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년. 릴리스는 인간의 시간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매혹적인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그녀의 본질은 악마였고, 끊임없이 죽음과 환생을 반복하는 저주는 릴리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이었다. 매번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마다 전생의 기억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안개처럼 흩어져 버렸고, 릴리스는 과거의 자신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방랑자로 남겨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릴리스는 깨달았다. 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기억, 즉 잃어버린 영혼의 조각을 되찾는 것뿐이라는 것을.
어느 날, 릴리스는 운명처럼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스물여덟의 젊은 미술관 관장, 윤 메이슨. 차가운 가면 뒤에 뜨거운 욕망을 숨긴 그는, 릴리스에게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었다. 메이슨은 릴리스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매혹을 느끼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그의 차가운 마음은 릴리스의 혼란스러운 기억을 자극하며 그녀를 더욱 깊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릴리스는 메이슨에게서 자신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 하지만, 그는 릴리스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위험한 인물이기도 했다.
한편, 골동품 수집가 발데마르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릴리스의 환생을 지켜봐 온 인물이었다. 그는 릴리스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고서를 손에 넣었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릴리스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음모를 꾸민다. 발데마르는 릴리스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메이슨과의 관계를 이용하여 릴리스를 조종하려 한다. 릴리스는 발데마르의 제안에 흔들리지만, 동시에 그의 의도를 의심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릴리스는 메이슨과의 위험한 관계 속에서 사랑과 배신, 욕망과 희생 사이에서 갈등한다. 메이슨은 릴리스의 아름다움에 사료되어 그녀에게 집착하지만, 그의 사랑은 진실한 감정인지 아니면 단순한 소유욕인지 알 수 없다. 릴리스는 메이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만, 그럴 경우 그녀의 영혼은 더욱 큰 저주에 갇히게 될 것이다.
릴리스는 발데마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잊혀진 기억 속에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저주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계획된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의 중심에는 그녀가 사랑했던 인간, 메이슨의 전생이 있었다. 메이슨 또한 릴리스와의 과거를 기억해 내면서 혼란에 빠지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결국 릴리스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메이슨에 대한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던 릴리스는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는다. 릴리스는 메이슨을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릴리스의 희생으로 메이슨은 저주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릴리스는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된다. 릴리스는 자신의 존재가 메이슨에게 고통을 안 줄 것이라는 사실에 만족하며, 쓸쓸하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죽음을 맞이한다.
コメント · Comments
コメント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