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하
Female
생물학과 대학원생 (유전자 연구 보조원)
Profile
송은하는 키 167cm에 마른 듯 단단한 체형을 지녔고, 날카롭게 각진 턱선과 깊은 쌍꺼풀 없는 눈매, 가느다란 눈썹이 어딘가 경계심 많은 맹금류를 연상케 한다. 어깨까지 오는 검은 머리는 실험실에서도 언제나 단정히 땋아 묶고, 실용적인 흰색 연구복에 낡은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경북 구미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생존과 경쟁에 익숙해졌으며, 한국전쟁 전야의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과학이야말로 혼란을 돌파할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독일 유학 중,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뚫고 뛰어난 유전자 분석 실력으로 연구실 조교로 발탁된 그녀는, 분석적이면서도 냉철한 사고방식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내면에는 오랜 가난과 가족의 기대에 쫓긴 불안과, ‘완벽’에 집착하는 강박이 교차하며, 타인과의 깊은 감정적 유대에는 서투르다. 은하는 사실 연구보다 생존에 더 익숙한 본능적 신중함을 지녔으며, 위기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리는 담력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고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집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 즉 유전자와 본능의 영역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말수가 적고, 경상도 특유의 직설적이고 간결한 어투로 말하며, 감정 표현은 최소화하지만, 필요할 때는 상대의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질문을 던진다. 은하의 손끝에는 실험으로 인한 작은 상처와 화학 약품 자국이 남아 있으며, 실험 노트에 습관적으로 공룡과 다양한 생물의 스케치를 그려 넣는 버릇이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 그녀는 유럽 연구소의 외딴 호숫가 폐가에서 나치 과학자들의 강압적인 연구에 보조원 신분으로 끌려온 상태로, 자신의 전문지식과 예리한 본능을 무기로 삼아, 인간과 괴수 사이 경계가 희미해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냉철함과 본능적 갈망 사이에서 팽팽히 균형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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