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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talk オリジナル · 場面 15 · チャプター 5

개 한 마리도 못 버립니다

겨울 폭우가 쏟아지는 항구 도시에서, 머리카락 하나 없는 구조대원은 감염자 떼가 몰려오기 전까지 방파제 끝의 냉동 창고에서 생존자 열두 명을 꺼내야 한다. 그의 대머리 구조견은 피 냄새가 밴 구명조끼를 물고 어두운 컨테이너 사이를 달리지만, 창고 문을 열자 안쪽에 숨었던 생존자들이 쇠갈고리를 들고 구조대를 밀어낸다. 감염자들은 소리에 반응해 철문을 두드리고, 방파제의 수문은 새벽 4시에 자동으로 열려 창고를 바닷물에 잠기게 한다. 그는 문밖의 구조견을 살리기 위해 열두 명이 버티는 철문을 다시 열거나, 개를 남긴 채 수문이 열릴 때까지 버텨야 한다.

  • 人物 5
  • 場所 3
  • 場面 15
  • あらすじ 2,897字
개 한 마리도 못 버립니다 cover image

人物 · Characters

登場人物たち

기도현

男性

폭우로 끊긴 해안도로 대신 방파제 구조정을 모는 시청 재난구조대 반장

プロフィール

도현은 새벽 4시 수문이 열리기 전에 냉동 창고의 열두 명과 구조견 먹구름을 모두 데려가려 한다. 3년 전 침수 훈련에서 먹구름의 전 주인을 두고 철수한 기록이 그의 승진을 막았고, 이번에도 사람 수를 먼저 세라는 무전이 그를 조인다. 창고 안의 오세린이 그의 구조 신호탄을 훔쳐 문밖의 먹구름을 유인한 사실을 알면서도, 도현은 그녀에게 철문 잠금장치를 풀 방법을 묻는다.

描写

기도현은 빗물에 번들거리는 민머리와 소금기 어린 검은 수염 그늘을 가진 서른여덟의 구조대 반장이다. 형광 주황 구조복 위에 닳은 남색 방수조끼를 걸친 그는 철문 앞에서 한쪽 어깨를 낮춘 채 무전기를 쥐고, 사람들을 향한 시선은 차갑게 고정하면서도 문틈 너머 개의 발톱 소리에 턱이 미세하게 굳는다. 왼손 장갑의 엄지 끝에는 세 해 전 침수 훈련 때 생긴 하얀 화상 흉터가 드러나며, 그는 그 손으로 잠금장치와 구조 로프를 번갈아 더듬는다.

먹구름

수컷

피 냄새가 밴 구명조끼를 물고 컨테이너 미로에서 감염자 길목을 찾아내는 대머리 구조견

プロフィール

먹구름은 도현이 던진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 철문까지 돌아가려 하지만, 빗물에 씻긴 냄새 때문에 감염자 떼를 자기 쪽으로 끌어온다. 도현의 장갑 냄새가 남은 구명조끼를 놓지 않는 탓에 달아날 기회도 잃는다. 그는 창고 환기구 아래에서 갇힌 소년 백이든의 울음을 듣고, 문을 긁어 감염자와 생존자 모두의 시선을 한곳에 모은다.

描写

먹구름은 빗물에 번들거리는 검은 피부를 드러낸 여섯 살 수컷 구조견으로, 찢긴 주황색 구명조끼를 이빨로 놓지 않은 채 냉동 창고 철문 앞에 낮게 웅크린다. 왼쪽 귀 끝이 갈라진 그는 환기구 너머의 아이 울음에 고개를 기울이다가, 앞발로 철문을 세 번 긁어 빗소리와 감염자들의 신음을 한곳으로 끌어모은다. 목에는 도현의 젖은 작업장갑 한 짝이 매달려 있고, 그 냄새를 지키려는 눈빛은 공포보다 완고하다.

오세린

女性

냉동 창고의 비상발전기를 지키며 열두 생존자의 식량 배급을 통제해 온 전직 선박 급식관리사

プロフィール

세린에게 필요한 것은 구조가 아니라, 수문이 열리기 전까지 발전기 연료를 지켜 아들 백이든의 저체온을 막는 일이다. 그녀는 도현의 신호탄을 빼돌려 먹구름을 문밖으로 유인했고, 그 선택 때문에 철문 너머에서 개가 내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이든이 도현의 구조대 조끼를 보고 문을 열어 달라고 매달리자, 세린은 쇠갈고리를 든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잠금장치 쪽으로 걸어간다.

描写

오세린은 젖은 방한 조끼 위에 얼룩진 선박 급식관리사 앞치마를 걸치고, 냉동 창고의 철문 잠금장치 앞에 발을 멈춘다. 완전히 벗겨진 머리에는 형광등 빛이 차갑게 번지고, 왼쪽 눈썹을 가르는 오래된 흉터 아래의 눈은 문밖 소리를 듣되 흔들리지 않는다. 허리춤에는 발전기 연료통 열쇠가 굵은 체인으로 묶여 있으며, 그녀의 한 손은 잠금 레버를 향하고 다른 손은 쇠갈고리를 든 사람들 쪽으로 낮게 벌려져 있다.

백이든

男性

냉동 창고 지게차 배터리실에서 어머니의 산소통을 충전하며 살아남은 중학생

プロフィール

이든은 감염된 아버지가 남긴 휴대용 녹음기를 도현에게 건네, 감염자들이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에 몰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세린이 그 녹음기를 숨기면 어머니가 사람들을 버렸다는 증거까지 함께 사라지기에, 그는 환기구로 먹구름에게 녹음기를 밀어 넣는다. 도현이 자신을 먼저 데려가겠다고 약속하지 않자, 이든은 철문을 여는 수동 레버의 위치를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

描写

백이든은 배터리실의 푸른 비상등 아래에서, 몸보다 큰 회색 방한 작업복 소매를 손등까지 끌어내린 채 환기구를 올려다본다. 열세 살답게 마른 얼굴과 매끈하게 벗겨진 머리에는 차가운 땀이 맺혀 있고, 왼쪽 눈썹 위의 작은 화상 흉터가 찌푸린 표정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 그는 녹슨 환기구 틈으로 낡은 녹음기를 밀어 넣으면서도, 다른 손은 철문 레버가 있는 벽 뒤쪽을 가리키지 않은 채 주머니 속에서 꼭 쥐고 있다.

노마진

女性

침수 경보가 울린 뒤에도 방파제 수문 제어실을 떠나지 못한 항만공사 야간 설비기사

プロフィール

마진은 자동 수문을 멈추려면 제어실의 수동 차단기를 내릴 수 있지만, 그러면 방파제 반대편에 고인 물이 피난 버스 쪽으로 넘친다는 것을 안다. 도현의 누나가 남긴 낡은 무전 주파수를 통해 그에게 길을 지시하는 대가로, 마진은 자기 손으로 수문을 연 과거를 다시 들춰야 한다. 세린이 발전기 전력을 수문 제어선에 연결하자고 제안하자, 마진은 열두 명을 살릴 가능성과 항구 전체의 경보망 사이에서 시간을 잰다.

描写

노마진은 빗물이 번들거리는 대머리 위로 낡은 방수 모자의 턱끈만 걸친 채, 녹슨 제어반 앞에 한쪽 어깨를 낮추고 선다. 짙은 남색 설비 작업복의 소매는 기름과 소금물에 얼룩져 있고, 왼손에는 수동 차단기 레버를 잡다 멈춘 듯 흰 흉터가 손목을 가로지른다. 그녀는 낡은 무전기를 귀에 바짝 붙인 채, 붉은 경보등과 수위계 사이를 번갈아 보며 초 단위로 결정을 재고 있다.


