방치입니다.” 서문기는 그의 손을 떼어 내며 단말기의 기록등을 배수구 쪽으로 돌렸다. “반입 물건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지운 쪽이 설명하십시오.”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손톱이 닳은 손으로 배수구 덮개 틈을 긁었다. 덮개가 비틀리며 들리고, 거품 섞인 물 사이에서 투명 폐기물 봉투의 찢긴 봉인 조각이 딸려 나왔다. 도복만이 이를 악문 채 조각을 서문기 쪽으로 밀자, 노란 봉인 테이프에 찍힌 검은 글자가 백색등 아래 드러났다. ‘야간 격리 지침 7-14.’

윤태겸이 봉인 조각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지만, 서문기가 먼저 증거봉투를 열어 그것을 안에 밀어 넣었다. 철망 밖 자동문 너머에서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한 번 흔들렸고, 윤태겸은 고개를 돌려 통로 쪽 셔터 제어판의 붉은 버튼을 눌렀다. 도복만의 족쇄는 열린 배수구 가장자리에서 물을 끌며 멈춰 있었다.

シーン 09· 비상 발전기 전력 저하 직후, 공개 심리 중

통로에 남은 빨간 손

통로에 남은 빨간 손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냉동창고 격리 칸과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비상 발전기 전력 저하 직후, 공개 심리 중
出来事윤태겸이 냉동식품 통로 셔터 제어판의 수동 레버를 당겨, 도해진이 법정으로 오던 길을 금속 셔터로 가로막는다. 서문기는 배수구에서 회수한 ‘야간 격리 지침 7-14’ 봉인 조각을 증거봉투에 넣은 채 도복만과 함께 계산대 7번 부스로 되돌아간다. 도복만은 셔터 아래에서 흔들리는 도해진의 빨간 장갑을 향해 족쇄를 끌지만, 서문기는 부스 안 붉은 생체 승인 패드 앞에서 손을 멈춘다.
影響고기 폐기물이 도복만의 격리 칸 앞까지 의도적으로 유도되었다는 물증은 확보되지만, 해진의 독립 증언은 닫히는 셔터 너머에 갇힌다. 윤태겸은 안전 절차를 내세워 현장 통제권을 먼저 쥐고, 서문기는 더 이상 증거 심리만으로 아이를 법정에 데려올 수 없게 된다. 도복만의 족쇄 해제가 다음 선택지로 실제로 떠오른다.

윤태겸이 셔터 제어판의 수동 레버를 끝까지 당기자, 냉동식품 통로 입구의 금속판이 젖은 타일을 긁으며 내려왔다. 서문기는 배수구에서 건진 노란 봉인 조각이 든 증거봉투를 움켜쥔 채 철망 밖으로 나왔고, 도복만은 열린 배수구 가장자리에서 족쇄를 끌어 카트를 돌렸다. 자동문 너머 도해진이 빨간 장갑 낀 손을 셔터 아래로 밀어 넣었다. “판사님, 여기예요.”

“안전 격리입니다.” 윤태겸은 넥타이 매듭을 누른 채 레버를 놓지 않았다. “증언자는 격리 구역에 남습니다.” 서문기가 그의 손목을 밀어 냈지만, 금속판은 이미 사람의 어깨보다 낮은 틈만 남기고 내려와 있었다. 도복만은 장갑 쪽으로 몸을 낮췄다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리고, 더 움직이지 못한 채 쇠사슬을 팽팽하게 세웠다.

서문기는 도복만을 이끌고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로 돌아와 증거봉투를 투입 틈 안에 밀어 넣었다. 붉은 생체 승인 패드가 긁힌 아크릴 책상 위에서 그녀의 장갑 낀 손바닥을 기다렸다. 유리 밖 셔터 틈에서는 도해진의 빨간 손이 한 번 흔들린 뒤, 내려오는 금속판 아래에 납작하게 남아 있었다.

