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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talk オリジナル · 場面 15 · チャプター 5

기록 없는 아버지

mystical Sea lion 37proクリエイターページ →

1898년 겨울, 산간 마을의 우편마차 운전사는 폭설 속에서 마지막 배달물인 은제 아기 관을 수도원까지 끌고 간다. 관 안의 갓난아이는 매 시간 정확히 한 번 울고, 울음이 들릴 때마다 길가의 눈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마차를 향한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얼어붙은 호수에 가라앉혀야 봄이 온다며, 쇠갈퀴와 횃불을 들고 산길을 막는다. 자정 종이 울리기 전, 그는 아이를 넘기거나 자신이 얼음 위에 누워야 한다.

  • 人物 4
  • 場所 5
  • 場面 15
  • あらすじ 3,002字
기록 없는 아버지 cover image

人物 · Characters

登場人物たち

에드릭 볼

男性

빚 때문에 폐쇄된 산길의 마지막 우편마차를 혼자 모는 운전사

プロフィール

에드릭은 은제 관을 성 브리지트 수도원까지 배달해 죽은 아내가 남긴 마구간 빚을 갚으려 한다. 그러나 관 속 아이의 울음이 자기 아들 토빈이 죽던 밤의 울음과 같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길을 막아선 이보라 크레인에게 아이를 넘기는 대신 자기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다.

描写

에드릭 볼은 마흔한 살의 마차 운전사답게 넓어진 어깨와 굽은 등을 지녔고, 젖은 갈색 울 코트 위로 말가죽 멜빵을 단단히 조여 맸다. 그는 한 손으로는 얼어붙은 말의 콧등을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가슴 안쪽의 빚 문서를 구긴 채 은제 관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왼쪽 눈썹에서 뺨까지 비스듬히 이어진 옅은 흉터와, 목도리를 벗어 눈 위에 먼저 깔아 두는 버릇이 그가 이미 자기 자리를 정해 둔 사람임을 드러낸다.

이보라 크레인

女性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마을의 장례와 해빙 제의를 맡아 온 산파

プロフィール

이보라 크레인은 은제 관의 아이를 얼어붙은 호수 아래로 보내야, 얼어 죽은 딸의 무덤까지 봄물이 흘러들고 마을의 감자밭도 살아난다고 믿는다. 에드릭 볼의 아내가 토빈을 낳던 밤 탯줄을 끊었던 손으로 이제 횃불 든 사람들을 이끌지만, 에드릭의 마차가 눈더미에 처박힐 때마다 가장 먼저 삽을 들어 바퀴를 꺼낸다. 에드릭이 아이 대신 자기 몸을 얼음 위에 내놓겠다고 하면, 이보라 크레인은 굶주릴 마을과 딸의 마른 무덤 앞에서 그 제안을 받아들일지 길을 잃는다.

이보라 크레인은 횃불 행렬의 맨 앞에서 지팡이 끝으로 눈을 세 번 찔러 얼음의 두께를 재고, 뒤따르는 이들이 소리치면 손바닥을 들어 입을 다물게 한다. 에드릭 볼이 고삐를 놓치면 그녀는 욕설 대신 말의 콧김을 닦아 주고, 삽날로 바퀴 곁의 눈을 잘라낸다. 아이의 정각 울음이 산등성이를 긁을 때마다 그녀는 목에 건 딸의 작은 장갑을 움켜쥔 채 호수 쪽이 아니라 마차 쪽을 먼저 돌아본다.

背景

스물여섯 겨울, 이보라 크레인은 해빙을 기다리다 얼어붙은 호수 가장자리에서 어린 딸의 시신을 건져 올렸고, 그해 봄물은 무덤 언덕을 비켜 흘렀다. 이후 그녀는 해마다 얼음 밑 물길을 살피며 산파 일을 했고, 에드릭의 아내가 토빈을 낳을 때도 밤새 난로의 불을 지켰다. 가을 수확이 검게 썩은 뒤 마을 원로들이 호수의 옛 규칙을 꺼내 들자, 이보라 크레인은 그 규칙을 믿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었지만 에드릭의 마차 바퀴 자국을 지우지는 못한다.

描写

이보라 크레인은 바람에 닳은 검은 양모 외투 위로 회색 모피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횃불 행렬의 맨 앞에서 물푸레나무 지팡이로 눈을 세 번 찌른다. 얼음빛 눈은 호수를 향하면서도 마차 바퀴가 빠진 자리로 먼저 돌아가며, 갈라진 손에는 삽자루와 함께 죽은 딸의 작은 붉은 털장갑이 목걸이처럼 매달려 있다. 입술은 굳게 다물었지만, 눈더미 속 말의 콧김을 닦아 줄 때만 얼굴 한쪽이 잠깐 무너진다.

마르셀라 퀸

女性

성 브리지트 수도원의 종지기이자 은제 관의 도착을 기다리는 서기관

プロフィール

마르셀라는 자정 전에 관을 제단 아래에 놓아야 수도원의 종이 아이의 울음을 멈춘다는 기록을 지키려 한다. 아이의 친모가 자신의 언니였다는 사실을 에드릭에게 숨긴 대가로 서원을 잃을 수 있으며, 이보라 크레인이 보낸 편지의 밀랍을 보고도 수도원 문을 열지 못한다.

描写

마르셀라 퀸은 잿빛 수도복 위에 검은 양모 망토를 겹쳐 입고, 제단 앞의 촛농이 한쪽으로 흐르면 떨리는 손으로 촛대를 바로 세운다. 창백한 얼굴의 갈색 눈은 문밖을 향하지만, 가슴에 눌러 쥔 낡은 성경과 목에 건 작은 철제 열쇠는 끝내 문빗장을 풀지 못하는 사람의 완고함을 드러낸다. 기도할 때마다 왼손 엄지로 그 열쇠를 세 번 문지르는 버릇이, 그녀가 숨긴 이름들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토빈 볼

男性

은제 아기 관 속에서 매 정각 한 번씩 우는 갓난아이

プロフィール

토빈 볼은 차가운 은판을 작은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에드릭 볼의 품에서 살아 있는 숨을 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가 울 때마다 눈사람들이 길을 따라 움직일 자리를 찾고, 에드릭 볼은 빚을 갚을 배달물로 관을 지킬지 아들로 토빈 볼을 꺼낼지 결정해야 한다. 마르셀라 퀸이 토빈 볼을 죽은 언니의 아이로 장부에 올려 수도원으로 보낸 까닭에, 관 뚜껑이 열리면 그의 이름을 지켜 준 거짓 기록도 함께 무너진다.

토빈 볼은 마차가 큰 돌을 넘을 때마다 울음을 삼키듯 입술을 오므렸다가, 말발굽 소리가 멎으면 관 뚜껑에 손가락 다섯 개를 차례로 찍는다. 에드릭 볼의 목소리가 가까워지면 젖 냄새가 밴 담요 끝을 붙들고 조용해지지만, 횃불 연기가 틈으로 스며들면 정각이 아니어도 가느다란 숨을 떤다. 눈사람들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에는 눈꺼풀을 뜬 채 은빛 내벽에 비친 자기 얼굴을 바라본다.

背景

토빈 볼은 에드릭 볼의 아내가 죽어 가던 밤 태어났고, 이보라 크레인이 마구간의 얼음물로 그의 몸을 씻긴 뒤 죽은 아이처럼 천에 감쌌다. 마르셀라 퀸은 언니의 아이를 잃었다는 소문을 이용해 토빈 볼의 이름을 수도원 장부에 옮기고, 종이 울리기 전까지 은제 관을 열지 말라는 봉인을 붙였다. 그날부터 산길의 눈사람들은 토빈 볼의 울음이 날 때마다 목 없는 몸통 위에서 얼굴을 마차 쪽으로 돌렸다.

描写

토빈 볼은 은제 관의 푸른 내벽에 싸인 한 살배기 아기로, 얼음물에 씻긴 듯 창백한 뺨과 검은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가늘게 붙어 있다. 낡은 크림색 포대기와 회색 양모 담요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젖 냄새 밴 담요 끝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다른 손의 다섯 손가락으로 서리 낀 관 뚜껑을 차례로 두드린다. 눈을 뜰 때마다 은판에 비친 자기 얼굴을 향해 놀란 듯 푸른 회색 눈을 크게 뜨며, 오른쪽 손목에는 봉인 끈에 눌려 남은 붉은 자국이 선명하다.


