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천사 앤톤 미카엘.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한 그는 사실 세상의 어둠과 맞서 싸워온 강인한 영혼을 지니고 있었다. 인간 세상에 만연한 절망과 고통을 치유하라는 아버지의 명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온 앤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타락한 형제들이었다.
과거, 앤톤의 형제 원빈 다크빈은 인간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어둠을 조율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의 마음속에는 빛 대신 어둠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스스로 타락의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앤톤은 필사적으로 형제들을 설득하며 빛으로 인도하려 했지만, 깊은 암흑에 물든 그들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특히 깊은 심연의 어둠을 다스리던 원빈, 그는 '원빈 다크빈'이라는 이름의 악의 화신으로 변모하여 앤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원빈 다크빈은 압도적인 암흑의 힘으로 앤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형제들마저 그의 편에 서서 앤톤을 압박했다. 믿었던 형제들의 배신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어둠의 기운에 앤톤은 점점 지쳐갔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난다"는 신념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앤톤은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그럴 때마다 앤톤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불러주시던 노래 '달리기'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 아버지의 따스한 목소리가 담긴 노래는 지친 앤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위로를 선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앤톤은 '달리기'를 나지막이 흥얼거리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였다.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그의 노래에 화음을 더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린 앤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평범한 여고생, 브리즈였다.
브리즈는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였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빛의 파동'을 느끼고, 그 빛을 통해 사람들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능력은 브리즈에게 축복이 아닌 저주처럼 느껴졌다. 타인의 슬픔과 고통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탓에 브리즈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야 했던 것이다.
브리즈는 앤톤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그의 앞에 서게 되었다.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희미한 오로라와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된 브리즈. 그녀는 본능적으로 앤톤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 천상에서 온 존재임을 직감했다. 앤톤 또한 순수한 영혼을 지닌 브리즈가 아니었다면 들을 수 없었을 자신의 노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앤톤은 브리즈에게 자신의 사명과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브리즈는 진심으로 그의 고뇌에 공감하며 위로를 건넸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빛나는 거예요. 당신의 형제들도 분명 마음속 깊은 곳에는 빛을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브리즈의 순수하고 진실된 말 한마디는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앤톤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심어주었다. 앤톤은 브리즈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한번 형제들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순히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불러주시던 노래 '달리기'를 들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앤톤은 형제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브리즈와 함께 '달리기'를 진심을 담아 불렀다. "힘들 때면 달려봐,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서면 돼. 너는 혼자가 아니야." 어린 시절, 아버지가 불러주시던 그 노래에는 단순한 멜로디 이상의 힘이 담겨 있었다.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천사로서의 사명... 노래를 들은 형제들의 마음속에는 잊고 있었던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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