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서울은 빛나는 스크린과 자율 주행 드론으로 가득한 스마트 도시로 변모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도시의 모든 것을 연결했고, 증강현실은 일상의 풍경을 바꾸었다. 이곳에서 25살의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자 강현우는 인공지능 비서 '하루'와 함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현우는 익명의 누군가에게서 드론 택배로 배달된 그림 선물을 받는다. 그림 속에는 벚꽃 만개한 남산타워의 풍경이 담겨 있었고, 그 위로 펼쳐지는 증강현실 풍경은 잊고 지냈던 첫사랑 윤서하와의 추억이 담긴 놀이공원의 모습이었다.
현우는 그림 속 숨겨진 메시지가 첫사랑 서하가 보내온 신호라고 직감한다. 하지만 몇 년 전, 서하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뒤로 한 채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했던 터였다. 당시 인디 뮤지션을 꿈꾸던 서하는 갑작스럽게 현우에게 이별을 고했고, 아무런 설명 없이 떠난 서하 때문에 현우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증강현실 속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떠오르는 서하와의 추억은 현우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그는 잊고 있던 첫사랑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현우는 인공지능 비서 '하루'의 도움을 받아 그림 속 단서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루'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그림의 출처를 찾아내고, 그림을 그린 사람이 서하와 같은 예술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편, 현우는 오랜 친구이자 플로리스트인 정은수에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은수는 몇 년 동안 묵묵히 현우의 곁을 지켜온 인물로, 현우가 서하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색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감정을 키워오고 있었다. 은수는 현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지만, 애써 감정을 숨기고 현우가 서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은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에서 일하는 예술학교 학생들을 통해 서하의 근황을 수소문하고, 마침내 서하가 홍대의 한 작은 카페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현우는 설레는 마음으로 서하를 만나러 가지만, 막상 서하를 마주하자 과거의 상처와 미련,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서하는 현우를 보고 놀라지만 이내 담담하게 그를 맞이한다.
서하 역시 과거의 이별에 대한 후회와 현우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서하는 당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현우를 떠나야 했던 사실을 털어놓는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말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는 서하를 보며 현우는 과거의 오해를 풀고 다시 한번 서하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현우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서하 곁을 지키는 새로운 남자친구의 존재였다. 그는 서하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 주고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현우는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우는 서하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배경으로 증강현실 작품을 제작하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은수는 현우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서하에게 전하며 현우를 응원한다. 현우의 진심은 서하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하는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서하는 현실적인 안정감을 주는 남자친구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현우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현우와 서하는 함께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며 사랑과 꿈을 키워나간다. 벚꽃 만개한 남산타워 아래,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수줍은 미소를 주고받는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사랑을 이룬 두 사람의 모습은, 급변하는 미래 도시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며 따스한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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