あらすじ · Synopsis

あらすじ

1898년의 마지막 밤, 에드릭 볼은 빚 독촉장이 든 주머니를 가슴에 묶고 브램포드 골짜기를 떠난다. 마차 바닥에는 은제 아기 관이 놓여 있고, 안에서는 토빈 볼이 담요 끝을 물고 숨을 쉰다. 에드릭은 관을 성 브리지트 수도원 제단 아래에 놓기만 하면 죽은 아내가 남긴 마구간 빚을 탕감받는다. 그는 토빈을 아들이 아니라 배달물처럼 대하려 하지만, 말이 비탈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마차를 세우고 관 위에 손을 얹는다. 정각이 되자 관 안에서 울음이 한 번 터지고, 길가의 눈사람들이 젖은 눈을 비틀며 일제히 마차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뒤쪽 길이 눈사람들의 얼굴로 막히자 에드릭은 호수와 수도원 쪽으로만 말을 몰 수 있게 된다.

성녀의 호수 어귀에서 이보라 크레인이 횃불 든 마을 사람들과 길을 가로막는다. 그녀는 삽날로 눈을 가르며 마차 바퀴 앞에 선다. 은제 관을 얼음 아래로 보내면 봄물이 돌아오고, 감자밭이 살아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에드릭이 고삐를 당겨 피하려 하자 말 한 필이 눈구덩이에 빠지고, 이보라는 가장 먼저 횃불을 땅에 꽂고 삽으로 바퀴 곁의 얼음을 찍어 낸다. 에드릭은 그녀가 아들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얼어 죽을 뻔한 말을 살리기 위해 그녀의 도움을 받는다. 이보라의 목에는 작은 빨간 장갑이 흔들린다. 에드릭은 그 장갑을 알아본다. 토빈이 태어난 밤, 이보라가 잘라 준 탯줄 곁에 놓였던 물건이다.

횃불 불꽃 하나가 관의 틈으로 스며들자 토빈이 정각도 아닌데 가느다랗게 운다. 길가의 눈사람들이 다시 몸을 돌리고, 몇몇은 눈 속에서 팔을 빼내듯 가지를 들어 올린다. 이보라는 횃불을 든 사람들의 팔을 내려치며 불을 멀리 물린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굶주린 아이들의 이름을 외치며 관을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에드릭은 관을 품에 안고 마차에서 내려 이보라와 맞선다. 그는 아이를 넘기는 대신 자신이 자정 전 얼음 위에 눕겠다고 말한다. 이보라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아이를 물에 보내는 일은 오래된 말로 포장할 수 있지만, 살아 있는 에드릭을 제 손으로 얼음 위에 눕히는 일은 그녀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능선 위 수도원에서 작은 종이 한 번 울리고, 마르셀라 퀸이 눈보라를 뚫고 내려온다. 그녀는 수도원 문을 열어 두지 못한 채, 허리춤의 쇠열쇠를 움켜쥐고 있다. 에드릭이 관을 열겠다고 하자 마르셀라는 그의 손목을 붙든다. 관을 열면 토빈은 살아 있는 아이로 돌아오지만, 수도원 장부에서 토빈의 이름과 관을 열어 준 사람의 이름이 지워진다고 말한다. 에드릭은 빚을 갚을 증표도, 아버지로서 아이를 지킬 법적 자리도 잃는다. 마르셀라는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토빈의 친모가 자신의 언니였다고 털어놓는다. 언니가 출산 뒤 죽자, 마르셀라는 아이를 수도원의 죽은 아이 장부에 올려 관으로 빼돌렸다. 에드릭의 아내는 그 밤에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토빈”이라 불렀고, 에드릭은 아내가 죽은 뒤 그 이름마저 빚과 함께 묻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어 에드릭의 팔을 잡고 관을 빼앗으려 하자, 토빈이 은판 안쪽을 손가락 다섯 개로 두드린다. 에드릭은 관을 호수 얼음 위에 내려놓고, 맨손으로 봉인의 가장자리를 뜯는다. 은판이 손바닥 살을 베고 피가 관 위에 번진다. 이보라는 그를 막으려다 마차에 매인 말이 놀라 달아나는 것을 보고, 삽자루로 고삐를 걸어 말의 목을 끌어안는다. 말의 뜨거운 콧김이 그녀의 뺨을 적시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관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마르셀라는 관 뚜껑을 여는 에드릭의 손 위에 자기 손을 포갠다. 둘이 함께 은제 뚜껑을 들어 올리자 토빈의 울음이 호수 위로 퍼진다. 길가의 모든 눈사람이 마차가 아니라 호수 한가운데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눈사람들이 돌아선 자리마다 뒤쪽 길이 다시 드러나지만, 호수 얼음에는 긴 금이 생긴다. 장부의 힘이 풀리며 마르셀라의 수도원 열쇠가 손에서 미끄러져 얼음 위에 떨어지고, 에드릭의 빚 독촉장은 젖은 눈 속에서 글자가 번져 사라진다. 토빈은 더 이상 죽은 자의 기록에 속하지 않지만, 그를 품은 에드릭 역시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이보라는 삽을 버리고 얼음 위로 걸어간다. 딸의 장갑을 목에서 풀어 토빈의 담요 위에 올려놓은 뒤, 자신이 눕겠다고 말한다. 에드릭은 그녀의 팔을 붙잡아 끌어내린다. 이보라는 그를 뿌리치며, 자신은 딸을 묻은 뒤 매년 다른 아이의 이름을 호수에 넘길 말을 골랐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굶을 것이라는 공포가 그녀의 발을 다시 얼음 중앙으로 밀어 넣는다. 에드릭은 토빈을 마르셀라에게 건네고, 이보라 대신 얼음 위에 등을 댄다. 이보라는 그를 묶을 밧줄을 들고 서 있다가, 끝내 밧줄을 그의 허리가 아니라 자신의 허리에 감는다. 둘은 서로의 손목을 붙든 채 얼음 위에 눕는다.

수도원의 자정 종이 울리는 순간, 에드릭의 몸에서 빠져나간 열이 이보라의 손으로 전해지고, 두 사람 아래의 얼음이 검은 물을 품은 채 갈라진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달아나려 하지만, 눈사람들은 호수 쪽을 향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마르셀라는 토빈을 품고 수도원 문턱까지 달려가지만, 종이 끝나기 전에 아이를 제단 아래에 놓지 않는다. 대신 문을 활짝 열어 차가운 예배당 안으로 이보라와 에드릭을 끌어들인다. 에드릭은 거의 의식을 잃고, 이보라는 그의 손목을 놓지 않는다.

새벽, 호수 가장자리의 얼음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난다. 봄이 약속되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물에 넣지 않은 채 돌아간다. 마르셀라는 수도원 장부의 빈 자리에 토빈의 이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에드릭에게 아이를 안겨 주고, 문밖에 남은 마차를 가리킨다. 빚은 사라졌고 법도 그를 보호하지 않지만, 말들은 아직 살아 있다. 이보라는 딸의 빨간 장갑 한 짝이 토빈의 담요 위에 놓인 것을 보고도 가져가지 않는다. 에드릭은 아들을 품에 넣고, 뒤돌아선 눈사람들 사이로 마차를 몰아 브램포드 골짜기 쪽으로 내려간다. 그날 이후 호수로 향하는 길에는 아이를 잃은 집마다 눈사람 대신 작은 나무 표지판이 세워진다. 이름을 지우지 않기 위해서다.


世界観 · World

世界

representative image

設定

브램포드 골짜기는 북쪽 산맥의 막다른 협곡에 끼인 감자 농촌이다. 마을의 낮은 석조 집들은 검은 이탄 연기에 그을려 있고, 지붕마다 눈이 무릎 높이로 쌓인다. 유일한 우편길은 절벽 아래를 감아 얼어붙은 성녀의 호수로 이어진 뒤, 호수 건너 능선의 성 브리지트 수도원까지 올라간다. 겨울이면 길표지 기둥도 눈에 묻혀, 마차 바퀴가 남긴 두 줄의 검은 진창만이 길의 존재를 증명한다.

