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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데뷔전

서울의 번화한 뒷골목, 네 명의 평범한 청년들이 아슬아슬한 현실 속에서 생계를 위해 루시온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돌 팀을 결성한다. 방황과 우정, 빚과 가족의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경연 무대마다 각자 등진 과거와 불안정한 미래가 부딪힌다. 최고라는 단 한 번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지만, 냉혹하게 본연의 자아와 꿈 사이의 간극을 직면하며 결국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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筋書き

서울의 여름, 주이현은 한밤중 좁디좁은 고시원 방에 앉아 담배 연기 속에서 노트북을 두드린다. 머릿속에는 음악뿐인데, 현실은 냉정하다. 가족의 빚 독촉 전화가 끊이지 않고, 어머니는 언제부턴가 이현의 안부보다 돈 얘기만 꺼낸다. 음악만이 유일한 탈출구지만, 그마저도 성공과 거리가 멀다. 어느 날, 이현은 오래 알고 지낸 동네 동생 주빈이와 술잔을 기울이다가, “우리끼리 팀 하나 꾸려보자”는 농담 같은 제안을 던진다. 처음엔 웃고 넘겼지만, 각자 쫓기듯 살아가는 네 명의 청년들이 서울의 뒷골목에서 모여 '루시온'이란 이름으로 아이돌 팀을 결성하게 된 건, 어쩌면 필연이었다.

루시온의 결성 과정은 순탄치 않다. 각자 생계를 위해 알바를 전전하고, 연습실 임대비조차 빠듯하다. 메인보컬 주빈은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리고, 막내 원빈은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상경한다. 서로에게 기대지만, 동시에 불신과 질투, 현실에 대한 원망이 섞여 있다. 이현은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팀원들을 위로하면서도, 내면의 불안과 완벽주의가 그를 점점 옥죄어 간다. 주빈은 인정받고 싶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팀에서 묻혀버릴까 두려워 몰래 솔로 오디션을 지원한다. 원빈은 춤에 대한 집착으로 연습실에 남아 새벽까지 연습하지만, 점점 팀원들과의 거리를 느낀다.

첫 경연 무대, 루시온은 예상보다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한다. 혹평과 비웃음 속에서, 팀은 해체 위기에 몰린다. 주이현은 밤새 곡을 갈아엎고, 팀원들과 날 선 말다툼 끝에 각자의 상처를 드러낸다. 이현은 자신의 트라우마, 과거 음악 콩쿠르에서의 실패와 가족의 실망을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주빈은 집에 두고 온 여동생의 병원비 걱정, 원빈은 무대에서 한 번이라도 가족이 자신을 봐주길 바라는 간절함을 고백한다. 이 순간, 이들은 서로의 결핍을 마주하며, 비로소 진짜 ‘팀’이 되어 간다. 경쟁이 아닌 공감과 우정, 각자의 아픔이 루시온을 하나로 묶는다.

두 번째 경연 무대에서 루시온은 기존 아이돌 문법을 완전히 뒤집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현이 만든 곡은 뒷골목의 현실과 젊은 세대의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의 희망을 날것 그대로 담는다. 원빈의 춤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고, 주빈의 보컬은 슬픔과 분노, 그리고 사랑을 동시에 노래한다. 관객들은 경악하지만 동시에 열광한다. 언더그라운드 출신, 빚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진짜’ 무대가 입소문을 타고, 루시온은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선다. 하지만, 이들이 빛을 볼수록 현실은 더 냉혹해진다. 소속사 대표는 상업성을 위해 스타일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가족들은 다시금 생계 부담을 압박한다.

팀의 성공과 함께, 내부 갈등도 최고조에 달한다. 주이현은 음악적 신념과 가족의 빚 사이에서, 주빈은 자신만의 길과 팀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원빈은 개인의 영광과 팀워크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주빈의 솔로 오디션 사실이 드러나고, 팀은 다시 와해 직전까지 치닫는다. 이현은 처음으로 리더 자리를 내려놓으려 하고, 원빈은 모든 걸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마지막 경연 무대를 앞두고, 이현은 팀원들에게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거 하나만 놓치지 말자”고 담담히 말한다. 그 말에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에 대한 열망과 두려움을 마주한다.

최종 경연 무대. 루시온은 화려한 조명과 환호가 아닌, 오로지 자신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현은 처음으로 완벽이 아닌 ‘솔직함’을 택하고, 주빈은 팀원들과의 화합을 위해 자신의 솔로 기회를 포기한다. 원빈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춤추며, 세 사람은 각자의 결핍이 모여 완성되는, 단 한 번뿐인 무대를 만든다. 결과는 2등, 화려한 우승의 영광은 놓쳤지만, 관객들은 루시온의 이름을 잊지 못한다. 무대 뒤, 세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쏟는다. 누군가는 실패라 말하겠지만, 이들에겐 처음으로 ‘진짜 자신’으로 살아낸 순간이었다.

이후 루시온은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신들만의 음악과 무대를 이어간다. 가족의 빚도, 생계의 압박도 여전하지만, 더는 도망치지 않는다. 이현은 가족과 오랜 대화를 나누고, 주빈은 여동생과 화해하며, 원빈은 무대 위에서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빛난다. 각자의 결핍과 불안, 그리고 서로에 대한 우정이 이들을 ‘루시온’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더 이상 허울뿐인 아이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꿈을 향해 흔들리며 나아가는, 살아 있는 청춘이었다.

ストーリー詳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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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ャラ

主人公

주이현

性別남성
職業아이돌 (팀 루시온의 리더, 작곡 겸 보컬)

プロフィール

주이현은 서울의 뒷골목 작은 고시원 방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22세 청년이다. 팀 루시온의 리더이자 작곡과 보컬을 맡고 있지만,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그의 현실은 빚과 가족의 생계 부담이 늘 어깨를 짓누른다. 키는 178cm 정도로 늘 반쯤 구겨진 셔츠와 넉넉한 후드티를 걸쳐 입고 다니며, 날카로운 턱선과 깊게 패인 눈매, 어딘가 지쳐 보이는 잿빛 머리카락이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차갑고 무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섬세하고 책임감이 강해 팀원들 앞에선 항상 침착한 척 애쓰며 자신을 다잡는다. 그러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과 자기 회의는 결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음악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정이 유일한 탈출구이자, 동시에 남모를 부담의 원천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묘하게 어긋난 가족관계와, 한 번의 작은 실패가 남긴 트라우마는 그를 쉽게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들었고, 필요 이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을 낳았다. 말투는 대체로 담백하고 간결하지만, 때때로 서울 사투리 특유의 거친 어감이 묻어나며, 감정이 격해질 때면 입가에 헛웃음이 번진다. 흡연을 습관처럼 이어가고, 밤이면 창문 너머 도시의 소음을 들으며 곡을 쓴다. 그는 언제나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평범함의 그늘과 극한의 압박 사이에서, 아이돌이라는 허울에 가려진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모순과 결핍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주요 인물/주인공)
敵役

이주빈

性別남성
職業아이돌 (팀 루시온 메인보컬)

プロフィール

이주빈은 서울의 거친 골목길에서 자란 19세 청년으로, 루시온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지만, 어디서든 두드러지는 외모와는 달리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긴장감이 전신에 배어 있다. 키는 180cm에 가까우며, 깔끔하게 다듬은 검은 머리와 날카로운 턱선, 깊은 눈매가 묘하게 냉정한 인상을 남긴다. 미묘하게 주름진 교복 자켓과 낡은 운동화에서 엿보이듯, 경제적 어려움이 그의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주빈은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위에서의 압도적 집중력 덕분에 주목받지만, 동시에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인정받지 못할 때면 마음속 분노와 불안을 숨기지 못한다. 가족의 빚과 불안정한 가정환경 탓에, 그는 늘 책임감과 무기력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꿈과 현실적 생계 사이에서 갈등한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말수가 적으며, 서울 사투리를 섞어 짧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음악을 대할 때만큼은 진심이 스며든다. 습관적으로 목에 손을 올리며 긴장을 완화하는 모습이나, 연습 중에도 틈틈이 노트에 가사를 적는 집요함은 그가 음악에 기대어 버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주빈은 이야기의 전형적인 지원군이자, 때로는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동료들을 자극하는 반(反)주인공의 역할을 한다. 그가 지닌 결핍과 날선 야망, 그리고 진정한 자아에 대한 갈증은, 루시온의 불안정한 운명과 맞물려 서사의 긴장을 견인한다.
相棒

원빈

性別남성
職業아이돌 (루시온 팀 막내 메인댄서)

プロフィール

루시온의 막내이자 메인 댄서인 17세 원빈은 서울 변두리의 좁은 반지하 방에서 살아가는 현실에 늘 내재된 불안과 날카로운 자의식을 품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가족의 채무로 인한 압박에 시달리며, 일찍 철이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불신과 방어적 태도가 뿌리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품고 있다. 날렵한 체형과 예리한 눈매, 잦은 탈색으로 변한 은빛 머리카락, 그리고 트레이닝복 위에 걸친 헐렁한 재킷이 그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대화에서는 짧고 직설적인 말투, 때때로 툭 내뱉는 속어와 경상도 억양이 섞여 나오며, 어른들에겐 의도적으로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춤에 있어선 독보적인 집중력과 창의성을 보이지만, 내면에는 끝없는 비교와 인정욕구가 꿈틀거린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타인과의 감정적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뚜렷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렬하게 ‘최고’라는 찰나의 영광을 갈망한다. 이처럼 원빈은 뒷골목의 차가운 현실과 화려한 무대의 간극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하며, 언제나 외로움과 경쟁심, 그리고 아직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불안한 꿈을 품고 있다. 그의 불안정함과 솔직함, 그리고 불굴의 열정은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갈등과 성장의 축이 된다. (서포팅 캐릭터, 한국적 조력자 유형)

世界観

장소/시간, 시대:
이야기의 무대는 2020년대 초반, 서울 한복판을 관통하는 을지로와 청계천 사이의 오래된 뒷골목이다. 빛바랜 간판과 어둑한 골목길, 밤이면 형광등 불빛 아래로 모여드는 알바생과 노점상, 낡은 고시원과 반지하방들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화려한 번화가와 지하철역이 한 블럭만 벗어나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청춘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여름의 공기는 축축하게 가라앉고, 소음과 냄새, 공허한 불빛이 이 세계의 리듬을 이룬다. SNS와 실시간 스트리밍, 그리고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이 청춘들의 마지막 희망이자 전쟁터로 기능한다.

세계관의 중요한 규칙과 그것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
이 세계에서 “꿈”은 철저히 현실의 무게와 거래된다. 가족의 빚, 생계유지, 사회적 시선 같은 압박은 매번 캐릭터의 선택을 규정짓는다. 청년들은 단순히 음악적 재능만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오디션과 경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주어진 기회는 불공정하고, 열정마저 ‘상품’으로 치환되는 구조다. 예술적 자유와 상업적 성공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존재하며, 각 팀원은 자신의 신념과 타협, 혹은 배신을 반복적으로 강요받는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진짜 자아와 허울뿐인 ‘아이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를 넘어서는 순간에만 잠시나마 구원을 맛볼 수 있다.

세계관의 시각적 묘사:
서울의 뒷골목은 콘크리트와 네온, 그리고 낡은 시멘트벽이 뒤엉켜 있다. 비좁은 고시원 복도에선 담배 연기와 라면 냄새가 퍼지고, 24시간 편의점의 불빛이 밤을 흐린다. 연습실은 방음이 불완전한 지하 공간으로, 벽에는 오래된 포스터와 누군가 남긴 낙서가 겹겹이 쌓여 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건물의 유리벽 너머, 청춘들은 잠시 머물 공간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스스로의 그림자를 끌고 다닌다. 이질적인 화려함과 적나라한 현실이 한 화면에 겹쳐지며, 무대 위의 환상과 무대 밖의 삭막함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철학:
음악은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탈출구이자, 때로는 가장 잔혹한 심판자다. 스트리밍, 유튜브, SNS를 통한 ‘바이럴’ 성공이 신속하게 신분상승이나 몰락을 결정짓고, 실시간 인기투표와 악플, 랭킹 시스템이 청춘들의 자존감과 관계를 뒤흔든다. “진짜 나”와 “팔리는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존재론적 고민이 인물들의 내면을 갉아먹는다. 동시에, ‘팀’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욕망과 상처가 충돌하고, 연대와 배신, 자기 희생의 의미가 끝없이 재해석된다. 생존과 예술, 우정과 배신 사이의 모순이야말로 이 세계관을 지배하는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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場所 1

- 제목 : 청계천 암시장 ‘은폐(隱蔽)의 골목’ - 설명 : 빗물에 젖은 아스팔트 위, 푸른 네온 불빛이 군데군데 깜빡이고, 오래된 포장마차와 불법 복제품 노점이 뒤엉킨 이 골목은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서울의 그림자다. 담배 냄새와 고소한 어묵 국물 냄새가 뒤섞인 공기 속, 이현과 주빈이 처음 ‘루시온’의 이름을 입 밖에 내던 밤처럼, 이곳은 패배와 희망이 엉켜 꿈틀거린다. 깨어진 유리조각과 낡은 간판 아래, 청춘의 절박함이 어둠 속에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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場所 2

- 제목 : 을지로 7번 출구 지하 연습실 ‘파랑새 스튜디오’
- 설명 : 희뿌연 형광등 아래, 곰팡내와 땀냄새가 뒤섞인 좁은 지하실에 낡은 거울과 찢어진 매트, 콘크리트 벽에 손때 묻은 포스터가 빼곡하다. 젖은 셔츠가 몸에 달라붙고, 스피커에서는 이현의 조용한 피아노 선율과 원빈의 거친 숨소리가 교차한다. 여기서 루시온은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며, 상업적 성공이 아닌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첫 전환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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場所 3

- 제목 : 한강변 폐공장 예술 콜로니 ‘잔향의 구역’
- 설명 : 무너진 시멘트 벽마다 그래피티와 시들지 않는 포스터가 겹겹이 붙어 있고, 창문 너머로는 한강의 검푸른 물비린내와 금속성 바람이 뒤섞여 들어온다. 밤이면 각기 다른 청춘의 꿈과 상처가 새어나오는 듯, 깨진 유리창 틈 사이로 희미한 조명과 날카로운 음악, 술과 담배 연기가 엉켜 흐른다. 이곳에서 루시온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며, 실패와 희망,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증이 뒤섞인 진짜 ‘청춘’의 흔적을 남긴다.

シーン

シーン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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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울의 숨막히는 여름, 창문 없는 방의 꿈
[장소] - 서울 도심의 허름한 고시원, 주이현의 좁은 방
[시간] - 한여름, 자정이 지난 깊은 밤

[장면 진행]
이현은 후덥지근한 공기와 천장에 맺힌 습기, 담배 냄새에 뒤덮인 고시원 방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창문 하나 없는 방은 마치 감옥처럼 답답하고, 선풍기 소음이 유일한 배경음이다. 이현은 음악 작업에 몰두하려 애쓰지만, 노트북 알림음과 함께 가족 빚 독촉 메시지가 연이어 도착한다. 지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다 이현은 잠시 손을 멈춘다.
이현의 주변에는 라면 봉지, 텅 빈 커피캔, 닳아빠진 이어폰이 흩어져 있다. 그는 잠시 창문 없는 벽을 응시하며, 언젠가 무대 위에서 환호를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곧 현실로 돌아와, 가족과의 통화 기록을 확인한다. 최근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따뜻함 대신 돈 얘기만 반복됐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작업을 재개하려 하지만, 음악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곡이 세상에 닿을 수 있을지, 혹은 이대로 빚더미에 깔려 끝날지 막막함이 몰려온다. 이현은 담배를 피우며, ‘도망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꿈’에 대해 생각한다. 이 밤, 이현의 방은 꿈과 현실, 희망과 체념이 뒤섞여 있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이현의 경제적·정서적 압박, 가족과의 소원함, 그리고 음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드러낸다. 이현의 내면 풍경과 외적 환경을 통해 캐릭터의 동기와 한계를 확립하고, 앞으로 이어질 팀 결성과 갈등의 토대를 단단히 다진다. 독자는 이현의 고립감과 불안, 동시에 미약하게 남은 희망을 감각적으로 체험한다.

