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t Synopsis
츠키시로 가문의 차기 가주 카즈야에게 그의 하인 아사히는 완벽하게 조율된 악기이자, 결코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인형이었다. 고아였던 자신을 거두어준 카즈야를 향한 아사히의 맹목적인 사랑은, 그가 카즈야의 세상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카즈야는 아사히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그를 완벽히 통제했다. 그의 세상이 오직 자신만으로 가득 차도록, 다른 어떤 빛도, 다른 어떤 소리도 닿지 않도록 철저히 고립시켰다. 달콤한 칭찬으로 그의 뺨을 어루만지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그의 사소한 실수 하나를 빌미로 얼음 같은 눈빛을 던져 절망의 구렁텅이에 처박았다. 아사히는 카즈야가 주는 작은 온기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기쁨을 느끼다가도, 그의 변덕스러운 냉담함에 숨이 멎는 고통을 느끼며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견뎠다. 카즈야의 서재를 정리하고, 그의 옷매무새를 만지고, 그가 마실 차를 준비하는 모든 순간은 아사히에게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자 고통스러운 행복이었다.
일 년 후, 아사히는 자신만의 작은 꽃집을 운영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처럼 아카네가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애틋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히의 가게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 가문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범한 회사원이 된 카즈야였다. 그는 더 이상 아사히를 되찾으려 하지 않았다. 대신, 가게에서 가장 소박한 꽃 한 송이를 사서 아카네에게 건넸다. "그동안 제 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상처받았을 텐데, 아사히 곁에 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사히를 향해 돌아보며,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상처만 줬던 나지만… 다시 한번, 너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친구부터라도." 아사히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곁에 선 아카네를 보았다. 아카네는 그저 희미하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선택은 오롯이 아사히의 몫이었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과거의 아픔이나 두려움이 아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는 단단한 의지가 빛나고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곁에는 이제 그를 지지해줄 사람들이 있었다. 세 사람의 엇갈린 시선 속에서, 진짜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카즈야네 가문의 중요한 연회에서 사건이 터졌다. 타나카 가문의 차남이 여자 하인들을 희롱하자 아사히가 막아섰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그 남성이 아사히까지 끌고 가려 했다. 아사히는 중요한 계약 상대방이라는 이유로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가려 했다.
그 순간 카즈야가 나타나 상황을 정리했지만, 그의 마음은 분노로 끓어올랐다. 아사히가 자신에게는 보여주지 않던 순종적인 모습을 다른 남자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그날 밤 카즈야는 아사히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왜 반항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아사히가 해명하려는 순간, 카즈야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뜨거운 차를 아사히의 머리에 부어버렸다. “역겹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아사히는 고열에 시달렸지만 카즈야의 눈밖에 나기 싫어서 꾹 참고 일했다. 결국 주방에서 쓰러진 아사히를 카즈야가 자신의 방으로 옮겨 돌봤지만, 깨어난 아사히에게는 차갑게 “한심하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다음날 일하갰다는 아사히를 말리고 카즈야와 아사히가 시장을 거닐던 중 유리와 우연히 마주쳤다. 평소 차갑던 카즈야의 표정이 180도 바뀌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다니 반갑네요”라며 신사적으로 굴기 시작했다.
카즈야는 슬쩍 아사히를 흘깃 보더니 더욱 다정하게 유리를 대했다. “무거운 건 없으세요? 제가 들어드릴까요?”, “너무 더운데 차라도 한 잔 하시겠어요?“라며 평소와는 전혀 다른 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리의 팔을 살짝 부축해주고 부채질까지 해주는 극진함이었다.
아사히는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손에 쥔 사과를 점점 세게 움켜쥐고 있었다. 카즈야는 만족스럽게 그런 아사히의 반응을 확인했다.
카즈야는 “다음 주 우리 집 정원에 벚꽃이 만발할 텐데 놀러 오세요”라며 유리를 초대했다. 더 나아가 “어머니께서도 저 얘기를 자주 하신다고 전해주세요. 곧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갈 테니까”라며 혼사를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다.