チャプター 04

シーン 10· 비상 발전기 종료 직전의 새벽

젖은 장부의 줄

젖은 장부의 줄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종료 직전의 새벽
出来事백연두는 젖은 냉동창고 출입 장부를 계산대 유리 위에 펼쳐 놓고, 볼펜 끝으로 세 번 두드린 뒤 전력 감축 시각과 도복만의 족쇄 자국이 끊긴 시각을 소리 내어 읽는다. 그녀는 장부의 줄을 찢어 내듯 손가락으로 짚어, 고기 폐기물이 도복만의 격리 칸 앞에 놓인 뒤에 족쇄가 배수구까지 끌려간 순서를 현장 기록 장치에 입력한다. 윤태겸은 그 장부를 밀어내며 백연두의 전력 감축 결재가 찍힌 쪽을 펼치려 한다. 서문기는 부스 안에서 두 자료가 모두 기록되도록 전광판을 분할한다.
影響도복만의 사고 전 움직임은 무차별적인 돌진이 아니라, 고기 폐기물이 놓인 격리 칸에서 벗어나려 한 경로로 공개 기록에 묶인다. 동시에 백연두가 도복만을 가둔 전력 감축 결정에 서명했다는 사실도 감출 수 없게 된다. 윤태겸은 백연두의 책임을 앞세워 천 조각의 증거 능력을 무너뜨릴 발판을 얻고, 서문기는 절차와 생체 승인 패드 사이에서 선택할 시간이 더 줄어든다.

백연두가 젖은 장부를 계산대 7번 방탄 유리 앞에 세게 펼치자, 해동수에 번진 잉크가 투명 발판의 카트 바퀴 자국 위로 검게 번졌다. 그녀는 볼펜 끝으로 유리를 세 번 두드리고, 접힌 장부 한쪽을 도복만의 녹슨 족쇄가 남긴 검은 선 곁에 밀어 붙였다. “03시 11분 전력 감축, 03시 14분 격리 칸 전면 반입, 03시 15분 족쇄 자국 이탈.” 도복만은 생고기 진열대 쪽으로 몸을 낮춘 채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렸고, 쇠사슬은 젖은 타일 위에서 팽팽하게 울렸다.

윤태겸이 장부를 낚아채 결재란을 위로 젖혔다. 붉은 전광판에는 백연두의 도장과 ‘냉동 전력 감축 승인’이라는 글자가 도복만의 출입 시각 옆에 나란히 떴다. “연료를 아끼겠다고 칸을 더 차갑게 만든 분이, 이제 냄새의 순서를 말하십니까?” 윤태겸이 넥타이 매듭을 누르며 묻자, 백연두는 장부를 되빼지 않고 자신의 도장 위에서 손가락을 떼었다. 서문기는 부스 안에서 증거 기록 버튼을 누르고, 분할된 화면 한쪽에 봉인 조각의 ‘야간 격리 지침 7-14’를 띄웠다.

백연두는 젖은 장부의 줄을 끝까지 따라 내려가 도복만의 족쇄 앞에 멈춘 시각을 굵게 동그라미 쳤다. 도복만은 그 원을 바라보다가, 바닥에 흩어진 카트 천 조각 쪽으로 코끝을 낮췄다. 유리 너머 셔터 아래에서는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한 번, 금속판 밑을 긁었다.

シーン 11· 비상 발전기 잔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공범의 도장

공범의 도장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잔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새벽
出来事윤태겸은 백연두의 젖은 장부에서 전력 감축 결재 쪽을 찢어 내 전광판에 투입하고, 그녀의 도장을 도복만의 격리 책임 증거로 공개한다. 백연두는 결재를 부인하지 않고, 카트 아래로 떨어진 마른 천 조각을 집어 든다. 서문기는 천 조각의 증거 채택 여부를 보류한 채 기록 화면을 유지하고, 도복만은 천을 향해 몸을 낮춘다.
影響백연두는 도복만을 가둔 결정에 자신이 서명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윤태겸의 공격을 피하지 않는다. 대신 천 조각이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해진의 장갑과 연결된 물건임을 현장에서 검증할 길을 만든다. 윤태겸은 백연두의 자백을 재판 자격 공격으로 바꾸려 하지만, 도복만의 반응이 다시 기록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윤태겸이 젖은 장부의 결재 쪽을 거칠게 찢어 전광판 투입 틈에 밀어 넣자, 계산대 7번 방탄 부스의 화면에 백연두의 붉은 도장과 ‘냉동 전력 감축 승인’이 도복만의 사번 옆으로 커졌다. 청록 형광등 아래 찢긴 종이 가장자리에서 물방울이 투명 발판으로 떨어졌고, 도복만은 생고기 진열대 쪽을 향한 채 족쇄를 한 번 끌었다. 윤태겸은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눌렀다. “연료 몇 리터와 사람 하나의 추위를 바꾼 서명입니다. 이분이 공범입니다.”