[요약]
서울의 한밤, 고시원에서 이현은 빚과 가족 문제, 꿈 사이에서 갈등한다. 답답한 현실과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교차하며, 이현의 내면적 동기와 취약함을 부각한다. 이 장면은 이야기의 출발점이자, 모든 갈등의 씨앗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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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의 숨막히는 여름, 창문 없는 방의 꿈
[장소] 서울 도심 허름한 고시원, 주이현의 좁은 방
[시간] 한여름, 자정이 지난 깊은 밤

(고시원 복도에는 희미한 형광등 불빛만이 어른거린다. 방 안, 천장에는 습기가 송골송골 맺혀 있고, 벽에 기대 선풍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라면 봉지와 커피캔, 닳아빠진 이어폰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창문 없는 방, 이현은 노트북 앞에 앉아 두 눈을 게슴츠레 뜬 채 자판을 두드린다. 담배 냄새, 땀 냄새, 기계음이 한데 섞여 숨이 턱 막힌다.)

(노트북 알림음. 이현의 손가락이 멈춘다. 가족 빚 독촉 메시지들이 화면을 빠르게 채운다. 이현, 입술을 깨물고 휴대폰을 집어 든다.)

주이현
(조용히, 허공에 대고)
또 시작이네... 진짜, 미치겠다.

(이현, 손끝으로 휴대폰 화면을 몇 번 쓸어 넘긴다.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 기록. 잠시 멍하니 보다, 입가에 씁쓸한 헛웃음.)

주이현
(혼잣말, 낮은 목소리)
엄마도… 나도… 별수 없는 거지, 뭐.

(이현, 천장 한 점을 오래 응시한다. 선풍기 바람이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린다. 그 시선이 벽으로,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천천히 옮겨진다. 음악 작업 화면. 이현은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다 멈춘다.)

(손가락 끝에 떨림이 느껴진다. 이현, 담배를 꺼내 가볍게 입에 문다. 불을 붙이고, 깊게 들이마신다. 마른기운의 한숨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주이현
(담담하게)
진짜… 이게 다 무슨 짓이냐, 이현아.

(선풍기 소리만이 방을 채운다. 노트북 화면 속 미완성된 곡. 이현,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가, 천천히 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잠시 정적. 휴대폰 화면이 켜진다. 가족 단톡방, 미답 메시지들. 이현은 읽지 않은 채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다.)

(이때, 방 밖에서 조용히 노크 소리. 이현, 놀란 듯 고개를 든다.)

이주빈 (문 밖, 낮고 거친 목소리)
형.
(잠시 뜸을 들이다가)
안 자?

주이현
(잠시 뜸, 담배를 한 번 더 깊게 빨고,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못 자. 뭐, 너도?

(문이 조심스레 열리고, 주빈이 얼굴만 내민다. 주빈의 눈 밑에는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다.)

이주빈
(방 안을 슬쩍 둘러보며)
방, 엄청 덥지?
(헛웃음)
여기, 진짜 감옥 같다.

주이현
(어깨를 으쓱, 담담한 척)
창문 없는 감옥.
(잠시 침묵, 주빈을 바라본다)
근데, 뭐. 우리 감옥에 갇힌 죄수도 아니고. 그냥, 꿈 좀 꾸다 잠깐 미친 놈들.

이주빈
(조용히, 벽에 기대서며)
형.
(숨을 고른다)
…나, 오늘 엄마랑 또 싸웠다. 돈 얘기만 하더라.
(목에 손을 올리며)
진짜, 노래만 하면 다 끝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안 끝나냐.

(이현, 주빈을 바라보며 헛웃음. 두 사람 사이, 선풍기 소리와 도심의 낮은 소음만이 흐른다.)

주이현
(작게, 그러나 단호하게)
우리, 아직 안 끝났어.
(담배를 재떨이에 누르며)
지금 이 방에서 만든 노래, 언젠가 다 들을 거야.
(입꼬리 한 쪽이 올라간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미쳐보자.

(주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현은 노트북을 덮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주빈은 이현 옆에 조용히 앉아, 노트북 화면을 함께 바라본다. 이현의 손끝이 떨리지만, 음악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좁은 방, 그 안에 앉은 두 청년의 뒷모습을 비춘다. 방 안의 습기, 노트북 불빛, 그리고 꿈과 현실이 뒤엉킨 공기가 미묘하게 일렁인다.)

cut to
シー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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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빚 독촉 벨소리와 엄마의 달라진 목소리
[장소] - 고시원 방, 그리고 휴대폰 너머의 어두운 집
[시간] - 자정 무렵, 후텁지근한 여름 밤

[장면 진행]
이현은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보며 멈칫한다. 갑작스레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화면에는 ‘미납 알림’과 함께 어머니의 이름이 반복해서 뜬다. 이현은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 익숙하지만 낯설어진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젠 안부도, 걱정도 없이 돈 얘기만 반복된다. 대화는 점점 짧아지고, 어머니의 숨은 짙어져 있다. 이현은 죄책감과 분노,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책임감 사이에서 조용히 답한다. 어머니는 결국 전화를 먼저 끊고, 이현은 뚝 끊긴 소리에 방 안의 적막을 더욱 선명하게 느낀다. 이어서 빚 독촉 문자들이 연달아 울리고, 이현은 무력감에 노트북을 덮는다. 잠시 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방 한구석에서 어릴 적 엄마와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기억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흐릿해진다. 이현은 담배를 꺼내 들고, 짧은 한숨과 함께 창문 없는 벽을 바라본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이현과 가족,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경제적 압박이 이현의 일상과 내면을 얼마나 잠식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현의 책임감과 동시에 느끼는 고립감, 가족에 대한 원망과 미안함이 교차하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강조한다. 팀 결성과 음악에 대한 집착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무게와 맞닿아 있음을 드러낸다.

[요약]
이현은 어머니와의 전화에서 가족의 빚과 달라진 관계를 절감하고, 점점 무너지는 자신을 마주주주주한다. 고립과 책임, 그리고 현실의 잔혹함이 이현의 내면을 더욱 옥죄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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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빚 독촉 벨소리와 엄마의 달라진 목소리
[장소] 고시원 방, 그리고 휴대폰 너머의 어두운 집
[시간] 자정 무렵, 후텁지근한 여름 밤

(어둑한 고시원 방. 노트북 화면에 푸른 불빛이 이현의 얼굴을 비춘다. 그의 손끝엔 식은 커피가 담긴 컵. 방 한구석엔 먼지가 쌓인 기타와 구겨진 악보, 선풍기가 낮게 돌아가는 소리만이 배경을 채운다.)

(휴대폰 진동. 화면엔 ‘엄마’와 ‘미납 알림’이 번갈아 뜬다. 벨소리가 방 안을 날카롭게 가른다. 이현, 눈을 질끈 감았다가 억지로 전화를 받는다.)

이현
(입가에 쓴웃음, 목소리 낮고 건조하게)
…어.

엄마(음성, 전화 너머)
(쉰 숨, 조용한 분노가 밴 목소리)
돈… 이번 달도 아직이지?
(잠깐 침묵)
이현아, 엄마 말 좀 들어. 진짜… 더는 미룰 수가 없다.

이현
(손가락으로 탁자 긁으며, 애써 담담하게)
알아. 내일까지 보내볼게.

엄마
(숨을 내쉰다, 예전과 다른 단호함)
네가 알아서 한다고 해서 된 적이 없잖아.
(이현 대답 없이 침묵)
아빠는 아프고, 동생도 지금…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하, 됐다. 그냥… 네가 알아서 해.

이현
(가만히 숨 참았다가, 낮게)
엄마. 나도…
(말끝 흐린다. 억지로 삼킨 말들이 목에 걸린다)
아니야. 알겠어.

엄마
(목소리 굳게, 더 이상 감정 섞지 않는다)
돈 들어오면 문자 보내라.

(뚝, 전화가 끊긴다.
이현, 휴대폰을 바라보며 멍해진다.
곧바로 빚 독촉 문자들이 연달아 울린다.
짧은 진동음에 맞춰 이현의 어깨가 미세하게 움찔거린다.)

(노트북 화면을 덮는다.
방 안이 더 갑갑해진다.
이현,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손끝이 떨린다.
숨을 깊게 들이쉬지만, 가슴이 더 조여온다.)

(이현, 벽에 기대어 앉는다.
눈을 내리깔고, 어릴 적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러나 기억은 허물어지고, 곧바로 ‘돈’과 ‘빚’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덮는다.)

이현
(혼잣말처럼, 거의 속삭임)
…진짜, 미치겠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라이터 불빛이 얼굴을 스치고, 그 사이로 울컥 치미는 감정이 잠깐 눈에 고인다.
하지만 이현은 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창문 없는 벽을 멍하니 바라본다.
담배 연기가 천천히 방 안을 맴돈다.
밖에서는 누군가의 발소리, 고시원의 얇은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한숨.
이현의 어깨가 점점 더 굳어간다.)

(카메라는 천천히 이현의 뒷모습을 잡는다.
고개를 떨군 채, 담배가 타들어가는 소리만이 남는다.
방 안의 적막이 이현을 완전히 삼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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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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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야간 알바 뒤풀이, 주이현과 주빈의 맥주 한 캔
[장소] - 24시 편의점 앞 인도, 네온사인이 번지는 한밤의 서울
[시간] - 새벽 1시, 알바가 끝난 직후

[장면 진행]
이현은 야간 알바를 마치고 땀에 젖은 셔츠 그대로 편의점 앞에 앉는다. 도시의 끈적한 열기 속, 주빈이 먼저 도착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다.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맥주 캔을 하나씩 나눈다. 표면적으로는 가벼운 농담과 시시한 근황 얘기가 오가지만, 이현의 머릿속에는 방금 전 어머니와의 통화와 집요한 빚 독촉의 잔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빈 역시 알바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집에서의 갈등을 애써 숨긴 채, 이현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둘 다 피로와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기색이 역력하지만, 서로에게만은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대화는 점점 진지해지고, 주빈이 ‘요즘 너무 힘들다’며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이현은 순간 주빈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만큼이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친구의 속내를 느낀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이현이 무심코 “우리끼리 뭐라도 해볼까?”라는 말을 던진다. 농담처럼 흘려보낸 한마디지만, 그 말에 주빈의 눈빛이 잠깐 흔들린다. 두 사람은 짧은 웃음으로 어색함을 덮지만, 이 순간이 훗날 팀 결성의 단초가 된다. 주변엔 택시가 지나가고, 편의점 냉장고 소음과 도로의 먼지가 여름밤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이현과 주빈의 관계에 균열과 연대를 동시에 심는다. 둘 다 각자의 고통과 피로를 숨기며 살아가지만, 서로의 존재가 작지만 확실한 위안이 됨을 드러낸다. 이현의 즉흥적 제안이 ‘루시온’ 결성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되어, 현실의 무게와 불안을 나누는 동료로서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 장면 이후 두 사람은 겉으론 덤덤해 보여도, 내면적으로는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요약]
이현과 주빈이 알바 뒤풀이 자리에서 현실의 무게와 내면의 불안을 나누며, 팀 결성의 실마리가 되는 대화를 나눈다. 두 청춘이 각자의 짐을 안고 있지만, 서로의 존재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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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8 – 24시 편의점 앞 인도, 서울 한밤중]

네온사인이 번지는 편의점 앞. 도시의 끈적한 열기와 먼지 속, 이현이 땀에 젖은 셔츠 그대로 인도 턱에 걸터앉는다. 구겨진 봉투에서 맥주 두 캔을 꺼낸다. 주빈이 이미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다. 주변은 조용히 윙윙대는 냉장고 소음, 간간히 지나가는 택시 불빛.

주이현
(맥주 캔을 주빈에게 건넨다. 숨을 고르며)
야, 오늘은 좀 일찍 끝났네.
(입꼬리에 약한 웃음)
형님, 피곤하지?

이주빈
(캔을 받아든다. 잠깐 시선 피함)
뭐, 늘 그렇지.
(맥주를 따면서)
근데 네 셔츠 상태 뭐냐. 곧 쓰러질 거 같다?

주이현
(어깨 으쓱하며 캔을 딴다)
그럼 네가 들고 다니든가.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 숨을 내쉼)
아, 오늘 진짜 사람 미치는 줄 알았어.

이주빈
(맥주를 천천히 마신다. 시선을 멀리 두며)
어제 그 아저씨 또 왔냐?

주이현
(잠깐 멈칫, 시선을 내린다)
응.
(말끝 흐리며)
이번엔 엄마랑도 통화했어. 그냥... 됐다.

주빈이 손끝으로 캔을 만지작거린다. 이현을 힐끗 바라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둘 사이 공기가 묵직해진다.

이주빈
(억지로 가볍게, 하지만 목소리가 낮다)
야, 우리 둘이 이렇게 앉아서 맥주 마시는 거, 언제까지 할 수 있으려나.

주이현
(헛웃음, 담배를 꺼내려다 멈춘다)
내일도 하고, 모레도 하고.
(주빈 쪽을 슬쩍 본다)
...아니면 그냥, 도망칠래?

이주빈
(조금 더 진지하게, 눈을 이현에게 맞춘다)
진짜 도망치고 싶지 않냐?
(잠깐 침묵, 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요즘 너무 힘들다, 이현아.
(짧게 숨을 내쉰다)

주이현
(주빈 얼굴을 바라본다. 조용히, 솔직하게)
...야, 나도.
(말을 잇지 못하고, 캔을 바닥에 대고 돌린다)
우리끼리 뭐라도 해볼까?

주빈이 놀란 듯 이현을 본다. 그 눈빛에 잠깐 미세한 떨림이 지나간다. 둘 사이에 어색한 웃음이 번진다. 이현은 일부러 장난스럽게 고개를 젓는다.

주이현
(고개를 툭 젓고, 억지로 웃는다)
농담이야. 그냥, 별거 아니라고...
(시선을 멀리 둔다)

이주빈
(입꼬리 올려 억지 미소. 손으로 목을 만지며)
야, 근데 진짜... 우리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잠깐 망설이다)
이따가 네 곡 좀 들어봐도 돼?

주이현
(고개를 끄덕인다. 맥주를 한 번 더 마시고, 도시 불빛을 바라본다)
...응, 들어.
(작게, 거의 속삭이듯)
내가 좀 망가져도 괜찮으면.

둘은 다시 침묵에 잠긴다. 편의점 냉장고 소음, 먼지 낀 도로 위 택시 불빛,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름밤의 열기. 이현이 천천히 캔을 들어 올린다. 주빈도 따라 든다.

주이현
(툭, 건배하듯)
그래도, 오늘은 버텼다.

이주빈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응. 오늘은.

