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콘크리트 숲으로 변해버린 서울, 잿빛 먼지가 햇빛을 가려 하늘은 늘 흐렸다.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굶주린 쥐들이 음식 부스러기를 찾아 헤매는 이곳은 한때 꿈과 희망이 넘치던 도시의 잔해일 뿐이었다. 대재앙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폐허 속에서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열일곱 살 소년 윤시훈은 텅 빈 눈으로 거리를 서성였다. 그의 손은 낡고 해진 펜던트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펜던트 속에는 빛바랜 가족사진, 대재앙 전 그가 잃어버린 행복의 잔재가 담겨 있었다. 소매치기로 연명하는 시훈은 훔칠 때마다 죄책감에 몸부림쳤지만, 그가 훔쳐 온 음식은 굶주린 아이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을 보며 시훈은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려 애썼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끊임없이 죄책감이 gnawed at him.
어느 날, 폐허 속 뒷골목에서 시훈은 우연히 빛나는 회중시계를 발견한다. 시계를 줍는 순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정신을 잃고 만다. 눈을 떠보니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대재앙 이전, 그가 잃어버린 평온했던 과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그날의 서울이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혼란스러워하던 시훈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시계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열쇠임을 직감한 것이다.
시훈은 과거로 돌아가 대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시간의 흐름은 시훈의 의지와 상관없이 또 다른 비극을 향해 나아간다. 과거를 바꾸려 할수록 현재는 더욱 잔혹하게 뒤틀리고, 시훈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한편, 폐허가 된 서울 한복판, 무너진 빌딩 잔해 위에 세워진 웅장한 throne에 앉아 있는 남자, 빅토르 카잔스키. 스스로를 '왕'이라 칭하는 그는 냉혹한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이 dystopian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빅토르는 시훈에게 과거의 선택과 현재의 결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깨닫게 하고, 단순한 시간 여행 그 이상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빅토르의 오른팔인 레온 니콜라예비치는 능글맞은 미소와 교활한 눈빛으로 시훈에게 접근한다. 암시장 브로커인 그는 시훈에게 필요한 정보와 물품을 제공하며 그의 죄책감을 이용하려 한다. 레온은 시훈에게 과거의 진실에 대한 단서를 흘리며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시훈은 레온의 의도를 의심하면서도, 과거를 바꾸고 싶은 일념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시간 여행을 거듭하며 과거의 조각들을 맞춰가던 시훈은 대재앙 뒤에 감춰진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대재앙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인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시훈은 더욱 잔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그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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