백연두는 장부를 빼앗으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도장 위에 올렸던 손가락을 떼고, 카트 바퀴 옆에 젖어 붙은 마른 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맞습니다. 내가 결재했습니다.” 서문기가 부스 안에서 증거 기록 버튼 위에 손을 멈추자, 백연두는 천을 접지 않은 채 도복만 쪽으로 내밀었다. 천 끝에는 빨간 털실 한 올과 노란 할인 스티커의 끈적한 조각이 붙어 있었다.

도복만이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리고 천을 향해 코끝을 낮추자, 윤태겸이 손을 뻗어 그것을 낚아채려 했다. 백연두는 천을 주먹 안에 감춘 채 그의 손목을 피하고, 유리 쪽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셔터 아래에서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금속판을 긁는 소리가 났다. 백연두의 젖은 손바닥에는 찢긴 결재서의 붉은 도장 자국이 번져 있었다.

シーン 12· 비상 발전기 종료 직전, 셔터가 도해진을 가둔 직후

장갑이 묶은 손목

장갑이 묶은 손목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종료 직전, 셔터가 도해진을 가둔 직후
出来事백연두는 윤태겸의 손을 피해 마른 천 조각을 도복만의 녹슨 족쇄 위에 직접 올려놓는다. 천에 남은 빨간 털실과 할인 스티커 조각이 손목에 닿자 도복만은 생고기 진열대 쪽으로 드러냈던 이를 멈추고, 족쇄 낀 손목을 젖은 타일에 눌러 움직임을 끊는다. 서문기는 그 자세를 현장 기록으로 저장한다. 윤태겸은 이 정지가 안전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셔터를 내릴 틈이라고 판단하고, 수동 셔터 레버를 향해 달려간다.
影響도복만이 장갑 냄새 앞에서 스스로를 제어한다는 반증이 공개 기록으로 남는다. 백연두의 결재 책임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녀가 가진 천 조각은 회사가 만든 고기 자극과 해진을 향한 도복만의 잔존 기억을 갈라 놓는 증거가 된다. 윤태겸이 셔터 조작으로 이동하면서, 서문기는 방탄 부스 안의 절차를 지키는 대신 해진을 포기할지, 생체 승인 패드로 도복만의 족쇄를 풀지 선택해야 한다.

백연두가 주먹 속 천 조각을 펼쳐 도복만의 녹슨 족쇄 위에 눌러 얹자, 청록 형광등 아래 빨간 털실 한 올이 검은 쇠사슬에 달라붙었다. 윤태겸이 그녀의 팔목을 잡아 천을 떼려 했지만, 백연두는 찢긴 장부를 그의 손등에 밀어 붙이며 몸을 낮췄다. “내 도장입니다. 그러니 내 손으로 올립니다.”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세 번 두드린 뒤 천 쪽으로 얼굴을 기울였고, 생고기 진열대 쪽으로 팽팽하던 사슬이 한 번 크게 울렸다.

도복만의 이빨이 드러난 채 멈췄다. 그는 천이 닿은 손목을 젖은 타일 위에 눌러 버리고, 다른 손으로도 쇠사슬을 바닥에 고정했다. 서문기가 방탄 유리 안에서 기록 버튼을 내리치자 전광판에 ‘자기 억제 행동, 현장 기록’이 떠올랐다. 셔터 아래에서는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금속판을 두 번 긁었다.

윤태겸은 천과 족쇄를 한 번 훑어본 뒤 구겨진 넥타이 매듭을 엄지로 눌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계산대 끝의 수동 셔터 레버로 돌아서 달렸다. 백연두의 손바닥에는 붉은 도장 자국이 번져 있었고, 서문기의 장갑 낀 손은 부스 안 붉은 생체 승인 패드 바로 위에서 멈췄다.