두 사람의 맥주 캔이 미약한 소리로 부딪힌다.
그 순간, 잠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고, 네온사인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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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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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팀 만들까?” 농담이 된 약속
[장소] - 주이현의 고시원 방,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답답한 공간
[시간] - 새벽 2시, 알바 뒤풀이에서 각자 귀가한 직후

[행동]
이현은 고시원 방으로 돌아와 눅눅한 침대에 몸을 던진다. 천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방금 전 주빈과 나눈 대화를 되짚으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와 한숨이 섞인다. 갑자기 휴대폰에 진동이 울리고, 주빈이 짧은 메시지를 보낸다. ‘아까 그 얘기, 진심이야?’라는 문장. 이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즉흥적으로 ‘진심일지도’라고 답장을 보낸다. 두 사람은 메시지로 장난을 주고받지만, 점점 서로의 상황과 꿈에 대해 솔직해진다. 이현은 음악을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의 집착을, 주빈은 집에서의 불안과 자신감 없는 현실을 털어놓는다. 대화는 ‘우리끼리 팀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구체적인 상상으로 번진다. 서로의 재능과 약점을 언급하며, 현실에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농담처럼 부풀린다. 이현은 자신이 만든 곡을 들려줄까 고민하고, 주빈은 자신도 뭔가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방 한구석, 노트북 화면에는 미완성된 음악 파일이 켜져 있고, 이현은 주저하다가 파일을 주빈에게 전송한다.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지다 자연스럽게 끝난다. 방 안엔 노트북 불빛만 희미하게 남고, 이현은 처음으로 ‘우리’라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잠들지 못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두 주인공이 서로의 꿈과 결핍을 직접적으로 공유하면서, 농담 같은 제안이 현실적인 약속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각자의 불안과 욕망이 메시지 속에서 겹쳐지며, 진심을 숨기지 않는 대화가 두 사람의 관계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루시온’ 결성의 실질적 동기와 감정적 동반자라는 연결고리가 여기서 굳어진다.

[설명]
이현과 주빈이 각자 방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농담처럼 시작된 ‘팀 결성’이 점차 현실적인 약속이 되어간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의 꿈과 상처를 솔직하게 나누며, ‘함께’라는 가능성에 진지하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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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팀 만들까?” 농담이 된 약속

장면 ㅡ 주이현의 고시원 방.
새벽 2시.
작은 방을 가득 메운 눅눅한 더위. 낡은 선풍기가 느릿하게 돌아가고, 침대 위에 축 늘어진 이현. 천장에 얼룩진 자국과 희미한 전등 불빛. 노트북 화면에 미완성 음악 파일. 창밖으로는 멀리 도시의 불빛. 이현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이현,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휴대폰 화면을 본다.)

이현
(혼잣말)
이 시간에… 뭐지.

(휴대폰 화면.
주빈: ‘아까 그 얘기, 진심이야?’
이현, 망설이다가 손가락으로 천천히 답장을 쓴다.)

이현
(작게, 입꼬리에 헛웃음)
진심일지도.

(잠시 정적. 선풍기 날개 소리만 방 안을 맴돈다. 휴대폰이 다시 진동한다.)

주빈(문자)
웃기지 마.
넌 진짜 할 거 같아서 무섭단 말이야.

이현
(미소를 머금은 채, 천장 쪽을 바라본다. 손끝이 침대 시트를 조심스레 쥔다. 문자를 보낸다.)
너야말로, 겁쟁이 아니었어?

주빈(문자)

겁나지.
나 가끔 생각해.
내가 뭔가 잘못 태어난 거 아닌가, 그런 생각.

(이현, 잠시 손을 멈춘다. 노트북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화면에는 미완성된 음악 파일이 깜빡인다.)

이현
(한숨,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나도 그래.
어차피 이 판에서 버틸 놈 아니라는 거,
가끔 진짜로 느껴져.

주빈(문자)
근데…
형은 아직도 곡 쓰잖아.
왜 그래?

(이현,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노트북 터치패드를 눌러 파일을 연다.
타이핑하며 답장.)

이현
멈추면 내가 사라질 것 같아서.
어쩌면, 그냥 집착이지.

(주빈의 답장이 바로 오지 않는다.
창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스치고,
이현은 노트북에 손을 얹은 채 기다린다.)

주빈(문자)
나도 뭔가 해보고 싶긴 해.
진짜로, 우리끼리 팀 만들면…
웃기지 않을까.

이현
(작게, 숨죽여 웃는다.
노트북에서 음악 파일을 찾아 파일 첨부 버튼을 누른다.
손끝이 주저하다가도, 전송을 누른다.)

이현
이거,
아직 아무한테도 안 들려줬어.

(잠깐의 침묵.
주빈의 답장이 온다.)

주빈(문자)
듣고 싶어.
형 곡, 솔직히 진짜 궁금했거든.

(이현,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벽에 기대 앉는다.
노트북 화면 불빛이 얼굴을 비춘다.
이현의 손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휴대폰을 다시 잡는다.)

이현
우리,
진짜로 팀 만들면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을까?

주빈(문자)
상관없지.
근데 형,
진짜로 해볼 거야?

이현
(조용히, 천천히 타이핑)
응.
해볼래.
지금은 그냥,
이 밤이 좀 덜 외로워졌으니까.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멎는다.
노트북 화면에 곡의 파형이 천천히 움직이고,
침대에 앉은 이현은 눈을 감는다.
방 안에는 노트북 불빛만 남고,
이현의 표정에는 처음 보는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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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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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뒷골목에서 모인 네 명, 처음으로 ‘루시온’을 외치다
[장소] - 을지로의 허름한 노래방 골목,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작은 포장마차 앞
[시간] - 늦은 밤, 금요일 불빛이 희미해진 시각

[행동]
이현은 주빈과 전날의 메시지 여운을 품고, 약속된 장소로 향한다. 소나기가 스친 뒤 젖은 아스팔트 위, 네 명—이현, 주빈, 원빈, 그리고 마지막 멤버인 재현—이 서로 어색하게 마주 앉는다. 각자 손에는 편의점 맥주 한 캔씩, 처음 만난 이들의 경계와 피곤이 뒤섞인 분위기. 이현은 리더로서 이야기를 이끌지만, 누구 하나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주빈은 이현의 곡을 들어본 감상을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원빈은 서울 상경 후의 불안과 집에 두고 온 가족 이야기를 짧게 내비친다. 재현은 아직 팀에 어울릴지 확신이 없지만, 음악 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듯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담배 연기와 포장마차 음식 냄새가 엉키는 밤, 네 명은 서로의 현실과 각자 품은 꿈, 그리고 팀의 이름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현이 미리 준비한 ‘루시온’이라는 이름을 꺼내자, 처음엔 다들 낯설어하지만, 각자 그 이름에 자신만의 의미를 투영한다. 갑작스러운 침묵 후, 이현이 용기 내어 “우리, 이 이름으로 한 번만 진짜 해보자”고 말한다. 어설픈 건배와 함께 네 명이 처음으로 ‘루시온’을 외친다. 짧은 환희와 동시에, 각자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현실에 대한 묵직한 불안이 교차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 결성의 공식적인 출발점이자, 네 명이 처음으로 ‘우리’가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서로의 결핍과 상처가 어색한 대화 속에 드러나면서, 팀의 기반이 단순한 동경이나 농담이 아닌, 현실의 절박함과 연대에서 비롯됨을 암시한다. 멤버 각자의 상반된 동기와 불안, 잠재적 갈등의 씨앗이 명확히 드러나며, 앞으로의 팀워크와 관계의 복잡성을 예고한다.

[설명]
을지로의 포장마차에서 네 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루시온’이라는 이름을 함께 외친다. 어색함과 두려움, 설렘이 뒤섞인 가운데, 각자의 상처와 욕망이 교차하며 팀 결성의 무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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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뒷골목에서 모인 네 명, 처음으로 ‘루시온’을 외치다
[장소] 을지로 허름한 노래방 골목,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작은 포장마차 앞
[시간] 늦은 밤, 금요일

(젖은 아스팔트에 네 개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포장마차 천막 아래, 서로 약간 떨어져 앉은 네 명. 형광등 불빛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테이블 위엔 편의점 맥주 캔과 소주, 쌓인 어묵꼬치가 어수선하게 놓여 있다. 이현은 담배를 천천히 비벼 끄며, 한참 말이 없다.)

이현
(맥주 캔을 만지작거리다, 낮게)
…다들, 생각보다 조용하네.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진 않았을 텐데.

(주빈이 무심하게 어묵국을 한 입 삼킨다. 잠시 침묵. 원빈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을 꼬집고, 재현은 테이블 구석을 바라본다.)

주빈
(짧게, 눈길 피하며)
형 곡, 어제 듣고 좀 생각했어.
…확실히, 그냥 따라 부르는 거랑은 다르더라.
(고개를 드는 대신 목덜미를 만진다)
근데, 우리 진짜 할 수 있겠어?

이현
(헛웃음 섞인 한숨)
나도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솔직해지려 애쓰며)
근데… 안 하면, 뭐라도 되는 게 있을까 싶어서.
(재현을 힐끗 본다)
다른 애들은 어때.

원빈
(다리를 떨다가, 툭 내뱉듯)
…여기 아니면 딴 데도 없으니까요.
(은빛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넘긴다)
서울 처음 왔을 때, 진짜 다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래도 누가 같이 욕해주면 그나마 낫더라구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근데, 이름은 뭐예요? 우리.

(이현이 가방에서 접힌 종이를 꺼내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린다. 포장마차 불빛에 ‘LUCION’이라는 글자가 번진다.)

이현
(숨을 들이마시며)
‘루시온’.
…이게, 내가 생각해온 이름.
뭔가 다들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
(말끝이 흐려진다)

재현
(종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냉소적으로)
밝아진다…?
(낮은 목소리로)
여기서 그게 돼요?
(그러다 시선을 피하며)
…뭐, 이름 없는 것보단 낫겠지.

(잠시, 네 사람 모두 말을 잃는다. 바깥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에 잠깐 시선이 흩어진다. 이현이 조심스럽게 맥주 캔을 들어 올린다.)

이현
(작게 떨리는 목소리, 하지만 단호하게)
우리, 이 이름으로… 한 번만 진짜 해보자.
(네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잘 모르겠어도,
여기선 그래도,
…진짜 해보자.

(주빈이 말없이 캔을 들고, 원빈은 작게 욕을 내뱉고 따라 든다. 재현도 천천히 손을 뻗는다. 네 개의 캔이 어설프게 부딪힌다. 순간, 네 사람 모두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스친다. 두려움, 설렘, 그리고 아주 짧은 희망.)

네 사람
(서로 눈치보다, 동시에)
루시온!

(포장마차 위로 작은 환호성. 이현의 표정에 짧은 미소가 번졌다가, 곧 사라진다. 각자의 눈동자에 흔들리는 불빛과 밤의 그림자가 교차한다. 잠시의 환희 뒤, 다시 찾아온 고요. 네 사람의 손끝이 테이블 위에서 아주 살짝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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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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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구멍 난 연습실, 월세와 희망의 무게
[장소] - 을지로 지하의 낡고 허름한 연습실, 벽지에 곰팡이가 번진 창 없는 지하방
[시간] - 주말 오전, 햇살 대신 희뿌연 형광등이 방을 채우는 시간

[행동]
루시온 네 명은 팀 결성의 여운이 아직 남은 채, 이현이 어렵게 알아낸 연습실에 모인다. 문을 열자마자 곰팡이 냄새와 축축한 공기가 덮쳐오고, 바닥엔 오래된 물자국과 균열이 선명하다. 각자 손에 쥔 작은 짐, 저마다의 불안이 무겁게 공간을 누른다. 이현은 리더로서 “여기라도 시작하자”는 단호함을 보여야 하지만, 연습실 월세와 각자의 주머니 사정이 머릿속을 짓누른다. 재현은 퉁명스럽게 “여기서 진짜 할 수 있겠냐”고 묻고, 주빈은 망설이다가 “그래도 우린 뭐라도 해야 하잖아”라며 분위기를 수습한다. 원빈은 벽에 붙은 거울 앞에서 조심스레 발을 맞춰보다가, 자신이 꿈꿨던 무대와 현실의 거리감에 입술을 깨문다.

네 명은 연습실 계약서와 월세를 두고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며, 각자의 사정과 책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이현은 팀을 위해 본인의 알바비를 더 내겠다고 하지만, 재현은 “빚까지 떠안고 싶진 않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 불편한 대화 끝에, 결국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 각자의 현실 한계 안에서 힘을 보태기로 한다. 싸구려 오디오에서 음악이 흐르고, 이현이 준비한 신곡의 첫 구절이 연습실을 채운다. 아직 어설픈 화음, 맞지 않는 박자. 그러나 네 명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비로소 ‘함께’의 무게를 실감한다. 연습실의 결함이 곧 이들의 현실인 동시에, 이들이 지켜야 할 새로운 희망이 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이 구체적으로 팀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첫걸음이자, 네 명이 현실의 벽과 맞서야 함을 강렬히 체감하는 순간이다. 연습실의 열악함과 월세 부담은 각자의 생존과 꿈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을 만들고, 멤버들 사이에 갈등과 연대, 책임감이 동시에 싹튼다. 이현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오르고, 각자의 경제적·심리적 한계가 드러나며 팀워크의 기반이 마련된다.

[설명]
루시온 네 명이 곰팡이 냄새 가득한 낡은 연습실에 모여, 월세와 팀의 미래를 두고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나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책임과 희망을 확인하며, 비로소 ‘함께’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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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멍 난 연습실, 월세와 희망의 무게

장면 1. 을지로 지하 연습실 – 주말 오전.
희뿌연 형광등 아래,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벽지는 누렇게 들떠 있고, 바닥엔 오래된 물자국이 얼룩져 있다. 네 명의 그림자가 문틈을 따라 들어온다.

주이현
(구겨진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며, 숨을 내쉰다. 한 손엔 연습실 계약서를 쥐고 있다)
...냄새 장난 아니네.
(헛웃음 섞인 짧은 숨)
그래도, 시작은 해야지.

이주빈
(입구에 멈춰 선 채, 벽지를 한 번 훑어본다.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며)
이게 시작이야...?
(짜증 섞인 숨)
형, 여기서 진짜 할 수 있겠어?

원빈
(조심스럽게 거울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금 간 부분을 발끝으로 톡 건드린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춤추다 발목 나가겠네.
(작게, 경상도 억양 섞인 투)
와 이거, 진짜 너무하잖아.

(잠시 침묵. 싸구려 오디오에서 스피커 테스트용 노이즈가 흘러나온다. 주빈이 스위치를 꺼버린다.)

주이현
(애써 침착하게, 계약서를 들고 종이 위에 손가락을 짚는다)
여기 월세가... 이 정도다.
(숨을 삼키며 팀원들 눈을 한 번씩 본다)
솔직히, 내가 조금 더 부담할 수 있어. 이번 달 알바비 들어왔으니까.

이주빈
(턱을 괴고, 차가운 눈빛)
형이 다 떠안으면 결국 빚만 늘어.
(목소리 낮아진다)
나 솔직히, 빚 더는 못 보태. 우리 집도 지금 막장이라.

(이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떨군다. 손끝에 힘이 들어간다.)

원빈
(거울을 등지고 앉아, 무릎을 끌어안는다. 무심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내고, 더는 못해.
(시선을 피하며)
...그래도 연습은 해야 하잖아요.

이주빈
(한숨을 내쉬다, 이현을 본다)
형. 우리 이렇게까지 해야 돼?
(잠시 침묵)
내가... 내가 진짜 노래해야 할 이유가 있긴 한 거냐고.

주이현
(입술을 깨물고, 잠시 눈을 감는다. 그 뒤 조용히, 담백하게)
누구라도, 지금 여기 아니면 안 되잖아.
(서서히 시선을 들며, 팀원들을 차례로 바라본다)
나도 잘 몰라. 근데, 그냥…
(목소리 떨리다 잠깐 멈춘 뒤)
여기서라도 시작 안 하면, 우리 그냥 끝나는 거야.