길가에는 사람들이 아이를 잃은 집마다 세워 둔 눈사람들이 있다. 낡은 모자, 단추, 숯 조각으로 만든 얼굴들은 폭설에도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다. 매 정각 은제 아기 관에서 울음이 한 번 새면, 눈사람들은 젖은 눈이 갈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우편마차 쪽으로 돌린다. 그 뒤로는 누구도 그 눈사람의 앞을 지나지 않는다.

時代

1898년 12월 마지막 밤이다. 철도는 산기슭 도시까지만 닿았고, 브램포드에는 말과 우편마차, 등유등, 손으로 울리는 수도원 종이 남아 있다. 이 지역은 삼 년째 봄 해빙이 늦어 감자밭이 썩고 아이들이 굶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호수 제의를 되살렸고, 이번 겨울은 그 제의가 마지막으로 허락될지 시험하는 밤이다.

ルール

은제 관 속 아이가 매 정각 한 번 울면, 길가의 눈사람은 반드시 울음이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눈사람들이 모두 마차를 향하면 그 길은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어, 에드릭은 앞이나 얼어붙은 호수 쪽으로만 갈 수 있다.

성 브리지트 수도원의 자정 종이 울리기 전에 은제 관을 제단 아래에 놓으면 아이의 울음은 멎지만, 관을 연 사람의 이름과 아이의 출생 기록은 수도원 장부에서 지워진다. 마르셀라는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봉인을 알지만, 문을 열면 언니와 토빈의 관계를 감춘 기록도 함께 무너진다.

성녀의 호수는 자정 전에 산 사람 하나가 얼음 위에 누워 체온을 잃을 때만 봄물을 돌려준다. 아이를 물 아래로 보내면 마을은 그 대가를 아이에게 떠넘길 수 있으나, 에드릭이 자신을 대신 내놓겠다고 하면 이보라는 굶주린 마을을 살릴 선택과 한 사람을 직접 죽이는 선택 사이에서 결단해야 한다.

횃불 불꽃이 은제 관의 틈으로 들어가면 아이는 정각이 아니어도 숨을 떨며 울음 직전의 소리를 낸다. 마을 사람들의 횃불은 길을 밝히는 도구인 동시에 눈사람들을 더 빨리 깨우고 토빈을 위협하는 무기가 된다.

技術と哲学

브램포드는 국가의 우편망에 매달려 있으면서도, 겨울에는 국가보다 오래된 관습의 지배를 받는다. 우편 봉인과 수도원 장부는 사람의 신분, 빚, 출생, 죽음을 결정한다. 은제 관은 장례 물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아이를 법적으로 죽은 자로 운반하는 기록 장치다. 에드릭은 관을 무사히 배달하면 빚을 갚지만, 아이를 꺼내는 순간 계약과 생계와 아버지라는 이름을 한꺼번에 잃는다.

마을은 봄을 자연 현상이 아니라 공동체가 값을 치러 얻는 몫으로 여긴다. 굶주림은 이보라의 손에 삽과 횃불을 쥐여 주었고, 제의는 개인의 슬픔을 마을 전체의 명령으로 바꾼다. 수도원은 자비를 말하지만 봉인과 기록을 통해 누가 살아 있는지 결정한다. 그 틈에서 말의 체온, 손으로 판 눈길, 한 번의 거짓말이 제도보다 더 직접적인 생존 수단이 된다.

視覚的描写

푸른 회색 눈보라 속에 검은 전나무와 젖은 갈색 말가죽이 박혀 있다. 우편마차의 바퀴와 마구에는 얼음 껍질이 두껍게 달라붙고, 등유등은 바람에 납작해진 황색 불꽃을 흔든다. 은제 아기 관은 눈 덮인 마차 바닥에서 달빛을 차갑게 튕긴다. 그 표면에는 횃불의 주황빛, 말의 흰 콧김, 에드릭의 떨리는 손가락이 뒤틀려 비친다.

성녀의 호수는 눈으로 덮인 평평한 벌판처럼 보이지만, 얼음 아래에는 먹물 같은 물과 갇힌 갈대가 흔들린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서고, 그 빛이 얼음의 금을 핏줄처럼 붉게 물들인다. 수도원은 능선 위에 낮고 넓게 웅크린 회색 석조 건물이다. 유리창마다 촛불이 하나씩 떠 있고, 종탑의 십자가에는 눈이 두껍게 얹혀 있다.


場所 · Locations

舞台となる場所

볼가의 이탄 난로방

낮은 지붕보 아래 이탄 난로가 주홍빛으로 달아올라, 검게 그을린 벽과 마른 양모 담요 위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빛을 뿌린다. 거친 소나무 판자 바닥에는 작은 아기 요람과 닳은 마구 끈이 나란히 놓여 있고, 난로 속 이탄이 타들어 가는 소리 사이로 잠든 아이의 낮은 숨이 들린다. 벽 못에는 한 짝뿐인 붉은 털장갑이 매달려 있으며, 그 아래 낡은 우편가방의 가죽 덮개는 난로 열기에 바싹 말라 갈라져 있다.

눈사람 우편길

절벽 아래로 굽은 우편길은 바퀴 두 줄이 파낸 검은 진창만 남긴 채, 푸른 회색 눈더미 사이를 겨우 이어진다. 말발굽이 젖은 눈을 찍을 때마다 얼어붙은 가죽 마구가 삐걱이고, 바퀴는 진흙과 얼음을 갈며 낮게 끌린다. 길가의 눈사람들은 낡은 모자와 숯눈을 뒤집어쓴 채 한 줄로 서 있으며, 목마다 매달린 작은 녹슨 우편표찰이 바람에 부딪혀 가늘게 울린다. 흐린 달빛 아래 그 얼굴들이 모두 길 한가운데를 향해 기울어 있어, 뒤로 물러설 틈은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location 3 image

성녀의 호수 어귀

성녀의 호수 어귀에서는 눈 덮인 벌판이 갑자기 끝나고, 유리처럼 매끈한 얼음이 검은 물을 얇게 가린 채 넓게 펼쳐진다. 호숫가의 젖은 갈대는 얼음 속에 반쯤 갇혀 바람마다 서로 긁히고, 횃불을 든 사람들의 거친 숨이 주황빛 연기와 함께 낮게 떠돈다. 불빛은 얼음의 가는 금을 붉은 실선처럼 드러내며, 가장자리에는 삽날로 여러 번 찍힌 흠집과 말발굽이 빠진 눈구덩이가 남아 있다.

성 브리지트 종탑 계단

성 브리지트 종탑 계단은 좁은 나선으로 위를 파고들며, 닳아 움푹 팬 화강암 디딤돌마다 녹은 촛농이 황금빛 굳은 살처럼 붙어 있다. 벽의 작은 화살구멍으로 바람이 밀려들 때마다 계단 난간의 쇠고리가 떨고, 꼭대기에서 울린 종의 잔향이 돌 틈을 따라 아래로 길게 흘러내린다. 촛불 한 자루가 계단 중간의 못 박힌 접시 위에서 흔들리며, 그 불빛은 올라가는 사람의 발목을 비추고 뒤편에는 칼날 같은 검은 그림자를 남긴다.

수도원 제단 아래

제단 아래의 낮은 참나무 틈에는 백랍처럼 흐린 은빛이 촛불 하나에서만 번지고, 닳은 나무 가장자리에는 오래된 무릎 자국이 검게 패여 있다. 마른 양피지 장부들이 돌받침 위에 층층이 끼워져 있으며, 누군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종이 끝이 서로 긁히는 소리 뒤로 숨 막힌 정적이 내려앉는다. 제단 바닥의 좁은 은판 자리에는 작은 관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큼의 홈이 파여 있고, 그 둘레에는 지워진 이름의 잉크 자국이 갈색 얼룩처럼 남아 있다.


