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제목 : 마음의 소리를 담은 일기장
INT. 레오나르트의 방 - 저녁
레오나르트의 방은 조용하고 고요하다. 부드러운 책상 램프 불빛이 일기장에 내려앉으며, 그 위로 소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벽에 걸린 포스터들 사이로 책장이 가득한 모습이 보이고, 열린 창문 틈으로는 밤의 시원한 바람이 살며시 방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레오나르트는 생각에 잠긴 듯, 일기장을 펼쳐놓고 글을 쓴다.
레오나르트(17세, 몽상가)
(혼잣말로)
오늘은 뭔가 달랐어. 마치 봄바람이 내 마음을 스치듯...
그는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기고는 다시 펜을 움직인다.
레오나르트
그녀의 웃음 소리가, 교실 한가운데서 들리는 바람 소리처럼 여유롭게 내 귓가를 맴돌았어.
갑자기 방 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클라우스가 들어오면서 레오나르트의 집중을 방해한다.
클라우스(18세, 인싸)
야, 레오. 너 아직도 그거 쓰고 있어? 넌 정말로 열심히도 살아...
레오나르트
(놀라며)
클라우스! 언제 들어왔어?
클라우스
(웃으며)
방금. 너한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들어왔는데... 넌 정말로 그 일기에 빠진 모양이구나.
레오나르트는 일기장을 가슴에 가까이 끌어안는다.
레오나르트
(약간 수줍어하며)
이건 나만의 세계야. 여기에는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있어.
클라우스는 레오나르트의 방 안을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는다.
클라우스
그래도 가끔은 밖으로 나와서 세상과 소통해보는 것도 중요해. 넌 말이야, 뭐랄까... 너무 깊은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레오나르트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그래서 나는 일기를 쓰나봐. 내 안의 생각들을 끄집어내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게 말이야.
클라우스는 친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클라우스
그래도 넌 멋진 친구야. 자, 가자. 오늘 밤에도 별들은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레오나르트는 일기장을 닫고, 친구와 함께 방을 나선다. 하지만 일기장이 살짝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치게 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페이지가 넘어가며 일기장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문이 닫히고, 레오나르트의 방은 다시 침묵에 잠긴다.
CUT TO:
EXT. 학교 복도 - 밤
탈리아가 혼자 걸으면서 책을 정리하다가 레오나르트의 방금 떨어진 일기장을 주운다. 그녀는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레오나르트의 꿈과 감정이 담긴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한다.
탈리아(18세, 호기심 많은 여학생)
(혼잣말로)
이건... 내 것이 아닌데.
그녀의 눈동자가 일기장의 글귀에 고정된다. 그녀의 표정은 호기심에서 놀라움으로 바뀌고, 카메라는 그녀의 얼굴에서 일기장의 글귀로 팬한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