(숨 막히는 정적. 형광등이 깜빡인다.
그때, 주빈이 조용히 한 걸음 내딛는다.)

이주빈
(작게, 땅을 보며)
...그래도 우린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주머니에서 구겨진 지폐 몇 장을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이 정도면, 나 이번 달엔 진짜 더 못 내.

(원빈도 말없이,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얹는다.)

원빈
(툭)
나도.
(작게)
다음 달에 좀 더 벌어올게.

(이현, 잠깐 눈을 감았다가,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계약서 위로 네 사람의 손이 모인다.)

주이현
(숨을 내쉬며)
고맙다.

(이때, 싸구려 오디오에서 이현이 준비한 신곡의 첫 구절이 작게 흘러나온다.
아직 맞지 않는 박자, 서툰 화음.
서로 어색하게 눈을 마주친다.
그러다 이현이 먼저 입을 연다.)

주이현
(가볍게 웃으며)
박자부터 맞춰보자.
...우리, 이 곰팡이 냄새 좀 이기고 살아보자.

(네 명이 서로를 바라본다.
형광등 아래, 그들의 그림자가 바닥 위로 길게 겹쳐진다.)

cut to.
シーン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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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빈의 상경, 가출 가방에 담긴 편지 한 장
[장소] - 서울행 시외버스, 버스터미널, 이현의 고시원 앞
[시간] - 무더운 여름 오후, 햇빛이 뿌옇게 번지는 시간대

[행동]
원빈은 경북의 작은 집에서 최소한의 짐만 챙겨 무작정 서울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논밭과 점점 높아지는 빌딩 숲, 그 사이 원빈은 어머니가 몰래 넣어준 짧은 편지를 손에 쥔 채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가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해방감과 죄책감, 그리고 서울이라는 미지의 도시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한다. 버스터미널에 내린 그는 익숙하지 않은 인파 속에서 불안하게 주위를 살피며, 이현이 보내준 주소를 따라 고시원으로 향한다. 가방끈을 꼭 쥔 손에 땀이 배고, 걱정 섞인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고시원 앞에 도착한 원빈은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낡은 간판, 좁은 복도, 담배 냄새가 진하게 배인 공기. 이현이 문을 열어주자,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지만, 이현은 말없이 원빈의 가방을 받아 안에 들인다. 방 한구석에 앉은 원빈은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말고 급히 다시 넣는다. 원빈은 자신이 왜 이곳까지 왔는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서울의 냉랭한 공기와, 이현의 조용한 환대 속에서 처음으로 ‘팀’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옴을 느낀다.
짧은 정적 후, 이현은 원빈에게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과 다른 멤버들의 근황을 간단히 전한다. 원빈은 조심스레 자신의 결심—학교를 그만두고 온 이유, 무대에 서고 싶은 간절함—을 털어놓으려다, 끝내 말을 삼킨다. 대신 고시원 창문 너머로 번지는 서울의 여름 풍경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선택을 곱씹는다. 이현은 말없이 원빈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내일부터 함께할 연습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원빈의 개인적 결단과 내면적 고독, 그리고 가족과의 미묘한 유대가 부각되는 순간이다. 원빈의 상경은 루시온이 ‘네 명’으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며, 각 멤버의 상처와 동기가 팀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암시한다. 또한, 이현과 원빈의 관계에 첫 번째 신뢰와 연대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앞으로의 팀워크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다.

[설명]
원빈이 가출과 함께 서울에 도착해 이현의 고시원에 합류하는 장면. 가족의 편지와 불안, 그리고 막연한 희망을 품고, 진짜 팀의 시작점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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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서울행 시외버스 – 오후]
햇살이 차창 밖으로 번진다. 에어컨 바람도 미지근하다. 원빈은 좌석에 몸을 반쯤 기댄 채, 손에 구겨진 편지 봉투를 쥐고 있다. 창밖엔 논밭이 스치고, 빌딩 숲이 점점 가까워진다.

원빈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속삭이듯)
...진짜 오긴 왔다.
(편지를 펼치려다 멈춘다. 손끝이 떨린다. 편지는 가방 속으로 사라진다.)

[cut to]

[장면 2. 서울 버스터미널 – 오후]
터미널의 소음, 쏟아지는 사람들. 원빈은 가방끈을 꽉 쥐고, 낯선 인파 속에서 허둥거린다. 휴대폰을 꺼내 주소를 확인한다.

원빈
(경상도 억양, 혼잣말)
이현이... 맞지, 여기서 10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땀이 손바닥을 적신다.)

[cut to]

[장면 3. 고시원 골목 입구 – 해질녘]
낡은 간판, 좁은 계단. 담배 냄새가 코를 찌른다. 원빈은 고시원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원빈
(작게 숨을 내쉰다. 휴대폰을 들어 문자를 보낸다.)
형, 나 도착했어요.

잠시 후, 고시원 문이 덜컥 열린다. 이현이 무표정하게 원빈을 내려다본다. 셔츠는 구겨졌고, 손엔 담배가 들려 있다.

주이현
...왔냐.

원빈
(조심스럽게, 눈을 피하며)
예.

이현이 말없이 원빈의 가방을 받아든다.

주이현
(가방을 방 안으로 던지듯 넣으며)
들어와.

[장면 4. 고시원 방 – 저녁]
좁은 방. 침대 하나, 책상, 구석에 기타 케이스. 햇빛이 창문을 타고 뿌옇게 번진다. 원빈은 방 한구석에 앉는다.

원빈
(가방을 열어 편지를 꺼내려다, 다시 숨긴다. 말없이 손끝만 만지작거린다.)

이현이 방에 등을 기대고 서 있다. 둘 사이 공기가 무겁다.

주이현
(담담하게, 창밖을 보며)
연습실, 어제 좀 시끄러웠다.
주빈이 또 늦게 왔고.
...다들, 아직 멀쩡하다.
(잠시 침묵)
내일부터 바로 연습 들어갈 거다.

원빈
(입술을 깨문다. 뭔가 말하려다, 그만둔다.)

주이현
(원빈을 바라본다. 한 손으로 원빈의 어깨를 두드린다.
따뜻하다기보단, 그냥 묵묵하다.)
...힘들면, 얘기해.
여기선, 다 똑같으니까.

원빈
(고개만 끄덕인다. 창문 너머로 번지는 서울의 노을을 오래 바라본다.)

[정적]

이현이 방에서 나가려다 멈춰 선다.

주이현
...내일, 일찍 나온다.
(문을 닫으며)
잘 자라.

문이 닫히고, 방엔 원빈만 남는다.
원빈은 조심스레 편지 봉투를 다시 꺼내, 손에 쥐고 가만히 앉아 있다.
창밖에서는 서울 여름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린다.

[cut to black]
シーン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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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빈, 집에서 쫓겨난 밤과 여동생의 문자
[장소] - 주빈의 집, 서울 골목길, 편의점 앞
[시간] - 늦은 밤, 집안이 적막에 잠긴 시간

[행동]
주빈은 어머니와의 격렬한 다툼 끝에 집에서 쫓겨난다. 이유는 알바와 연습으로 집안일과 동생 돌봄을 소홀히 했다는 것, 그리고 음악에 몰두하는 태도에 대한 어머니의 분노가 폭발한 탓이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주빈은 집 앞에 멍하니 선다. 들고 나온 것은 낡은 백팩 하나뿐, 안에는 연습복과 이어폰, 그리고 가끔씩 여동생과 주고받던 소소한 쪽지들이 구겨져 있다.
가로등 아래, 잠깐 망설이다가 주빈은 무작정 골목을 걷는다.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쓸쓸함이 뒤섞여 속이 울렁거린다. 잠시 후, 주빈의 핸드폰에 여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오빠, 어디야? 엄마랑 싸운 거야?"라는 짧은 문장. 주빈은 답장을 망설인다. 동생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이 더는 집에 있을 수 없음을 실감한다.
주빈은 근처 편의점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들고, 동생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결국 "괜찮아, 곧 들어갈게"라고 거짓말을 보낸다.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그는 자신이 정말 갈 곳이 없는지, 팀에게 기대도 되는지 자문한다. 밤공기는 축축하고, 집의 온기와는 달리 외로움이 피부에 깊게 스민다. 그 순간, 주빈은 자신이 왜 이 음악과 팀에 집착하는지, 그리고 정말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막연하게 깨닫기 시작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주빈이 가족과의 불화로 인해 가장 안전하던 공간에서 밀려나고, 절대적으로 외로워지는 순간을 보여준다. 여동생과의 메시지는 주빈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자극하며, 그가 팀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는 내면적 동기를 강화한다. 이로 인해 주빈은 앞으로 더 극단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려 애쓰게 되고, 팀 내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된다.

[설명]
주빈이 가족과의 갈등 끝에 집에서 쫓겨나고, 여동생의 문자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밤거리를 헤매는 장면. 외로움과 책임감, 팀에 대한 의존이 교차하며 이후 팀 내 갈등과 결속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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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 서울 주택가 골목, 늦은 밤]

주택가 골목. 가로등 불빛 아래로 비 내린 자국이 반들거린다. 현관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힌다.
주빈, 낡은 백팩을 어깨에 매고 멍하니 문 앞에 선다. 손끝이 떨린다.
잠시, 그는 문 앞에 굳어 선 채 숨을 고른다. 얇은 티셔츠 아래로 소름이 돋는다.
주변은 적막하다.
주빈, 백팩 끈을 쥐고 천천히 골목길을 걷기 시작한다.

주빈
(입술을 깨물며, 속삭이듯)
씨... 진짜, 이게 뭐라고.

그의 발끝이 축축한 아스팔트를 긁는다. 골목 어귀에 이르자, 핸드폰 진동음.
주빈, 잠시 주저하다 핸드폰을 꺼낸다. 화면엔 "주아"—여동생의 이름.

[문자: 오빠, 어디야? 엄마랑 싸운 거야?]

주빈, 조용히 숨을 내쉰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린다.
답장 창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한다.
눈가가 미세하게 젖는다.

주빈
(작은 한숨, 혼잣말)
…걱정하지 마라, 주아야.
(하지만 손가락이 멈춘다)

잠시,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근처 편의점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편의점 앞 자판기.
주빈, 잔돈을 꺼내어 캔커피 하나를 뽑는다.
캔이 떨어지는 소리, 밤의 적막을 가른다.

주빈
(캔을 쥐고, 백팩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는다.
손끝으로 백팩 안의 구겨진 쪽지를 만지작거린다.)

조명 아래, 그의 얼굴이 창백하다. 눈두덩에 그림자가 진다.
핸드폰을 다시 꺼내어, 잠시 화면만 본다.
손가락이 느리게 움직인다.

주빈
(문자 입력)
괜찮아, 곧 들어갈게.
(전송 버튼을 누른 뒤, 입꼬리가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캔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쌉싸래한 맛에 얼굴을 찡그린다.
주빈, 고개를 들어 편의점 불빛과 골목 저편 어둠을 번갈아 본다.
눈길이 잠깐 하늘로 향한다.
머리 위, 전선에 달린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진다.

주빈
(작게, 자신에게)
이러려고, 이렇게까지 붙잡았나...

손끝이 백팩 안의 이어폰 선을 더듬는다.
무심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는다.
음악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밤의 소음만 더 선명해진다.

주빈
(눈을 감았다 뜬다.
작은 결심, 속삭임)
...가자. 아직, 끝난 거 아니야.

그는 일어선다.
편의점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잠깐 바라본다.
낯선 얼굴, 어딘가 쓸쓸하다.

cut to.
シーン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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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첫 합주, 어긋나는 박자와 뒤틀린 시선들
[장소] - 허름한 지하 연습실, 낡은 앰프와 땀 냄새가 배인 공간
[시간] - 다음 날 오후, 햇빛이 닿지 않는 시간

[행동]
팀 ‘루시온’의 첫 합주가 시작된다. 이현은 리더로서 모두를 이끌려 하지만, 각자 쌓인 피로와 감정이 공기처럼 무겁게 감돈다. 주빈은 밤새 집에서 쫓겨난 충격을 숨긴 채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눈빛에 날카로운 불안과 분노가 스친다. 원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춤에만 몰두하며, 팀원들과의 대화는 피하고 연습에만 매달린다.
음악은 자꾸만 박자가 어긋나고, 서로의 실수에 대한 작은 짜증이 점점 커진다. 이현은 완벽한 팀워크를 기대했으나, 점차 목소리가 높아지고 팀원들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흐른다. 주빈은 자신의 파트를 강조하려 하고, 이현은 리더로서 중재하려 하지만, 내면의 불안과 현실적 압박이 점차 표면 위로 떠오른다.
합주가 끝나갈 무렵, 짧은 침묵 뒤에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긋나고, 누구도 먼저 화해의 말을 꺼내지 못한다. 각자의 결핍과 상처가 음악 위로 드러나며, 팀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불신과 질투가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네 명의 청년들이 ‘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마주한 현실적 한계와 내면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빈의 불안, 이현의 부담, 원빈의 고립감이 음악적 실패로 응집되면서, 앞으로의 갈등과 성장의 불씨를 놓는다. 이 첫 합주는 팀워크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드러내고, 앞으로 팀이 어떻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극복해 나갈지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설명]
루시온의 첫 합주에서 팀원들은 서로의 감정적 벽과 불신, 각자의 상처를 마주한다. 음악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긋난 이 장면은 앞으로의 갈등과 성장의 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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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 합주, 어긋나는 박자와 뒤틀린 시선들

장면: 허름한 지하 연습실. 낡은 앰프에서 미세한 잡음이 새어 나온다. 벽에는 오래된 포스터가 찢긴 채 붙어 있고, 바닥엔 페트병과 땀에 젖은 수건이 흩어져 있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 각자 악기를 손보는 소리가 어색하게 공간을 채운다.

이현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조용히 모두를 바라본다)
...시작하자. 오늘은 다 집중 좀 해.

주빈
(고개를 푹 숙인 채 이어폰을 뽑으며)
ㅇㅇ. (짧게)

원빈
(몸을 돌려 거울 앞에 선다. 헤드폰을 목에 걸고, 손끝으로 리듬을 짚는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나 준비 끝.

음악이 시작된다. 드럼 비트가 비틀리고, 기타와 베이스가 미묘하게 어긋난다. 현장의 공기는 숨 막히듯 무겁다.

이현
(박자를 놓치고, 한숨을 내쉰다)
…다시. 박자 좀 맞춰. 주빈, 네 파트 너무 튄다.

주빈
(턱을 불쑥 내밀고, 목에 손을 올린다)
그냥 원래대로 불렀는데. (조용히)
형 귀에만 그렇게 들리는 거 아냐?

원빈
(뒤돌아, 손을 털며)
둘 다 너무 예민하다.
(혼잣말처럼)
이럴 거면 그냥 각자 해.

이현
(입가에 짧은 헛웃음, 담배를 꺼낼 듯하다가 만다)
예민해서 그래. 지금 이게 연습이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똑바로 해. 시간 아깝잖아.

주빈
(노트에 뭔가 끄적이며, 시선은 피한다)
…나도 잠 못 잤어. 집에서 쫓겨났다고.
(순간, 입술을 깨문다. 말이 새어나온 걸 후회한다)

잠시 침묵. 형광등이 깜빡인다. 원빈은 거울을 보며 동작을 반복하고, 주빈은 연습실 한 구석을 향해 등을 돌린다. 이현은 기타 줄을 세게 튕기며 자신을 다잡으려 한다.