場面 · Scenes

場面ごとの物語

チャプター 01

シーン 01· 1898년 12월 마지막 밤, 출발 직전

난로 곁의 관

난로 곁의 관
場所볼가의 이탄 난로방
時間1898년 12월 마지막 밤, 출발 직전
出来事에드릭은 갈라진 우편가방에서 빚 독촉장을 꺼내 가슴 안주머니에 밀어 넣고, 은제 관의 잠금쇠를 채운다. 관 안의 토빈이 담요를 발로 밀어 젖히자 에드릭은 뚜껑을 열지 않은 채 틈으로 손가락을 넣어 담요 끝을 끌어올린다. 토빈의 작은 손이 그의 손가락을 붙잡자, 에드릭은 손을 빼려다 벽에 걸린 붉은 털장갑을 바라본다. 그는 장갑을 떼어 난로 속에 던지려 하지만, 토빈이 관 뚜껑을 한 번 두드리자 장갑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에드릭은 관을 들어 우편마차 쪽으로 옮긴다.
影響에드릭은 토빈을 배달물로 다루겠다는 태도를 행동으로 밀어붙이지만, 아이가 손가락을 붙잡은 순간 관을 완전히 닫지 못한다. 붉은 장갑은 난로방에 남지 않고, 관 위에 떨어진 채 함께 마차로 실린다. 출발을 위한 짐은 갖춰졌으나, 에드릭은 아이의 숨을 확인하지 않으려던 계획을 이미 한 번 어긴 상태가 된다.

에드릭 볼은 이탄 난로의 주홍빛 앞에서 은제 관의 뚜껑을 세게 눌러 잠금쇠를 채우고, 갈라진 우편가방에서 꺼낸 빚 독촉장을 젖은 외투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낮은 지붕보 아래 마른 양모 담요가 흔들렸고, 관 속의 토빈 볼은 발끝으로 담요를 밀어 은빛 틈 밖에 작은 발목을 내놓았다. 에드릭은 뚜껑을 열지 않은 채 손가락 두 개를 틈으로 넣어 담요를 끌어올렸다. 토빈의 손이 그의 검지에 감겼다.

“짐은 손을 잡지 않아.”

에드릭이 손을 빼자 토빈은 은판 안쪽을 한 번 두드렸고, 벽 못에 걸린 한 짝짜리 붉은 털장갑이 흔들렸다. 에드릭은 장갑을 낚아채 난로 화구 앞까지 가져갔지만, 관에서 다시 작은 손가락 소리가 나자 손을 놓았다. 장갑은 은제 관 뚜껑 위에 떨어졌다. 에드릭은 관을 두 팔로 들어 올려 문밖의 눈보라와 우편마차를 향해 걸어 나갔다.

シーン 02· 1898년 12월 마지막 밤, 자정 전

검은 진창의 바퀴 자국

검은 진창의 바퀴 자국
場所눈사람 우편길
時間1898년 12월 마지막 밤, 자정 전
出来事에드릭 볼은 은제 관을 실은 우편마차를 몰아 절벽 아래의 검은 진창길로 들어선다. 비탈에서 바퀴가 깊이 미끄러지자 그는 마차를 세우고 관이 흔들리지 않게 손바닥으로 눌러 고정한다. 토빈 볼은 관 안쪽에서 손가락 다섯 개로 뚜껑을 두드리고, 에드릭은 그 손길을 외면하려 고삐를 더 세게 죈다.
影響에드릭은 아이가 살아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대신, 관을 열지 않는 선택을 행동으로 밀어붙인다. 관 위에 남은 붉은 털장갑은 그의 손 아래에서 젖은 눈을 맞으며 함께 흔들린다. 마차는 되돌아갈 수 있을 만큼 느리게 움직이지만, 길가의 눈사람들은 이미 그 뒤를 기다리는 듯 줄지어 서 있다.

에드릭 볼은 말의 옆구리에 채찍 손잡이를 짧게 대고, 은제 관을 실은 우편마차를 눈사람 우편길의 검은 진창 속으로 밀어 넣었다. 바퀴가 얼음 껍질을 깨며 한 번 크게 꺾이자 마차 바닥의 관이 옆으로 미끄러졌고, 관 뚜껑 위의 붉은 털장갑이 눈 위로 떨어질 듯 들썩였다. 에드릭은 고삐를 한 손에 감은 채 마차 옆으로 뛰어내려 관 위를 손바닥으로 짓눌렀다. 은판 너머에서 토빈 볼이 다섯 번,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렸다.

“조용히 있어. 수도원까지면 돼.”

에드릭은 손을 떼려다 관의 틈에 낀 담요 끝을 보았다. 그는 담요를 안으로 밀어 넣고 잠금쇠를 다시 눌렀지만, 토빈의 작은 손가락이 은판 안쪽에서 그 자리를 따라왔다. 붉은 장갑은 관 위에 남은 채 바람에 젖은 손가락처럼 달라붙었다.

그가 마차대로 돌아가 고삐를 잡아당기자 말들이 검은 바퀴 자국을 더 깊게 파며 앞으로 나아갔다. 길가의 눈사람들은 낡은 모자 아래의 숯눈을 그대로 둔 채, 마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따라 한 줄로 서 있었다. 에드릭은 뒤를 보지 않고 말의 목덜미 너머, 눈보라에 묻힌 수도원 쪽 길만 향해 고삐를 당겼다.

シーン 03· 1898년 12월 마지막 밤, 정각

첫 울음이 가리킨 방향

첫 울음이 가리킨 방향
場所눈사람 우편길, 성녀의 호수로 꺾이는 비탈
時間1898년 12월 마지막 밤, 정각
出来事에드릭 볼은 정각의 울음이 은제 관에서 새어 나오자 마차를 급히 멈추고 관을 붙든다. 토빈 볼의 울음이 한 번 끊긴 뒤, 길가의 눈사람들이 젖은 눈을 비틀며 모두 마차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에드릭은 마차에서 내려 뒤쪽 길로 돌아가려 하지만 눈사람들이 길을 막은 것을 확인한다. 그는 관을 열지 않은 채 마차대로 돌아와 수도원과 호수 방향으로 고삐를 잡아당긴다.
影響에드릭이 택할 수 있던 되돌아갈 길이 사라진다. 토빈의 울음은 아이의 존재를 숨길 수 없게 만들고, 눈사람들은 에드릭을 앞으로만 몰아붙인다. 에드릭은 빚을 갚기 위한 배달을 계속하지만, 이제 그 길은 자신의 선택만으로 멈출 수 없는 길이 된다.

에드릭 볼은 말고삐를 거칠게 당겨 우편마차를 세우고, 검은 진창 위로 미끄러진 은제 관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흐린 달빛 아래 관 뚜껑의 붉은 털장갑이 젖은 눈에 달라붙어 있었고, 토빈 볼은 은판 너머에서 숨을 들이켜더니 정각을 찢는 울음을 딱 한 번 내질렀다. 울음은 곧 끊겼지만, 길가의 녹슨 우편표찰들이 바람도 없이 차례로 흔들렸다.

눈사람 하나가 낡은 모자 아래의 머리를 돌렸다. 이어서 그 옆의 눈사람, 더 뒤의 눈사람들이 젖은 눈이 갈리는 소리를 내며 마차를 향했다. 에드릭은 관을 마차 바닥에 밀어 넣고 뒤쪽으로 뛰어내려 바퀴 자국을 되짚으려 했다. 그러나 두 줄의 검은 진창길 양쪽에 선 눈사람들의 숯눈이 모두 그를 향하고 있었고, 그 사이의 눈은 사람 발목보다 깊게 부풀어 있었다. “비켜.” 에드릭이 말했지만, 토빈은 관 안에서 은판을 작게 긁었다.

에드릭은 돌아서서 관의 잠금쇠를 한 번 눌렀다. 열쇠도 없이 닫힌 은판 위에서 붉은 장갑이 바람에 들썩였다. 그는 마차대로 올라가 고삐를 감고, 눈사람들의 얼굴을 등진 채 말들을 호수와 수도원이 있는 어두운 비탈 아래로 몰았다.