チャプター 05

シーン 13·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내려오는 순간

책상 아래의 도장

책상 아래의 도장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내려오는 순간
出来事윤태겸이 방탄 부스 안으로 들어와 서문기의 책상 아래에 숨겨진 사망확인서를 꺼내 전광판 투입 틈 앞에 펼친다. 서문기는 그 서류를 빼앗아 감추지 않고, 열두 해 전 자신이 찍은 승인 도장을 공개 기록으로 접수한다. 도해진은 좁아진 셔터 틈 너머에서 장갑 낀 손으로 금속판을 긁고, 백연두는 유리 앞에서 찢긴 장부를 움켜쥔 채 윤태겸의 움직임을 막으려 한다.
影響서문기의 과거 결재는 윤태겸이 재판 자격을 공격할 수 있는 공개된 무기가 된다. 동시에 서문기는 도복만을 사후근로자로 만든 행정 절차에 자신의 도장이 있었음을 더는 부인할 수 없게 된다. 윤태겸은 서류 공개로 서문기를 부스 안에 묶어 두려 하지만, 서문기가 기록을 남기면서 재판은 개인의 흠결이 아니라 회사와 행정이 함께 만든 격리 체계의 책임으로 향한다.

윤태겸이 부스 문을 밀어젖히고 긁힌 아크릴 책상 아래로 팔을 뻗어, 노란 봉인 조각이 붙은 사망확인서를 끌어냈다. 청록 형광등 아래 갈라진 붉은 도장이 드러나자, 그는 서류를 전광판 투입 틈 앞에 내리쳤다. “이 도장으로 도복만 씨는 죽은 보호자가 됐습니다. 판사님 손으로요.” 유리 밖에서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셔터 밑 금속판을 세 번 긁었다.

서문기는 장갑 낀 엄지로 봉투 모서리를 두 번 눌렀다. 그리고 윤태겸보다 먼저 서류를 들어 카메라와 전광판 쪽으로 돌렸다. 누런 백열등 아래 철제 서가를 채우던 전직 공무원 기록실, ‘신속 처리’라 적힌 바랜 고무줄 묶음, 코르크판을 둔하게 울리던 날짜 도장이 짧게 겹쳤다. “승인자는 서문기입니다. 신속 처리 사유는 보호자 사망 확인. 그 승인으로 아이는 캡슐에 들어갔고, 도복만 씨는 회사의 사후근로 명단으로 넘어갔습니다.”

백연두가 계산대 유리를 세 번 두드리며 찢긴 장부를 윤태겸의 팔 앞에 밀어 넣었다. 윤태겸은 서류를 되찾으려 손을 뻗었지만, 서문기는 사망확인서를 증거 투입 틈으로 끝까지 밀어 넣고 기록 버튼을 눌렀다. 전광판에 그의 손목과 그녀의 오래된 도장이 함께 확대되었다. 셔터 아래에서 해진의 빨간 장갑이 다시 흔들리고, 윤태겸의 시선이 수동 레버 쪽으로 꺾였다.

シーン 14·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해진의 무릎 높이까지 내려온 순간

세 번의 유리 소리

세 번의 유리 소리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해진의 무릎 높이까지 내려온 순간
出来事백연두는 계산대 유리를 세 번 두드린 뒤, 찢긴 출입 장부에서 윤태겸의 야간 격리 지침 배포 시각을 찾아 전광판에 강제로 띄운다. 그녀는 자신의 전력 감축 결재가 도복만을 얼어붙은 칸에 가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윤태겸의 지침이 그 환경을 고의적인 통제 장치로 바꿨다고 공개한다. 윤태겸은 장부를 빼앗으려 하지만 백연두가 장부의 찢긴 면을 셔터 제어함에 끼워 레버가 끝까지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影響서문기의 과거 승인 기록과 백연두의 결재는 개인의 흠결로 남지만, 윤태겸의 지침도 같은 기록 안에서 드러난다. 윤태겸은 셔터를 즉시 닫아 해진의 증언권을 끊으려던 시간을 잃고, 직접 레버를 밀어야 하는 자리로 몰린다. 서문기는 부스 안에서 더 이상 기록만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선택할 바로 앞까지 간다.