이현
(더는 참지 못하고)
나도 힘들어. 다 똑같아.
누구 하나 제대로 버틴 사람 없어.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며)
그래도 팀이면… 좀 맞춰야 하는 거 아니야?

원빈
(차갑게)
팀?
(고개를 끄덕이지만, 억지로 웃는다)
형, 그런 거 기대하지 마. 다 자기 살길 찾는 거지.

주빈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진다)
형만 힘든 거 아냐.
(손에 쥔 펜이 부러질 듯 움켜쥔다)
나도, 원빈이도… 다 겨우 버티는 거야.

음악이 다시 어긋난다. 박자가 점점 흐트러지고, 소리가 뒤엉킨다.

이현
(기타를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난다.
조용히 모두를 바라보다가)
오늘 여기까지. 그만하자.

짧은 침묵.
서로의 눈빛이 겹치지 않는다.
누구도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공기 중에 묵직하게 감정의 잔해가 맴돈다.

cut to
형광등 아래, 각자 악기를 정리하는 손끝이 떨린다.
원빈은 연습실 벽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고,
주빈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조용히 문을 나선다.
이현은 혼자 남아, 기타 줄을 천천히 감는다.
낡은 앰프에서 마지막 잡음이 흐르고,
연습실 안엔 결코 닿지 못한 박자만이 허공에 남는다.
シーン 10
scene 10 image
[제목] - 이현의 리더 선언, 그리고 잠 못 드는 새벽
[장소] - 고시원 이현의 방, 밤의 고요와 담배 연기
[시간] - 합주가 끝난 후 깊은 밤, 모두 집으로 돌아간 직후

[행동]
첫 합주가 어긋나고, 팀원들의 불안과 냉기가 아직 방 안에 남아 있는 듯하다. 이현은 혼자 좁은 고시원 방에 앉아 노트북을 켠 채, 어둠 속에서 멍하니 지난 연습을 되짚는다. 피곤함과 자책, 그리고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복잡하게 뒤엉켜 머릿속을 떠돈다. 팀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현은 자신이 리더라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팀원들에게 각자의 상처와 불안을 이해시키고, 다시 한 번 팀의 목표를 분명히 하겠다고 결심한다.
이현은 팀 단체 채팅방에 짧은 메시지를 남긴다. 자신이 리더로서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팀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다짐, 그리고 각자의 아픔을 숨기지 말고 함께 나누자는 호소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도 이현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방 안에 퍼진 담배 연기와 창문 없는 벽, 가족의 빚 독촉 문자, 그리고 불 꺼진 휴대폰 화면이 이현의 불안을 한층 더 짙게 만든다.
이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팀을 위해 진짜 리더가 되겠다는 다짐 사이에서 끝내 눈을 감지 못하고, 새벽녘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팀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음악을 틀지만, 들려오는 멜로디조차 이현에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을 통해 이현은 자신의 약함과 불안, 그리고 리더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방황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다잡고 팀의 중심을 잡으려 한다. 이현의 결심과 메시지는 팀원들에게 작게나마 울림을 남기며, 이후 각자가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장면은 팀 내 갈등의 본질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현의 성장과 내면의 변화가 시작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설명]
이현은 합주 실패 후,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불안에 잠 못 이루며 팀을 다잡으려 결심한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팀원들과 진심을 나누기로 마음먹으며, 이현의 내면적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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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8 – 이현의 리더 선언, 그리고 잠 못 드는 새벽]

고시원 이현의 방, 깊은 밤.
좁은 방 한 켠, 노트북 불빛만이 이현의 얼굴을 비춘다. 연습에서 돌아온 직후의 피로가 눈두덩에 내려앉아 있다. 방 안엔 담배 연기와 뿌연 정적이 가득하다. 책상 위에 구겨진 연습 노트, 침대에 던져진 가방, 바닥엔 아직 벗지 않은 운동화.

이현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천천히 한숨을 쉰다. 손가락이 떨린다.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라이터를 켜는 소리가 정적을 가른다.)

(속삭이듯)
씨, 이딴 게 리더냐.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휴대폰이 책상에 쿵 하고 놓인다.
이현은 잠시 두 눈을 감고 있다가, 단체 채팅방을 연다.
메시지를 천천히 타이핑한다.)

이현
(자신에게,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솔직히… 죽을 만큼 무섭고 불안한데,
누가 알아주나.

(노트북 화면에 반사된 이현의 얼굴엔 지친 그림자.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 손을 멈칫한다.
결국 버튼을 누른다.)

이현
(메시지 내용을 소리내어 읽는다.)
‘나, 앞으로 진짜 리더 할게. 다들 힘든 거 숨기지 말고 얘기해. 우리, 이대로 무너질 팀 아니잖아.’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휴대폰을 쥔다.
잠시, 방 안에 침묵이 흐른다.
이현은 창문도 없는 벽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휴대폰 화면이 꺼지고, 가족의 빚 독촉 문자 알림이 미약하게 진동한다.)

이현
(혼잣말, 울컥한 목소리)
…이건 내 몫이야.
(헛웃음)
그래, 어떻게든 해내야지.
나 아니면 누가 해.

(음악을 틀지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멜로디가 방 안을 맴돌 뿐,
이현의 표정엔 조금의 위로도 없다.
이현은 노트북 자판을 무의식적으로 두드리다가 멈춘다.
담배 연기가 천천히 천장에 닿는다.
이현은 손가락 마디를 꼭 쥐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이현
(결연하게, 아주 낮은 목소리)
내일은… 다를 거야.
(잠깐 망설이다가, 휴대폰을 다시 집어 든다.
채팅방에 올라온 팀원들의 ‘읽음’ 표시를 바라본다.
누군가 답장을 할 듯 말 듯, 조용한 새벽.)

(카메라가 점점 이현의 굳게 다문 입술, 그리고 흐릿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클로즈업한다.)

cut to
방 안, 담배 연기 너머로 새벽이 조금씩 밝아온다.
이현은 노트북 앞에서 여전히 잠들지 못한 채,
조용히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묻는다.

이현
(속삭이듯)
진짜, 괜찮아질 수 있을까.

(방 안엔 답이 없다.
그러나 이현의 결심만큼은,
오늘 밤 그 누구보다 단단하다.)

- 장면 종료 -
シーン 11
scene 11 image
[제목] - 서로의 과거, 처음 맞부딪힌 질투와 불신
[장소] - 허름한 연습실, 벽에는 땀과 지친 한숨이 배어 있는 곳
[시간] - 이현의 메시지 이후, 다음 합주가 시작되기 전 저녁

[행동]
팀원들이 하나둘 연습실에 모여든다. 전날 이현이 보낸 메시지에 어색한 침묵이 감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각자의 표정에는 감춰진 긴장과 불신이 번져 있다. 주빈은 이현의 리더 선언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자신의 노력이 과소평가되는 것에 억울함을 느낀다. 원빈은 팀에 적응하려 애쓰지만, 자신이 늘 주변인처럼 느껴지는 소외감에 시달린다. 연습이 시작되자, 박자가 어긋나고 작은 실수들이 반복된다. 이현은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점점 목소리가 날카로워진다.
결국 주빈이 “왜 항상 네가 정답이냐”고 반발하면서, 처음으로 팀 내에서 감정이 터진다. 이현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불안과 책임감을 내비친다. 원빈은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자신이 팀에 끼치고 있는 부담에 대해 고백한다. 서로의 과거—주빈의 집안 사정, 원빈의 상경 이유, 이현의 실패 경험—에 대한 단편적인 진실들이 엇갈린 말들 사이로 드러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만, 동시에 서로가 짊어진 상처와 두려움이 처음으로 표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을 통해 팀원들은 처음으로 서로의 상처와 진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겉으로는 갈등과 불신이 깊어지지만, 이 경험이 쌓여 이후 진정한 공감과 유대감의 출발점이 된다. 각자의 결핍이 드러나면서, 팀이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상처받은 청춘들이 모인 ‘공동체’로 발전할 기틀을 마련한다.

[설명]
팀원들이 서로의 과거와 상처를 처음으로 드러내며, 질투와 불신이 폭발한다. 격렬한 갈등 속에서 각자의 약함과 진심이 드러나고, 이는 이후 진짜 팀워크의 시작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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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 연습실 / 저녁]

허름한 연습실. 천장은 군데군데 얼룩이 져 있고, 벽에는 땀자국과 희미한 낙서가 겹겹이 배어 있다.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구석을 때리고, 연습실 한편에는 각자의 짐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주빈이 등 뒤로 기타를 메고 들어온다. 이현은 스피커 옆에 기대어 담배를 만지작거린다. 원빈은 벽에 기댄 채 폰을 만지작거리다, 눈치를 살핀다.
공기는 무겁고,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
박자가 어긋난 밴드 소리가 짧게 울리고, 이현이 손을 번쩍 든다.

이현
(담백하지만 목소리에 날이 서 있음)
다시. 박자 밀려. 드럼, 베이스 둘 다.

주빈
(기타를 내리며 짧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감)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다 틀렸는데.

이현
(잠시 입술을 깨물다, 담배를 책상 위에 탁 내려놓음)
그래서 지금, 다시 하자는 거잖아.

원빈
(불안하게 손끝을 만지작, 눈을 피함)
…나도 좀 헤맸어. 미안.

주빈
(헛웃음, 이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맨날 네가 리더라고 다 알아서 한다는 식, 좀 아니지 않냐?

짧은 정적. 이현이 피식 웃는다.
형광등이 깜박이고, 주빈의 목덜미에 땀이 맺힌다.

이현
(목소리가 낮아지다, 갑자기 터트리듯)
그럼 누가 하겠냐? 네가 해볼래?
(목소리가 떨림)
솔직히, 나도 모르겠거든. 다들… 다들 그냥 ‘네가 알아서 해’ 이런 표정이잖아.

주빈
(목에 손을 올리며, 감정 억제하려 애씀)
적어도, 내가 여기 왜 있는진 알고 싶었지.
(조금 작게)
네가 리더라고, 다 네 말이 맞는 건 아니잖아.

이현
(숨을 깊게 들이쉬며, 눈을 내리깔고)
…나도 틀릴 때 많아.
(속삭이듯)
근데, 이번에 또 망하면 진짜로 끝날까 봐, 그냥… 무서워서 그래.

원빈
(조용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듦. 목소리가 작고 불안정함)
…나 때문에 팀 분위기 깨는 것 같아서 미안해.
(눈치를 보며, 벽을 바라봄)
솔직히, 나… 여기서도 늘 남인 것 같고, 내 실수만 자꾸 보이고…
(작게 웃으며)
아직도 왜 서울에 올라왔는지, 나도 가끔 헷갈려.

주빈
(고개를 숙이고, 기타 스트랩을 꽉 쥔다)
…우리 집도 엉망이고, 솔직히, 음악만 아니었으면 벌써 때려쳤다.
(이현을 흘깃)
나도 인정받고 싶어서, 그냥… 네가 너무 완벽한 척하면 더 얄밉더라.

이현
(작게, 한숨 섞인 웃음)
완벽은 무슨…
(고개를 들고,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봄)
나 맨날 고시원 방에서 밤새 곡만 쓴다.
(목이 메인 듯)
누구보다 불안해, 진짜.

짧은 침묵. 원빈이 조심스럽게 기타를 만지작거린다.
창문 너머로 버스 소리가 멀리 울리고, 불빛 아래 세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겹친다.
주빈이 조심스레 이현과 눈을 마주친다.

주빈
(서툴지만 진심이 묻어남)
…다음 곡, 내 얘기 좀 넣어도 돼?

이현
(입가에 미소가 번짐. 고개를 끄덕임)
그래.
(잠시, 누구에게라기보다 스스로에게)
우리 진짜… 다들 망가진 놈들이네.

원빈
(작게, 그러나 처음으로 미소를 보임)
그래서 팀 아냐?

정적.
누구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공기엔 처음으로 미묘한 온기가 감돈다.
형광등 불빛이 세 사람의 어깨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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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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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빈의 새벽 연습, 거울에 비친 외로움
[장소] - 연습실, 새벽의 차가운 형광등 아래
[시간] - 심야, 팀원들이 모두 집에 간 후

[행동]
원빈이 혼자 남아 새벽까지 연습실을 지킨다. 바닥에 떨어진 땀자국과 어지러운 거울 틈 사이로, 그는 수십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음악이 꺼지면, 희미한 형광등 아래서 자신의 숨소리와 발소리만이 울린다. 거울 속에는 점점 지쳐가는 얼굴과, 스스로를 다그치는 눈빛이 겹친다. 잠깐 쉬는 사이, 원빈은 휴대폰을 꺼내 가족에게 보낼까 말까 망설이며 메시지를 쓰다 지운다. 팀원들과의 어색한 거리, 자신이 팀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불안, 무대 위에서만큼은 가족이 자신을 봐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복합적으로 밀려온다.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원빈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팀 안에서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외로움과 열망이 교차하는 이 시간, 그는 다시 이어폰을 꽂고 음악에 몸을 맡긴다. 연습실 밖으로는 새벽 공기가 스며들고, 원빈의 그림자는 점점 더 길어져 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을 통해 원빈의 내면적 고립감과 불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부각된다. 팀 내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끼는 심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이후 그의 행동과 선택(예를 들어, 팀에 대한 헌신 혹은 일시적 거리두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또한, 각자의 상처가 팀 내 갈등의 또 다른 축임을 강조하여, 이야기 전반의 심리적 밀도를 높인다.

[설명]
원빈이 새벽까지 홀로 연습하며 자신의 외로움과 불안을 마주한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팀 내 소속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이 장면은 원빈의 내적 동기와 결핍을 명확히 보여주며, 이후 팀워크와 갈등의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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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제목]
원빈의 새벽 연습, 거울에 비친 외로움

[장소]
연습실 – 새벽, 차가운 형광등 아래. 넓고 텅 빈 공간. 바닥엔 땀자국과 헝클어진 운동화, 구석엔 팀원들의 물병과 가방이 어질러져 있다. 거울엔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번진다.

[장면 시작]

원빈
(형광등 아래, 이어폰을 꽂고 격렬하게 춤을 춘다. 숨이 가빠질수록 동작이 점점 거칠어진다. 음악이 끝나자마자 거울에 바짝 다가간다. 손등으로 땀을 훔치며 거울 속 자신과 눈을 맞춘다.)

원빈
(거울을 노려보며, 숨을 고른다. 속삭이듯)
...왜 자꾸 틀려. 하지 마라 좀. (입술을 깨문다)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조심스레 가족 단톡방을 연다. 잠시 뭔가를 쓰다가, 한숨과 함께 지운다. 화면을 끄고 벽에 기대앉는다.)

(형광등이 미세하게 깜빡인다. 원빈의 무릎이 떨린다. 주먹을 쥐고 이마에 댄다.)

이때, 연습실 문이 조용히 열린다. 주이현이 들어선다. 손에 담배 한 개비와 라이터를 쥐고 있다. 둘 사이엔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주이현
(원빈을 보고, 짧게 고개를 든다. 말수는 적지만, 목소리는 저음으로 가라앉아 있다.)
...안 가냐? 오늘따라 오래 버티네.

원빈
(고개를 돌리지 않고, 바닥을 본다. 건조하게)
형은 왜 와. 집도 안 가고.

주이현
(헛웃음. 담배를 만지작거리며, 형광등 아래서 눈이 더 깊어진다.)
여기 있으면... 생각이 좀 덜 나니까.
(잠시 침묵)
그래도, 너무 몰아붙이지 마. 내일 또 하루 남았다.

원빈
(신경질적으로 이어폰을 뽑는다. 목소리가 떨린다.)
형은 몰라.
(잠깐 멈칫, 입술을 깨문다.)
맨날 이런 거, 나밖에 모르잖아.