チャプター 02

シーン 04·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얼음 앞의 삽날

얼음 앞의 삽날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出来事에드릭 볼은 호수로 내려선 우편마차를 멈추게 한 이보라 크레인에게 삽을 치우라고 요구한다. 이보라는 바퀴 앞 눈에 삽날을 깊이 박아 마차의 진로를 막고, 은제 관을 호수 얼음 아래로 보내야 한다고 맞선다. 토빈 볼은 관 안에서 담요를 밀며 가느다란 숨을 낸다. 에드릭은 관을 빚을 갚을 배달물이라고 부르며 고삐를 잡아당겨 수도원 쪽으로 마차를 틀려 한다.
影響이보라는 에드릭이 피할 수 있는 길목을 물리적으로 막아, 호수 제의가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눈앞의 강요가 되게 만든다. 에드릭은 아이를 물건처럼 부르는 말이 자신의 손과 행동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마차는 아직 움직일 수 있으나, 다음 순간 무리하게 방향을 꺾으면 말과 바퀴가 위험해질 자리에 놓인다.

이보라 크레인이 삽날을 우편마차의 앞바퀴 바로 앞 눈 속에 내리꽂자, 에드릭 볼은 고삐를 거칠게 잡아당겨 말들을 호수 가장자리에서 세웠다. 성녀의 호수는 벌판 끝에서 검은 유리처럼 펼쳐졌고, 얼음의 가는 금마다 횃불빛이 붉게 번졌다. 은제 관은 마차 바닥에서 덜컹이며 기울었고, 뚜껑 위의 젖은 붉은 털장갑이 한쪽으로 미끄러졌다. 에드릭은 마차대에서 내려 관을 제자리로 밀어 넣은 뒤 이보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삽을 치워. 수도원으로 가는 우편이야.”

이보라는 삽자루를 두 손으로 눌러 더 깊이 박았다. “우편이면 왜 살아 있는 숨이 나지?” 그녀는 은제 관을 보지 않고 말의 떨리는 앞발만 살폈다. 관 안에서 토빈 볼이 담요를 긁는 소리가 났고, 에드릭은 잠금쇠 위에 손바닥을 얹은 채 고개를 들었다.

“내 배달물이야.” 에드릭이 말하자 이보라는 삽날 끝으로 바퀴 자국을 가리켰다. 삽날 옆 눈이 갈라져, 수도원으로 오르는 좁은 길의 첫 굽이가 막힌 채 드러났다.

シーン 05·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빠진 말의 콧김

빠진 말의 콧김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수도원으로 오르는 좁은 눈길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出来事에드릭 볼은 이보라 크레인의 삽을 피해 고삐를 꺾어 마차를 호숫가 바깥쪽 눈더미로 몰아붙인다. 앞말 한 필이 얇은 눈껍질을 밟고 무릎까지 빠지며 마차가 비스듬히 기운다. 에드릭은 관을 빼앗길까 마차 바닥으로 손을 뻗지만, 이보라는 횃불을 눈에 꽂고 삽으로 구덩이 가장자리의 얼음을 깨 말의 다리를 꺼낸다. 에드릭은 그녀를 막으려다 말의 목덜미를 붙잡고 함께 끌어당긴다.
影響마차는 더 이상 이보라를 피해 무리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에드릭은 아이를 요구하는 이보라의 도움 없이는 말과 관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맞닥뜨린다. 이보라는 말부터 살리지만 은제 관을 향한 요구를 거두지 않는다. 에드릭의 손에는 말의 뜨거운 콧김과 은제 관의 차가운 잠금쇠가 동시에 남는다.

에드릭 볼은 삽날을 비켜 고삐를 세게 꺾어 말들을 성녀의 호수 가장자리 눈더미로 몰았다. 앞말의 왼쪽 앞발이 흰 껍질을 뚫고 빠지자, 마차가 은제 관 쪽으로 기울며 바퀴 하나를 검은 구덩이에 처박았다. 관 뚜껑 위의 붉은 털장갑이 미끄러졌고, 토빈 볼이 안에서 은판을 짧게 긁었다. 에드릭은 마차대에서 뛰어내려 말의 마구를 붙들었다. “버텨. 발을 빼.”

이보라 크레인은 그의 옆을 지나 횃불을 눈에 깊이 꽂았다. 주황빛이 얼음의 가는 금을 붉게 훑는 사이, 그녀는 삽날로 말 다리 곁의 단단한 눈을 찍어 잘라 냈다. “고삐를 당기지 마. 어깨가 꺾여.” 에드릭이 그녀의 삽자루를 잡으려 하자 이보라는 팔꿈치로 그의 손을 밀어내고, 말의 굽 아래에 삽날을 밀어 넣었다. 말이 몸을 비틀며 한 번 크게 울자, 두 사람은 젖은 가죽 마구를 붙들고 뒤로 넘어질 듯 끌어당겼다.

마침내 말의 다리가 눈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얼음 섞인 눈을 사방으로 튀겼다. 에드릭은 말의 콧등을 두 손으로 감쌌고, 거친 흰 콧김이 장갑 벗은 손등을 적셨다. 이보라는 숨을 고르며 삽을 세운 채 은제 관을 가리켰다. “말은 살렸어. 이제 관을 내려.”

シーン 06·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목에 걸린 붉은 손

목에 걸린 붉은 손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기울어진 우편마차 곁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전
出来事에드릭은 말의 콧등을 닦던 손을 떼고 은제 관으로 다가가려 하지만, 이보라가 마구 끈을 붙든 채 그의 앞을 막는다. 이보라는 말의 가죽띠를 다시 조여 묶다가 목에 걸린 작은 붉은 아기 장갑을 밖으로 흘린다. 에드릭은 장갑을 낚아채고, 피 묻은 탯줄 곁에서 보았던 그 장갑임을 알아본다. 토빈은 관 안에서 은판을 다섯 번 두드린다.
影響에드릭은 이보라가 단지 호수 제의를 이끄는 마을 사람이 아니라 토빈이 태어난 밤 현장에 있었던 인물임을 확인한다. 이보라는 관을 요구하는 손을 거두지 않지만, 에드릭은 그녀에게 아이의 출생과 관련된 대답을 요구할 근거를 얻는다. 마차는 말이 빠져나왔어도 호숫가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남는다.

에드릭 볼이 말의 젖은 콧등에서 손을 떼자, 이보라 크레인은 풀린 마구 끈을 잡아당겨 말의 목 아래로 다시 감았다. 성녀의 호수 가장자리에서는 횃불빛이 얼음의 붉은 금을 핥고, 기울어진 우편마차 바닥에서 은제 관이 낮게 덜컹거렸다. 이보라가 몸을 숙이는 순간, 검은 상복 깃 안에 감춰져 있던 작은 붉은 장갑이 목끈 끝에서 밖으로 미끄러졌다.

에드릭은 관으로 향하던 손을 꺾어 장갑을 움켜쥐었다. 젖은 털실 사이에 오래된 갈색 얼룩이 남아 있었고, 엄지 끝의 풀린 실밥까지 그날 밤 본 그대로였다. “이건 어디서 났지?” 그가 묻자 이보라는 삽자루를 세운 채 손을 내밀었다. “돌려줘. 관은 여기 두고.”

은제 관 안에서 토빈 볼이 은판을 다섯 번 두드렸다. 에드릭은 장갑을 쥔 주먹을 내리지 않은 채 이보라의 목을 보았다. 이보라는 말의 콧김이 얼굴을 스칠 때에도 눈을 피하지 않았고, 에드릭의 손안에서는 붉은 장갑 한 짝이 눈물처럼 축축하게 매달려 있었다.

チャプター 03

シーン 07·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종탑에서 내려온 열쇠

종탑에서 내려온 열쇠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기울어진 우편마차 곁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出来事마르셀라 퀸은 성 브리지트 종탑의 나선 계단을 뛰어 내려와 호숫가에서 은제 관을 끌어안은 에드릭 볼에게 달려든다. 에드릭이 관의 잠금쇠에 손을 대자, 마르셀라는 그의 손목을 붙잡고 자기 목의 쇠열쇠를 관 위에 내던진다. 이보라 크레인은 붉은 장갑을 되찾으려 에드릭의 주먹을 붙들지만, 마르셀라는 관을 호수에 내놓지도 봉인을 뜯지도 말라며 두 사람 사이를 가른다.
影響에드릭은 수도원에서 내려온 마르셀라가 단순히 길을 막는 수녀가 아니라 관의 봉인과 그 대가를 아는 사람임을 확인한다. 마르셀라는 열쇠를 에드릭 손에 쥐여 주지 않고 관 위에 남겨, 수도원으로 갈 선택과 봉인을 건드릴 선택을 동시에 눈앞에 놓는다. 이보라는 관을 향한 요구를 거두지 못한 채, 마르셀라의 등 뒤에서 아이의 출생을 아는 사람을 마주한다.