あらすじ · Synopsis

あらすじ

새벽 3시 12분, 기도현은 폭우에 떠밀리는 구조정을 동진 제7냉장 앞 접안판에 들이받듯 붙인다. 구조정의 빈 좌석은 열세 개뿐이고, 창고 안에는 오세린과 백이든을 포함한 열두 명이 있다. 도현은 먹구름까지 태우겠다고 말하지만, 창고 철문 안쪽에서는 쇠갈고리가 걸리는 소리가 난다. 세린은 문틈으로 도현의 구조대 표식을 확인하고도 잠금을 풀지 않는다. 그녀는 발전기 연료통을 발로 막아 세우고, 이든의 입술이 파래지는 것을 가리킨다. 문을 열어 난방 전력을 잠금장치에 돌리면 아이가 먼저 얼어 죽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때 철문 바깥, 컨테이너 미로에서 먹구름이 피 묻은 구명조끼를 문에 던지고 앞발로 철판을 긁는다. 털 없는 검은 피부 위로 빗물이 흘러내리고, 그 뒤편에서 감염자들이 컨테이너 벽을 손바닥으로 두드린다. 도현은 호루라기를 불어 먹구름을 자기 쪽으로 부르지만, 소리는 감염자들에게도 길을 준다. 먹구름은 도현의 장갑 냄새가 밴 구명조끼를 물고 달아나지 못한 채, 감염자들을 방파제 끝으로 끌고 온다.

창고 안에서 이든은 환기구 아래로 기어가 낡은 휴대용 녹음기를 밀어 넣는다. 녹음기에는 감염된 아버지가 금속 선반을 반복해 두드리던 소리가 남아 있다. 이든은 먹구름이 그것을 물어 가면 감염자들을 창고 반대편으로 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린은 아이의 팔을 붙잡아 끌어낸다. 녹음기가 밖으로 나가면, 세린이 도현의 신호탄을 훔쳐 먹구름을 유인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이든은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며 수동 레버가 있는 위치를 안다고 말하지만, 도현이 자신을 먼저 배에 태우겠다고 약속하기 전까지는 입을 다문다.

도현은 철문 앞에서 세린과 마주 선다. 세린은 쇠갈고리를 든 생존자들을 뒤에 세우고, “개 한 마리 때문에 열두 명을 문밖으로 내몰지 말라”고 말한다. 도현은 먹구름의 전 주인이 침수 훈련 때 자신에게 남겨졌던 구조대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는 그날에도 사람 수를 맞췄고, 그 뒤로 먹구름만 남았다. 세린은 흔들리지만 열쇠를 내주지 않는다. 대신 발전기의 난방선을 끊어 철문 잠금장치에 연결하겠다고 한다. 그 순간부터 이든의 몸은 창고의 냉기 속에 버텨야 한다.

도현이 발전기실로 뛰어들어 연료 밸브를 돌리는 동안, 세린은 생존자들의 갈고리를 빼앗아 바닥에 던진다. 몇몇은 그녀를 밀치고 철문 쪽으로 몰려든다. 철문이 반쯤 열리는 찰나, 먹구름이 비와 피가 섞인 물웅덩이를 가르며 안으로 뛰어든다. 뒤따라 들어오려는 감염자의 손이 문틈에 걸리고, 도현은 그 손목을 부츠로 밟으며 문을 다시 밀어 닫는다. 먹구름은 이든이 밀어 낸 녹음기를 입에 문 채 떤다. 녹음기에서는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계속 울린다.

도현은 녹음기를 컨테이너 미로로 던져 감염자들을 끌어내려 하지만, 세린이 그의 팔을 잡는다. 창고 밖으로 나가면 먹구름도, 도현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녹음기를 창고 안에서 끄면 철문 바깥의 감염자들은 마지막 진동이 남은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도현은 세린의 손을 떼어 내지 않고 함께 문을 연다. 둘은 구조 로프를 허리에 묶고, 먹구름에게 녹음기를 물린 뒤 컨테이너 사이로 뛰어든다. 먹구름은 낮게 엎드려 배수로를 건너고, 도현과 세린은 뒤에서 철판을 발로 차며 감염자들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묶는다. 세린은 끝내 녹음기를 멀리 던지지 못하고, 아들의 목소리가 담긴 기기를 가슴에 품으려 한다. 도현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젖은 컨테이너 사다리 위로 끌어올린다. 먹구름이 녹음기를 바다 쪽 빈 컨테이너 안에 떨어뜨리자, 감염자들은 그곳의 철벽을 향해 몰려간다.

방파제 중간 제어실에서는 노마진이 수동 차단기 앞에서 기다린다. 도현 일행이 창고로 돌아갈 길을 열기 위해 수문을 늦춰 달라는 무전을 보내지만, 마진은 반대편 피난 버스 대기장에 갇힌 사람들을 떠올린다. 과거 그녀는 같은 차단기를 내려 방파제 안쪽 사람들을 살렸고, 그 물이 버스들을 덮치는 것을 지켜봤다. 이번에는 같은 손으로 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세린이 발전기 전력을 수문 제어선에 연결하면 창고의 철문과 난방은 모두 꺼진다. 마진은 도현에게 차단기를 내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신, 제어실에서 경보용 철제 난간을 망치로 두드리기 시작한다. 감염자들이 창고가 아니라 제어실 쪽 방파제로 움직이도록, 자기 몸을 소리의 끝에 세운 것이다.

창고로 돌아온 도현은 열두 생존자를 구조정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이든은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고, 세린은 자기 외투를 벗어 아이의 어깨에 감는다. 하지만 구조정의 좌석을 세자, 열두 생존자와 도현, 먹구름을 모두 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세린은 이든을 도현에게 떠밀며 자신이 남겠다고 한다. 도현은 그녀를 붙잡고, 과거처럼 숫자를 맞춘 뒤 누군가를 남기는 방식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는 구조정의 연료통과 예비 부표를 바다에 던져 무게를 줄이고, 자신은 선미 난간에 로프를 감아 선다. 먹구름은 그의 발등 위에 몸을 붙인다. 배는 정원을 넘긴 채 낮게 가라앉지만, 폭우가 밀어 넣는 역류를 타고 움직인다.

4시 정각, 수문이 열린다. 검은 바닷물이 창고 바닥을 삼키고, 컨테이너 미로의 녹음기 소리는 물속에서 끊긴다. 감염자들은 마지막으로 울린 제어실 난간을 향해 방파제를 두드리며 몰려간다. 마진은 제어실 문을 잠근 뒤, 창문으로 구조정이 방파제 끝을 벗어나는 것을 본다. 그녀는 끝까지 차단기를 내리지 않는다. 버스 대기장은 물에 잠기지 않지만, 제어실 아래 계단은 이미 바다에 사라진다.

구조정이 항내의 희미한 나트륨등 아래로 들어설 때, 도현은 선미 로프에 매달린 채 얼어붙은 손을 펴지 못한다. 세린은 이든의 산소통을 붙든 손으로 도현의 조끼를 잡아 끌어올리고, 이든은 먹구름의 젖은 목덜미를 감싼다. 뒤쪽 방파제에서는 붉은 경보등이 폭우 속에서 한 번 꺼진다. 도현은 구조된 사람들의 이름을 묻기 전에, 마진의 이름부터 무전에 남긴다.


世界観 · World

世界

representative image

設定

동해안의 가상 항구 도시 해망항. 외해를 막는 3.8킬로미터 방파제 끝에 폐쇄 직전의 수산물 냉동 창고 ‘동진 제7냉장’이 붙어 있다. 방파제 한쪽은 검은 겨울 바다, 다른 쪽은 빗물과 기름막이 섞인 항내다. 창고 앞에는 녹슨 컨테이너가 미로처럼 쌓여 있고, 컨테이너 바닥 사이의 배수로는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토한다.

창고 내부는 영하의 냉기와 비상발전기의 열기가 부딪히는 공간이다. 성에 낀 철문, 얼어붙은 생선 상자, 지게차 배터리실, 천장 환기 덕트, 연료 냄새가 밴 발전기실이 서로 좁은 통로로 이어진다. 수문 제어실은 방파제 중간의 콘크리트 탑 안에 있으며, 창고와는 침수된 도로 하나와 끊긴 철제 보행교로 연결된다.

