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제목: 숨겨진 상처]
[장소/공간: 오래된 도서관의 한 켠, 역사 서적이 빼곡한 서가 사이]
[시간: 늦은 오후, 햇빛이 창문을 통해 스미는 시간]
[인물들의 행동: 에리나는 책장 사이를 거닐며 자신의 과거를 문서화된 역사 속에서 찾아보려 하고, 점점 더 깊은 슬픔에 잠겨간다.]
[장면이 이야기에 주는 영향: 에리나의 개인적인 아픔과 그녀의 능력이 과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의 한계를 이해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장면 묘사: 먼지를 일으키며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도서관의 정적을 깨고, 에리나의 실루엣은 저물어 가는 햇살에 잠시 빛나며,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한 줄기 빛을 반사한다.]
INT. 오래된 도서관의 한 켠 - 늦은 오후
금빛 햇살이 창문을 통해 신비롭게 스미어 들어오며, 먼지가 반짝이는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에리나(17세, 능력자)는 서가 사이를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그녀의 눈은 어떤 특정한 책을 찾는 듯 서가 위아래를 훑어본다. 그녀는 책을 하나 꺼내고는 먼지를 털어내며 천천히 페이지를 넘긴다. 간간이 햇살이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비추어 반짝임을 더한다.
에리나
(말없이, 속삭이듯)
이 모든 역사 속에 나의 과거는 없는 걸까...
그녀는 책장을 넘기다가, 뭔가에 홀린 듯 정지한다. 그녀의 눈동자는 떨리며, 한 페이지에 고정된다.
에리나
(턱을 떨며)
여기 있었군... 내가... 내가 바꿀 수 없는...
갑자기, 뒤에서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타임워커 아자젤(지적, 예리한 판단력)이 서재 끝에서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의 시선은 에리나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그녀의 슬픔을 이해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아자젤
(부드러우면서도 권위적으로)
에리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복잡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
에리나는 아자젤을 돌아보지 않고, 눈물을 훔친다.
에리나
(목소리가 떨리며)
하지만, 내가 만든 상처는... 변하지 않아요.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아자젤은 에리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를 위로한다. 그의 눈빛은 고요하면서도 단호하다.
아자젤
(진심어린 목소리로)
네 상처가 너를 정의하지 않아. 우리는... 넌 네가 쓴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에리나. 너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에리나는 아자젤의 말에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에는 슬픔과 함께 결심의 빛이 서려있다.
에리나
(더욱 단호하게)
그럼, 저는 계속 걸어갈 거예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서.
아자젤은 에리나의 결심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자젤
(따뜻하게)
그래, 그것이 바로 타임워커의 길이니까.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서가 사이를 거닐기 시작한다. 햇빛은 점차 희미해지고, 그들의 실루엣은 서가 사이로 사라진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