마르셀라 퀸은 눈보라를 가르며 에드릭 볼의 손목을 움켜쥐고, 그의 손가락이 은제 관의 잠금쇠를 누르기 직전에 위로 젖혀 버렸다. 성녀의 호수 어귀의 얼음은 횃불빛 아래 붉은 실금들을 드러냈고, 뒤편 능선의 성 브리지트 종탑에서는 방금 울린 종의 잔향이 낮게 흘렀다. 마르셀라의 검은 망토 자락에는 종탑 계단의 녹은 촛농이 노랗게 굳어 있었고, 목의 쇠열쇠는 숨결마다 가슴팍을 두드렸다. “그 손으로 열면, 수도원도 당신을 되돌려 받지 못합니다.”

에드릭은 붉은 털장갑을 쥔 다른 손을 빼지 못한 채 마르셀라를 밀어내려 했다. 이보라 크레인이 그 손목을 붙들어 장갑을 끌어당겼고, 세 사람의 손이 관 위에서 엉켰다. 관 안에서 토빈 볼이 담요를 긁자 마르셀라는 목걸이를 끊어 쇠열쇠를 은판 위에 떨어뜨렸다. 열쇠가 관 뚜껑을 한 번 치고 미끄러져, 잠금쇠 바로 곁에 멈췄다.

“수도원으로 올려보내.” 이보라가 말했다. “아니면 호수로 내려.”
마르셀라는 이보라를 보지 않은 채 에드릭의 손목을 더 세게 잡았다. “그 아이는 관이 아니라, 장부에서 먼저 꺼내야 해.”
은제 관 위에서 쇠열쇠와 붉은 장갑이 나란히 젖은 눈을 맞았다.

シーン 08·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죽은 아이의 장부

죽은 아이의 장부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기울어진 우편마차 곁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出来事마르셀라는 은제 관 위의 쇠열쇠를 집어 에드릭의 손바닥에 눌러 쥐게 한 뒤, 다른 손으로 관 뚜껑을 덮은 붉은 털장갑을 치운다. 그녀는 관을 수도원 제단 아래에 놓으면 울음은 멎지만, 봉인을 열면 토빈의 출생 기록과 에드릭의 이름이 함께 장부에서 지워진다고 말한다. 이보라는 관을 호수로 보내라는 요구를 거두지 않고, 에드릭은 장갑을 되찾으려는 이보라의 손을 막는다. 마르셀라는 끝내 토빈의 친모가 자신의 언니였으며, 자신이 아이를 죽은 아이 장부에 올려 은제 관으로 빼돌렸다고 고백한다.
影響에드릭은 수도원으로 관을 배달해 빚을 갚는 길이 아이를 살리는 길과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듣는다. 마르셀라의 고백으로 토빈은 더 이상 익명의 배달물이 될 수 없고, 이보라 역시 그 밤의 출산과 연결된 증인이 된다. 관을 여는 선택은 에드릭에게 법적 이름과 생계를 잃게 하는 대가로 구체화된다. 관 안의 토빈은 다음 순간 아버지의 결단을 재촉할 준비가 된다.

마르셀라 퀸은 은제 관 위에 떨어진 쇠열쇠를 움켜쥐고 에드릭 볼의 얼어 굳은 손바닥에 밀어 넣었다. 성녀의 호수 어귀에서는 횃불빛이 얼음의 붉은 실금을 따라 흔들렸고, 기울어진 우편마차 바퀴 아래에는 말발굽이 파낸 검은 눈구덩이가 벌어져 있었다. 에드릭이 열쇠를 쥔 손을 빼려 하자 마르셀라는 그의 손가락을 잠금쇠 위로 꺾어 올렸다. “제단 아래에 두면 아이는 울지 않아. 하지만 여기서 봉인을 열면 장부가 아이를 놓아줘.” 그녀는 붉은 털장갑을 관에서 집어 들고, 젖은 털실에 남은 갈색 얼룩을 이보라 크레인 앞에 내보였다.

이보라는 장갑을 낚아채려다 멈췄다. 에드릭이 팔을 가로막자 그녀의 손끝이 관 뚜껑을 스치고, 안에서 토빈 볼의 담요가 바스락거렸다. “그럼 수도원으로 올려,” 이보라가 말했다. “호수도, 장부도 네가 고를 일이 아니야.” 마르셀라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골랐어. 언니가 죽은 날, 이 아이를 죽은 아이 장부에 썼어. 관에 넣고 수도원 밖으로 빼냈어.”

횃불 연기가 관의 틈으로 낮게 기어들었다. 에드릭은 열쇠를 쥔 손으로 빚 독촉장이 든 가슴팍을 한 번 눌렀다가, 은제 관 위에 손바닥을 폈다. 마르셀라는 그의 손등 위에 죽은 아이 장부에서 찢어 낸 작은 양피지 조각을 올려놓았다. 눈에 젖은 종이에는 검은 잉크로 적힌 한 줄이 번지고 있었다. **토빈 볼 — 사망.**

シーン 09·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다섯 번의 두드림

다섯 번의 두드림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기울어진 우편마차와 얼음 가장자리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出来事마을 사람들이 횃불을 앞세워 은제 관을 향해 밀려들자, 에드릭은 관을 마차 바닥에서 끌어안아 호수 얼음 가장자리로 옮긴다. 이보라는 그의 팔을 붙들어 관을 빼앗으려 하고, 마르셀라는 죽은 아이 장부의 찢긴 조각을 관 위에 눌러 놓은 채 에드릭에게 봉인을 열면 이름과 빚을 갚을 권리까지 사라진다고 다시 말한다. 관 안의 토빈이 은판을 정확히 다섯 번 두드리자, 에드릭은 쇠열쇠를 내던지고 맨손으로 봉인 가장자리를 뜯기 시작한다.
影響에드릭은 토빈을 더 이상 배달물로 부르지 못하고, 수도원의 기록과 자신의 생계보다 아이의 숨을 택한다. 마르셀라는 자신이 만든 거짓 기록이 무너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게 된다. 은제 관의 봉인이 피로 젖기 시작하면서, 호수와 수도원 어느 쪽도 이전의 방식으로 아이를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에드릭 볼이 마르셀라 퀸의 손등 위에 놓인 양피지 조각을 쳐내고, 은제 관을 두 팔로 끌어안아 성녀의 호수 얼음 가장자리로 내려섰다. 기울어진 우편마차 뒤에서 횃불빛이 흔들리며 얼음의 붉은 금을 길게 드러냈고, 관 뚜껑 위에서는 쇠열쇠와 젖은 붉은 털장갑이 함께 미끄러졌다. 이보라 크레인이 에드릭의 외투 깃을 잡아당겼다. “거기 놓으면 호수가 가져가.” 에드릭은 대답하지 않고 관을 눈 위에 내려놓았다.

마르셀라는 그의 팔을 붙들고 찢긴 장부 조각을 들어 보였다. 번진 글씨가 횃불 아래 흔들렸다. “열면 토빈도, 당신도 장부 밖으로 나가요. 빚을 갚았다는 종이도 없어져요.” 에드릭은 가슴팍의 빚 독촉장을 움켜쥐었다가, 관의 잠금쇠 위로 손을 옮겼다. 이보라가 관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안에서 토빈 볼의 작은 손가락이 은판을 다섯 번 두드렸다.

