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의 순교자
## 전체 스토리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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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베오그라드 대학교. 1992년 11월.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고 있다. 세르비아는 다시 한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대학원생 **스테판**은 역사학과 지하 자료실에서 흑수단의 수장 **드라구틴 디미트리예비치 — 아피스**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 훈장, 편지, 군용 지도, 그리고 마흔두 권의 책.
마흔한 번째 책에서 그는 멈춘다.
프랑스어로 쓰인 책. 그 성격상 아무도 쉽게 열어보지 않을 종류의 책. 누군가 오랜 시간을 들여 칼로 파낸 자리 안에 — 일기장 하나가 있다.
그는 지도교수 **밀라 부키치**를 부른다.
첫 페이지.
*"아피스가 내 손을 잡았다. 신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우리 둘 다를."*
서명: 니콜라 파시치. 전 세르비아 총리. 1917년 반역죄로 처형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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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 주권자의 도박
### 1914년 7월.
유럽은 전쟁 직전이다.
**니콜라 파시치**, 69세, 세르비아 총리. 책상 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최후통첩이 놓여 있다. 그는 이것을 열한 번 읽었다.
파시치는 현실을 알고 있다. 세르비아는 두 번의 발칸 전쟁으로 지쳐 있다. 러시아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금 싸우면 세르비아는 지도에서 사라진다.
그는 일기를 쓴다.
*"오스트리아에게 우리는 계륵이오. 땅을 먹고 싶지만 세르비아의 국민성은 평안한 점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오. 그들에게는 우리를 절멸시켜도 되는 구실이 필요했지. 나는 이십 년 동안 그것을 막아왔소. 하지만 지난 6월, 아피스의 계획이 모든 것을 망쳤소."*
*"그리고 나는 오늘 밤 그 인간을 만나러 간다."*
마차를 돌려보낸다. 두 시간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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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브스카 거리 지하실. 밤 11시 48분.
파시치와 아피스의 첫 만남.
두 사람은 십 년 동안 서로를 증오해왔다. 파시치는 아피스의 민족주의적 테러 네트워크를 의회와 법으로 해체하려 했고, 아피스는 파시치 같은 정치인들을 나라를 좀먹는 벌레로 여겨왔다.
파시치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그는 아피스에게 사라예보 암살이 세르비아에 무엇을 가져다주었는지를 냉정하게 설명한다. 오스트리아가 이십 년 동안 기다려온 구실. 세르비아를 절멸시킬 허가.
그리고 계획을 내놓는다.
**계획:**
최후통첩을 전면 수락한다. 세르비아는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 오스트리아는 방심한다. 그 사이 아피스는 흑수단 전원과 세르비아의 꿈을 품은 젊은이들 — 삼십만 명 — 을 러시아로 이동시킨다. 공식적으로는 철도 노동자. 비공식적으로는 차르의 협조 아래 삼 년에 걸쳐 훈련받는 그림자 군대. 러시아가 준비되면 아피스가 돌아온다. 방심한 오스트리아를 무너뜨리고 베오그라드를 해방시킨다.
그리고 해방되던 날 — 아피스는 파시치를 체포한다. 반역죄로 군사 법정에 세운다. 파시치는 침묵한다. 처형된다.
비밀은 파시치와 함께 묻힌다. 새 세르비아는 깨끗하게 시작한다.
담보로 파시치는 가문의 재산 대부분을 내놓는다. 대외적으로는 도박으로 탕진한 것처럼 위장한다.
아피스는 조건을 내건다. 자신의 측근 중 하나 — 스물셋의 젊은이 — 를 파시치 아래 연결점으로 둘 것. 이쪽과 저쪽을 잇는 사람.
두 사람은 악수한다.
*"믿겠소. 하지만 당신을 용서했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파시치가 계단을 오르며 멈춘다.
*"베오그라드에 추한 것은 짓지 마시오."*
지하실에 혼자 남은 아피스.
*"빌어먹을 정치인."*
하지만 그 목소리 안에는 전에 없던 무언가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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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조용한 점령
### 1914년 8월 — 1916년.
세르비아는 세상을 놀라게 한다. 최후통첩을 전면 수락. 저항 없이 오스트리아-헝가리에 흡수된다.
베오그라드는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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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시선:**
재무 담당관 **호프만 남작**이 파시치를 정기적으로 감사한다. 도박 손실. 정부 자금 유용. 호프만은 파시치를 무기력한 협력자로 본다.