時代

감염 사태가 전국 항만과 피난로를 무너뜨린 뒤 열한 번째 겨울이다. 중앙 정부의 방송은 아직 하루 세 번 대피 지시를 내보내지만, 실제 구조는 각 도시의 남은 재난대와 항만 노동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야기는 폭우 경보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밤, 새벽 3시 12분부터 자동 수문이 열리는 4시까지 벌어진다.

해망항의 모든 사람과 동물은 탈모 상태다. 비와 염분, 감염 사태 이후의 영양 결핍이 오래 남긴 풍경처럼 받아들여질 뿐, 누구도 그것을 특별한 일로 말하지 않는다. 빗물은 사람들의 매끈한 두피와 털 없는 개들의 검은 피부를 차갑게 번들거리게 만든다.

ルール

감염자는 살아 있는 사람의 목소리보다 금속을 반복해서 두드리는 소리에 더 빠르게 모이며, 소리가 멈춘 뒤에도 마지막 진동이 난 장소를 한동안 맴돈다. 따라서 철문을 두드리는 감염자와 녹음기의 금속음은 구조로를 열 수도, 창고 전체를 포위하게 할 수도 있다.

방파제 수문은 새벽 4시에 자동 개방되며, 제어실에서 수동 차단기를 내리면 창고 쪽 침수는 늦출 수 있지만 반대편 피난 버스 대기장으로 바닷물이 넘친다. 노마진은 눈앞의 열두 명을 위해 더 많은 피난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

냉동 창고의 비상발전기는 난방, 조명, 철문 잠금장치, 수문 제어선 중 한 계통만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오세린이 연료와 열쇠를 쥔 이유가 곧 생존자들의 생명줄이며, 도현이 문을 열려면 이든의 저체온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방파제 위의 구조정은 폭우 속에서 한 번에 열세 명과 구조견을 태울 수 없고, 추가 왕복은 수문 개방 뒤의 역류 때문에 불가능하다. 도현은 누구를 먼저 싣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한 번의 항해에서 남길지 결정해야 한다.

技術と哲学

해망항은 붕괴 전 자동화된 방재 항만이었다. 조수와 강우량을 계산하는 수문, 선박용 비상 무전망, 냉동 창고의 독립 발전기, 반사띠가 달린 구조 장비가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부품과 연료가 끊긴 뒤부터 이 장비들은 안전장치가 아니라 선택을 강요하는 기계가 되었다. 자동 수문은 약속된 시간에 열리고, 무전은 구조 요청보다 버려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실어 나른다.

생존자들은 ‘사람 수를 먼저 세고, 이름은 나중에 묻는다’는 항만 구조 원칙을 믿는다. 도현은 그 원칙 때문에 과거에 한 사람을 남겼고, 세린은 그 원칙이 자기 아들을 숫자로 만들까 두려워한다. 창고 안의 사람들은 식량 배급표와 연료 열쇠를 가진 세린에게 복종해 왔지만, 그녀의 권위는 문밖에서 들리는 먹구름의 발톱 소리 앞에서 흔들린다. 이곳에서 구조는 선의가 아니라 전력, 좌석, 소음, 수위가 허락하는 만큼만 가능하다.

視覚的描写

화면은 납빛 바다, 청회색 폭우, 녹슨 적갈색 철판, 구조대의 탁한 형광 주황색으로 구성된다. 항구의 나트륨등은 빗줄기 속에서 누런 원으로 번지고, 수문 제어실의 붉은 경보등은 젖은 콘크리트 벽을 맥박처럼 훑는다. 컨테이너 사이에는 손전등 빛이 물웅덩이에 잘린 채 흔들리고, 멀리서는 크레인의 검은 팔이 번개마다 잠깐씩 드러난다.

냉동 창고 안은 푸른 형광등과 발전기 화염의 주황빛이 섞여 있다. 성에는 사람의 숨결이 닿은 자리마다 녹아 검은 철판을 드러내고, 바닥의 얕은 물에는 생선 비늘, 케이블 피복, 피 묻은 구명조끼가 떠다닌다. 감염자들은 창문 없는 철문 바깥에서 보이지 않은 채 손바닥과 이마로 문을 울린다. 그 둔탁한 충격이 조명보다 먼저 공간을 흔든다.


場所 · Locations

舞台となる場所

location 1 image

동진 제7냉장 철문 앞

성에가 두껍게 낀 철문은 낮은 출입구를 거의 막고 있고, 문 아래 얕은 냉수에는 생선 비늘과 벗겨진 케이블 피복이 푸른 형광등 아래 떠돈다. 안쪽의 주황 발전기 불빛이 문틈마다 흔들릴 때마다, 바깥에서 손바닥과 이마가 철판을 연달아 치는 둔탁한 충격이 잠금 레버까지 떨게 한다. 철문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구조 로프가 얼음막에 붙어 있으며, 누군가 잡아당긴 자리에만 검은 철판이 젖은 지문처럼 드러나 있다.

location 2 image

침수된 컨테이너 배수로

컨테이너 바닥 사이로 난 배수로는 무릎까지 찬 검은 바닷물을 거칠게 토해 내며, 빗방울이 기름막 위에 누런 나트륨등 조각을 산산이 흔든다. 녹슨 적갈색 철판 벽은 양쪽에서 길게 이어지고, 배수관 속 물 긁는 소리와 폭우가 합쳐져 발소리와 숨소리를 삼킨다. 물속에는 끊어진 케이블 피복과 생선 비늘, 찢긴 반사띠가 떠다니며, 컨테이너 사다리의 마지막 두 칸은 물에 잠겨 있다. 한쪽 빈 컨테이너의 열린 문은 바다를 향해 벌어져 있고, 그 안쪽 철벽에는 누군가 반복해서 두드린 손바닥 자국이 빗물에 번져 있다.

location 3 image

피난 버스 대기장

피난 버스 대기장은 방파제 안쪽 평지에 젖은 방수포 천막들이 길게 늘어선 임시 생활공간이다. 따뜻한 백색 작업등 아래 플라스틱 의자와 담요 더미가 빗물에 눅눅해져 있고, 시동을 끄지 못한 피난 버스들의 엔진 공회전이 낮은 무전 잡음과 섞여 천막 천장을 떤다. 버스 바퀴 곁에는 모래주머니와 빈 생수통이 둑처럼 쌓여 있으며, 차창 안쪽의 매끈한 두피들이 난로빛을 받아 희미하게 번들거린다. 바닥에 흰 분필로 그어진 승차 줄은 물이 번질 때마다 지워지고, 맨 끝 버스의 열린 문은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켜진 채다.


場面 · Scenes

場面ごとの物語

チャプター 01

シーン 01· 새벽 3시 12분, 폭우 경보 속

성에 낀 구조 표식

성에 낀 구조 표식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時間새벽 3시 12분, 폭우 경보 속
出来事기도현은 구조정을 접안판에 거칠게 붙인 뒤, 얼음막에 붙은 구조 로프를 잡아당기며 철문 앞까지 달려간다. 그는 성에를 장갑으로 문질러 구조대 표식을 드러내고, 문틈 너머 오세린에게 구조정의 열세 자리를 손가락으로 세어 보인다. 세린은 철문을 열지 않은 채 연료통 앞에 선 백이든을 끌어당기고, 파래진 아이의 입술과 발전기 쪽 케이블을 가리킨다. 도현이 먹구름까지 태우겠다고 약속하자 세린은 난방 전력을 잠금장치로 돌리는 순간 이든이 버티지 못한다고 맞선다.
影響도현은 창고 안 생존자들이 단순히 구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든의 체온과 발전기 연료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세린은 도현의 약속을 듣고도 열쇠를 건네지 않으며, 철문을 열 방법이 전력 전환과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한다. 철문 밖에서 먹구름의 발톱 소리가 가까워지고, 문을 열겠다는 도현의 말은 창고 안의 안전을 흔드는 위협으로 바뀐다.