백연두가 계산대 7번 방탄 유리를 볼펜 끝으로 세 번 두드리자, 윤태겸이 셔터 레버로 뻗던 팔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젖은 장부를 전광판 투입 틈에 밀어 넣어 찢긴 결재란과 야간 출입 줄을 함께 펼쳤고, 청록 형광등 아래 숫자들이 사망확인서 옆으로 번쩍였다. “03시 14분 반입, 03시 16분 지침 실행. 이 시간에 지침을 보낸 사람은 윤태겸 씨입니다.” 셔터 아래의 도해진은 빨간 장갑으로 금속판을 밀어 올리며 몸을 낮췄다.

윤태겸이 장부를 잡아당기자 백연두는 놓지 않고 자기 붉은 도장 위를 손바닥으로 짚었다. “전력은 내가 줄였습니다. 하지만 칸 앞에 고기를 붓고, 문을 잠그는 법은 당신이 썼어요.” 그는 넥타이 매듭을 누른 손으로 장부를 찢어 냈지만, 백연두는 남은 종이 뭉치를 셔터 제어함의 좁은 틈에 꽂아 넣었다. 내려오던 금속판이 종이를 씹으며 덜컥 멈췄고, 해진의 빨간 장갑이 그 틈 아래로 한 뼘 더 들어왔다.

부스 안에서 서문기는 사망확인서가 사라진 증거 투입 틈과 붉은 생체 승인 패드를 번갈아 보았다. 윤태겸은 구겨진 장부 조각을 발로 밀어내며 수동 레버를 두 손으로 붙잡았다. 백연두가 그의 팔꿈치를 끌어안고 버티는 사이, 서문기의 장갑 낀 손이 부스 문 잠금장치로 내려갔다.

シーン 15·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장부를 씹고 멈춘 순간

열린 손바닥

열린 손바닥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장부를 씹고 멈춘 순간
出来事서문기는 부스 문 잠금을 풀고 밖으로 나와, 수동 셔터 레버를 붙든 윤태겸의 손목을 잡는다. 백연두는 윤태겸의 팔꿈치를 끌어안아 레버를 더 내리지 못하게 붙든다. 셔터 아래에서 도해진은 빨간 장갑을 낀 손으로 금속판 밑을 밀며 법정 쪽으로 기어든다. 서문기는 윤태겸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열린 손바닥을 붉은 생체 승인 패드에 눌러 도복만의 족쇄 해제를 승인한다.
影響도복만의 족쇄가 풀리며 회사가 주장하던 즉시 격리 절차는 멈춘다. 서문기는 방탄 부스 안의 안전과 판사로서의 거리감을 스스로 버리고, 해진의 증언권과 도복만의 선택을 현장에서 검증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는다. 윤태겸은 셔터와 격리 명령을 이용해 재판을 끝내려던 통제력을 잃는다.

서문기가 방탄 부스 문을 밀어젖히고 윤태겸의 손목을 붙잡자, 그의 손등에서 찢긴 장부 조각이 젖은 타일로 떨어졌다. 청록 형광등 아래 윤태겸은 수동 셔터 레버를 놓지 않은 채 몸을 비틀었고, 백연두는 그의 팔꿈치에 매달려 구겨진 소매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셔터는 제어함에 끼운 종이를 씹으며 낮게 떨었고, 그 아래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바닥을 짚고 한 뼘 안으로 들어왔다.

“판사님, 손대지 마십시오.” 윤태겸이 넥타이 매듭을 누르려 했지만, 서문기는 그 손목을 레버에서 떼어 냈다. “도해진의 증언권을 기록합니다.” 백연두가 버티던 힘에 밀려 윤태겸의 어깨가 계산대 모서리에 부딪혔고, 해진은 금속판 아래로 몸을 낮춘 채 서문기를 올려다봤다. 서문기는 사망확인서가 사라진 증거 투입 틈을 한 번 보고, 장갑을 벗지 않은 손바닥을 붉은 생체 승인 패드 위에 내리눌렀다.

짧은 승인음 뒤, 도복만의 녹슨 족쇄가 타일 위로 풀려 떨어졌다. 쇠사슬 끝이 해진의 빨간 장갑 바로 앞에서 한 번 튀었다.