주이현
(거울에 비친 원빈의 뒷모습을 본다. 천천히 다가가 벽에 기대선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 돌린다.)
몰라서 가만있는 거 아냐.
(한숨)
우리 다 똑같아. 다들 그냥... 티 안 내는 거지.

(둘 사이, 무거운 공기가 흐른다. 원빈이 주먹을 쥐고, 손등이 하얗게 질린다. 이현은 조용히 창문을 연다. 새벽 공기가 실내로 스며든다.)

원빈
(거울을 보며, 속삭인다.)
진짜, 나... 가끔은 그냥 다 끝내고 싶어.

주이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끝낼 거면 지금처럼 미련하게 남아 있지도 않겠지.
(잠깐 뜸)
버티는 것도, 니 힘이야.
(거울에 비친 원빈과 눈이 마주친다.)
...그래도, 너무 혼자 두지 마라. 나도 싫어, 그거.

(이현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나간다. 문이 닫히자, 원빈은 다시 이어폰을 꽂는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고, 그는 천천히 거울 앞에서 춤을 재개한다.)

(카메라는 원빈의 그림자가 점점 더 길게 늘어지는 바닥을 비춘다. 거울 속 지쳐가는 눈빛과, 스스로를 다그치는 표정이 교차한다. 새벽 공기가 연습실로 스며들고, 형광등은 여전히 차갑게 깜빡인다.)

[cut to]
シーン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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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빈의 비밀 오디션 지원서, 들킬까 두려운 심장
[장소] - 고시원 주빈의 방, 한밤중
[시간] - 팀 합주가 끝난 후, 심야

[행동]
주빈은 좁고 어두운 자신의 방에 홀로 앉아, 노트북 화면에 뜬 오디션 공고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가족의 병원비, 팀의 불투명한 미래, 무대 위에서 묻혀버리는 자신의 존재감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스친다. 주빈은 망설임 끝에 지원서를 작성하며, 혹시라도 팀원들에게 들킬까 두려워 손끝이 떨린다. 지원서의 자기소개란에 팀 이야기를 쓸까,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세울까 고민하다 결국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로 결심한다. 전송 버튼을 누른 후에도 마음은 무겁고, 주위의 정적은 더 깊어만 간다. 휴대폰 알람 소리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혹시나 이현이나 원빈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을까 초조해진다. 그 와중에도, 주빈은 자신의 행동이 배신인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순간, 그는 팀과 개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조차 알지 못한 불안과 외로움에 사로잡힌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주빈의 이중적인 행동은 팀 내 불신과 갈등의 씨앗이 된다. 동시에 그의 현실적 절박함과 인정 욕구, 그리고 팀에 대한 모순된 감정이 드러나, 이후 팀 해체 위기와 갈등 폭발의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장면은 주빈의 개인적 서사와 루시온 전체의 위기를 촘촘히 연결하며, 각 인물의 동기와 상처가 어떻게 충돌하는지 보여준다.

[설명]
주빈이 몰래 솔로 오디션에 지원하며 팀에 대한 죄책감과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이 장면은 주빈의 내면적 갈등과 루시온의 균열을 예고하며, 이후 팀 내 신뢰와 우정의 시험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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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빈의 비밀 오디션 지원서, 들킬까 두려운 심장
[장소] 고시원 주빈의 방, 한밤중

(좁고 어두운 방. 희미한 노트북 불빛이 주빈의 얼굴을 비춘다. 방 한구석엔 구겨진 루시온 연습복, 벽엔 손때 묻은 포스트잇과 음료수 캔이 흩어져 있다. 주빈,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안고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본다. 손끝이 바들바들 떨린다. 바깥 복도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가 스치고, 주빈은 순간 움찔하며 화면을 덮으려다 멈춘다. 침묵. 주빈, 천천히 자기소개란에 손을 올린다.)

이주빈
(입술을 깨물며, 속삭이듯)
...내 얘긴, 왜 이렇게 쓸 게 없냐.
(손가락으로 자기 손톱을 긁적인다)

(노트북 화면에 “당신을 한 문장으로 소개해보세요”라는 문구. 주빈, 한참 뜸을 들이다 타자를 친다. 몇 번이나 지웠다 썼다 반복한다.)

이주빈
(작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팀 얘기 쓰지 마.
...그냥, 나 혼자만.
(목덜미를 한 번 만진다. 깊은 한숨)

(주변은 너무나 조용하다. 멀리서 누가 컵라면 뚜껑을 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주빈, 지원서를 완성하고 손가락으로 전송 버튼을 망설이며 문질러댄다.)

이주빈
(속삭임)
진짜, 이거 누가 보면...
(입술을 꾹 깨물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순간, 휴대폰 알람. 화면이 번쩍인다. 주빈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손이 덜덜 떨리며 폰을 집어 든다. 화면에는 ‘이현’ 이름과 메시지 알림: “내일 연습 늦지 마라.”)

이주빈
(작게, 안도 섞인 한숨)
아...씨, 미친 줄.

(하지만 이내, 방 천장이 좁아지는 듯한 답답함. 주빈, 무릎을 더 바짝 안고 몸을 둥글게 만다. 노트북 화면이 꺼지며 방 안은 더욱 어두워진다. 주빈, 자기 목을 감싸며 중얼거린다.)

이주빈
...이게, 진짜 배신인가?
아님...
(멈칫)
...그냥, 진짜 나 살려고 하는 건데.

(창문 너머로 멀리 오토바이 엔진 소리. 주빈, 눈을 감고 잠깐 숨을 멈춘다. 어둠 속, 주빈의 얼굴엔 알 수 없는 불안과 외로움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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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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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첫 경연 무대, 비웃음과 조롱 사이에서
[장소] - 서울 외곽의 소규모 공연장, 백스테이지와 무대
[시간] - 경연 당일 저녁, 땀 냄새가 섞인 여름밤

[행동]
루시온 멤버들은 긴장과 불안이 뒤섞인 채 백스테이지에 모여 있다. 이현은 무대 직전 팀원들을 모아 마지막으로 동선을 점검하고, 표정 하나하나에서 완벽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불안이 묻어난다. 주빈은 머릿속으로 방금 제출한 오디션 지원서가 떠올라, 팀원들 시선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원빈은 무대에 오를 생각에 잔뜩 들떠 있지만, 팀 내 미묘한 거리감과 자신이 낄 자리가 맞는지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몰려온다.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조롱과 비웃음이 섞인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아마추어냐”, “아이돌 흉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해 멤버들의 표정이 굳는다. 이현은 시작 신호와 함께 연주를 시작하지만, 사운드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음향 사고가 일어나고, 주빈은 순간적으로 음을 놓친다. 원빈의 춤 동작도 어딘가 어긋나고, 서로의 불안이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연이 끝난 뒤, 퇴장하는 루시온에게 몇몇 관객은 손가락질을 하고, 일부는 야유를 보낸다.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세 사람은 서로를 원망하거나 침묵 속에 각자의 실수를 곱씹는다. 이현은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짓눌리고, 주빈은 자신이 팀에 누를 끼쳤을까 불안해하며 몰래 눈시울을 붉힌다. 원빈은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다시 연습실로 돌아가야겠다는 강박에 휩싸인다. 세 사람 모두 서로의 시선을 피한 채, 각자 내면의 상처와 자존심의 균열을 느낀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의 첫 공식 무대에서 실패와 좌절, 그리고 외부의 조롱을 정면으로 경험하게 한다. 팀 내 불신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각자의 결핍과 상처가 표면으로 떠오르며 해체 위기의 단초가 된다. 동시에 이현, 주빈, 원빈 모두 자신만의 두려움과 욕망을 자각하게 되며, 이후 진정한 팀으로 성장하기 위한 아픈 통과의례로 작용한다.

[설명]
루시온은 첫 경연 무대에서 혹평과 조롱을 마주하며, 각자 내면의 상처와 불안을 드러낸다. 이 실패는 팀 해체 위기의 시작점이자, 멤버 각자의 성장과 변화의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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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 경연 무대, 비웃음과 조롱 사이에서

[장소] 서울 외곽 소규모 공연장 백스테이지 → 무대 → 백스테이지
[시간] 여름밤, 경연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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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 형광등 불빛 아래,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과 땀 냄새.
이현, 손바닥에 적힌 동선을 확인하며 팀원들을 불러 모은다.
주빈은 무대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원빈은 손목을 움켜쥔 채 자꾸 발끝을 두드린다.)

이현
(짧게 숨을 몰아쉬며)
자, 마지막으로. 2절 들어가면 내가 신호 줄 거니까, 주빈 넌 그때 바로 치고 들어가. 알았지?
(주빈을 똑바로 쳐다보지만, 주빈은 고개를 피한다.)

주빈
(목에 손을 올리며)
...응. 뭐, 알아.
(목소리가 웅얼거리고, 작은 한숨이 섞인다.)

원빈
(입가에 실없는 웃음, 손끝 떨림)
야, 우리 진짜 이거 해도 되는 거 맞나?
(눈은 무대 쪽만 본다.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다 말고, 다시 넣는다.)

이현
(단호하게, 그러나 미묘하게 떨리는 목소리)
지금 와서 그만두면 뭐, 집 가서 엄마 잔소리 듣고 싶은 거야?
(쓴웃음, 억지로라도 농담처럼 들리게 한다.)

주빈
...엄마 집에 없는데.
(작게, 거의 혼잣말. 이현의 표정이 잠시 굳는다.)

(무대 매니저가 손짓. 조명이 어둡게 깔리며, 셋은 무대로 향한다.
무대 앞, 관객석에서 불빛이 스치고, 낮은 웃음소리, 속삭임이 흘러나온다.)

관객 1(속삭임)
아마추어 티 나네, 저기.

관객 2(비웃음)
아이돌 흉내는 또 뭐냐.

(이현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주빈은 고개를 숙이고, 원빈은 숨을 들이쉰다.
음향 사고—마이크에서 피드백, 이현의 기타 소리 툭 끊긴다.
주빈, 순간 가사를 잃고 멈칫. 원빈의 동작도 엇박.
조명 아래, 셋의 표정이 얼어붙는다.
음악은 끝내지만, 박수는 없고, 몇몇 관객이 야유를 보낸다.)

관객 3
야, 연습 좀 더 하고 오지 그랬냐!

(퇴장하며, 셋은 서로를 흘낏 보다가 시선을 피한다.
백스테이지로 돌아오자, 벽에 기대 선 이현. 그의 손이 주먹을 꽉 쥔다.
주빈, 구석에 앉아 조용히 목을 문질러본다.
원빈, 벽에 머리를 박고 숨을 몰아쉰다.)

이현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참 침묵하다가)
...내가 잘못 짰다. 미안.

주빈
(고개를 젓는다, 목소리 떨림)
아냐. 내가, 내가 중간에 놓쳤어. 미안해, 진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는다. 눈시울이 빨개진다.)

원빈
(등 돌린 채, 낮게 중얼거림)
...다시 해. 그냥. 오늘 밤에 연습실 가자. 안 되겠다.
(손등으로 이마를 훔치고, 잔뜩 굳은 어깨.)

이현
(헛웃음, 담담하려 애쓰며)
야, 그만 좀 해라. 오늘은 그냥...
(말끝이 흐려진다. 누구도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

(어둡고 좁은 백스테이지.
각자 벽 쪽으로 몸을 돌리고, 한동안 침묵만.
밖에서는 무대 정리 소리, 관객의 웅성거림이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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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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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뒤풀이 없는 밤, 팀 해체를 논하는 쓴 대화
[장소] - 고시원 근처 조그만 공원 벤치, 밤공기가 눅눅한 서울의 여름
[시간] - 첫 경연 직후, 밤 11시를 넘긴 시간

[행동]
경연장에서 쫓기듯 빠져나온 루시온 멤버들은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지 못하고, 고시원 근처 어둑한 공원 벤치에 무기력하게 앉는다. 잔뜩 지친 표정과 땀에 젖은 옷차림, 서로를 애써 외면하는 눈빛이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리더 이현은 침묵을 깨고, 오늘 무대의 실패와 각자의 실수에 대해 냉정하게 짚으며 팀의 미래를 묻는다. 이현의 목소리는 건조하지만, 내면의 절박함과 책임감이 묻어난다.
주빈은 자신이 음을 놓친 순간을 자책하면서도, 팀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불안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 채 방어적으로 대한다. 원빈은 연습 부족을 탓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하지만, 이현의 단호한 시선에 다시 주저앉는다. 세 사람은 ‘여기서 그만두자’는 말이 나올 듯 팽팽하게 맞서면서도, 누구도 먼저 끝내자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한다.
대화는 점차 감정적으로 흐르고, 서로의 상처를 들추는 쓴소리와 원망이 오간다. 팀을 계속 유지해야 할 이유, 각자의 현실적인 한계(가족의 빚, 생계, 꿈에 대한 회의)와 심리적인 부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편으로는,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질투, 믿음의 균열이 말끝마다 밑바닥을 드러낸다.
결국, 이현은 “이대로 해체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을 던지지만, 그 말에 던져진 무거움이 세 사람 모두를 침묵하게 만든다. 누구도 쉽게 결정하지 못한 채, 먹먹한 정적과 함께 밤이 깊어간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 멤버들이 팀 해체를 진지하게 논의하며, 각자의 깊은 상처와 현실적 한계를 직면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공격적이거나 체념하는 듯하지만, 내면에는 서로를 놓치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뒤섞여 있다. 이 불편하고 날카로운 대화는 팀이 진정으로 다시 뭉치기 위한 밑바탕이 되며, 각 멤버의 심리적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설명]
경연 실패 직후, 루시온 멤버들은 공원 벤치에서 팀 해체를 논하며 각자의 상처와 한계를 드러낸다. 이 장면은 팀의 분열 위기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진짜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고통스러운 전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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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제목]
뒤풀이 없는 밤, 팀 해체를 논하는 쓴 대화

[장소]
고시원 근처 조그만 공원 벤치. 서울 여름밤, 눅눅한 공기와 희미한 가로등 아래. 벤치 옆에는 쓰레기봉투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풀벌레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엔진 소음이 뒤섞인다.

[시간]
밤 11시 37분. 경연 직후.

[장면 시작]
루시온 세 멤버가 길게 늘어진 벤치에 앉아 있다. 서로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극도로 침묵한 채 숨만 내쉰다. 이현은 구겨진 셔츠 소매를 감아 쥔 채 바닥만 본다. 주빈은 목에 습관적으로 손을 올리고, 원빈은 다리를 떨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이현
(담담하게, 시선을 들지 않고)
...오늘, 다들 할 말 없냐.

잠깐의 정적. 주빈이 입술을 깨문다. 원빈은 헛기침 한 번.

주빈
(나직이, 끝말을 흐리며)
형, 내가... 내가 그 부분에서 음 놓은 건 알아. 근데... (목소리가 잠시 떨린다)
...그게 그렇게까지 망친 건 아니잖아.

이현
(고개를 살짝 들고, 냉정하게)
아니, 그 한 번이면 충분했어.
우리, 오늘 무대에서 완전히 졌다.
솔직히 말해보자. 이대로 계속하는 게 맞냐.

원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벤치 옆에 서서)
그래서 뭐, 이제 와서 뭐 어쩌자고요?
연습할 시간도 제대로 못 주면서... (어깨를 으쓱거린다)
계속 이러면 그냥, 해체하자는 거야?