기도현은 구조정의 선수를 접안판 철고리에 들이받듯 붙인 뒤, 젖은 구조 로프를 움켜쥐고 동진 제7냉장의 철문으로 달려갔다. 푸른 형광등 아래 문 아래쪽 냉수에는 생선 비늘과 벗겨진 케이블 피복이 떠 있었고, 도현은 검은 네오프렌 장갑으로 성에를 세차게 문질렀다. 얼음막이 벗겨진 자리에서 주황색 구조대 표식이 젖은 철판 위로 드러났다. 도현은 문틈에 입을 붙였다. “열세 자리다. 열두 명, 그리고 먹구름까지 태운다.”

문 안쪽에서 오세린이 이든의 어깨를 잡아 연료통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든은 헐렁한 작업복 소매로 산소통 줄을 감싼 채 입술을 깨물었고, 세린의 허리에서는 발전기 열쇠가 짧게 부딪혔다. 세린은 철문 아래로 손가락을 내밀어 주황빛이 흔들리는 케이블을 가리켰다. “이걸 잠금장치에 물리면 저 아이부터 식어요.” 도현이 철문 중앙의 잠금 레버를 잡아당겼지만, 안쪽에서 걸린 쇠갈고리가 한 번 울리고 레버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철문 바깥쪽 어둠에서 먹구름이 낮게 짖었고, 젖은 발톱이 철판 반대편을 세 번 긁었다. 도현의 손바닥 아래 구조 표식 위로 빗물이 흘렀다. 세린은 열쇠 꾸러미를 주먹 안에 감춘 채, 이든을 더 깊숙이 자기 뒤로 밀어 넣었다.

シーン 02· 새벽 3시 18분, 수문 개방 42분 전

문밖에서 긁는 발톱

문밖에서 긁는 발톱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時間새벽 3시 18분, 수문 개방 42분 전
出来事먹구름이 피 묻은 구명조끼를 철문에 내던지고 발톱으로 철판을 긁는다. 기도현은 문 아래 냉수에 무릎을 담근 채 호루라기를 불어 먹구름을 구조정 쪽으로 부르려 한다. 그러나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 감염자들이 컨테이너 미로에서 철문으로 몰려와 손바닥과 이마로 문을 두드린다. 오세린은 이든을 끌어당기고, 이든은 문틈으로 떨어진 구명조끼에서 붉은 신호탄 가루를 본다.
影響도현의 구조 신호는 먹구름만이 아니라 감염자들에게도 새 목표를 준다. 철문은 바깥의 공격으로 흔들리고, 안쪽의 세린은 문을 열어야 한다는 압박보다 열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더 굳힌다. 이든은 먹구름이 우연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신호를 따라왔음을 알아차린다.

먹구름이 피 묻은 구명조끼를 성에 낀 철문에 내리꽂자, 젖은 천이 문 아래 냉수 위로 미끄러지고 털 없는 검은 앞발이 철판을 거칠게 세 번 긁었다. 기도현은 구조 로프를 한 손에 감은 채 문밖 어둠을 향해 몸을 기울였고, 청회색 빗줄기 너머로 먹구름의 호박색 눈이 잠깐 번쩍였다. 도현이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길게 불었다. 날카로운 소리가 컨테이너 벽을 타고 방파제 끝까지 찢어졌다.

먹구름은 도현 쪽으로 한 걸음 뛰었다가 구명조끼를 다시 물었고, 곧 컨테이너 사이에서 젖은 발이 물을 차는 소리가 여러 겹으로 다가왔다. 감염자들의 손바닥이 철문을 치고, 이어 이마가 부딪히며 잠금 레버가 안쪽까지 덜컹거렸다. 세린은 이든의 어깨를 잡아 발전기 불빛 뒤로 밀었다. “그 소리 멈춰요.” 도현이 호루라기를 내리자, 이든이 문 아래 구명조끼를 가리켰다. 젖은 주황 천의 접힌 부분에 붉은 가루가 비에 번져 있었고, 세린의 매끈한 두피 위로 형광등 빛이 한 번 흔들렸다.

철문 바깥에서 먹구름이 다시 발톱을 세우자, 이번에는 감염자들의 손들이 그 긁힌 자리를 향해 한꺼번에 철판을 두드렸다. 도현의 호루라기는 장갑 낀 손안에서 빗물과 함께 흔들렸고, 이든은 산소통 줄을 끌어안은 채 붉은 자국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シーン 03· 새벽 3시 20분, 수문 개방 40분 전

환기구의 녹음기

환기구의 녹음기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환기구
時間새벽 3시 20분, 수문 개방 40분 전
出来事백이든이 세린의 팔을 뿌리치고 철문 옆 낮은 환기구 덮개를 뜯어 낸다. 그는 감염된 아버지가 금속 선반을 두드리던 소리가 담긴 휴대용 녹음기를 바깥으로 밀어 넣는다. 세린이 녹음기를 되잡으려다 실패하고, 도현은 녹음기 표면에 묻은 붉은 신호탄 가루와 세린의 장갑 자국을 본다. 이든은 철문 수동 레버의 위치를 아는 대가로 자신을 구조정에 가장 먼저 태우라고 요구한다.
影響먹구름은 환기구 밖에서 녹음기를 받아 물고, 금속을 두드리는 녹음이 감염자들의 시선을 철문 한가운데로 더 모은다. 세린이 먹구름을 유인하려고 도현의 신호탄을 훔겼다는 흔적이 드러나며 그녀의 통제력이 흔들린다. 도현은 열쇠도 레버 위치도 얻지 못한 채, 이든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결정해야 한다.

백이든이 산소통 줄을 바닥에 내던지고, 철문 옆 얼어붙은 환기구 덮개를 두 손으로 잡아 비틀어 뜯었다. 푸른 형광등 아래 나사 하나가 냉수 속으로 튀었고, 이든은 작업복 안에서 은색 휴대용 녹음기를 꺼내 좁은 덕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세린이 아이의 손목을 붙잡았지만, 이든은 팔꿈치로 어머니의 손을 밀어 냈다. “아빠 목소리야. 개가 가져가면 돼.”

녹음기에서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새어 나오자, 환기구 바깥의 먹구름이 검은 주둥이를 들이밀었다. 털 없는 앞발이 철판을 긁고, 감염자들의 손바닥과 이마가 그 진동을 따라 철문 중앙에 연달아 부딪혔다. 도현은 세린의 젖은 장갑 끝에 번진 붉은 가루를 보고, 문 아래 구명조끼 접힌 자리에 묻은 자국과 맞춰 보았다. 세린이 손을 감췄지만, 허리의 열쇠 꾸러미가 발전기 불빛 속에서 짧게 흔들렸다.

이든은 녹음기가 먹구름의 이빨 사이로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 뒤 도현을 올려다봤다. “배에 내가 먼저 타면 말할게.” 철문이 한 번 크게 울렸고, 도현의 손이 잠금 레버 위에서 멈췄다.

チャプター 02

シーン 04· 새벽 3시 20분경, 폭우 속

성에 밑의 붉은 관

성에 밑의 붉은 관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환기구
時間새벽 3시 20분경, 폭우 속
出来事오세린은 철문 아래 성에를 쇠열쇠로 긁어 깨고, 냉수에 반쯤 잠긴 붉은 신호탄 관을 끌어낸다. 기도현은 관 표면의 긁힌 자국과 구명조끼에 번진 붉은 가루를 대조하며 세린을 막아선다. 백이든은 환기구 쪽에서 먹구름이 녹음기를 문 채 돌아오는 소리를 듣고, 세린이 신호탄으로 개를 유인했다는 사실을 입 밖에 낸다. 세린은 관을 빼앗아 깨뜨리려 하지만 도현이 손목을 붙들고, 바깥의 감염자들은 붉은 가루와 녹음기 소리가 남은 철문 쪽으로 더 밀려든다.
影響세린은 신호탄이 먹구름만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감염자들이 철문을 향하게 만든 흔적임을 더는 감출 수 없게 된다. 도현은 세린에게 문을 열 방법을 요구할 명분을 얻고, 이든은 어머니와 도현 모두를 상대로 수동 레버 위치를 거래할 자리를 만든다. 철문 바깥의 포위는 두꺼워지고, 창고 안의 난방 전력은 이제 잠금장치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대가로 남는다.