チャプター 06

シーン 16·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종이를 씹으며 멈춘 순간

풀린 족쇄의 첫걸음

풀린 족쇄의 첫걸음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종이를 씹으며 멈춘 순간
出来事도복만의 족쇄가 풀리자 그는 해진 쪽으로 뛰지 않고, 윤태겸이 다시 붙잡으려는 수동 셔터 레버 앞으로 몸을 옮긴다. 윤태겸은 그 움직임을 공격으로 몰아 서문기에게 격리 명령을 요구하지만, 서문기는 도복만의 이동 경로를 현장 기록으로 선언한다. 해진은 셔터 아래에서 빨간 장갑을 뻗고, 도복만은 그 장갑을 향해 손을 뻗다가 레버를 잡은 윤태겸의 손등을 본다. 그는 윤태겸을 물지 않고 레버와 셔터 사이에 선다.
影響도복만의 첫 행동은 회사가 예상한 무차별적 돌진이 아니라, 해진의 통로를 막는 셔터를 향한 선택으로 남는다. 서문기는 족쇄 해제가 단순한 위험 조치가 아니라 증거가 되는 순간을 확보한다. 윤태겸은 셔터를 닫으려면 이제 도복만의 몸을 직접 밀어내야 한다.

도복만이 풀린 녹슨 쇠사슬을 타일 위로 끌며 윤태겸의 수동 셔터 레버 앞으로 걸어 나갔다.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의 청록 형광등이 그의 젖은 작업복과 바닥의 검은 체인 자국을 번갈아 비췄고, 셔터 아래에서는 도해진의 빨간 장갑이 종이 조각 사이로 떨렸다. 윤태겸이 레버를 다시 움켜쥐며 뒤로 물러났다. “판사님, 해제 대상이 접근합니다.” 서문기는 부스 문가에 선 채 그의 말을 끊었다. “도복만 씨의 이동을 기록하십시오. 대상이 아니라 원고입니다.”

도복만은 해진 쪽으로 고개를 꺾었다가, 레버를 놓지 않은 윤태겸의 손등을 보았다. 이가 드러났고, 윤태겸은 팔꿈치로 계산대 모서리를 짚으며 몸을 움츠렸다. 해진이 셔터 밑에서 말했다. “아빠.” 도복만은 카트 손잡이를 두드리던 버릇처럼 빈 손가락을 세 번 접었다 펴고, 윤태겸의 팔을 지나쳐 금속판 아래로 한 걸음 들어섰다.

그의 어깨가 내려오는 셔터의 가장자리에 닿자, 윤태겸이 레버를 당긴 손이 멈췄다. 도복만은 해진을 향해 뻗던 손을 거두고, 셔터와 아이 사이에 등을 세웠다. 풀린 족쇄가 그의 발목에서 미끄러져 나와 젖은 타일 위에 길게 누웠다.

シーン 17·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금속판 아래의 증언

금속판 아래의 증언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셔터 틈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出来事도복만은 내려오는 셔터와 도해진 사이에 등을 세우고, 윤태겸이 붙든 수동 레버를 두 손으로 꺾어 바닥 쪽으로 밀어 낸다. 윤태겸은 그의 팔을 뿌리치려 하지만 도복만은 물지 않고 자기 어깨와 등으로 금속판을 버틴다. 도해진은 셔터 아래로 기어들어와 도복만의 팔을 붙잡고, 그가 사고 당일 빨간 장갑 앞에서 멈췄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서문기는 도해진의 발언과 도복만의 비공격 행동을 현장 증언으로 기록한다.
影響윤태겸은 셔터를 닫아 도해진의 증언권을 끊으려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다. 도복만의 행동은 위험물 격리 대상이라는 회사 주장에 맞서는 직접적인 현장 증거가 된다. 서문기는 다음 장면에서 418일의 노동과 보관 비용을 명하는 긴급 명령을 낼 법적 근거를 확보한다.

도복만이 윤태겸의 손에서 수동 셔터 레버를 잡아채듯 눌러 꺾자, 계산대 7번 앞의 금속판이 그의 어깨 위에서 덜컥 멈췄다. 청록 형광등은 젖은 작업복의 등판과 풀린 쇠사슬을 차갑게 비췄고, 셔터 틈에서는 빨간 장갑 낀 도해진의 손이 타일을 더듬었다. 윤태겸이 레버를 되찾으려 도복만의 팔을 잡아당겼다. 도복만의 이가 드러났지만, 그는 윤태겸의 손목 대신 레버의 철봉을 양손으로 감쌌다.