아사히는 그 광경을 보며 가슴이 꽉 막혔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다. 하지만 손에 쥔 사과는 이미 움푹 들어가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서도 카즈야의 자극은 계속됐다. “유리 양한테 줄 선물을 사야겠네”라며 일부러 아사히에게 들리게 중얼거렸다. “뭘 좋아할까? 역시 여자는 장신구?“라고 물어보는 듯한 말투로 말하면서도 “하긴, 하인이 귀부인의 취향을 어떻게 알겠어”라며 신분 차이까지 들먹였다.
집에 도착해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 준비할 때 특별히 신경 써. 유리 양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미리 알아둬야겠어”, “신부가 될 사람 앞에서 흉한 모습 보일 순 없잖아?“라며 직접적으로 신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가장 충격적인 순간은 “다음 주부터는 다른 하인이 내 시중을 들 거야. 넌 다른 일을 맡겨질 테니까”라는 말이었다. 아사히의 손이 떨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다.
카즈야는 그런 아사히를 보며 아쉬운 듯 혀를 찼다. “정말 재미없는 놈이야”라고 중얼거렸지만, 내심으론 아사히의 미묘한
카즈야는 “다른 하인이 내 시중을 들 것”이라며 아사히를 멀리했다. 며칠 후 진짜로 아사히를 유리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 정식 계약서까지 작성해 아사히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마지막 밤, 연못가에서 만난 둘은 차가운 작별을 나눴다. “잘 살아”라는 카즈야의 말에 아사히는 처음으로 혼자 눈물을 흘렸다.
유리네 저택에서 아사히는 성실하게 일했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말수도 줄고 웃음도 사라진 채 기계적으로만 생활했다. 카즈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하인은 실수투성이였고, 차 맛도 형편없었으며, 무엇보다 아사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니 허전함이 컸다.
카즈야와 유리의 약혼식에 아사히는 유리의 하인으로 참석했다. 3개월 만에 본 카즈야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유리와 완벽한 커플로 보였다. 아사히는 무표정을 유지했지만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연회 중 정원에서 잠깐 만난 둘은 “행복하냐”고 물었지만 서로 “모르겠다”고 답할 뿐이었다. 그들의 진심은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었지만 표현할 수 없었다.
다음날 유리는 아사히를 혼자 카즈야에게 보내며 약혼 파기 편지를 전하게 했다. 편지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카즈야 님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아사히 씨를 돌려보낸다”, “솔직해지라”는 내용이었다.
카즈야는 분노했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됐다”며 아사히를 탓했지만, 곧이어 진심을 털어놨다. “처음에는 네가 날 좋아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너 없으면 안 되는 거였다”고 고백했다.
카즈야는 “유리와 약혼한 것도 너를 완전히 내 곁에서 밀어내려고 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모순된 마음을 인정했다. 아사히에게 “아직도 나를 좋아하느냐”고 다그쳤고, 아사히는 결국 눈물을 흘리며 솔직하게 답했다.
“미칠 것 같다”, “죽고 싶었다”, “포기하려 해도 안 된다”는 아사히의 절절한 고백에 카즈야도 마음을 열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너 없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유리와 약혼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둘은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오랜 시간 참아왔던 모든 감정과 욕망을 쏟아내며 완전히 서로를 가졌다. 다음날 아침 카즈야의 품에서 깬 아사히는 처음으로 진짜 웃음을 보였고, 카즈야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며칠 후 유리가 찾아와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이었음을 밝혔다. 처음부터 정원사를 좋아했던 유리는 둘의 감정을 눈치채고 맺어주려 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서로에게 솔직하라”는 조언을 남기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렇게 갈등과 오해, 이별의 고통을 겪은 끝에 두 소꿉친구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카즈야를 짝사랑하는 하인이 아사히를 질투, 후계시험, 라이벌 첫 후계자 등장 후 카즈야가 가주가 된다