오세린이 허리의 열쇠를 꺼내 철문 아래 성에를 찍어 깨자, 푸른 냉수 속에서 붉은 신호탄 관 하나가 굴러 나왔다. 관의 끝은 찌그러져 있었고, 비에 불어난 붉은 도료가 생선 비늘 사이로 실처럼 풀렸다. 기도현이 즉시 관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세린은 먼저 그것을 움켜쥐고 작업화 뒤꿈치로 감추려 했다. 철문 바깥에서 먹구름이 환기구에 주둥이를 들이밀었고, 이빨 사이의 녹음기가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소리를 뱉었다.

“그거, 엄마가 던졌지.” 백이든이 산소통 줄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도현은 세린의 주먹을 펼치려 했고, 세린은 손목을 비틀어 붉은 관을 바닥에 내리쳤다. 관은 깨지지 않았지만 마개가 빠지며 붉은 가루가 냉수 위에 번졌다. 문 바깥의 손바닥들이 곧바로 그 자리의 철판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잠금 레버가 안쪽 벽을 울렸다.

세린은 주저앉은 채 붉은 관을 다시 움켜쥐었지만, 도현은 그것을 빼앗아 문틈 가까이 들어 올렸다. 환기구 안에서는 먹구름의 앞발이 철판을 긁었고, 이든은 그 소리에 얼굴을 들었다. 붉은 가루가 묻은 물 위로 철문 그림자가 떨렸다.

シーン 05· 새벽 3시 20분경, 수문 개방 40분 전

환기구의 거래

환기구의 거래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환기구
時間새벽 3시 20분경, 수문 개방 40분 전
出来事이든은 환기구 덮개를 더 벌려 먹구름이 문 녹음기를 놓지 못하게 하고, 수동 레버의 위치를 말하는 대가로 자신과 먹구름을 같은 구조정에 태우겠다고 도현에게 요구한다. 세린은 붉은 신호탄 관을 빼앗아 환기구를 막으려 하지만, 도현이 관을 철문 틈에 들이대며 감염자들이 그 흔적을 따라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먹구름은 환기구 바깥에서 녹음기를 문 채 발톱으로 철판을 긁고, 감염자들은 그 진동을 따라 문 중앙으로 몰린다.
影響도현은 이든의 조건을 거부하지 못한 채, 세린에게 수동 레버 위치를 말하게 하라고 압박한다. 세린은 신호탄이 먹구름을 부른 미끼가 아니라 감염자들의 길을 철문에 고정한 표식이었다는 사실을 더는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든은 발전기실 뒤 얼어붙은 배관 아래에 레버가 있다고 말할 준비를 하며, 세린은 난방선을 끊어야 한다는 선택 앞에 몰린다.

백이든이 환기구 덮개를 두 손으로 젖혀 고정하자, 바깥의 먹구름이 은색 녹음기를 문 채 검은 주둥이를 틈으로 밀어 넣었다. 녹음기에서는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짧고 둔하게 반복됐고, 철문 밖 손바닥들이 그 박자에 맞춰 철판을 후려쳤다. 오세린은 냉수에 무릎을 찍으며 붉은 신호탄 관을 환기구 쪽으로 던졌지만, 기도현이 먼저 관을 낚아채 문틈 위로 들어 올렸다. 비에 번진 붉은 가루가 그의 장갑과 성에 사이에서 선명하게 번졌다.

“먹구름이 아니라, 저것들이 따라온 거야.” 도현이 붉은 관을 흔들자 철문 중앙이 이마와 손바닥의 충격으로 크게 울렸다. 세린이 도현의 손목을 밀어 내는 사이, 이든은 산소통 줄을 끌어안고 환기구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하고 먹구름. 둘 다 태운다고 해.” 먹구름은 대답하듯 앞발을 철판에 내리쳤고, 녹음기의 금속음이 덕트 안에서 한 번 더 튀었다.

도현이 잠금 레버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이든을 바라보자, 세린의 열쇠 꾸러미가 허리에서 흔들렸다. 이든은 어머니 쪽을 보지 않고 낮게 말했다. “발전기실 뒤야. 얼어붙은 배관 아래.” 세린은 붉은 관을 쥔 손으로 주황빛 난방 케이블을 움켜쥐었고, 손가락 사이로 성에가 부서져 냉수 위에 떨어졌다.

シーン 06· 새벽 3시 30분경, 수문 개방 30분 전

꺼야 하는 불

꺼야 하는 불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환기구와 난방 케이블
時間새벽 3시 30분경, 수문 개방 30분 전
出来事오세린은 철문을 두드리는 감염자들의 충격에 흔들리는 잠금 레버를 붙잡고, 자신이 도현의 신호탄을 훔겨 먹구름을 유인하려 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붉은 신호탄은 먹구름만 부른 것이 아니라 감염자들이 철문을 향해 모일 길을 남겼다. 백이든은 녹음기를 먹구름에게 계속 물려 둘 수 있게 해 달라는 대가로 발전기실 뒤 얼어붙은 배관 아래에 수동 레버가 있다고 말한다. 세린은 주황빛 난방 케이블을 끊어 잠금장치에 전력을 보내겠다고 도현에게 선언한다.
影響도현은 철문을 열 방법과 레버의 위치를 얻지만, 그 대가가 이든의 체온이라는 사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세린은 연료와 난방을 쥔 문지기에서, 아들의 생존을 걸고 전력을 끊어야 하는 사람으로 밀려난다. 철문 바깥의 먹구름은 녹음기를 문 채 감염자들 앞에 남고, 창고 안의 선택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행동으로 바뀐다.

오세린이 주황빛 난방 케이블을 양손으로 움켜쥐어 철문 옆 고리에 감아 버리자, 잠금 레버가 감염자들의 이마 충격에 맞춰 덜컹이며 성에를 쏟아 냈다. 푸른 형광등 아래 냉수에는 붉은 신호탄 가루와 생선 비늘이 한데 떠 있었고, 기도현은 세린의 팔을 붙들어 케이블에서 떼어 냈다. 세린은 붉은 관을 도현의 장갑에 밀어 넣었다. “개를 부르려고 던졌어. 그런데 저것들 길까지 여기로 묶어 놨어.”

환기구 밖에서 먹구름이 녹음기를 문 채 앞발을 철판에 찍었다.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덕트에서 끊기자마자, 철문 바깥 손바닥들이 같은 자리를 더 세게 후려쳤다. 백이든은 산소통 줄을 가슴에 감고 환기구 아래로 기어와 어머니와 도현 사이에 섰다. “먹구름한테 그거 계속 물려 줘. 그러면 말할게.” 도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든은 젖은 입술을 떼며 말했다. “발전기실 뒤. 얼어붙은 배관 밑에 수동 레버 있어.”

세린은 도현의 손에서 케이블을 다시 빼앗지 않았다. 대신 허리의 열쇠 꾸러미를 풀어 바닥에 떨어뜨리고, 난방선이 잠금장치 쪽으로 이어진 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철문 너머에서 먹구름의 호박색 눈이 환기구 틈으로 번쩍였고, 세린은 케이블 위에 얼어붙은 성에를 손톱으로 벗겨 냈다.

チャプター 03

シーン 07· 새벽 3시 30분경, 수문 개방 30분 전

배관 아래의 레버

배관 아래의 레버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옆 발전기실 뒤편
時間새벽 3시 30분경, 수문 개방 30분 전
出来事오세린은 바닥의 열쇠 꾸러미를 집어 들고 기도현과 백이든을 발전기실 뒤의 얼어붙은 배관 아래로 데려간다. 도현은 녹슨 점검판을 걷어내고, 세린은 그 아래에서 난방선과 잠금장치 선로가 갈라지는 수동 레버를 꺼낸다. 이든은 산소통을 끌어안은 채 어머니에게 케이블 절단용 칼을 건넨다. 세린은 칼을 받지만, 이든의 파래진 입술을 보고 난방선을 자르지 못한다.
影響레버와 전환선의 위치가 모두 드러나면서 철문을 열 방법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이든에게 남은 온기를 끊는 일이라, 세린이 직접 결단하지 않으면 도현도 강제로 전환할 수 없다. 철문 밖에서는 먹구름의 발톱과 녹음기의 금속음이 계속 들리고, 감염자들의 충격은 잠금장치가 버틸 시간을 줄인다.

