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자란 이도현은 호기심이 많고 모험심이 강한 10살 소년이다. 어느 날 도현은 친구 정호영과 함께 뒷산에서 뛰어놀던 중 길이가 50센티, 높이가 20센티 가량의 UFO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작은 외계인의 시신을 벌견한다. 두 소년은 그 시신을 원형 태양 담배 케이스에 안치하고, 비밀로 묻어두기로 결심한다. UFO는 호영이 가져간다. 이 사건은 그들의 삶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운명의 시작이었다.
일주일 뒤, 도현은 외계인 시신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호영이 갑작스럽게 이사 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현은 혼란스러워하며 이 불가사의한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린 나이와 제한된 정보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이 경험은 도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현은 일상에 잡중하서 과거의 기억을 잊는다. 한국의 입시나 취업 환경은 다른 생각을 잊게 하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흘러 도현은 어른이 되고, 도시에 있는 광고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겉으로는 냉철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여전히 순수한 호기심과 정의감을 간직하고 있다. 도현은 한 달에 한두 번 고향을 방문하며, 어릴 적 경험한 미스터리를 떠올리지만, 더는 그 비밀을 찾지 않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농담으로 여기거나 도현을 이상하게 볼 뿐이었다.
어느 날 도현은 서울의 한 술집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정호영을 발견한다. 얼굴이 변했지만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호영은 도현을 모른다고 말하며 차갑게 외면한다. 정호영이 도현을 일부로 피하고 있으며 엮이지 않으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도현은 정호영을 추적한다. 정호영의 아버지는 천체물리학자이며 정호영도 미국에서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연히 정호영과 마주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도현은 자신의 클라이언트 회사의 여직원인 백아린에게 은근한 구애를 받는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는데, 아린이 UFO 이야기를 꺼낸다. 뭔가 떠보려는 듯이. 도현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아린은 다른 사람과 달리 신뢰하는 듯하며 깊은 관심을 보인다. 그날 도현과 아린은 뜨거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아린은 사라지고 없다. 연락을 해봐도 소용이 없다. 갑자기 미국 본사로 갔다고 한다. 정호영도 마친가지다. 도현은 호영과 아린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외계인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도현과 호영이 외계인을 발견한 날, 호영은 아버지에게 UFO를 보여주며 사실을 이야기했고 호영의 아버지는 UFO와 외계인 시신을 보며 상황을 파악한다. 연료 등으로 보았을 때 가까운 곳에서 왔음을 직감한다. 외계인은 죽은 것이 아니라 기절한 상태였고, 그 외계인을 깨워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외계인들은 UFO를 타고 떠난 것이다.
아린의 정체도 외계인이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휴머니즘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래서 비밀에 접근하는 도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도현은 추적을 통해 점점 외계인의 실체에 접근한다. 그들은 고대 지구인이었으나 표면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달의 지하로 숨어 들었고 적응을 위해 작은 크기로 진화하였다. 이들 중 일부는 지구로 파견하는데, 그들은 지구인과 같은 신장과 피부로 변모할 수 있다고 한다.
도현은 달의 도시를 방문하여 고대 지구인이 찬란한 과학 문명을 이루었으나 핵 전쟁으로 멸망하였고, 그때 살아 남은 이들이 달 지하에서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달에 살던 이들은 지구 문명과 역사의 발전을 보며 지구 이전을 검토하였으나, 전쟁과 탐욕을 보며 달에 남기로 한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인간애를 지키고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도현은 이 사실을 비밀로 묻기로 한다. 도현은 지구의 각박한 삶 때문에 그리고 아린과의 애정 때문에 달에 사는 것을 고려하지만 결국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어느 추석 날 밤 보름달을 보며 도현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아린의 따뜻한 눈동자를 떠올리며 깊은 회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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