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아래서 빛나는 아이돌 차은우. 그의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콤한 미소는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키지만, 정작 은우의 내면은 깊은 고독감에 잠식되어 있다. 대중의 기대와 소속사의 통제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돌이라는 숙명은 그에게 진정한 자신을 감추도록 강요했고, 그 결과 은우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지 못한 채 공허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샘 촬영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하던 은우는 실수로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된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 은우는 무심코 전화를 끊으려 하지만, 왠지 모를 이끌림에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낯선 이와의 전화 통화는 은우에게 단순한 해프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자신을 로하라고 소개한 그녀는 은우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유일한 존재였고, 은우는 그런 로하에게 마치 오랜 친구에게 하듯 자신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아이돌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그의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갈망까지. 로하와의 전화 통화는 메말랐던 은우의 감정에 단비처럼 스며들었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은우는 로하의 얼굴도, 직업도, 심지어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오직 전화 통화만으로 그녀와의 특별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익명성이 보장된 그 공간에서만큼은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로하 역시 은우에게만큼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서로에게 의지한다.
한편, 은우의 주변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은우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인 김이끔은 은우가 익명의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불안감을 느낀다. 연예계의 냉혹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끔은 은우가 상처받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로하와의 관계를 끊도록 은근히 종용하지만, 은우는 이를 거부하며 이끔과 갈등을 빚는다. 이 과정에서 이끔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은우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죄책감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괴로워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은우와 로하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두 사람은 현실에서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서로의 앞에 서기로 약속한 그 날, 서로를 알아봤으면 하는 표식으로 로하는 은우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실팔찌를 선물한다. 은우는 먼저나와있는 로하를 보고 자신의 오랜 팬임을 알게 되고, 이끔은 은우에게 자리에 나가지 말라며 설득한다. 은우는 팬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자리에 나가지 못한다.
오랫동안 기다리다 지쳐 돌아온 로하는 은우에게 무슨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을 하다 그날 밤 다시 은우에게 전화를 건다. 로하의 전화를 받은 은우는 쌀쌀맞게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로하는 너무 놀라고 혼란스럽지만 은우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지났을까. 로하는 은우의 브이로그에서 익숙한 실팔찌를 보게되는데..
동일한 시각, 은우는 로하가 일하는 병원의 진료실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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