파시치는 호프만의 강의를 세어가며 듣는다. 열한 번. *"굴욕적"이라는 단어를.*
일기에 쓴다.
*"그는 내 목에 가죽 끈을 묶었다고 생각하겠지. 내가 직접 목을 들이밀었다는 것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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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치의 이중 장부:**
도박으로 잃는 돈은 러시아로 흘러간다. 삼십만의 훈련 비용. 무기. 뇌물.
동시에 파시치는 "개혁"을 선언한다. 오스트리아 자본으로 세르비아를 산업화한다. 크라구예바츠, 차차크, 니시에 제철소. 새 도로. 철도망. 전신선.
오스트리아는 흡족해한다. 모범적인 피점령지.
파시치는 일기에 쓴다.
*"철도는 좋은 것이오. 제철소는 좋은 것이오. 다만 오스트리아는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고 있소."*
크라구예바츠의 제철소. 아피스의 병사들이 돌아올 때 사용할 보급로에 정확히 놓여 있다. 오스트리아의 돈으로. 오스트리아의 설계로. 세르비아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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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무기고:**
새벽, 등불도 없이 움직이는 짐수레들. 라자르는 어느 헛간인지 안다. 농기구로 위장한 상자들. 세르비아 전국에 심어지는 씨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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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아내 **밀레나**가 떠난다. 두 아들과 함께. 러시아로.
그녀는 도박꾼이자 협력자인 남편을 두고 떠난다. 그녀가 틀린 것은 하나뿐이다.
파시치는 그녀가 진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그림자 군대가 훈련받고 있는 바로 그 땅으로.
말할 수 없다. 문 앞에 항상 사람이 있다.
일기.
*"이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소. 가장 힘든 일이 이것일 줄은 몰랐소."*
*"다닐로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소. 그러고는 기억했소."*
*"이것에 대해서는 다시 쓰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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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간 부키치:**
파시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 삼십 년을 함께한 행정관.
그가 파시치를 찾아온다. 우정에서. 도박 계좌의 패턴이 너무 규칙적이다, 오스트리아도 눈치채기 시작했다, 도와주겠다고.
파시치는 그가 앉은 자리에서 안다.
드라간은 진실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그의 정직함이, 그의 우정이 — 오스트리아 심문관 앞에서는 치명적인 것이 된다.
파시치는 이틀 밤을 드라간의 필체를 연습한다. 삼십 년의 친분으로 익힌 손글씨로 위조 편지를 쓴다. 드라간을 개인 비리를 저지른 소인배 도둑으로 만드는 서류들을.
오스트리아는 단순한 부패 사건으로 파일을 닫는다. 더 보지 않는다.
일기.
*"나는 그를 죽이기 위해 그의 손글씨로 편지를 썼소. 삼십 년의 우정으로 배운 그 손글씨로."*
*"그는 나를 돕기 위해 왔다가 사형 선고를 받아 돌아갔소."*
*"이름을 쓰지 않겠소. 이름을 쓸 수가 없소. 그 빈칸 자체가 내가 줄 수 있는 유일한 기념비요."*
사형 집행 영장. 파시치의 서명. 기록상 가장 반듯한 서명.
같은 날 밤의 일기. 기록상 가장 떨리는 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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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시도들:**
세 번. 세르비아 애국자들에 의한.
세 번째가 가장 가까웠다. 스물두 살의 청년. 손이 떨렸다.
일기.
*"그가 빗나가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일부 있었소."*
*"그럴 수 없다. 지금 죽으면 나는 오스트리아를 위한 순교자가 된다. 엉뚱한 이유로 엉뚱한 나라를 위한 죽음이오."*
*"내 죽음은 법정에 속해 있소. 지하실에서 악수한 그날부터."*
*"조반은 녹색 코트를 입었었지. 쿠마노보에서 그의 어깨가 망가졌을 때 내가 삼 킬로미터를 들고 왔소. 그 코트가. 무거웠소."*
*"지난주에 그가 길을 건너 피해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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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 피의 새벽
### 1917년 4월.
준비된 러시아가 전격 공세를 개시한다. 동시에 삼십만의 그림자 군대가 다뉴브 강을 건넌다.
방심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전선이 무너진다.
베오그라드가 해방된다.
파시치는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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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기. 톱치데르 구치소. 1917년 4월 9일. 새벽.**
창문은 동쪽을 향해 있다. 큰 대로의 반대 방향.
엿새 동안 그는 소리로만 들었다. 노래. 종소리. 함성.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는 듣는다.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그것을 지켜보는 어른들이 웃는 소리를."*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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