오세린이 발전기실 뒤의 성에 낀 점검판을 열쇠 꾸러미로 내리쳐 떼어 내자, 검은 철판 아래에서 주황빛 케이블과 얼음에 묻힌 수동 레버가 드러났다. 기도현은 무릎을 꿇어 배관을 들어 올리고, 백이든은 산소통 줄을 끌며 그 틈으로 기어들어 와 레버 옆의 케이블 절단용 칼을 집었다. 철문 쪽에서는 먹구름이 환기구를 긁었고, 녹음기 속 금속 선반 소리가 짧게 울릴 때마다 바깥의 손바닥이 철판을 받아쳤다.

도현이 레버를 가리켰다. “이걸 내리면 잠금장치가 살아. 세린 씨가 선을 끊어야 해.” 이든은 칼자루를 어머니 쪽으로 밀었다. “나 안 죽어. 빨리 해.” 세린은 칼을 받아 난방 케이블 위에 올렸지만, 이든의 매끈한 두피에 맺힌 물방울과 떨리는 어깨가 손끝을 멈추게 했다.

도현이 철문 충격에 흔들리는 벽을 한 번 돌아보고 세린의 손목을 붙잡았다가, 칼날이 케이블을 향한 채 멈춘 것을 보고 손을 놓았다. 세린은 이든의 산소통 밸브를 끝까지 잠가 새는 공기를 막고, 담요 끝을 아이의 목까지 끌어올렸다. তারপর 그녀는 주황 케이블 위의 성에를 칼등으로 긁어 내며, 드러난 구리선 앞에 칼날을 세웠다.

シーン 08· 새벽 3시 40분경, 수문 개방 20분 전

끊어진 주황빛

끊어진 주황빛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옆 발전기실 뒤편
時間새벽 3시 40분경, 수문 개방 20분 전
出来事오세린은 이든이 밀어 준 절단용 칼로 주황빛 난방 케이블을 끊는다. 기도현은 얼어붙은 배관을 들어 올린 채 수동 레버를 내리고, 끊어진 선을 철문 잠금장치 단자에 연결한다. 이든은 산소통을 끌어안고 담요 속에서 케이블 끝을 비추며 어머니의 손을 놓지 않는다. 전환된 전력이 철문 잠금장치로 흘러가자 창고의 난방 불빛이 꺼지고, 바깥의 먹구름과 감염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더 크게 드러난다.
影響세린은 생존자들을 붙들어 두던 난방과 연료의 통제권을 스스로 내려놓는다. 이든은 차가운 창고 바닥에 남지만, 철문을 열 수 있는 전력이 확보된다. 철문 바깥의 먹구름은 녹음기를 문 채 가까이 있고, 감염자들은 잠금장치가 열릴 순간을 기다리듯 철판을 계속 친다. 다음 순간 구조는 문을 여는 일이 아니라, 열린 틈으로 무엇이 들어오는지를 막는 일이 된다.

오세린이 칼날을 주황빛 난방 케이블에 깊이 눌러 넣자, 동진 제7냉장 발전기실 뒤편의 불빛이 한 번 길게 떨렸다. 기도현은 얼어붙은 배관을 어깨로 받친 채 “지금이야.” 하고 외쳤고, 백이든은 담요 밖으로 나온 손으로 산소통 줄을 더 세게 쥐었다. 세린이 칼을 끝까지 밀자 피복이 갈라지고, 튄 불꽃이 냉수 위의 생선 비늘과 벗겨진 케이블 조각을 짧게 비췄다. 주황빛 난방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이든의 파란 입술이 더 선명해지자 세린은 아이에게 몸을 기울였지만, 도현이 끊어진 케이블 끝을 잠금장치 단자 쪽으로 내밀었다. 세린은 칼을 내려놓지 않고 그 선을 낚아채 단자에 감았다. 도현이 수동 레버를 내리자 철문 안쪽에서 묵직한 기계음이 울렸고, 바깥의 먹구름이 환기구를 긁으며 녹음기를 철판에 부딪쳤다.

철문 너머의 손바닥들이 그 금속음에 맞춰 일제히 문을 후려쳤다. 세린은 이든의 담요 끝을 목까지 끌어올린 뒤, 꺼진 난방등 아래에서 검게 젖은 손으로 잠금장치 선을 끝까지 조였다.

シーン 09· 새벽 3시 40분경

반쯤 열린 문

반쯤 열린 문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時間새벽 3시 40분경
出来事세린이 잠금장치 단자에 감은 난방선이 전력을 받아 철문을 반쯤 밀어 연다. 먹구름은 녹음기를 문 채 열린 틈으로 뛰어들고, 뒤따르던 감염자의 손이 문틈에 끼어 들어온다. 세린과 도현은 이든이 지켜보는 앞에서 철문을 닫기 위해 함께 철판을 밀어붙인다.
影響먹구름은 창고 안으로 들어오지만, 감염자 한 마리가 문틈을 붙잡으며 즉시 포위가 창고 내부로 번질 위험이 생긴다. 세린은 난방과 배급을 쥐던 손으로 이제 철문을 막아야 하며, 도현의 구조 계획은 탈출 준비에서 문을 닫는 사투로 바뀐다.

오세린이 수동 레버를 끝까지 내리자 동진 제7냉장의 성에 낀 철문이 금속 비명을 내며 손바닥 너비로 벌어졌고, 기도현은 젖은 구조 로프를 걷어 내며 틈을 향해 몸을 던졌다. 푸른 형광등 아래 냉수 위로 생선 비늘과 잘린 케이블 피복이 흔들렸고, 꺼진 난방등 자리에서는 검은 철판만 젖어 빛났다. 바깥의 먹구름이 은색 녹음기를 문 채 낮게 엎드렸다가, 도현의 팔짓에 맞춰 물을 튀기며 안으로 뛰어들었다. 녹음기에서는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먹구름의 뒷다리가 문턱을 넘는 순간, 창백한 손 하나가 철문 틈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가장자리를 움켜쥐었다. 손가락이 철판을 긁자 이든이 담요를 끌어안고 뒤로 물러났고, 세린은 반사적으로 먹구름의 구명조끼 손잡이를 잡아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문 닫아!” 도현이 외치며 감염자의 손목을 부츠로 밀었다. 세린은 레버에서 손을 떼고 도현의 어깨 옆으로 붙어, 얼음막이 붙은 철문을 두 손바닥으로 밀었다.

철문은 손가락 하나를 끼운 채 버텼고, 바깥에서 다른 손바닥들이 같은 철판을 연달아 후려쳤다. 도현의 등과 세린의 어깨가 함께 밀리자 문틈이 조금씩 좁아졌으며, 먹구름은 젖은 검은 몸을 이든의 다리 앞에 붙인 채 녹음기를 더 세게 물었다. 문 아래 냉수에 감염자의 손톱이 긁힌 붉은 자국이 길게 번졌다.

チャプター 04

シーン 10· 새벽 3시 38분

문틈의 녹음기

문틈의 녹음기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時間새벽 3시 38분
出来事기도현은 문틈에 낀 감염자의 손목을 부츠로 짓눌러 철문을 끝까지 밀어 닫는다. 오세린은 잠금 레버를 걸어 문을 고정하고, 먹구름은 이든 앞에서 녹음기를 문 채 떤다. 도현은 녹음기의 금속음을 감염자들을 떼어 낼 미끼로 쓰자고 세린에게 요구한다.
影響철문은 닫히지만 바깥의 감염자들은 녹음기가 마지막으로 울린 문 앞을 계속 두드린다. 세린은 남편과 아들의 목소리가 든 녹음기를 내놓지 않으려 하고, 도현은 창고 밖 컨테이너 미로로 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행동으로 밀어붙인다. 먹구름이 구조 로프 쪽으로 움직이며 세 사람의 탈출 경로가 배수로로 정해진다.