“비키십시오. 아이를 위험 구역에서 빼야 합니다.” 윤태겸이 몸을 밀어붙이자, 도복만은 한 발을 뒤로 빼 셔터 아래 틈을 자기 등으로 막았다. 금속판 모서리가 그의 어깨를 눌렀고, 녹슨 족쇄가 발목에서 미끄러져 바닥을 긁었다. 서문기는 부스 문가에서 전광판 기록 버튼을 내리쳤다. “도해진 양, 지금 본 행동을 말하세요.”

도해진이 셔터 아래로 몸을 빼내 도복만의 팔에 매달렸다. “아빠는 장갑을 봤을 때 멈췄어요. 고기 냄새가 나도 제 장갑을 찾았어요.” 도복만은 아이의 빨간 장갑을 바라보다 빈 손가락을 세 번 접었다 폈고, 윤태겸이 다시 레버를 끌어당기는 힘에도 입을 다문 채 셔터를 떠받쳤다. 서문기의 전광판에는 도복만의 이름 아래, 해진의 떨리는 목소리와 멈춘 금속판이 함께 기록되었다.

シーン 18· 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도복만의 어깨에서 멈춘 직후

꺼진 전광판의 이름

꺼진 전광판의 이름
場所한결마트 구로물류점 계산대 7번 방탄 재판부스 앞
時間비상 발전기 정지 직전, 셔터가 도복만의 어깨에서 멈춘 직후
出来事서문기는 전광판에 남은 마지막 전력을 강제로 재판 기록에 배정하고, 도복만의 418일 근무 기록과 도해진의 현장 진술을 긴급 명령으로 출력한다. 윤태겸은 셔터 레버를 되찾으려 하지만 도복만이 자기 몸과 레버 사이를 지키며 막는다. 서문기는 윤태겸의 야간 격리 지침, 백연두의 전력 감축 결재, 자신의 사망확인 승인 기록을 함께 봉인 대상으로 지정한다. 전력이 끊긴 뒤 도복만은 해진의 빨간 장갑을 손목에 감고, 풀린 족쇄를 스스로 젖은 타일에 눌러 움직임을 멈춘다.
影響도복만은 사람을 물지 않고 아이의 증언권을 지킨 행동으로, 단순 위험물이 아닌 노동자로 현장 인정된다. 418일치 임금과 도해진의 보관 캡슐 비용은 우선 지급 명령 아래 묶인다. 윤태겸은 셔터와 격리 절차로 재판을 끝내지 못하고, 회사가 만든 야간 지침은 별도 안전사고 공모 의혹으로 봉인된다. 서문기는 방탄 부스 문을 닫지 않은 채 도복만 곁에 남는다.

서문기가 전광판 하단의 긴급 명령 키를 주먹으로 내리치자, 도복만의 젖은 작업복 등판과 멈춘 셔터가 작은 화면에 흔들리며 떠올랐다. 계산대 7번의 청록 형광등은 한 번 길게 떨었고, 도복만은 금속판을 어깨로 받친 채 윤태겸의 손이 레버로 다시 가는 것을 막았다. 해진은 아버지의 팔에 매달려 빨간 장갑으로 그의 손목을 감쌌다. “원고 도복만의 418일 근무를 현장 기록으로 인정합니다.” 서문기가 말했다. “미지급 임금과 도해진 양의 보관 비용을 우선 지급하라.”

윤태겸이 셔터 레버를 놓고 전광판을 올려다봤다. 서문기는 증거 투입 틈에 남은 봉인 목록을 끌어와, 그의 야간 격리 지침과 백연두의 전력 감축 결재, 자신의 사망확인 승인 기록을 한 줄씩 읽었다. “세 기록은 안전사고 공모 의혹으로 봉인합니다.” 전광판에 붉은 봉인 표시가 찍히는 순간, 윤태겸이 손을 뻗었지만 화면은 먼저 꺼졌다.

암전 속에서 도복만은 해진의 장갑을 자기 손목에 단단히 감고, 풀린 녹슨 족쇄를 젖은 타일 위에 눌렀다. 서문기는 열린 방탄 부스 문 옆에서 그 손을 기록지 위에 보이지 않는 글씨처럼 바라보았다. 셔터는 그의 어깨 위에서 끝내 더 내려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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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T-5.6 Terraテキスト
  • Stable Diffusionイメージ
  • Gemini Proイメー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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