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 눈부신 네온사인과 홀로그램 광고가 밤하늘을 수놓는 스마트 도시 서울. 18살 소녀 서하윤은 차가운 금속과 유리로 만들어진 첨단 베이커리에서 똑같은 빵을 구워내는 일상에 깊은 권태를 느끼고 있었다. 인공지능 베이킹 시스템이 정해준 레시피대로 버튼만 누르면 똑같은 모양, 똑같은 맛의 빵이 endlessly 생산되는 현실. 하윤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쁨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어느 날 밤, 하윤은 우연히 빵집 지하 창고에서 낡은 나무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는 빛바랜 비단 천에 싸인 오래된 회중시계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장치가 들어있었다. 호기심에 장치를 만지자 눈앞이 아찔해지며 하윤은 정신을 잃고 만다. 깨어나 보니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높이 솟은 빌딩 대신 웅장한 한옥들이 줄지어 있고, 거리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의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곳은 바로 100여 년 전, 대한제국 시대의 서울이었다.
시간 여행의 충격에 휩싸인 하윤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빵집 사장, 김선우였다. 그는 사실 10년 전, 우연히 발견한 리버 버스를 타고 대한제국 시대에서 현재로 오게 된 시간 여행자였다. 하윤이 발견한 회중시계는 바로 리버 버스를 작동시키는 열쇠였던 것이다. 김선우는 하윤에게 시간 여행의 비밀을 알려주고, 다시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리버 버스 장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리버 버스 장치를 찾기 위해 대한제국 시대의 서울 곳곳을 누비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황실 빵집에 납품될 예정이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사라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목걸이가 사라진 빵집은 놀랍게도 김선우가 대한제국 시대에 운영하던 빵집이었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김선우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하윤과 함께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다.
수사를 시작한 하윤과 김선우는 황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숨겨진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특히, 황실의 재산을 관리하는 장씨 가문의 차기 수장, 장도현이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인다. 뛰어난 사업 수완과 카리스마로 황실 내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과 의뭉스러운 행동들은 하윤의 의심을 증폭시킨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장도현은 리버 버스 장치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이용해 시간 여행을 꿈꾸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 대한제국 황실을 장악하고 역사를 바꾸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장도현은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인물이었고, 하윤과 김선우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윤은 첨단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긴장감과 스릴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단순히 빵 만드는 일에 지루함을 느끼던 소녀는 대한제국 시대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내면의 용기와 정의감을 발견한다. 김선우 역시 하윤과 함께 과거를 마주하면서 잊고 있었던 자신의 신념과 꿈을 되새기게 된다.
마침내 하윤과 김선우는 장도현의 음모를 막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장도현의 음모는 세상에 드러나고, 하윤은 리버 버스 장치를 되찾아 김선우와 함께 현재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하윤은 더 이상 예전의 하윤이 아니었다.
다시 돌아온 미래 도시는 여전히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졌지만, 하윤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빵 하나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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