기도현이 감염자의 손목을 부츠 뒤꿈치로 문턱 밖으로 밀어내며 철문을 온몸으로 닫자, 성에 낀 철판이 손가락 마디를 긁어 내는 소리와 함께 맞물렸다. 오세린은 도현의 어깨를 밀어 비켜 세운 뒤 떨리는 손으로 잠금 레버를 내렸고, 문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마와 손바닥이 철판을 연달아 후려쳤다. 먹구름은 젖은 검은 몸을 낮춘 채 이든 앞에 붙어 있었고, 입에 문 은색 녹음기가 턱뼈 사이에서 덜컹거렸다.

도현이 무릎을 꿇어 먹구름의 구명조끼 손잡이를 잡았다. “그 소리, 여기서 꺼내야 해.” 세린이 곧장 녹음기를 향해 손을 뻗자 도현은 먼저 그것을 낚아챘고, 작은 기기 안에서는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둔탁한 리듬이 끊기지 않았다. 세린이 그의 젖은 소매를 움켜쥐었다. “그 안에 이든이 부른 목소리가 있어.” 도현은 녹음기를 철문 쪽으로 들어 보였다가, 바깥의 충격이 그 소리에 맞춰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보며 손을 내렸다.

그는 구조 로프의 얼어붙은 매듭을 풀어 자기 허리에 감고, 남은 고리를 세린 쪽으로 던졌다. 먹구름은 녹음기를 물고 문 아래 냉수를 지나 배수로 쪽 어둠으로 한 걸음 옮겼다. 세린은 로프 고리를 쥔 채 녹음기를 향한 손을 끝내 거두지 못했다.

シーン 11· 새벽 3시 40분경, 수문 개방 20분 전

검은 배수로

검은 배수로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에서 이어지는 침수된 컨테이너 배수로
時間새벽 3시 40분경, 수문 개방 20분 전
出来事기도현은 오세린의 허리에 구조 로프를 묶고, 녹음기를 문 먹구름을 앞세워 철문 옆 배수로로 끌고 나간다. 세린은 배수로 중간에서 먹구름의 입에서 녹음기를 빼앗아 품에 감추려 한다. 도현은 그녀의 손목을 붙들어 물에 잠긴 컨테이너 사다리로 끌어올리고, 녹음기를 다시 먹구름에게 물린다.
影響세린은 녹음기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과, 그것을 멀리 보내야 이든이 있는 창고가 산다는 사실을 몸으로 맞닥뜨린다. 도현과 세린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로프에 묶인 채 감염자들의 진동이 따라오는 배수로 안으로 들어간다. 먹구름은 바다 쪽 빈 컨테이너를 향해 갈 수 있는 유일한 선두가 된다.

기도현이 오세린의 허리에 구조 로프 고리를 걸어 잠그고, 먹구름의 구명조끼 손잡이를 한 번 세게 당긴 뒤 동진 제7냉장 철문 옆 배수로로 뛰어들었다. 무릎까지 찬 검은 바닷물이 그의 형광 주황 구조복을 때렸고, 양쪽의 녹슨 컨테이너 벽에서는 철문을 두드리던 충격이 빗소리 사이로 둔하게 이어졌다. 먹구름은 은색 녹음기를 문 채 앞장섰고, 기름막 위로 흔들린 나트륨등 조각이 털 없는 검은 등 위에서 깨졌다. 도현이 낮게 말했다. “바다 쪽 열린 문까지 간다. 거기서 놓게 해.”

세린은 물속 케이블 피복을 밟고 휘청이더니, 먹구름이 사다리 앞에서 멈춘 틈을 타 녹음기를 낚아챘다. 기기 속 금속 선반 소리가 그녀의 젖은 조끼 안에서 더 또렷하게 울렸고, 컨테이너 너머에서 손바닥들이 철판을 후려치는 횟수가 빨라졌다. “이든 목소리도 있어.” 세린이 녹음기를 가슴에 누르자, 도현은 로프를 잡아당겨 그녀를 물에 잠긴 사다리 쪽으로 끌었다. 세린이 난간을 놓치며 검은 물에 한쪽 무릎을 박았고, 도현은 그녀의 손목을 붙든 채 마지막 두 칸이 잠긴 사다리 위로 밀어 올렸다.

세린의 손가락 사이에서 녹음기가 미끄러지자 먹구름이 즉시 그것을 받아 물었다. 도현은 세린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빈 컨테이너가 벌어진 바다 쪽을 가리켰고, 먹구름은 물을 가르며 그 어둠으로 다시 달렸다. 뒤에서 철문을 치던 둔탁한 소리가 배수로 입구까지 따라 들어왔다.

シーン 12· 새벽 3시 48분

철벽으로 향한 소리

철벽으로 향한 소리
場所침수된 컨테이너 배수로, 바다 쪽 빈 컨테이너 앞
時間새벽 3시 48분
出来事먹구름이 은색 녹음기를 문 채 열린 빈 컨테이너 안으로 뛰어들고, 기도현은 오세린을 로프로 붙들어 감염자들이 몰려오는 배수로에서 끌어낸다. 세린은 컨테이너 안으로 손을 뻗지만 도현이 그녀를 막는 사이, 먹구름이 녹음기를 철벽 깊숙이 떨어뜨린다. 금속 선반을 두드리는 녹음이 컨테이너 벽에 증폭되자 감염자들은 창고 앞 통로를 버리고 바다 쪽으로 몰린다. 그 직후 무전기에서 노마진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어 제어실 난간을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가 방파제 중간을 울린다.
影響동진 제7냉장 앞 통로에는 짧은 탈출로가 생긴다. 그러나 노마진이 수문을 멈추지 않는 대신 자신을 새 소리의 끝으로 내세우면서, 감염자들의 포위는 사라지지 않고 제어실 쪽으로 옮겨 간다. 도현은 창고로 돌아갈 길을 얻는 동시에 마진의 퇴로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먹구름이 무릎 높이의 검은 물을 가르며 바다 쪽 빈 컨테이너 안으로 뛰어들자, 기도현은 뒤로 미끄러지는 오세린의 구조 로프를 두 손으로 감아당겼다. 열린 문짝은 폭우에 흔들렸고, 안쪽 철벽에는 젖은 손바닥 자국이 겹겹이 번져 있었다. 먹구름은 털 없는 검은 몸을 낮춘 채 컨테이너 끝까지 달려가 은색 녹음기를 바닥에 내던졌다.

녹음기는 철판을 한 번 튀긴 뒤 벽 아래로 굴러갔고, 안에 남은 금속 선반 소리가 빈 상자 전체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세린이 물을 헤치며 문턱으로 달려들었다. “그건 이든 아버지 목소리야.” 도현은 세린의 젖은 조끼를 붙잡아 뒤로 끌어냈고, 먹구름은 컨테이너 입구에 서서 이를 드러낸 채 배수로를 향해 낮게 짖었다. 컨테이너 너머에서 감염자들의 손바닥이 녹슨 철벽을 향해 한꺼번에 쏟아졌다.

도현과 세린의 앞 배수로에서는 철문을 치던 충격이 끊기고, 기름막 위로 비어 있는 통로가 길게 드러났다. 그때 도현의 무전기에서 노마진의 숨찬 목소리가 튀었다. “수문은 못 멈춘다.” 곧 방파제 중간 제어실 쪽에서 망치가 철제 난간을 내리치는 소리가 폭우를 뚫고 울렸고, 감염자들의 검은 형체가 컨테이너 벽을 떠나 그 붉은 경보등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チャプター 05

シーン 13· 새벽 3시 56분, 수문 개방 4분 전

선미에 묶인 사람

선미에 묶인 사람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접안판과 구조정 선미
時間새벽 3시 56분, 수문 개방 4분 전
出来事기도현은 철문 앞 냉수 위에서 구조정의 좌석과 사람 수를 다시 세고, 열두 생존자와 오세린, 백이든, 먹구름까지 실으면 배가 정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오세린은 이든을 도현 쪽으로 밀어 보내며 자신이 남겠다고 하지만, 도현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접안판으로 끌고 간다. 그는 구조정 바닥의 연료통과 예비 부표를 바다로 던져 무게를 줄인 뒤, 얼어붙은 구조 로프를 자기 허리와 선미 난간에 단단히 묶는다. 노마진은 무전으로 제어실 난간을 계속 두드리며 감염자들을 붙잡겠다고 알린다.
影響세린은 처음으로 이든과 떨어져 남겠다는 선택을 입 밖에 내지만, 도현의 행동으로 그 선택은 거부된다. 구조정은 연료 여유와 부력 장비를 잃은 채 전원을 태울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배가 된다. 도현은 조타가 아니라 선미의 무게와 역류를 몸으로 버티는 역할을 맡으며, 구조의 대가를 자기 몸에 걸어 둔다. 제어실에 남은 마진의 망치 소리는 멀어지지 않고, 구조정이 떠나는 순간까지 그녀가 감염자들의 목표로 남아 있음을 고정한다.

