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은 25세의 교생 실습생으로, 학창 시절의 괴롭힘 경험으로 인해 학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었다. 이번 실습은 그에게 중요한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한 공포를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명 사립고등학교의 100주년 기념 운동회 날이었다. 학교는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지만, 이태영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운동장을 둘러보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오더니 하늘이 어두워졌다. 학생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저기 봐요! 저 나무 위에 뭐가 있어요!"
이태영은 고개를 들어 오래된 은행나무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날 이후,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밤마다 교실에서 울음소리가 들렸고, 학생들은 복도에서 하얀 그림자를 봤다고 했다. 이태영은 점점 불안해졌다. 그는 이 일들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어느 날 밤, 이태영은 과학실에 숨어들었다. 그곳에서 그는 윤옥자 할머니를 만났다. 윤옥자는 이 학교의 전직 수위였다.
"젊은이, 여긴 위험해. 빨리 나가야 해."
윤옥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태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할머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 학교에 뭔가 있다는 걸 알아요."
윤옥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100년 전, 이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자살했어. 억울한 누명을 썼대. 그 후로 그 아이의 영혼이 이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
이태영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때 과학실 책장 뒤에서 낡은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편지에는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저주의 존재를 봉인하려면 그것과 내기를 해서 이겨야 한다.'
이태영은 결심했다. 그는 이 저주를 풀어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귀신과 내기를 할 수 있을까?
그날 밤, 이태영은 학교에 남았다. 어둠 속에서 하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태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내... 내기를 하자. 운동회 종목으로..! “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얀 그림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이태영은 자신이 무엇과 마주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단순한 귀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100년의 원한과 슬픔이 뒤섞인 존재였다.
그리고 단순하게 내기를 해서는 악령을 이길 수 없다 판단한 이태영은 한 가지 도박을 하기로 한다. 이태영은 떨리는 손으로 동전을 꺼내들었다. 그의 심장은 마치 가슴을 뚫고 나올 듯이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귀신과의 내기, 이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순간이었다.
"앞뒤 맞추기... 지는 사람은 패널티를 가지고 가는 걸로 해." 이태영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의 눈빛은 결연했다.
귀신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이태영은 동전을 공중으로 던졌다. 동전이 회전하며 떨어지는 동안,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탁'
동전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강렬한 바람이 불어왔다. 학교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고, 이태영의 귀에는 수천 개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주변은 고요했다. 귀신은 사라졌고, 동전만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이태영은 천천히 동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락이 동전에 닿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동전을 집어든 이태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손에 들린 동전은 양면 모두 뒷면이었다. 이태영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는 졌다. 귀신과의 내기에서 진 것이다.
그 순간, 멀리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작고 간간한 웃음소리였지만,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광기어린 웃음으로 변했다. 이태영은 고개를 들어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하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고, 눈에서는 검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태영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 약속은 지키도록 해.. 자정이야.. 자정이 되면 운동회를 하자 ”귀신의 목소리가 이태영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저주 받은 광란의 운동회.. 과연 이태영은 학생들과 학교를 무사히 지켜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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