똑, 똑, 똑, 똑, 똑.
에드릭은 쇠열쇠를 얼음 위로 던져 버리고 맨손 엄지를 봉인의 얇은 틈에 밀어 넣었다. 은판 가장자리가 손바닥을 베자 피가 관의 은빛 홈을 따라 가늘게 번졌고, 마르셀라는 그의 손목을 놓지 못한 채 그 피 위로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チャプター 04

シーン 10· 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붉은 장갑을 내려놓다

붉은 장갑을 내려놓다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 얼음 가장자리
時間1898년 12월 31일 밤, 자정 직전
出来事이보라는 봉인이 벌어진 은제 관에서 토빈을 꺼내 안은 마르셀라에게 다가가, 목에 걸고 있던 딸의 빨간 장갑을 토빈의 담요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이보라는 삽자루를 집어 들고 얼음 위로 나아가 자신이 호수가 요구하는 산 사람이 되겠다고 말한다. 에드릭은 그녀의 팔을 붙잡아 횃불과 삽 사이로 끌어내고, 아이 대신 자신이 얼음 위에 눕겠다고 맞선다.
影響이보라는 토빈을 호수로 보내려던 손으로 아이에게 딸의 장갑을 남기며, 제의의 대상에서 아이를 처음으로 제외한다. 에드릭은 이보라의 희생을 막음으로써 자신이 직접 호수의 대가를 치르겠다는 결정을 행동으로 확정한다. 마르셀라는 토빈을 품은 채 수도원 쪽으로 물러나고, 호숫가에는 에드릭과 이보라 중 누가 얼음 위에 설지라는 더 잔인한 선택만 남는다.

이보라 크레인은 목에서 빨간 장갑을 뜯어 내어 마르셀라 퀸의 품에 안긴 토빈 볼의 젖은 담요 위에 눌러놓았다. 은제 관의 벌어진 뚜껑에서는 에드릭 볼의 피가 눈물처럼 가는 홈을 타고 흘렀고, 횃불빛은 성녀의 호수 얼음에 난 붉은 금을 더 길게 늘였다. 토빈이 장갑의 손가락 끝을 쥐려 하자 이보라는 삽자루를 빼앗듯 집어 들고 얼음 쪽으로 발을 옮겼다. “내가 눕겠다. 이 아이는 이미 너무 오래 죽은 것으로 살았어.”

에드릭이 뒤에서 이보라의 팔꿈치를 움켜쥐어 끌어당겼다. 이보라의 장화 밑창이 얼음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지며 삽날이 눈을 깊게 갈랐다. “당신 딸의 몫까지 가져가려 하지 마.” 에드릭은 그녀를 호숫가의 횃불들 사이로 밀어내고, 피 묻은 손으로 자신의 외투 단추를 풀었다. 마르셀라는 토빈을 가슴에 더 바싹 끌어안은 채 수도원 능선 쪽을 돌아보았다.

이보라는 에드릭의 손목을 붙잡아 세웠지만, 그는 그 손을 떼지 않은 채 얼음 위 첫 발자국을 남겼다. 담요 위의 빨간 장갑 한 짝은 토빈의 작은 배 위에서 바람에 젖어 납작해졌다.

シーン 11· 1898년 12월 31일, 자정 직전

밧줄의 다른 끝

밧줄의 다른 끝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와 성 브리지트 종탑 계단
時間1898년 12월 31일, 자정 직전
出来事이보라는 마을 사람들이 내민 젖은 밧줄을 받아 에드릭의 허리로 가져간다. 에드릭은 밧줄을 거부하고 얼음 위로 더 나아가려 하지만, 이보라는 매듭을 자기 허리에 먼저 감아 단단히 조인다. 마르셀라는 토빈을 품고 종탑 계단을 올라가 종줄을 잡고, 이보라와 에드릭에게 자정 전까지 얼음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외친다.
影響이보라는 에드릭을 제물로 묶는 사람이 되는 대신, 자신의 몸을 대가에 포함시킨다. 에드릭은 그녀가 자신을 살리려 한다는 말 대신 밧줄의 무게로 그녀의 선택을 확인한다. 호수 위의 희생은 한 사람에게 떠넘길 수 없는 일이 되고, 두 사람은 함께 얼음 안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보라 크레인은 횃불들 사이에서 내밀어진 굵은 마 밧줄을 낚아채 에드릭 볼의 허리 쪽으로 던졌다가, 곧바로 자기 검은 외투 위로 끌어당겼다. 성녀의 호수 어귀의 얼음에는 붉은 금이 거미줄처럼 번졌고, 은제 관 곁에서 마르셀라 퀸이 토빈 볼을 품에 안은 채 수도원 능선을 향해 물러났다. 에드릭이 밧줄 끝을 밀어내며 말했다. “나 혼자면 돼.” 이보라는 대답 대신 밧줄을 허리에 두 번 감고 삽자루에 걸어 매듭을 조였다.

밧줄이 외투를 죄자 이보라는 무릎으로 눈을 눌러 매듭을 더 단단히 만들었다. 에드릭이 그녀의 손을 잡아 풀려 하자, 이보라는 그의 피 묻은 손목을 쳐서 밧줄 위에 올렸다. “당신을 묶는 손으로는 못 해.”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 이 끝은 내가 가져.” 에드릭은 얼음 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팽팽해진 밧줄이 이보라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마르셀라는 토빈의 담요 위 빨간 장갑이 떨어지지 않게 팔꿈치로 받치며 성 브리지트 종탑 계단으로 뛰어올랐다. 나선 계단의 쇠고리가 바람에 떨리고, 그녀의 발끝이 굳은 촛농을 밟아 부쉈다. 아래에서 이보라는 밧줄의 다른 끝을 에드릭의 손목에 감아 쥐고, 둘 사이에 남은 길게 젖은 줄을 얼음 위로 끌었다.

シーン 12· 1898년 12월 31일, 자정 직전

얼음 위의 두 손목

얼음 위의 두 손목
場所성녀의 호수 어귀와 성 브리지트 수도원 앞
時間1898년 12월 31일, 자정 직전
出来事에드릭은 이보라의 허리에 감긴 밧줄을 끌어당긴 채 얼음 안쪽으로 들어가고, 이보라는 줄을 놓지 않은 채 그의 뒤를 따른다. 두 사람은 갈라진 얼음 위에 나란히 눕고 서로의 손목을 붙든다. 종탑 계단을 오른 마르셀라는 토빈을 안은 채 종을 울린 뒤 수도원 문을 열어 둔다. 자정 종과 함께 얼음이 깨지자 마르셀라는 밧줄을 잡아 두 사람을 문턱까지 끌어낸다.
影響이보라는 에드릭을 제물로 묶는 대신 자신도 호수가 요구하는 대가 안으로 들어간다. 에드릭의 희생은 한 사람에게 떠넘겨지지 않고, 두 사람이 함께 견딘 체온으로 제의의 모양을 바꾼다. 마르셀라는 장부와 규칙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을 택해 수도원 문을 연다.

에드릭 볼이 이보라 크레인의 손목을 움켜쥔 채 성녀의 호수 안쪽으로 몸을 눕히자, 이보라는 허리에 감긴 젖은 마 밧줄을 끌며 그의 곁 얼음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횃불빛은 얼음 아래 검은 물을 가린 얇은 눈 위로 흔들렸고, 두 사람의 팔 사이에서는 피 묻은 손목과 거친 밧줄이 한 덩어리처럼 엉켰다. 에드릭이 그녀의 손을 떼려 하자 이보라는 손가락을 그의 맥 위로 더 깊게 감았다. “혼자 죽는 꼴은 이제 그만 봐.”

성 브리지트 종탑 계단 위에서 마르셀라 퀸이 토빈 볼을 검은 망토 안에 감싸 안고 종줄을 당겼다. 첫 종소리가 울리자 얼음의 붉은 금이 에드릭의 장화 밑에서 갈라져 나갔고, 이보라의 밧줄이 허리를 세차게 잡아당겼다. 검은 물이 금 사이로 솟아 눈을 무너뜨리자 에드릭은 이보라의 팔꿈치를 붙잡아 물 쪽으로 미끄러지는 몸을 막았다. 이보라는 반대손으로 밧줄을 움켜쥐고, 젖은 장갑 없는 손목을 그의 손에 밀어 넣었다.

마르셀라는 종줄을 놓고 수도원 문을 활짝 밀어 열었다. 노란 촛불빛이 눈 위로 길게 쏟아지는 동안, 그녀는 밧줄을 두 손으로 잡아당겼고 토빈은 품속에서 빨간 장갑의 끝을 쥔 채 울음을 삼켰다. 에드릭과 이보라는 서로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얼음 가장자리를 긁으며 문턱 쪽으로 끌려왔다.