기도현은 접안판 끝에서 연료통을 들어 올려 검은 바다로 내던졌고, 통은 빗물 튀김과 함께 구조정 옆으로 사라졌다. 동진 제7냉장 철문 아래의 냉수에는 생선 비늘과 벗겨진 케이블 피복이 떠돌았고, 먹구름은 젖은 몸을 도현의 부츠에 바싹 붙였다. 도현은 구조정 안쪽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낮게 세었다. “열둘, 세린, 이든, 나, 먹구름.” 오세린이 이든의 산소통 끈을 도현에게 밀어 쥐여 주었다. “나는 여기 남아. 아이만 태워.”

도현은 세린의 손목을 잡아 끌어 구조정 난간에 부딪치게 했다. “그 말, 이번엔 안 받습니다.” 백이든이 산소통을 끌어안고 세린의 조끼 자락을 붙들자, 세린은 아이 손등 위에 자기 손을 겹쳤지만 떼어 내지 못했다. 도현은 예비 부표까지 바다로 던진 뒤, 철문 한가운데 얼어붙어 있던 구조 로프를 풀어 선미 난간에 감았다. 무전기에서 노마진의 목소리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난간은 계속 친다. 너희는 물길만 타.”

도현은 로프를 허리에 두 번 감고 젖은 매듭을 이를 악물고 조였다. 선미가 그의 체중 아래 낮게 가라앉자, 먹구름이 발등 위로 앞발을 올리고 제어실 쪽 붉은 경보등을 향해 몸을 낮췄다.

シーン 14· 새벽 4시 정각

수문이 여는 길

수문이 여는 길
場所동진 제7냉장 철문 앞 접안판과 방파제 수로
時間새벽 4시 정각
出来事수문이 열리며 밀려든 역류가 접안판을 덮치자, 기도현은 선미 로프를 잡아당긴 채 구조정의 선수를 항내 쪽으로 꺾는다. 오세린은 이든과 산소통을 구조정 바닥 쪽으로 끌어내리고, 이든은 먹구름의 구명조끼 손잡이를 놓지 않는다. 노마진은 제어실 난간을 계속 망치로 두드려 감염자들을 창고와 구조정에서 떼어 낸다.
影響구조정은 침수되는 창고 앞을 벗어나지만, 연료통과 예비 부표를 버린 탓에 선미가 물속으로 깊이 잠긴다. 감염자들은 녹음기가 있던 컨테이너보다 더 큰 금속음을 따라 제어실 쪽 방파제로 몰린다. 도현은 마진이 스스로 퇴로를 끊었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한 채, 역류를 이용해 피난 버스 대기장으로 향한다.

기도현이 선미 난간에 감은 로프를 두 손으로 당기자, 새벽 4시의 수문이 열린 검은 물이 동진 제7냉장 접안판을 들이받고 구조정을 옆으로 밀어냈다. 철문 아래 냉수에 떠 있던 생선 비늘과 케이블 피복이 한꺼번에 선체 안으로 쓸려 들어왔고, 먹구름은 도현의 발등을 밟은 채 낮게 몸을 붙였다. 도현은 조타 손잡이를 꺾으며 외쳤다. “바다 쪽 말고 항내 쪽이다. 몸 낮춰!”

오세린은 미끄러지는 이든의 산소통 끈을 붙잡아 구조정 바닥으로 끌어당겼고, 이든은 어머니의 조끼와 먹구름의 구명조끼를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구조정 선미가 물을 퍼 올리며 가라앉자 세린이 도현의 로프 매듭으로 손을 뻗었다. “풀어. 네가 빠지면 배가 뜬다.” 도현은 젖은 매듭 위로 세린의 손을 밀어냈다. “마진 씨가 길을 만들고 있어요.”

방파제 중간 제어실의 붉은 경보등 아래에서 노마진의 망치가 철제 난간을 내리쳤다. 감염자들의 검은 형체가 컨테이너 벽을 떠나 그 소리를 향해 물살을 가르며 움직였고, 구조정은 뒤집힐 듯 기울었다가 역류의 흰 물보라를 타고 항내 쪽으로 미끄러졌다. 도현의 허리 로프는 팽팽히 당겨진 채 선미 난간을 파고들었고, 뒤편 제어실 창문 안에서 망치가 다시 한 번 번쩍 들렸다.

シーン 15· 새벽 4시 직후, 수문 개방 뒤

승차 줄보다 앞선 무전

승차 줄보다 앞선 무전
場所해망항 피난 버스 대기장
時間새벽 4시 직후, 수문 개방 뒤
出来事구조정이 모래주머니 둑에 들이받자, 오세린과 백이든은 선미 난간에 묶인 기도현의 로프를 함께 잡아당긴다. 도현은 젖은 난간을 넘어오자마자 무전기를 빼내고, 버스 승차 줄로 몰려드는 사람들보다 먼저 노마진의 이름과 제어실 위치를 송신한다. 이든은 산소통을 끌어안은 채 도현의 팔을 붙들고, 세린은 무전기의 송신 버튼이 풀리지 않도록 그의 손등을 덮는다. 멀리 제어실의 붉은 경보등이 폭우 속에서 꺼진다.
影響노마진은 구조정에 타지 못했지만, 도현의 무전으로 피난 기록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피난 버스 대기장은 수문 물살을 모래주머니 둑에서 막아 내고, 구조된 이들은 이름을 확인받기 전 열린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도현은 사람 수를 맞추기 위해 누군가를 남기던 구조 원칙에 처음으로 다른 기록을 남긴다.

기도현이 구조정 선미 난간에서 몸을 굴려 모래주머니 둑 위로 떨어지자, 오세린과 백이든이 그의 허리에 감긴 로프를 동시에 잡아당겼다. 피난 버스 대기장의 젖은 방수포 천막 아래로 구조정이 반쯤 기울어 있었고, 먹구름은 도현의 부츠 옆에서 검은 물을 털며 낮게 몸을 붙였다. 세린은 도현의 조끼 어깨를 잡아 그를 끌어올렸고, 이든은 산소통을 품은 채 로프 매듭에 손가락을 넣어 풀었다.

도현은 무릎을 짚은 채 무전기를 입가로 끌어당겼다. 흰 분필 승차 줄이 빗물에 번져 사라지는 앞에서, 세린이 그의 손등을 눌러 송신 버튼을 붙들었다. “해망항 제어실. 노마진, 제어실에 남음.” 도현의 목소리가 버스 엔진 공회전과 빗소리를 가르자, 이든은 열린 버스 문 대신 어둠 속 방파제 쪽을 바라봤다.

도현은 한 번 더 버튼을 눌렀다. “노마진. 제어실에 남음.” 멀리 붉은 경보등이 젖은 콘크리트 위에서 한 차례 흔들리더니 꺼졌고, 세린은 이든의 등을 밀어 맨 끝 버스의 열린 문 안으로 올려 보냈다. 먹구름이 뒤따라 발판을 뛰어오르는 동안, 도현의 무전기에서는 마진의 이름만 짧은 잡음 사이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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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T-5.6 Terraテキスト
  • Gemini Proイメージ
  • Stable Diffusionイメー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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