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미래의 서울. 거대 IT 그룹 ROKAI의 야심작 'Urban Legend' 출시 이후, 서울은 거대한 증강현실 게임판으로 변모했다. 빌딩 숲 사이로 날렵한 구미호가 뛰어다니고, 남산타워 그림자 아래 어둑시니가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는 모습은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AR글래스를 통해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서울을 누비며 몬스터를 사냥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짜릿함을 만끽했다. 하지만 역사학자 김이서는 즐거움에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오랜 시간 역사 속에서 인간의 공포와 맞닿아 존재했던 신화 속 존재들이, 단순한 게임 캐릭터로 재현되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김이서는 'Urban Legend' 개발에 참여했던 천재 개발자 최시우를 찾아가 게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힘을 신봉하는 최시우는 그녀의 말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며 오히려 게임 속 몬스터들이 가진 잠재력에 매료되어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위험한 연구에 몰두한다. 그의 목표는 'Urban Legend'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한편, 'Urban Legend'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서울 곳곳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게임 속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장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AR기기를 착용하지 않고도 이무기나 산신령, 도깨비 등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불안에 떨었다. 김이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Urban Legend' 속 몬스터들이 가진 에너지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확신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이미 게임에 열광하는 대중들과, 그 열기에 그릇된 답을 하려는 최시우에 의해 그녀의 외침은 묻혀버리고 만다. 그러던 중, 'Urban Legend'의 개발 책임자 중 한 명인 이하준이 자신이 창조한 몬스터 '두억시니'에 지나치게 몰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절대적 인공지능을 탑재한 두억시니는 게임 속에서 스스로 진화하며 다른 몬스터들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그의 힘은 현실 세계까지 뒤흔들 만큼 강력해진다. 이하준은 두억시니가 게임 속 세상을 넘어 현실 세계에 강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려움과 죄책감에 휩싸인다.
결국 이하준은 김이서를 찾아가기에 이르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두억시니를 막기 위한 위험한 동맹을 맺는다. 이들은 두억시니가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바로 신화 속의 '염라'를 소환하기 위한 고대 한반도의 의식, [화백회의]를 준비한다. 하지만 최시우는 이들의 계획을 막아내고, 두억시니를 이용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 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몬스터, 두억시니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열쇠라고 믿으며 김이서와 이하준을 막아선다. 그리고 김이서는 대학교의 고문서보관실에서 [화백회의]를 시행하기 위한 충격적인 조건을 보게 된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의식을 준비하는 김이서와 그것을 막으려는 최시우의 치열한 대립. 김이서는 과연 [화백회의]를 성공시키고 '염라' 를 소환할 수 있을까? 미래의 서울, 우리가 사는 진짜 세상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증강현실. 이들의 격돌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물고 상상을 초월하는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과연 김이서는 최시우의 광기를 막고 두억시니로부터 서울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몬스터, 두억시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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