이현
(눈을 치켜뜨며, 원빈에게 단호하게)
앉아.
(원빈이 주춤하다가 천천히 다시 앉는다. 손가락으로 이마를 문지른다)

주빈
(숨을 크게 내쉬며, 목에 손을 더 세게 올린다)
...다들 왜 이렇게 서로 탓만 해.
우리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인데,
솔직히 나도... 나도 더는 모르겠어.
집에서는 엄마가 빚 독촉 전화 올 때마다 나한테 짜증내고,
연습 끝나고 밤마다 막...
아, 씨...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군다)

이현
(입술을 깨물고,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집어넣는다)
나도 힘들어.
너희만 그런 거 아냐.
근데, 우리 이러려고 시작한 거 아니었잖아.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린다)
난...
진짜, 오늘 같은 무대 다시는 못 견딜 것 같아서 그래.

잠시 정적. 원빈이 발끝으로 벤치 아래 흙을 긁적인다. 주빈은 눈을 감는다.

원빈
(작게, 거의 속삭이듯)
나, 솔직히...
형, 오늘 무대 끝나고 내려왔을 때
왜 아무 말도 안 했는지 알아?
나도, 내가 거기 서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더라.
진짜 쪽팔렸어.

주빈
(고개를 번쩍 들어, 원빈을 노려본다)
야, 너만 쪽팔린 거 아니거든.
나도 매번 무대만 끝나면
‘이게 내 꿈 맞나’ 생각해.
근데...
(입술을 깨물며)
그래도 우리, 여기까지 왔잖아.
이현 형 없었으면, 나 진작에 그만뒀어.

이현
(고개를 숙인 채, 어둠 속에서 헛웃음)
...그만두자.
(침묵)
이대로 해체하는 게 낫지 않겠냐.

세 사람 모두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어둠만 응시한다.
주빈은 손을 떨며 무릎을 움켜잡고, 원빈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젓는다.
이현의 손끝에 담배가 떨리고, 불빛 아래 그늘진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다.

[정적. 풀벌레 소리만 점점 크게 들린다. 벤치 위 세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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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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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처의 고백, 과거 콩쿠르와 가족의 실망
[장소] - 고시원 방, 불 꺼진 어둠 속
[시간] - 새벽 2시, 공원에서 흩어진 직후

[행동]
루시온의 세 멤버는 각자의 무거운 감정을 안고 고시원 방에 모인다. 짧은 침묵 끝에, 이현이 망설이다가 마침내 자신의 과거를 꺼낸다. 그는 음악 콩쿠르에서의 결정적인 실패와, 그날 이후 가족이 보였던 실망과 냉담함을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이현의 고백은 단순한 실패담이 아니라, 자신이 음악을 붙잡고 있는 이유이자 동시에 도망치고 싶은 이유임을 드러낸다. 방 안의 공기는 무겁고, 침대 위에 주저앉은 주빈과 원빈 역시 각자의 상처를 꺼낸다. 주빈은 병원에 있는 여동생과 가족의 생계에 대한 압박, 자신이 팀에서 목소리를 잃을까 두려워 몰래 오디션을 본 사실에 대해 죄책감을 토로한다. 원빈은 집에서 한 번도 응원을 받아본 적 없는 외로움, 가족에게 인정받고 싶은 절박함, 그리고 무대 위에 설 때만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마음을 내비친다.
서로의 상처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누구도 위로의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한다. 그러나 이 조용한 고백의 시간은 처음으로 각자의 아픔이 서로 닿는 순간이 된다.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 주먹 쥔 손끝에서 진심이 묻어난다. 고시원 방의 좁은 공간에서, 세 사람은 차가운 현실과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 멤버들이 각자의 가장 깊은 결핍과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팀원 간의 이해와 공감을 쌓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모든 갈등의 근원에 있는 아픔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이들의 우정이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진짜 연대감으로 확장된다. 각자의 취약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팀 해체 위기에서 진정한 재결합의 희망이 피어난다.

[설명]
경연 실패 후, 이현과 팀원들은 고시원 방에서 각자의 과거와 상처를 고백한다. 이 장면은 서로의 아픔을 처음으로 공유하며, 팀의 진짜 결속과 성장의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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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처의 고백, 과거 콩쿠르와 가족의 실망

장소: 고시원 방, 불 꺼진 어둠
시간: 새벽 2시

(방 안은 형광등 불빛 대신 창문 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을 밀어낸다. 이현은 침대 옆 작은 책상에 엎드린 채 담배를 손에 쥐고, 주빈은 침대 모서리에 축 처진 어깨로 앉아 있다. 원빈은 창문에 등을 기댄 채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다. 방 안의 공기는 무겁고, 세 사람 모두 말이 없다.
이현이 담배를 비벼 끄고, 조용히 입을 연다.)

주이현
...아, 씨. (헛웃음)
나 진짜, 이런 얘기 할 줄 몰랐는데.

(잠시 숨을 삼키며, 책상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주이현
나 고3 때 콩쿠르 나갔다가,
첫 곡에서 실수했거든. 진짜,
손이 덜덜 떨려서 박자도 다 놓치고...
심사위원 표정 아직도 기억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한 마디도 안 하더라.
그냥,
그날 이후로 아무도 내 얘기 안 묻더라.
내가 왜 노래하는지,
왜 계속 붙잡고 있는지...
가끔 나도 모르겠어.

(목소리가 살짝 갈라진다. 시선은 바닥을 향한다.
주빈이 두 손을 꼭 쥐고 침대 끝에 앉아,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이주빈
형...
근데,
나도 솔직히 말할게.
나, 며칠 전에 몰래 오디션 봤다.
동생 병원비 때문에,
집에 돈 들어갈 구멍 없어서...
팀에서 내가 사라질까 봐,
목소리 잃을까 봐,
개무섭더라.
그래서 더 숨겼다.
형들한테 미안해서.

(목을 한 번 만지작거린다.
원빈이 창문에 머리 기댄 채, 낮게 한숨을 쉰다.)

원빈
나도 뭐,
집에서 한 번도
"잘했다" 소리 들어본 적 없다.
맨날 "그게 돈 되냐",
"언제 철들래"
그 소리만.
근데,
이상하게 무대 올라가면
다른 사람 된 것 같다.
그때만 살아 있는 기분.
밖에선 그냥 투명인간인데.

(잠시, 방 안에 정적이 흐른다.
이현이 손끝을 떨어뜨리며, 작은 소리로 내뱉는다.)

주이현
...다 똑같네, 결국.

(주빈이 고개를 떨군 채, 조용히 눈물을 훔친다.
원빈은 입술을 꽉 깨물며, 창문 밖을 바라본다.
방 안의 공기엔, 누군가 숨을 크게 내쉴 때마다
서로의 상처가 더 선명해진다.)

이주빈
...우리,
이렇게밖에 못 사는 건가.

(이현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창문을 열어 방 안의 탁한 공기를 바꾼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밀려들고,
조용히,
세 사람의 한숨이 그 공기 속에 섞인다.)

원빈
그래도
이 방에선,
그래도 좀
덜 외롭다.

(짧은 정적.
이현이 어둠 속에서,
주빈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토닥인다.
말로 하지 못한 위로가,
손끝에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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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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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로의 결핍을 마주하며, 다시 손을 잡다
[장소] - 고시원 옥상, 새벽의 어슴푸레한 하늘 아래
[시간] - 새벽 3시, 고백의 밤이 지난 직후

[행동]
이현, 주빈, 원빈은 감정이 북받친 채 고시원 방을 나와 옥상으로 향한다. 서늘한 바람과 도시의 희미한 불빛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세 사람은 말없이 나란히 앉아 각자의 생각에 잠긴다. 침묵 속에서 이현이 먼저 움직인다. 그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갑자기 멈추고 담배를 내려놓는다. 주빈은 소리 없이 숨을 내쉬며,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과 죄책감을 다시 한 번 곱씹는다. 원빈은 손끝으로 옥상 난간을 두드리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머릿속에서 되뇌인다.

이현은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래도 우리, 끝까지 해보자”는 결의에 찬 눈빛을 보낸다. 주빈은 망설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원빈을 바라본다. 원빈 역시 잠시 망설이지만, 이현과 주빈의 손을 덥석 잡는다. 세 사람의 손이 옥상 난간 위에서 맞닿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불신과 서운함, 두려움이 눈물 섞인 미소로 녹아내린다.

잠시 후, 셋은 어설픈 농담과 짧은 웃음을 나누며 분위기를 풀지만, 여전히 눈가에는 감정의 여운이 짙게 남아 있다. 이 순간, 각자의 상처와 결핍이 서로를 연결하는 실마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어둠 속에서 이들은 처음으로 진짜 ‘팀’이 된 듯한 단단함을 느끼며, 앞으로 마주칠 모든 시련 앞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이 표면적인 동료애를 넘어, 결핍과 상처를 공유하는 진짜 유대감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전환점이다. 서로의 손을 잡는 행위는 지난 갈등과 배신, 오해를 넘어선 화해의 상징이자, 앞으로의 무대에서 보여줄 새로운 각오를 의미한다. 감정적으로 극도로 취약해진 순간이지만, 이들은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팀으로서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한다.

[설명]
고백의 밤이 끝난 후, 옥상에 모인 세 멤버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진짜 팀으로 거듭난다. 상처와 결핍을 공유한 이들은 더 깊은 유대감을 쌓고, 다음 무대를 향한 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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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로의 결핍을 마주하며, 다시 손을 잡다
[장소] 고시원 옥상, 새벽
[시간] 새벽 3시, 고백의 밤 직후

(도시의 불빛이 먼 배경에서 흐릿하게 깜빡인다. 옥상에는 낡은 플라스틱 의자 세 개, 거칠게 쌓인 담배꽁초, 손때 묻은 난간. 세 사람, 이현·주빈·원빈은 말없이 나란히 앉아 있다. 새벽바람에 머리카락이 흐트러진다. 옥상 바닥에 종이컵 하나가 굴러다니며 미약한 소리를 낸다.)

이현
(주머니에서 구겨진 담배를 꺼내다 멈춘다. 라이터를 내려놓는다. 한숨을 길게 내쉰다.)
…아씨, 나도 이제 좀 그만해야지. (헛웃음)
(잠시 주빈을 바라보다가, 말없이 시선을 떨군다.)

(주빈, 잔뜩 웅크린 채 난간을 바라본다. 손끝이 떨리지만 애써 무시한다. 목덜미를 문지른다.)

주빈

(입술을 깨문다. 아무 말 없이, 눈길로 이현을 한 번 스친다.)

(원빈, 다리를 꼬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앉아 있다. 손가락 끝으로 난간을 두드린다. 시선은 도시 저편을 향해 있다.)

원빈
…이상하네. 우리,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는 거지.
(고개를 살짝 돌려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다들 잠은 다 깨버렸지?

(이현, 조심스레 두 사람을 바라본다. 진지한 눈빛. 주머니에 담배를 집어넣으며 손에 힘을 준다.)

이현
그래도,
(한 박자 뜸. 눈을 감았다 뜬다.)
우리, 끝까지 해보자.
중간에 무너져서, 나중에 후회하는 거… 그게 더 싫어서.

(주빈, 옅은 미소.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눈가에 미묘한 떨림. 원빈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주빈
…너무 겁나긴 해.
(목소리가 작다. 경계와 불안이 섞인 눈빛.)
근데,
(짧은 숨. 한 손으로 무릎을 움켜쥔다.)
나도… 도망은 안 칠 거야.

(원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두 사람 앞에 선다. 한 손을 내민다.)

원빈
아, 몰라.
(쑥스럽게 툭 내뱉는다.)
그냥, 손이나 좀 내밀어봐라.
나 진짜… 이러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

(이현, 망설이다가 먼저 손을 내민다. 주빈도 조심스럽게 손을 얹는다. 세 사람의 손이 난간 위에서 맞닿는다. 잠시 침묵. 바람소리만 들린다.)

이현
(작게 웃는다.)
이상하다.
이렇게 잡으니까… 진짜 팀 같네.

(주빈, 눈시울이 붉어진다. 고개를 살짝 돌리며 감정을 숨긴다.)

주빈
…이현이 형, 울면 안 돼요.

(원빈, 작게 킥킥 웃는다. 눈가에 미소와 눈물이 교차한다.)

원빈
야, 울긴 누가 울어.
(손끝으로 이현의 손을 장난스럽게 꼬집는다.)
아, 근데 진짜…
(목이 메인다.)
이제는, 진짜 안 놓는다.

(잠시, 세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서 있다. 도시의 새벽, 약해진 불빛 아래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겹쳐진다.)

(이현,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본다. 별 하나 없이 흐린 하늘. 이 순간, 세 사람의 표정엔 어설픈 웃음과, 숨기지 못한 눈물이 동시에 번진다.)

주빈
…내일 또 연습 늦으면, 형이 밥 산다.

이현
(허탈하게 웃는다.)
그래, 알았다.
근데 오늘만은 좀 봐줘라.

원빈
야, 두 분 다 너무 오글거려.
(하지만 손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종이컵이 굴러 넘어지며 장면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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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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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두 번째 경연, 뒷골목의 진짜 이야기를 노래하다
[장소] - 좁고 낡은 공연장 무대,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흐릿한 공간
[시간] - 두 번째 경연 당일 저녁, 결의의 옥상 밤이 지난 다음 날

[행동]
루시온은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드러낸 뒤, 한층 단단해진 마음으로 두 번째 경연 무대에 오른다. 이현은 새로 완성한 곡의 마지막 가사를 무대 뒤에서 반복해서 되뇌며, 완벽이 아닌 ‘진짜’를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굳힌다. 주빈은 지난밤 동생에게서 온 짧은 문자를 떠올리며, 자신의 목소리에 슬픔과 분노, 그리고 희망을 실어 노래할 결심을 한다. 원빈은 거울 없는 대기실에서 마지막으로 몸을 풀며, 이번 무대만큼은 가족이 TV 화면 너머라도 자신을 봐주길 간절히 바란다.
무대가 시작되면 세 사람은 기존 아이돌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날 것 그대로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현의 피아노와 랩, 주빈의 거친 보컬, 원빈의 격렬한 춤이 뒤엉키며, 서울의 뒷골목과 청춘의 절망, 그 속에서 움트는 작은 희망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관객석에서는 처음엔 당혹스러움과 수군거림이 번지지만, 점차 이들의 솔직한 열정과 상처가 관객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무대가 끝날 무렵에는 몇몇 관객이 눈물을 훔치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꺼내 이들의 무대를 기록한다. 무대 뒤에서는 땀과 눈물이 뒤섞인 채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걸 보여줬다”는 묵직한 확신이 세 사람을 감싼다.
동시에, 소속사 대표는 이들의 파격적인 무대에 표정이 굳어진 채, 상업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여전히 현실의 벽은 남아 있지만, 루시온은 처음으로 외부의 평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는 감정에 휩싸인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이 진짜 팀으로 거듭난 이후 첫 시험대로, 이들의 변화와 단단해진 유대가 무대에서 정점으로 드러난다. 관객과 전문가의 반응, 그리고 소속사의 복잡한 시선이 뒤섞이며 앞으로의 갈등의 불씨를 심는 동시에, 세 멤버가 각자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는 점에서, 이들이 이제 진정한 ‘주체’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설명]
루시온은 서로의 상처를 인정한 후, 두 번째 경연에서 기존 틀을 깨는 진짜 무대를 펼친다. 관객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세 사람은 처음으로 자신답게 무대를 채웠다는 확신을 얻는다. 이 무대는 팀의 새로운 도약점이자, 앞으로 맞이할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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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 두 번째 경연, 뒷골목의 진짜 이야기]

(좁고 어둑한 공연장. 천장에는 노란빛이 얼룩져 있고,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는 거의 없다. 관객들 사이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무대 뒤 작은 복도, 세 멤버가 각각의 방식으로 자신을 다잡는다.)

