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파괴된 마을의 황혼 무렵, 붉은 하늘이 피로 물든 거리와 불타는 집들을 더욱 처참하게 비춘다.
<마을 거리, 폐허 속>
이태윤(35세, 선교사)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무너진 집과 거리 사이를 헤매고 있다. 그의 얼굴은 먼지와 눈물로 얼룩져 있으며, 눈빛에는 절망과 분노가 공존한다.
이태윤: (혼잣말로)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를...
그가 무너진 집더미 속에서 가족의 시신을 발견하는 순간, 이태윤의 표정은 절망으로 일그러진다. 그는 무릎을 꿇고 가족의 시신을 꼭 껴안으며 오열한다.
이태윤: (오열하며) 왜... 왜 우리 가족이 이런 운명을 맞아야 했단 말인가...
<무너진 집 앞>
이태윤은 무너진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손으로 땅을 치며 절규한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다.
이태윤: (절규하며)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왜 하필 저희 가족이...
그 순간, 멀리서 왕룽(45세, 제국 고문관)이 다가온다. 그의 눈빛은 냉혹하고, 입가에는 미소 하나 없이 엄숙한 표정이다.
왕룽: (차분한 목소리로) 이태윤 선교사, 당신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국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이태윤: (고개를 들며) 왕룽, 제국의 질서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입니까?
왕룽: (단호하게)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당신도 그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태윤은 왕룽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한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지만, 동시에 깊은 고뇌도 함께 담겨 있다.
이태윤: (결심을 다지며) 그렇다면 나는 그 질서를 바꾸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내 가족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왕룽: (냉소적으로) 당신의 신념이 제국의 힘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까?
이태윤: (확신에 차서) 나는 폭력보다는 대화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왕룽은 잠시 이태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선다.
왕룽: (뒤돌아보며) 당신의 결심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제국의 질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태윤은 무너진 집 앞에서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며, 가족의 시신을 가슴에 꼭 끌어안는다. 황혼의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그의 눈빛에는 새로운 결의와 신념이 담겨 있다.
<장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