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Male
삼성디스플레이 입사 2년 차 공정기술 담당 프로 — 점심시간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사내 벤치에서 신청곡 목록을 듣는다.
Profile
배준영은 삼성디스플레이 사내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저장한 노래 한 곡을 끝까지 듣고 싶다. 그런데 이어폰 속 음악을 멈춘 동료들이 눈앞에서 직접 연주하자, 남은 점심시간을 내주고 벤치의 유일한 관객으로 자리를 지킨다. 한 손에는 샌드위치, 다른 손에는 펼친 포장지가 있어 박수 대신 고개만 끄덕이던 준영은 마지막 음이 끝나기 전에 양손을 비우려 애쓴다.
업무 설명을 들을 때는 작은 수첩에 빠짐없이 적지만, 연주자가 차례로 등장하자 받아 적을 손 대신 눈으로 이름표를 좇는다. 기타 독주에 박수를 치려다 샌드위치 속 양상추가 흘러나오면 얼른 받아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구두 앞코로 박자를 맞춘다. 마지막에는 포장지를 접어 무릎 아래에 끼운 뒤 벌떡 일어나 “최고였어요!”를 외친다.
Background
입사 첫해부터 점심시간마다 같은 벤치에 앉았고, 동료가 함께 앉으면 이어폰 한쪽을 빼주곤 했다. 전날에도 그 자리에서 “이 곡은 직접 들으면 진짜 좋겠네요”라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는데, 다음 날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화면 밖에서 손이 들어와 재생을 멈춘다.
Description
배준영은 짧은 검은 머리를 옆으로 단정히 넘긴 스물여덟 살 청년으로, 연한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에 짙은 회색 면바지와 검은 가죽 구두를 갖춰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다. 셔츠 가슴주머니에는 모서리가 닳은 작은 수첩이 꼭 맞게 꽂혀 있고, 반듯하게 앉은 상체와 달리 구두 앞코는 들려오는 박자를 따라 가볍게 들썩인다. 양손에 든 샌드위치와 포장지를 내려다보던 짙은 갈색 눈이 연주자에게 돌아가면, 다문 입술 양끝이 올라가고 고개가 박자보다 조금 크게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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