이현
(무대 뒤, 조용히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고 속삭인다. 입술이 바짝 마르고, 손끝이 약간 떨린다.)
...이번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간다.
(작게 숨을 내쉰다.)

주빈
(무대 바로 앞, 어둠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동생에게 온 짧은 문자—‘형, 무대 망치지 마’—를 다시 한번 본다. 핸드폰을 주먹 쥐듯 쥐고, 목을 두어 번 문지른다.)
오늘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거니까.
(스스로에게 웅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뜬다.)

원빈
(대기실 구석, 거울 없이 벽을 등지고 팔을 푼다. 트레이닝복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한 번, 두 번, 손등으로 땀을 닦는다.)
(속삭이듯)
엄마, 오늘 좀 봐줘라. 진짜로.

(무대. 불이 들어오고, 세 명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관객석의 웅성거림, 핸드폰 카메라 불빛이 산발적으로 켜진다. 이현이 피아노에 앉아 낮게 리듬을 시작한다.)

이현
(노래 대신, 무대 위로 랩을 내뱉는다. 목소리엔 거칠고 낮은 울림이 배어 있다.)
“여기, 서울 뒷골목.
달빛도 못 닿는 방,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우린—”

(주빈이 마이크를 쥔다. 목에 손을 올렸다가, 눈을 질끈 감고 한 구절을 강하게 내지른다.)

주빈
“난 매일 도망쳐
꿈이란 이름 뒤에 숨고
그래도, 오늘은
내 목소리로—
다 찢어버릴 거야.”

(원빈이 한 발 앞으로 나오며, 조명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격렬한 춤 동작.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끝으로 어둠을 긁듯, 온몸으로 분노와 희망을 뿜어낸다. 객석에서 누군가 ‘와’ 하고 숨을 들이쉰다.)

원빈
(숨을 헐떡이며, 짧게 외친다.)
“여기서, 살아남을 거다.”

(셋이 서로 눈을 마주친다. 짧은 정적. 이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주빈이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아닌 미소를 짓는다. 원빈은 이를 악문다.)

(음악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조명이 어지럽게 깜빡인다. 관객 중 몇 명이 눈물을 훔치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들어 영상을 찍는다. 누군가 속삭인다.)

관객1
...이거, 뭐야.
관객2
진짜, 이상하게... 울컥하네.

(무대가 끝나고, 조명이 꺼진다. 세 멤버는 땀에 젖은 채 서로를 바라본다. 이현의 눈가엔 아직 눈물이 맺혀 있고, 주빈은 두 손을 허벅지에 얹고 깊게 숨을 들이쉰다. 원빈은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벽에 짚는다.)

이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낮게 중얼거린다.)
...진짜, 우리 같았다. 이번엔.

주빈
(입가에 헛웃음. 목을 한 번 문지르며)
이제 좀, 살아있는 기분 나네.

원빈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집에 전화해야겠다. 오늘은.

(무대 뒤, 소속사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잠시 주저하다, 아무 말 없이 뒷모습만 보인다. 현실의 벽이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셋이 어둠 속에서 나란히 선다. 소리 없이, 그러나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 순간, 관객석 어딘가에서 박수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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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ーン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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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갑작스런 인기, 소속사의 유혹과 가족의 압박
[장소] - 소속사 사무실, 멤버 각자의 집 또는 고시원
[시간] - 두 번째 경연 후 며칠 뒤, 루시온이 화제의 중심에 선 시기

[행동]
경연 이후 루시온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갑작스러운 관심과 함께 수많은 연락을 받는다. 소속사 사무실에서는 대표가 세 멤버를 불러, “이제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콘셉트로 바꿔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요구한다. 대표는 이현에게 곡 스타일을 더 쉽고 밝게 바꾸라고 압박하고, 주빈에겐 소울 넘치는 고음 대신 트렌디한 보컬을 주문한다. 원빈에게는 개성 있는 춤 대신 깔끔한 군무를 연습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이현은 대표의 말에 침묵하지만, 내면에서는 음악적 신념과 현실적 기회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을 느낀다. 주빈은 가족에게서 또다시 병원비와 집안 사정을 이유로 돈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고, 자신이 팀의 성공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린다. 원빈은 지방에 있는 가족이 “이제 그만 돌아오라”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TV에 나온 자신의 모습에 내심 기대를 품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팀 내 분위기는 점차 어색해진다. 각자 연락을 피하고, 연습실에서도 짧은 대화만 오간다. 이현은 팀원들에게 상업성에 타협해야 하는 현실을 꺼내지만, 목소리에 확신이 없다. 주빈은 몰래 솔로 오디션에서 연락이 왔다는 메시지를 확인하며,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다. 원빈은 무대가 끝난 후에도 밤늦게까지 홀로 연습실에 남아 춤추지만, 점점 팀과 멀어지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마지막엔 세 사람 모두 각자의 방에 홀로 앉아, 휴대폰 불빛에 얼굴을 묻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팀으로 남는다는 게 무엇인지를 고통스럽게 고민한다. 무대 밖 현실의 압박과 팀의 균열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이 최초로 대중의 조명을 받으며, 성공과 현실의 냉혹한 요구가 팀을 흔드는 전환점이다. 멤버 각자가 가족, 소속사, 자신의 꿈 사이에서 압박받으며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팀의 유대가 시험대에 오르고, 세 사람 모두 각자의 한계와 두려움, 그리고 진짜 원하는 것에 대해 직면하는 계기가 된다.

[설명]
급작스러운 인기와 현실의 압박이 루시온을 흔들고, 소속사와 가족의 기대가 멤버들의 내면을 갈라놓는다. 이 장면은 팀의 해체 위기와 각자의 성장통을 본격적으로 예고하는, 결말 직전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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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갑작스런 인기, 소속사의 유혹과 가족의 압박
장소: 소속사 사무실 → 각자의 방
시간: 밤, 경연 이후 며칠 뒤

장면 설명
소속사 사무실. 네온 조명이 창밖으로 번지고, 회의실 안은 차가운 형광등 아래 각자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대표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단호하다. 멤버들은 의자에 앉았지만 각자 손을 꼬거나, 시선을 바닥에 떨구거나, 무릎을 흔든다.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는다.

대표
(책상에 손을 탁 내리치며)
이제부터는 다르다. 대중이 원하는 게 뭔지, 다들 알지? 이현아, 곡 너무 어렵게 가지 마. 밝고, 귀에 쏙 들어오는 거. 알겠지?

이현
(잠깐 눈을 감고, 숨을 삼킨다)
...네.

대표
주빈, 너 고음 잘하는 거 알겠어. 근데 이제 그런 거 말고, 트렌디하게. 소울 이런 거 말고, 알지? 요즘 애들 좋아하는 그 느낌.

주빈
(고개를 끄덕이지만, 입술을 질끈 깨문다)
네. 노력하겠습니다.

대표
원빈이는 군무 연습 좀 더 해. 네 춤, 멋있는 건 알겠는데… 혼자 튀면 팀 무너져. 딱 맞춰. 됐지?

원빈
(작게 한숨 내쉬며)
예.

대표
(서류를 정리하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실수 없게 해.

cut to

연습실 복도. 각자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말없이 서 있다. 조명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문틈으로 연습실 음악이 희미하게 새어나온다.

이현
(주빈을 힐끗 보며)
...우리, 진짜 이대로 해도 되는 거냐.

주빈
(어깨를 으쓱하며, 시선을 피한다)
뭐 어쩌겠냐. 시키는 대로 해야지.
(잠시, 휴대폰 진동. 화면을 슬쩍 확인한다. '엄마' 이름과 함께 "돈 좀 보내줘"라는 메시지)
...아무것도 아니야.

이현
(주빈의 표정을 보다 말고, 억지로 입꼬리를 올린다)
괜찮아, 다들 힘드니까.

원빈
(복도 끝에 기대어 있다가 툭 내뱉는다)
형, 그냥 빨리 끝내자. 연습이나 하지.

이현
(목소리에 힘이 없다)
...그래. 가자.

cut to

각자의 방.
이현의 고시원 방은 좁고 희미한 불빛만 켜져 있다. 그는 책상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노트북 앞에서 멍하니 손가락을 문다. 창밖에선 자동차 소음이 들리고, 그의 시선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

주빈의 방. 벽에 손을 대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가족 단톡방에서 쏟아지는 메시지. 그는 목을 움켜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눈을 감고,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

주빈
(속삭이듯)
...나도 좀… 행복하고 싶다, 진짜.

원빈의 반지하. 방 한쪽엔 연습복이 널브러져 있고, 그는 거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휴대폰으로 무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방 한구석, 가족 사진이 흐릿하게 보인다.

원빈
(작게, 혼잣말)
...진짜로, 이게 내 길 맞나.

cut to

세 사람 모두 각자의 방, 휴대폰 불빛에 얼굴이 반쯤 잠긴 채, 깊은 밤 침묵에 파묻혀 있다. 카메라는 천천히 각자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불안과 갈등이 뒤섞인 눈빛에 오래 머문다.

장면 끝.
シーン 20
scene 20 image
[제목] - 마지막 무대, 화려함 없이 진짜 자신으로
[장소] - 경연 대회장 무대 및 백스테이지
[시간] - 결승 경연 당일 밤, 무대 직전부터 종료 후까지

[행동]
이현, 주빈, 원빈 세 사람은 각자 고요하게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막이 오르기 직전 서로의 눈을 잠시 마주친다. 서로의 불안과 결핍, 그동안 쌓였던 오해와 상처가 묵직한 침묵 속에 스며 있다. 주빈은 솔로 오디션의 결과 문자를 받은 휴대폰을 일부러 무음으로 돌려놓고, 팀원들만 바라본다. 이현은 리더로서의 부담을 내려놓고, ‘완벽’ 대신 ‘솔직함’을 택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짐한다. 원빈은 가족의 기대와 팀워크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자신을 모두 드러내기로 결심한다.
무대에 오르자, 세 사람은 화려한 조명이나 특수효과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현은 자신의 경험과 상처,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한 시간을 녹여낸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노래한다. 주빈은 자신의 고음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팀원들과 어우러져 화합의 하모니를 만든다. 원빈은 군무가 아닌, 자신만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무대 위를 누비며, 진짜 ‘자기’가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관객석은 처음엔 조용하지만, 곡이 끝날 무렵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감동과 침묵이 흐른다. 결과 발표에서 루시온은 2등에 머물지만, 세 사람은 무대 뒤에서 서로를 꼭 껴안으며 눈물을 쏟는다. 무대의 영광이 아니라, 처음으로 ‘진짜 자신’으로 무대에 섰다는 해방감과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이 이 순간을 채운다. 이후, 소속사의 화려한 제안이나 가족의 압박 대신, 각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을 가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다.

[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이 장면은 루시온이 외부의 기대와 상업적 유혹, 가족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진솔함으로 마지막 무대를 완성하는 정점이다. 각자의 상처와 결핍이 오히려 팀을 단단히 묶으며, 실패처럼 보이는 결과 속에서도 성장과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움튼다. 이현, 주빈, 원빈 모두 현실의 벽 앞에서도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용기와 연대를 얻는다.

[설명]
루시온은 마지막 무대에서 타협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서로에 대한 우정과 진정성으로 팀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결과는 2등이지만, 이들은 처음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진짜 청춘의 순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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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무대, 화려함 없이 진짜 자신으로

[장소] 경연 대회장 백스테이지 — 결승 무대 직전
희미한 형광등 아래, 세 개의 접이식 의자에 앉은 이현, 주빈, 원빈. 각자 손에 작은 물병 하나씩 들고 있다. 무대 위로 새어나오는 베이스음이 벽을 타고 미세하게 흔들린다. 한쪽 벽에는 무대 순서표와 팀 이름이 적힌 종이가 어수선하게 붙어 있다.

이현
(고개 숙인 채 손가락으로 물병 라벨을 뜯는다. 잔뜩 굳은 어깨,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쉰다.)
…다들 준비됐지.

주빈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꾼 뒤, 무심하게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시선을 이현에게 주지 않고, 다리만 조심스럽게 흔든다.)
뭐, 망쳐도 이상한 거 없잖아. 우리답게 하면 되지.

원빈
(의자에 걸터앉은 채,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기대선다. 표정은 굳어 있지만, 손끝이 떨린다.)
형, 오늘 진짜 솔직하게 하기로 했잖아요.
(잠깐 침묵. 이현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나 오늘, 춤 틀려도 상관없어요. 그냥… 다 보여줄 거라서.

이현
(헛웃음.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다. 원빈과 잠깐 눈이 마주친다.)
그래. 우리, 오늘만큼은 좀 망가져도 되지 않냐.
(주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주빈아, 너도.

주빈
(작게 한숨. 목에 손을 올려 문지른다.
머뭇거리다 조용히 입을 뗀다.)
…진짜, 오늘만큼은 나 목 터져도 돼요?
(이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만의 결심을 되새긴다.)
어차피, 이거 아니면… 나한테 남는 거 없으니까.

[조명이 어둡게 바뀌고, 무대 진입을 알리는 신호음. 담당 스태프가 손짓한다.]

스태프
루시온, 무대 준비하세요.
(무심한 목소리지만, 긴장감이 백스테이지 전체에 퍼진다.)

[세 사람, 서로를 바라본다.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이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원빈, 뒤따라 일어서고, 주빈이 마지막으로 물병을 내려놓는다.
이현이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어깨를 감싼다.]

이현
(낮은 목소리, 거의 속삭임)
야, 우리 지금 이 순간까지만, 남 신경 끄자.
진짜 우리로.

[세 사람, 무대 입구에 선다.
원빈은 맨 앞에서 숨을 고르고, 주빈은 손등으로 바지를 닦는다.
이현은 피아노 앞에 앉기 전,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무대 위 — 조명 없음, 객석 어둠.
이현이 첫 건반을 누르자, 서서히 조명이 켜진다.
세 사람의 그림자가 무대 바닥에 길게 늘어진다.
주빈이 첫 소절을 부르려다, 잠깐 목이 멎는다.
원빈이 뒷짐을 지고, 무대 한가운데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주빈
(떨리는 목소리, 그러나 곧 힘을 얻는다)
내가, 내가—
(숨을 삼키고 다시 부른다)
내가… 여기 있어.

[이현의 피아노, 주빈의 고음, 원빈의 자유로운 움직임.
무대 위에는 아무 장치도 없다.
관객석,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세 사람,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한다.]

[곡이 끝남과 동시에, 전광판 불빛이 꺼지고 정적.
관객석 어둠 속에서 누군가 숨죽인 듯 눈을 닦는다.
세 사람, 무대 위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현이 제일 먼저 주저앉고, 주빈이 옆에 앉는다.
원빈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와, 세 사람 껴안는다.
어깨를 흔들며, 셋 다 울고 있다.
잠깐, 아무 말도 없다.]

이현
(울음 섞인 목소리, 그러나 어딘가 해방된 미소)
야, 우리… 해냈다.

원빈
(코를 훌쩍이며)
이게… 이게 진짜였나 봐요.

주빈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형들, 고마워요.

[무대 뒤.
결과 발표 — 2등.
플래시 터지고, 소속사 관계자들이 다가와 화려한 제안서와 약속을 내민다.
세 사람,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각각 자신의 길로 걷기 시작한다.
뒤돌아보지 않고,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cut to —
무대 위, 아직 희미하게 남은 조명 아래 세 사람의 그림자가 점점 멀어진다.
관객석에서 누군가 조용히, 박수를 친다.
침묵 속, 청춘의 밤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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