チャプター 05

シーン 13· 자정 종이 멎은 직후, 새벽 전

빈칸 앞의 수녀

빈칸 앞의 수녀
場所성 브리지트 수도원 제단 아래
時間자정 종이 멎은 직후, 새벽 전
出来事마르셀라는 에드릭과 이보라를 제단 아래로 끌어들인 뒤, 은제 관을 좁은 은판 홈에서 빼낸다. 그녀는 토빈의 죽음이 적혔다가 지워진 장부를 펼치고 펜촉을 들지만, 에드릭이 아이를 데려갈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관을 다시 홈에 밀어 넣으려 한다. 마르셀라는 에드릭의 손을 막고, 새 기록을 쓰지 않은 채 관을 옆으로 치운다.
影響토빈을 다시 죽은 아이의 장부에 가두려던 수도원의 자리가 비어 있는 채 드러난다. 에드릭은 빚과 법적 이름을 잃은 현실을 피하지 못하지만, 마르셀라는 그 빈칸을 메우지 않겠다는 첫 행동으로 수도원의 규칙을 거스른다. 이보라는 젖은 외투를 벗지 못한 채 토빈의 담요와 빨간 장갑을 바라보며 다음 선택을 준비하게 된다.

마르셀라 퀸은 제단 바닥의 은판 홈에 박힌 은제 관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빼냈고, 관 밑에서 갈색 잉크 얼룩과 오래된 무릎 자국이 드러났다. 촛불 하나가 낮은 참나무 틈을 비추는 동안, 에드릭 볼은 젖은 외투를 입은 채 돌받침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었고, 이보라 크레인은 허리에 감긴 밧줄을 아직 풀지 못했다. 마르셀라는 관을 제단 옆 바닥에 눕히고, 토빈 볼을 망토 안에서 꺼내 에드릭의 팔 안으로 조심스레 밀어 넣었다.

그녀는 마른 양피지 장부를 펼쳐 토빈의 항목이 있던 자리를 드러냈다. 이름이 긁혀 나간 줄 아래로 빈칸만 길게 남아 있었다. 에드릭이 아이를 한 팔로 감싼 채 다른 손을 관 쪽으로 뻗었다. “내 이름도 없는데, 이 애를 데리고 어디로 가라는 거지.” 그가 관을 은판 홈으로 밀어 넣으려 하자, 마르셀라는 잉크병을 밀쳐 넘어뜨리고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검은 잉크가 빈칸 가장자리로 번지자 마르셀라는 펜촉을 집어 들었다가, 장부 위에서 손을 멈췄다. 이보라가 제단 곁으로 다가와 젖은 손으로 빨간 장갑 끝을 만지려 하자 토빈이 담요 속에서 발을 한 번 움찔했다. 마르셀라는 장부를 닫지 않은 채 관을 발끝으로 더 멀리 밀어냈고, 은빛 관은 촛불 밖의 어둠으로 미끄러져 갔다.

シーン 14· 자정 직후, 새벽 전

장갑을 남기는 손

장갑을 남기는 손
場所성 브리지트 수도원 제단 아래
時間자정 직후, 새벽 전
出来事이보라는 토빈의 담요에서 빨간 장갑을 되찾으려 손을 뻗지만, 에드릭이 아이를 끌어안고 그녀의 손목을 막는다. 마르셀라는 열린 장부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장갑을 가져가려면 먼저 토빈의 빈칸에 이름을 적으라고 이보라에게 펜을 내민다. 이보라는 펜을 받지 않고 장갑 한 짝을 담요 위에 눌러 둔 뒤, 아무 아이도 호수로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影響에드릭은 이보라를 제의를 되살리려는 적으로만 밀어낼 수 없게 되지만, 아이를 빼앗길까 끝까지 몸으로 막는다. 이보라는 딸의 유품을 토빈에게 남김으로써 호수에 바칠 이름을 고르던 자신의 역할을 끊는다. 마르셀라는 빈 장부를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지키기 시작한다.

이보라 크레인이 젖은 손으로 토빈 볼의 담요를 움켜쥐자, 에드릭 볼은 아이를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제단 아래 낮은 참나무 틈에서는 촛불 하나가 흔들렸고, 돌받침 위의 장부에는 쏟아진 검은 잉크가 지워진 이름의 갈색 얼룩까지 번져 있었다. 토빈은 에드릭의 셔츠를 쥔 채 빨간 장갑의 축축한 손가락 끝을 바라보았다.

“그건 내 딸 거야.” 이보라가 말했다. 에드릭의 손가락이 그녀의 맥 위에서 굳었다. 마르셀라 퀸은 장부에서 펜촉을 뽑아 이보라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빈칸을 가리켰다. “가져가려면 여기에 아이 이름을 쓰세요. 다시 죽은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이보라는 펜을 쥔 손을 천천히 내렸다가, 장갑을 토빈의 담요 위에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아니.” 그녀가 에드릭의 손목을 밀어내지 않은 채 말했다. “이제 아무 이름도 호수로 안 보낸다.” 에드릭은 한참 뒤에야 그녀의 손목을 놓았고, 토빈의 작은 손이 빨간 털실 한 가닥을 꼭 쥐었다.

シーン 15· 1899년 1월 1일 새벽 직전

돌아선 얼굴들

돌아선 얼굴들
場所성 브리지트 수도원 제단 아래에서 눈사람 우편길까지
時間1899년 1월 1일 새벽 직전
出来事마르셀라는 젖은 장부를 덮고 가죽끈으로 단단히 묶어 돌받침 아래에 밀어 넣는다. 그녀는 은제 관에서 떼어 낸 마차 열쇠를 에드릭에게 건네고, 이보라는 토빈의 담요 위에 남긴 빨간 장갑을 끝내 거두지 않는다. 에드릭은 토빈을 외투 안에 품고 두 사람의 도움으로 마차에 올라, 호수를 향해 고개를 돌린 눈사람들 사이로 골짜기 길을 내려간다.
影響토빈은 수도원의 장부에도 호수의 제물 목록에도 다시 묶이지 않은 채 에드릭의 품으로 돌아간다. 마르셀라는 기록 대신 자신과 이보라가 본 일을 증언으로 남기는 길을 택한다. 이보라는 딸의 장갑을 남김으로써 앞으로 호수에 바칠 아이의 이름을 고르지 않겠다는 선택을 행동으로 고정한다.

마르셀라 퀸은 쏟아진 잉크가 마르기 전 장부를 닫아 가죽끈으로 세 번 묶고, 돌받침 아래의 검은 틈으로 밀어 넣었다. 에드릭 볼이 토빈 볼을 외투 속에 감싼 채 손을 내밀자, 마르셀라는 은제 관 바닥에서 주워 둔 녹슨 마차 열쇠를 그의 피가 마른 손바닥에 올렸다. “장부는 비어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 길에서 아이 이름을 부르세요.”

이보라 크레인은 담요 위 빨간 장갑을 집어 들었다가, 토빈의 손가락이 털실 끝을 움켜쥔 것을 보고 손을 멈췄다. 그녀는 장갑을 아이 배 위에 다시 눌러 놓고 에드릭의 마른 외투깃을 여며 주었다. 에드릭은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봄이 오지 않으면?” 이보라가 묻자, 마르셀라는 제단 밖 어둠을 향해 수도원 문을 더 크게 열었다. “그때도 이름을 보내진 않겠죠.”

마차 바퀴가 눈사람 우편길의 검은 진창을 처음 가르자, 에드릭은 고삐를 잡은 손으로 토빈의 등을 한 번 감쌌다. 길가의 눈사람들은 모두 성녀의 호수 쪽으로 젖은 얼굴을 돌린 채 서 있었고, 그 사이로 난 내리막길이 골짜기까지 검게 열려 있었다. 이보라는 수도원 문턱에 남아 빨간 장갑의 빈 짝이 사라지는 마차를 보았고, 마르셀라는 그 곁에서 아무것도 적지 않은 손을 외투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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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T-5.6 Terraテキ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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